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셀타 비고::

[EL] 엘체, 스페인 축구의 그림자

Elliot Lee 2015.08.21 16:13 조회 2,881 추천 3
Elche defender Enzo Roco looks dejected after scoring an own goal against Valencia back in March

엘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1923년 창단되었다. 1959/60 시즌부터 1977/78 시즌까지 2시즌을 제외하고 라 리가에 있었고 심지어는 코파 델 레이 준우승을 한 역사도 있다. 1978년부터 하부리그에서 몇십년 있었다. 그러다가 2013/14 시즌 다시 라 리가 복귀를 했고 이후 악착같이 라 리가 잔류를 위해 제 2의 전성기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는 강등이다. 이유는 축구적인 것이 아니라 금전적인 이유에 기인하고 있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임금체불과 세금을 해결하지 못해 강등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강등당했다. 언론마다 그 액수가 약간씩 다른데 우선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채불된 임금의 액수는 정확하지 않다-이는 각 선수들의 연봉이 정확히 공개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개되는 순간 프로는 협상이 힘들어진다.

그렇지만,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LFP와 AFE(선수노조)가 결정한 엘체가 임금체불된 근로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총액을 5M 유로로 결정했고 그 지급 시일을 정해줬던 바 있다. 국가에 내지 못한 세금은 얼마나 될까? 로이터 통신은 4M 유로, ESPN은 엘체가 있는 지역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3.6M 유로라고 했다. 그리고 벌금은 180,000유로였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스의 보도에 의하면 재무부 산하의 국세청에 8.5M 유로, 보건부에 11.5M 유로, 선수들에게 6.5M 유로, 그리고 구단 근로자들에게 2.2M 유로, 총 18.7M 유로의 합의금을 7월 31일까지 지불해야했는데 이것에 엘체는 실패했고 법정싸움까지 불사하고 잔류를 하려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임금체불 해결을 하지 못해 세군다B로의 강등 예측이 돌면서 엘체는 엄청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엘체가 특별한 경우라면 한 구단의 실수와 잘못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스페인 구단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엘체가 세군다B로 강등당하면 이승우와 백승호가 속한 바르셀로나B가 세군다로의 복귀가 가능할 수 있다고 하며 기대를 보였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더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은 우리나라 축구팬에게 기쁜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뒤로 한걸음 물러나 더 큰 그림을 보면 이 일이 스페인 축구의 균열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엘체가 없어지면 다른 구단이 그를 대체할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구단들이 엘체와 같은 상황이라면 대다수의 구단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이는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매우 극단적 예측을 불러올 수 있다. 독일이나 잉글랜드 구단들은 쉽게 이런 재정절벽에 걸려있지 않다. 물론 스페인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만 기본적인 시장 구조가 빈익빈부익부라는 것도 문제다. 스페인 정부에서 세금을 유예해주다가 경제가 나빠지자 갑자기 조세를 시작했던 것도 조세유예에 익숙했던 구단들에게 큰 타격이었다.

준비하지 않은 그들에게 사실 많은 변명은 없다. 그렇지만 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을 매일 주면서 왜 살찌고 치아가 물러지고 썩어들며 전체적인 건강이 나쁘냐고 하면 사실 뭐라고 해야하나? LFP가 과연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임금은 분명히 지불되어야한다. 그래서 AFE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LFP는 이를 지원했다. 그렇지만 오랜 역사를 가져 축구 구단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엘체와 같은 구단이 쉽게 사라진다면 선수들의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다. LFP가 적극적으로 엘체 구원에 나서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문제는 엘체가 주식회사라는것이다.


조그마한 균열은 사사롭다. 그렇지만 그것이 조금씩 커져가면서 균열은 최후에 붕괴를 야기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이 사실상 영유하고 있는 빛. 그것이 밝으면 밝을수록 이 두구단에게 집중되면 집중될 수록 그 뒤의 그림자는 커진다. 그림자에는 어둠만 있다. 그 어둠 속에서 헤매다보면 방향을 잃고 빛과 멀어져 빛에 눈이 멀어갈 것이다. 스페인 축구의 그림자 놀이는 이제 끝날 때도 되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9

arrow_upward [세리에] 유벤투스, 이야라멘디로 중원 보강 박차? arrow_downward 마르코 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