[EL] 위대한 상속: 왕관과 그 무게
위대한 상속자 라파
라 리가 6전 4승 2무
챔피언스 리그 2전 2승
라파 마드리드의 출발은 순조로움 그 자체였다. 단순히 무패라는 것 이외에도 총 8경기에서 실점이 1번에 불과하다는 점과 20득점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는 점은 분명 순조로움 그 이상이다-물론 리가에서 0실점 경기가 많지만 0득점 경기도 그만큼 있다는 걸리긴 한다.
라파의 부임부터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 그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나도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스페인 특유의 축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 바로 전술 때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 기라성 같은 감독들이 부임했었지만 이 정도의 성적을 초반부터 보여주지는 못했다-최근 2003년 이후로 영입된 감독들은 대다수가 팀을 갈아엎어서라도 살려야 하는 위치였고 라파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렇다. 라파는 가장 훌륭한 팀을 상속 받은 감독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까지 그가 내놓은 기록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 정도 성적에도 불구, 큰 반향은 여론에서 느끼기 힘들다. 감독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서라는 느낌이랄까? 그도 그럴 것이 라파의 색이 아주 크게 반영되는 경기를 보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무리뉴가 그랬듯,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파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영입을 제외하고.
라파의 색을 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독이 든 성배'인 마드리드 감독 자리를 맡았던 감독 중에 자신의 색을 그나마 보여준 감독은 카펠로, 무리뉴, 안첼로티 정도이다. 대부분이 빠른 시간 내에 여러 이유에서 그 전에 잘려나갔다.
독이 든 성배를 상속하다
라파가 상속 받은 것 중 가장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부상이다.
부상이 우승에 영향을 주는지 안주는지는 사실 결과에 따라 다르다. 줄부상이 있어도 우승하면 선수단 관리에 능한 것이고 또 새로운 인재가 나올만큼 탄탄한 선수단이라는 것, 그리고 용병술이 부상을 압도하고 승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부상에 발목잡히면 부상때문에 우승을 못한 것 뿐이다. 결국 부상의 여파는 결과에 따라 그 정의가 바뀔 수 있다.
2014년을 페레스는 최고의 한 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더블을 했으며 라 데시마를 이루었다-거기에 클럽 월드컵은 하나의 성과급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2014년이 있던 지난 시즌 카를로 마드리드는 무관으로 마감했다. 카를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바로 로테이션이다. 이걸 문제로 삼을 수 있는지는 위에서 말했듯 결과가 말한다. 로테이션 없이 우승하면 주력선수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이는 2013/14시즌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다.
부상에 대해서 카를로에게 전적인 문제가 있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는 라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카를로와 가장 다른 라파의 특징은 로테이션이다. 마치 로테이션을 기한이 별로 남지 않은 포인트처럼 쓰는 라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부상은 조절해줄 거라고 많은 이들이 믿었다. 하지만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의 늪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힘들다. 특히 양질의 중앙수비수들이 있지만 이들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이미 예전 글들을 통해 그 문제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감독과 그 주변인들에게서만 문제를 찾는 접근법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사니타스와 헤수스 올모는 이러한 부상 속에서 제 3자처럼 있다-정정해야겠다. 사니타스는 1군과의 계약을 해지당했다. 물론 이외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 팀에서는 의료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부상에 대한 지적을 지난 프레시즌 받아오면서 구단은 대대적인 의료관련 개혁을 단행했다. 사니타스를 잘라냈고 올모를 총괄로 해 더 힘을 실어주었다.
올모와 구단의 관계등에 대해서도 이미 충분히 거론해왔다. 이들의 연결고리는 단단하다. 그것이 선수들의 부상관리 실패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게하는 단단한 동아줄이 되어서는 안된다. 부상방지는 100% 감독에게 그 책임이 있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다만, 체력코치와 다양한 기계 그리고 체계를 자랑했던 라파에게 분명 부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수 체력관리에 대해서는 일부 책임을 회피하기 힘들다.
부상에도 불구 어찌되었든, 지금까지 라파 마드리드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약팀들을 상대했으며 우승 경쟁권에서 한참 떨어진 상대들이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틀레티코와의 데르비가 라파 마드리드 진단에 가장 적합한 경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라파가 왕관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사람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많은 감독들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것을 생각하며 말이다.
p.s.-몰랐는데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의 부제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라는 것을 알아서 마치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되었지만 상속과 그 무게는 어디서든지 통용되는 것이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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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5.10.01드라마 이전에도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영어 속담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He Who Wishes To Wear the Crown, Endure Its Weight. -
subdirectory_arrow_right Elliot Lee 2015.10.01@아모 그건 알고 있습니다. 누가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다보니 한국은 다 드라마 이야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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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두의 호우주의보 2015.10.01마릴리뇨데르비....제발 atm을 예전에 알고있던 그 자판기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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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나바스 2015.10.01좋은글 추천합니다. 정말 이번 이경기가 어떤경기일지
그걸로 현재 베니테즈의 현재와 우리팀의 능력이 확실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런경기를 이겨야 우승합니다. -
에미넴 2015.10.01캬 ㅊㅊ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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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유니폼 2015.10.01근데 ATM이 저번시즌보단 많이 힘이 빠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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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an_O 2015.10.01기대반 걱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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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2015.10.02꼭 다가오는 마드리드더비경기에서 이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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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aldinho 2015.10.02선추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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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10.04저번 시즌 꼬마한테 당한거 생각하면 아직도 부들부들... 이번에 꼭 잡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