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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귤화위지: 좋은 구단은 좋은 감독을 만들 수 있나?

Elliot Lee 2015.07.28 09:28 조회 2,504 추천 3


라파 베니테스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사실 라파의 영입을 탐탁치 않게 여겨왔다. 그도 그럴 것이 안첼로티라는 걸출한 명장을 잘라내고 데려온 지도자가 발렌시아와 리버풀의 성공을 뒤로 하고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그였기 때문이다-과연 라파를 쌍수벌리고 환영한 팬이 몇이나 되겠나.

'베벤져스'라고 부르는 베니테스 사단이 레알 마드리드에 고속 입성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러 과학적이고 선구적인 장치와 기법들이 도입되었다-'인테르나 나폴리에서는 이러한 장비와 기법이 없어서 잘 안된건가?'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친구랑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떻게 성공했다더라는 말에 한 친구가 정의를 내렸다. 과정이 결과를 흥망의 정의 내리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맞다.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성공하면 참신하고 혁신적인 사람이고 망하면 몽상가라고 우리는 보통 평가하고는 한다.

레알 마드리드 이전, 라파는 실패자였다고 생각한다. 무리뉴만큼이나 자신의 전술을 고집한다-고집스러운 무리뉴도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변형을 주었다. 베니테스는 어떨까? 지금까지는 고집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인테르 시절 그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를 보면 후안데 라모스가 생각나곤 한다.

특히, 선수단 운용에서 이름없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B급'에 대한 애착을 다시 한번 보이고 있어 그 우려는 커져만 갔다. 나는 'B급'을 좋아한다. 'B급'은 'A급'이나 'S급'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언제든 공백을 매꿀 줄 알고 그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도 가지고 있다. 좋은 'B급'이 없는 구단은 우승의 확률이 낮아진다-그런 면에서 바르셀로나는 특이하다. 

통상 우리는 2000년대 초반 레알 마드리드를 회상한다. 지단, 피구, 호나우두, 베컴때문에 그때 솔라리, 콘세이상, 제레미, 엘게라, 마켈렐레등의 실력이 있는'B급'이 기여한 것을 잊지말라. 무리뉴때도 많은 선수들이 있었고 지난 시즌 안첼로티에 대한 비판은 'B급'이 없었음에 기인한다.

이번 여름 여태껏 진행되어온 영입은 제2의 퀸타 델 부이트레 시대의 초석이 될지도 모른다. 여러 유소년 출신들을 영입해왔고 재집결시켰다. 여기서 올 시즌 성적이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물론 많은 팬들이 원하는 것처럼 스타 영입은 언제나 즐겁고 흥분된다. 그렇지만 '순간의 희열을 위해 몇 년간의 고통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그들에게 던져보자. 나는 싫다. 여태껏 순간의 희열은 너무도 많이 느껴봤고 그것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가 와도 쓸모 없을 수 있고 역대 최대 이적료도 다 의미 없다. 난 축구를 보고 싶은 것이지 선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스타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로마와의 친선경기 이후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대승을 거듭하고 있다. 귤화위지인가? 좋은 지원이 좋은 감독을 만들 수도 있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그에게 걸어본다. 어차피 라파에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눈에는 왠지 자명해보인다. 그의 꿈이 나의 꿈과 함께 이루어지기를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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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arrow_upward 다른건 모르겠습니다만.... arrow_downward 팀에 프리키커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