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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경제가 문제야, 바보야!

Elliot Lee 2015.07.20 12:07 조회 2,867 추천 9



바르토메우가 바르셀로나 회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6년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되었다.

바르토메우에게도 약점이 없지는 않았다. 약점으로는 네이마르 영입에 관련 된 스캔들, 카타르 항공 스폰서쉽등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큰 약점으로는 아마 '라 마시아'의 축소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라 마시아'?
'La Masia(라 마시아)'는 카탈루냐어로 농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소년' 이라는 씨를 뿌리고 잘 농작하여 수확하는 유소년 양성 정책으로 요한 크루이프가 핵심적으로 다루던 정책이었고 1988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유소년들을 배출했으며 2000년대 들어와서 그 괄목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레알 마드리드에도 이와 흡사한 '라 파브리카'가 있으며 'Quinta del Buitre(퀸타 엘 부이트레)' 우리 말로 독수리 군단 시대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라 파브리카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퀸타 엘 부이트레 이후 라 파브리카의 풍작을 거둔 적이 사실상 없다. 라울, 구티, 카시야스 이외에는 거론할 만한 유소년 출신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급 위치에서 있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약 20여년 이상 레알 마드리드는 유소년 출신이 중심이 되는 팀을 꾸려본 적이 없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그 반대이다.


7년 풍작, 7년 흉년
성경에는 꿈쟁이 요셉이 7년 풍작, 7년 흉년에 대한 꿈을 꾸는 내용이 나온다. 나일강의 범람에 따라 고대 이집트의 농작물 수확량은 상당히 크게 좌우지되었다-여담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나일강의 범람은 축복이었고 나일강 범람으로 생산되는 작물들이 단순한 식량보급과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종이와 배를 만드는 파피루스, 맥주를 만드는 보리, 옷과 미라를 만들기 위한 수의용인 아마등의 생활 전반에 걸친 원자재 보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범람을 자신들이 제어할 수 없었다는 점과 유소년 정책으로 주전급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를 마음대로 만들 수 없다는 점은 매우 흡사하다. 비록 현재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출신의 풍년을 만끽하면서 동시에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는데 만족하고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이다.

푸욜과 샤비까지 퇴장을 완료한 현 시점에서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에서 어떠한 선수도 끌어올리고 있지 못하다. 바르트라와 몬토야가 외유를 해야하는 처지에 있는 것도, 보얀, 헤프렌등이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자.

개인적으로 유소년 정책의 풍작은 누구에 의해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수비수는 유소년 출신을 쓰겠다는 지다네스-파보네스 정책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오히려 구단 1군의 위기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그 성공 확률의 변동폭이 매우 큰 유소년 체계에 지나치게 투자를 하는 것을 낭비라고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사업가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다. 

라 마시아부터 1군까지 철학과 전술을 똑같이 하는 바르셀로나도 유소년 양성에 힘이 드는데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경우는 각급 팀의 전술이 다르고 심지어는 철학조차 다르기 때문에 유소년 출신의 발탁이 사실 더 힘든 토양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바르토메우는 우선 라 마시아에 편성되는 예산을 줄였다고 한다. 구단 1년 예산의 5%를 차지하고 있던 라 마시아의 예산을 3%로 줄였다는 것에서 다른 회장 후보들이 공격을 했다. 그는 아마도 라 마시아 정책의 흉년을 대비하기 위해 영입을 통한 우승 풍년을 노리고 있는 것 같고 이 접근이 틀렸다고 말 할 수는 없다-득표율 54.63%로 라포르타를 21.6% 앞선 걸 보면 바르셀로나 소시오들도 그의 정책을 사실상 전체적으로 크게 응원하는 것 같다.

크루이프까지 나서서 유소년 투자만큼 싸고 좋은 것이 어디있냐고 말했지만 결국 성과가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닐뿐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아슬레틱 클룹같이 축구 경쟁력을 저하시킬만한 배타적인 선수구성을 할 이유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선수단 운용 정책이 아주 큰 반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추측이 된다.

개인적으로 유소년 체계라는 것 자체가 가시적으로는 아무런 이득도 안되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체계는 단순히 두 구단의 기반일뿐만이 아니라 스페인 전체의 기반이 된다-많은 유소년 출신들이 라 리가에 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수치로만 판단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가능성과 근간은 그렇게 계산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빌 클린턴이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쓴 이 말은 똑같이 축구계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다. 페레스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돈이었다. 바르토메우의 가장 큰 실적은 카타르의 돈을 끌어왔다 점이다. 라포르타에게서는 마치 로렌소 산스나 칼데론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재정을 우선시 하기보다는 영입을 위한 방만한 경영을 하는 모습이 특히 유사해 보인다. 

바르토메우는 에스파이 바르샤, 새로운 캄프 누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 청사진을 가지고 있고 이에 거대한 액수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320M 유로가 든다는 이 계획은 3시즌동안 바르셀로나가 선수를 팔지 않고 영입만 한다면 이 계획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스페인의 마르카는 보도한 바 있다. 예컨대, 포그바를 80M 유로에 영입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3시즌간 300M 유로 이상을 쓴 것이고 이는 FFP에 걸리게 될 것이다.

소시오들과 같이 했지만 다른 곳을 보고 있었던 동상이몽의 라포르타?

궁극적으로 바르토메우는 재정 건전화와 예산 확보를 위해 카타르와의 재계약을 단행하게 될 것이다. 거액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곳은 카타르 이외에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강력하게 반대하며 바르토메우를 공격했었는데 결국 그는 살아 남았고 카타르와 매 시즌 60M 유로의 스폰서쉽을 4년동안 유지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트레이닝 셔츠에 들어가는 스폰서쉽을 따로 받는 것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토메우는 구단 경영이라는 회장의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이미 축구적으로는 성공을 이루었다. 59M 유로에 알레이스 비달과 아르다 투란을 영입하였다. 액수로 보면 알짜배기 영입이다-물론 결과가 사실 제일 중요하다. 축구적인 부분에서 기술부장이 공석이라는 점을 빼면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소시오들의 선택은 바르토메우였다. 이는 그들이 구단의 경영의 적임자로 그를 정했고 이는 그가 가져온 재정적 안정과 지난 시즌 트레블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페레스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들어왔던 가장 큰 이유가 재정과 스타영입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바르토메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탈루냐 정체성과 독립은 결국 차후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그리고 외부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행위가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통해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논리는 먹혀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다른 후보들은 구단 경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고 바르토메우의 카타르 스폰서쉽만 공격하는 대안없는 비판으로 일관하였을뿐이다.

부유한 구단주가 환영받는 시대이라는 점에서, 또 축구가 자본주의에서 있다는 점에서 결국 문제는 경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선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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