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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선택 받지 못한 자들

Elliot Lee 2015.07.22 17:16 조회 2,954 추천 10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바르셀로나의 향후 6년을 책임지는 회장을 뽑는 선거, 이케르 카시야스 포르투 행, 폴 포그바의 바르셀로나 이적설, 데 헤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아르다 투란의 바르셀로나 행,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의 재계약 난항과 같은 이슈로만으로도 스페인 라 리가에 기사거리는 충분해 보인다-아니 사실 넘쳐 흘러 보일 수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스페인 축구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축구선수들은 다 페라리를 몰고, 구찌를 입고 들며, 돔 페리뇽에 목을 축이지 않는다. 그것은 선택받은 극소수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사실 임금체불의 총액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는 한 두세명의 선수 연봉에 불과한 액수이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의 불행은 말로 형언하기 어렵다.

2013/14시즌 18 구단이 22.8M 유로의 임금체불을 하였으며 2014/15시즌에는 25개 구단이 19.1 M 유로의 임금체불을 했다. 임금체불의 총액은 줄었지만 안타깝게도 임금체불의 당사자인 선수들의 수는 늘었다. 210여명의 선수들이 받지 못한 봉급의 합이 저렇게 된다. 지난 시즌이 종료되면서 지지난 시즌에 비해 임금체불을 당한 선수가 16명 늘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일어났던 선수 파업 예고 사태를 기억하는가? 중계권료에 관한 법안 개정으로 인해 선수들은 파업을 하겠다고 들고 일어섰다-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그전에 쓴 바 있으니 생략을 하겠다. 세군다에서 프리메라리가까지 절대 다수에 속하는 선수들에게 축구는 밥벌이이다. 호날두나 메시가 10M 넘게 받는 연봉을 1M 으로 줄인다고 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이 가는 것이 아니지만 이들에게는 큰 지장이다.

라싱 산탄데르는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거부했었던 적이 있다. 얼마나 큰 일이었나. 그렇지만 이 일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떠나 어디론가 없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가 이런 상대를 만나 승점을 따면 즐거울까? 그것이 구단에게 도움이 될까?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될까?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하고 싶다. 상대가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는 것이 재미도 있다. 돈은 그 저항의 힘과 투지보다 더 높은 곳에 있었다. 그들은 경기에서 뛸 권리도 선택할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축구인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은 어느 곳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RFEF의 회장인 앙헬 마리아 비야르와 LFP 회장인 하비에르 타바스는 2016년에 있을 RFEF 회장 선거에만 관심이 있어보인다. '빵 없으면 케이크라도 먹어'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차라리 낫다. 이들의 말은 누구도 들어주고 이에 대한 답변도 없다. 

그 무관심은 축구계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언론도 큰 관심이 없다. 임금체불은 흔한 일로 치부되고 있다. 사실 스페인에서는 큰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현재 그들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말이다.

2009년 후반부터 2010년 초, 실업률이 20% 언저리로 급상승했고 2013년 1월쯤 실업률은 26.94%까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2015년 1월에는 23.7%로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수치가 말하듯 좋은 상태가 아니다. 현재 유럽 평균 실업률이 11.1%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그리스가 25.60%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주 좋은 형편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된다. 물론 단순하게 말할 때 그렇다.

편하게 돈을 번다고 그들을 도매금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 설령 그들이 많은 돈을 번다고 해도 노동자로 그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급여를 받아야한다. 만약 이들이 대거 스페인 밖으로의대탈출(Exodus)이 시작될 수도 있다. 대탈출만큼 무서운 시나리오는 스페인 축구계가 붕괴되는 것이다. 

그 붕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이 많은 대형구단들은 하부리그와 중소구단들의 존재에 좌우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만이고 편견이다. 전력 수급과 하부 리그 경쟁력 저하는 대형 구단 유소년 체계 경쟁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일원에 불과하지 각자 남이 아니다. 이웃사촌이다.

수없는 유소년들이 호날두와 메시를 꿈꾸고 있다. 바늘 구멍과 같은 이 성공의 길은 예나 지금이나 비좁지만 모두가 그것을 꿈꾼다. 그리고 갈수록 격차는 커진다. 이것에 대한 어느정도의 안전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돈이 없기 때문에 임금체불을 당연하다고 받아드리는 것은 문제다. 협회가 존재하는 것, 정부부처가 존재하는 것이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아닌가? 

최상위로 선택 받지 못한 자들은 대중에게도, 구단에게도, 협회에게도, 정부에게도, 그리고 언론에게도 선택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스페인 축구계를 지탱하는 풀뿌리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경쟁력은 산물인 꽃과 열매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꽃과 열매가 맺힐 수 있게 만들어준 토양과 뿌리도 큰 몫을 한다.

이번 여름, 이 문제는 해결되어야만 한다. 그들을 위한 미래의 선택을 해주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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