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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바르셀로나 회장선거: 돈과 가치, 프레임 싸움

Elliot Lee 2015.07.16 17:57 조회 3,645 추천 8


주안 라포르타가 유력후보로 역시나 올라섰다.

TV3에서 바르셀로나 회장 후보간의 토론을 중계방송 한 이후 라포르타는 GAPS에서 실시한 회장 후보 지지율에서 36%의 지지를 받으며 1위로 올라섰으며 지난시즌까지 현직회장을 하였던 바르토메우는 33.6%로 2위에 올랐으며 이외의 후보들은 9% 미만의 지지율을 보이며 예견되었던대로 라포르타와 바르토메우의 양자 대결 구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이 설문 조사에서 11%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아직 어떤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라포르타는 바르셀로나의 전통과 그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층을 자극시키며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하고 있다. 라포르타의 이 전략은 생소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이미 1995년 정계에 입문한 정치가를 겸하고 있다. 그리고 회장 퇴임 이후, 카탈루냐 독립을 요구하는 당의 당수로 카탈루냐 지방 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그가 얼마나 바르셀로나의 정체성과 일맥상통하는 카탈루냐 정체성을 중시하며 이를 지켜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바르토메우는 버티기 작전을 쓰고 있다고 스페인의 아스(AS)는 말했다. 바르토메우는 다른 후보들이 대체적으로 선거 직전까지 현직 회장이었던 그의 정책을 공격하는데 집중했다면 바르토메우는 자신이 짧은 기간동안 어떠한 치적을 세웠는지 말하고 이전 회장을 공격하는데 집중했다-바르셀로나는 현직 회장이 회장선거에 출마할 경우, 회장직에서 사퇴해야한다. 그러므로 바르토메우를 사실상의 현직회장으로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다른 후보들은 별로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이 둘의 경쟁에서 나머지 2명의 후보는 존재감을 알리는데 충분히 행복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회장선거 중 다루어지고 있는 몇 가지 쟁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1) 카타르: 돈의 문제
바르셀로나는 전통적으로 유니폼에 광고를 달지 않았다. 스포츠 웨어 스폰서쉽이 되어있는 나이키와 카파등도 곤욕을 치루어야 했다. 유니세프를 유니폼 앞에 달면서 후원이라는 좋은 목적으로 시작하여 '전통 고수'를 주장하던 많은 소시오들을 납득시켰는데 이후 이것이 카타르 항공이라는 상업적 스폰서 광고가 2013년 공식화 되었다. 113년의 역사와 전통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바르셀로나의 팬이 아니라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축구철학과 그 전통을 중시하고 그를 통해 여기까지 온 바르셀로나가 11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팬에게 있어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바르토메우는 아직까지 친 카타르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구단의 이미지가 카타르 항공 스폰서쉽으로 나빠지지 않았고 카타르 측이 구단에 끼치는 지대한 경제적 이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입과 같은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번 카타르의 중요성을 재확인 해주었다. 

라포르타는 보수적인 팬층을 잘 자극했다. '우리는 나이키나 카타르의 노예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유니세프로의 귀환을 주장했다. 그는 유니세프를 후원하는 것이 구단의 가치와도 일치하며 동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셰보레간으 70M 유로 스폰서쉽보다 큰 액수의 스폰서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디토도 카타르와의 계약이 흡족한 액수가 아니라고 하면서 이들이 국제적인 테러조직인 IS뒤에 있다고 하면서 바르셀로나와의 가치에 적합한 스폰서쉽 파트너가 아니라고 했다.

결국 카타르, 즉 돈에 관한 이슈에서 바르토우메는 현실을 라포르타와 다른 후보들은 '현실보다는 구단의 가치라는 로망'을 더 강조했다.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바르셀로나 정도 되는 구단에는 돈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점을 염두할 때, 가치를 지키더라도 돈은 어차피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상당수의 소시오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단이상의 구단'을 표방하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치는 사실상 모든 것의 최우선 순위라고 생각이 든다. 결국 그것이 성공한 구단으로 만들었고 성공을 통해 돈도 끌어올 수도 있었다고 본다. 결국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나는 돈이 바르셀로나를 만든 기초가 아니라 가치가 바르셀로나를 만든 기초라고 생각한다.

다만, 바르토메우의 주장에 일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산드로 로셀의 이사회 일원으로 라포르타가 7년간 만들어낸 재정적 감소가 구단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2) 축구: 유소년 중심 vs. 영입 중심

바르토메우와 라포르타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역시 축구관련 이슈에서였다. 트레블을 이룬 바르셀로나에게 소시오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라 마시아'의 축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이 주제에서 바르토메우는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입장으로, 라포르타와 다른 후보들은 유스 출신 1군 승격을 주장하는 입장으로 서로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바르토메우가 이러한 프레임을 원했는지는 미지수다. 그가 과연 유소년을 천대하는 정책자로 보이는 것은 절대로 그에게 좋은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보수층의 표를 끌어내기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바르토메우는 아르다 투란의 알짜영입을 강조하며 메시가 새로 영입된 두 선수들과 함께 하는데 행복해 하고 있다고 하며 자신의 치적을 드높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54M 유로의 즐라탄 영입을 지적하며 라포르타의 실패를 부각시켰다. 또한, 그는 포그바 영입을 약속한 라포르타의 공약이 유벤투스에서 포그바 방출을 공식 부인했기에 불가능하다고 하며 라포르타의 공약(公約)이 허울뿐인 공약(空約)이라고 사실상 공격했다.  

라포르타는 로셀의 이사회의 일부였던 바르토메우가 그를 판 것은 그들의 결정이었으며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르토메우의 포그바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포그바 영입은 유벤투스보다는 포그바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공약이 현실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르토메우의 영입 위주의 선수단 운용 정책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식이라고 비난을 하였다.

다른 후보들도 의견을 분분히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축구 기술부문의 전문가들의 의견과 유스를 중심으로 선수단을 운용해야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바르토메우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었다.

솔직히 말해서 라포르타가 바르토메우를 '플로렌티노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고 말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즐라탄, 호나우지뉴, 데쿠, 에드밀송, 에투, 반 브롱코스트, 지울리, 반 봄멜등을 영입했었다. 당시 유소년 출신의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유소년 출신들이 확실한 주전을 확보하는 것은 과르디올라가 온 2008년 이후이다. 라포르타가 페레스 스타일에 가까우면 가까웠지 먼 사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공격은 자승자박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과거를 짚을 것도 없이 80M 유로의 포그바 영입을 말했다.

라포르타는 영리하게 아비달을 스포츠 부장으로 내세워 포스트 메시, 이니에스타, 샤비를 찾는 유소년 중심의 청사진을 내비췄다. 선거는 정치를 해본 사람이 잘하는 것 같다.

'라 마시아', 유소년 체계로 현재의 바르셀로나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유소년이라는 것이 사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특히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라면 더 잘 알것이다. 갑자기 포르티요와 파본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푸욜, 샤비, 이니에스타, 피케등의 유스가 있지만 그 정점을 찍은 것은 아무래도 메시다.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도 독수리 군단 시대를 통해 유스가 주도하는 팀을 운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유스가 주전급의 자리를 대거 차지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바르셀로나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유소년 체계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대형 구단 중에 유소년 체계가 빈약한 곳은 많지 않다는 점을 놓고 볼 때, 노력으로 안되는 것이 바로 유소년이라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가 몬토야와 바르트라를 내보낸 이유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보자. 실력이다. '파보네스-지다네스 정책'처럼 유소년을 1군에 올리는 것은 작위적으로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력을 작위적으로 줄 수는 없다. 

또다른 군소 후보인 베니디토는 세비야 몬치 부장의 영입을 축구적인 부분에서 약속했다. 그는 유소년 체계가 변질되었고 이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르다 투란의 영입은 좋은 영입었다고 했지만 감독이 이것에 동의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지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유소년 체계 재정비를 이야기 했지만 지나치게 유소년에 입각하기보다는 축구기술적인 부분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 하에 선수단을 운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바르셀로나의 정신적인 지주와 같은 요한 크루이프는 80M 유로에 포그바를 영입하는 것은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바르셀로나가 샤비, 메시, 이니에스타와 같은 거대한 선수들을 양성해왔고 그들은 구단의 금고에서 단 한푼도 쓰지 않고도 쓸모있는 존재였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체계가 현재 제대로 작동되지 않다고 하면서 '라 마시아' 재정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어렸던 메시와 미리 프로계약을 했을 때, 크루이프는 돈으로 축구를 사는 변질된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아끼지 않았었다.

크루이프 말 중에 우리가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이 바르셀로나는 최근 5년간 라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이적을 통한 차액이 가장 낮은 구단이라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5년간 적자의 합이 243M 유로이다. 지난 시즌 85M 유로를 지불한 것이 적자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4M 유로가 적자인데 그나마 디 마리아, 외질, 이과인의 방출로 상당한 이적금을 챙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최근 유소년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우승을 해온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굳이 돈을 쓰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이나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기에-이미 바르셀로나는 큰 성공을 별다른 큰 지출없이 해나갔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큰 적자를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에 충분한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이 때문에 라포르타가 바르토메오를 '플로렌티노 모델' 운영자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소년 체계에 대한 문제를 여러 후보들이 들고 나오데는 이유가 따로 있다.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8M 유로, 약 구단 예산의 5%를 차지했던 라 마시아 예산은 3%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예산으로 제대로 된 체계 작동이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있고 라포르타 진영은 이것을 자신들의 공약 중 하나로 설정했다.


3) 바르토메우 vs. 라포르타: 현실과 돈 vs. 꿈과 가치 

현대축구에서 전통이라는 로망만으로 명가를 유지할 수 없다. 돈이라는 현실 포함되어야만 한다. 바르토우메는 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항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ADELTE 그룹등의 회사의 전문경영인이자 주주이다. 당연스럽게 그는 훌륭한 사업가로의 역량을 구단에서도 발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게 바르토메우의 강점이다. 그렇지만 네이마르 이적에 관련한 스캔들에서 그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사회친화적인 구단을 만들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말한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자신이 정치적이기보다는 사업적인 운영을 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회장은 순수한 사업가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 사업적 능력(혹은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도자의 자리라고 보며 정치력은 기본적으로 회장에게 필수불가결한 역량이라고 보고 있다.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는 것만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나? 사업가를 뽑는 것이었다면 소시오의 위임을 받은 이사회에서 적당히 뽑으면 될 일이다.

반대로 라포르타는 정치가이다. 라포르타는 변호사로 정계에 1996년 입문하였다. 바르셀로나 회장직을 마무리한 뒤 카탈루냐 지방 의회의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카탈루냐 정체성의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요구하는 당수로 활동했으나 2010년 선거에서 135석 중 4석밖에 차지 못했고 2011년 라포르타는 당수직에서 물러났다.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후보 중에서는 가장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프레임을 잘 짜는 것 같다-여담이지만 언론과 여론이 느끼는 프레임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은 사실상 지대하다고 현대 정치학자들은 본다. 바꿔서 말하면 쟁점을 잘 선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정치인답게 독선적이기도 하고 잘 퍼준다. 그게 구단에 끼치는 악영향을 잊어서는 안된다. 방만한 경영이 바르셀로나에게 빛과 그림자로 다가왔다. 라포르타는 2000년대 초반 있었던 암흑기에서 바르셀로나를 구원한 사람이다. 거기에 철저한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자 바르토메우의 강점인 돈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바르토메우를 네이마르 스캔들로 옭아 매어놨다. 돈은 좋지만 돈 때문에 가치와 명성에 흠이가는 것은 안된다고-구단의 영입이 막히는 최악의 상황을 목도한 팬들 입장에서는 일리있게 들릴 것이다.

바르토메우와 라포르타의 양강구도의 이번 바르셀로나 회장선거는 이성과 감성, 현실과 꿈 그리고 돈과 가치의 대결로 크게 볼 수 있다-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서는 어떤 공약들이 나왔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어떤 프레임의 대립구도였는가? 그리고 그것이 한철을 위한 포퓰리즘이었는가 아니면 구단의 백년대계를 수립을 위한 초석이었는가? 내가 보기에는 적어도 프레임은 그렇게 형성이 되어있다. 선거는 이틀 남았다. 그리고 선거에는 무승부가 없기에 패자와 승자가 나뉘게 될 것이다. 누구도 유리하지 않다. 라포르타가 약간 앞서있지만 많이는 아니다. 충분히 바르토메우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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