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셀타 비고::

베니테스 마드리드에 대한 간단한 감상

온태 2015.07.28 22:37 조회 3,606 추천 23


중원에서의 정합적인 승리를 추구하던 안첼로티와 달리 베니테스의 마드리드는 중원에서의 승리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감독의 성향도 그렇지만, 주 원인은 4-2-3-1이라는 포메이션에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중앙의 두 미드필더는 안첼로티 시절에 비해 수비진쪽으로 더 내려간 위치에서 기본 포지셔닝을 가져가고, 그 롤도 일반적인 후방 미드필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약간 과장해서 얘기하면, 그냥 커버 요원 1,2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안첼로티 체제와 또 한가지 크게 다른 점은 전방 자원들의 볼 회전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안첼로티의 경우 벤제마의 포스트플레이를 십분 활용해 전방의 질서를 잡으려 했고, 첫시즌의 경우 베일도 미드필드 윗선에서 볼을 받아주는 데 충실했으며, 호날두도 때때로 직접 나서는 장면들이 있는 데 반해 베니테스는 세명 모두를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이상은 안첼로티의 팀처럼 화려하면서도 딱딱 맞아들어가는 빌드업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최종 수비라인을 굉장히 높게 끌어올리고, 전체적인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압박의 강도와 질을 상당히 향상시켰습니다. 이 압박에는 전방 자원들도 상당히 열심히 참여합니다. 이 강한 압박 덕분에 bbc가 여전히 수비 국면에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음에도, 그로 인해 수비 앞쪽 블록을 3명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음에도, 그 구성원 중 수비에 특화된 선수가 없음에도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미들 써드를 장악하는 데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기 때문에, 경기는 비교적 오픈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드리블에 능한 이스코가 프리시즌 세경기 내내 날아다닌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죠. 또한 높은 라인과 맞물려 역습도 더 자주 발생합니다. 이는 베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고, 현재까지의 프리시즌 세경기까지는 크게 욕먹을 만한 구석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베일이 중앙에서 프리롤로 움직이면서 호날두가 손해보는 국면이 자주 연출되었는데, 이것이 단순한 호흡과 전술 적응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보기에 좀 불안했습니다. 베니테스는 호날두의 위치를 여타 감독들이 활용했던 것보다 약간 더 아래쪽으로 끌어내렸고, 때문에 2선에서 베일과 비슷한 위치에서 볼을 자주 받게 되는데, 서로 볼을 받기 좋아하는 자리가 많이 겹칩니다. 주지할 것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주로 양보하는 쪽이 호날두라는 점입니다. 이러다보니 예년에 비해 슈팅 숫자도 확연히 적고, 슈팅 포지션으로 진입하는 횟수 역시 많이 줄어들었죠. 베일보다 더 범용성있는 친구이니 그렇게 돌아가는 것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득점이야말로 호날두의 가장 빛나는 무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그리고 bbc의 수비 부담이 최종적으로는 조금 더 늘어났다 하더라도 3인 블록은 너무 아슬아슬한 구석이 있습니다. 수비진과의 간격을 굉장히 좁히고 풀백들을 약간 더 수비적으로 활용하면서 밀도는 괜찮게 잡고 있지만, 측면이 강한 팀과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팀에겐 절대적인 커버 범위에서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새 유행하는 축구 트렌드가 측면에서의 빠른 속도 확보임을 생각하면 더 불안하죠. 프리시즌에 만난 팀들은 다들 이런 측면에선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팀들이었지만, 리가 경쟁구도에 있는 팀들은 이런 쪽으로는 도가 튼 팀들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경우 사이드체인지도 굉장히 빠르고 날카롭게 구사하죠. 이것만큼은 프리시즌에 왠만하면 해결 방안을 찾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외 벤제마-호날두의 공존, 지공, 좌우 폭, 풀백 활용, 이야라 등 몇가지 더 얘기하고픈 것들이 있는데, 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구체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로 공격진에 관한 것들은 하메스가 본격적으로 스타팅에 합류했을 때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스코가 스타팅에서 빠질 때 생길 문제들도 좀 있을 것 같아 속단하진 못하겠네요. 그래도 대체로 기대 이상인 프리시즌인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생각보다는 탄탄한 팀을 만들 듯 싶네요. 다치는 선수 없이 프리시즌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0

arrow_upward [오피셜] 비달 뮌헨 이적 arrow_downward 코엔트랑-이야라멘디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