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라모스를 내보낼 생각일까
어제 마르카에서 라모스가 미팅을 위해 발데베바스에 향하고 있다는 기사가 뜬 것을 시작으로 마드리드는 지금 혼돈의 카오스 상태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 미팅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이 나와 라모스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라모스 쪽에서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선수에 대한 존중감과 애정을 보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거듭 흘려왔는데, 공식적인 첫 협상 테이블에서 페레스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별로 좋은 사인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페레스가 공적이나 사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었든, 혹은 고의적으로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든, 라모스와 면대면으로 맞대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협상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지금까지의 상황
가장 먼저 라모스가 당장이라고 떠날 것처럼 떠든 것은 아스였는데, 아스는 이번 여름 내내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을 하나하나 끄집어 방출설을 써내려갈 계획을 가진 것처럼 보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카데나 코페가 라모스의 상황에 관해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보도했던 것입니다. 물론 코페 내부에서도 의견이 양분되기는 했으나, 라모스에 관한 세세한 보도내용을 보면,
" 맨유에서 라모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라모스의 요구에 맞춰 줄 생각이 있다"
그리고 이따금씩 " 라모스는 떠날 생각이 없다"고 피력하는 것도 잊지 않으며,
" MUFC's Ramos offer is that he will earn €12m in the 1st season, €11.5m in the 2nd, €11m in the 3rd, €10.5m, in the 4th & €10m at last."
이렇게 상당히 자세한 오퍼 금액과 구체적인 연봉 등에 대해 보도해 왔습니다. 스페인의 다른 언론들도 이러한 오퍼의 내용에 대해 일부 보도하긴 했지만 대부분 카데나 코페를 인용한 기사들입니다. 저는 카데나 코페가 스페인 클럽도 아닌 섬나라 구단이 오퍼한 내용을, 거의 코페 단독보도 수준으로 기사를 쓰는게 가능할까 좀 의아했었거든요. 그래서 라모스 쪽이 작정하고 코페를 이용해 언플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모스에 관한 보도를 많이 한 언론들은 워낙 레알 마드리드 관련 소식을 쏟아내서 판매부수 올리는 데에 혈안이 된 아스, 마르카를 제외하면 카데나 코페입니다. 카데나 코페, 더 정확히는 카데나 코페 기자들만큼 라모스 재계약에 관해 떠들어대는 곳은 없습니다.
협상 이후
어제의 협상 이후, 여러 언론들에서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오퍼를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이나 태도에 대한 보도는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라모스가 협상 이후, 드레싱룸에서 개인 소지품을 챙겨가지고 나갔다는 보도까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카데나 코페에서는,
" 레알 마드리드는 언론사들이 미쳐 돌아가는 와중에도 침착한 상태이다. 그들은 여전히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건 단순히 돈 문제라고 믿고 있다. 맨유는 라모스에게 50m을 오퍼할 생각이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최소 110m유로는 오퍼가 들어와야 협상 테이블에 일단 앉을 생각이다."
라고 보도했고, JLS(호세 루이스 산체스)에 따르면,
" 라모스가 대화를 나누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플로렌티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2년의 시간이 남아있고 양 쪽 모두 재계약에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긴장감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 어제 아침 미팅에서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은 자신의 오퍼를 들어달라는 라모스의 요구에 대해 ' 우린 너를 다른 클럽에 선물하듯이 보낼 수 없다. 정말 거절하기 어려운 오퍼가 들어올 때나 너를 팔 생각."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만약 라모스와 페레스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페레스가 라모스의 '언플 작태'에 말도 못하게 열받은 상황이라면 누구 좋으라고 라모스를 곱게 다른 팀으로 보내주려고 할까요. 그것도 라모스가 떠나면 페레스 혼자 온갖 욕을 다 퍼먹을 상황에 직면하게 될텐데. 정말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려 라모스가 나가게 된다면 최소한 바이아웃 이상의 금액을 무조건 받아내려고 할 거라 생각합니다. 페레스가 독단적이고 자존심이 센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긴 하지만, 멍청하거나 일부러 남 좋은 일 시켜주는 타입으로 보이진 않고, 공사구분을 못해 사적인 감정에 휘둘려 클럽을 말아먹을 위인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전적 문제
지난 겨울, 아리고 사키가 베르나베우를 방문했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 라모스가 나에게 '페레스가 재계약에서 자신이 요구하는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이야기했다."
사키는 이 당시 라모스에게 마드리드에 반드시 남으라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고, 라모스는 트위터로 '돈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재계약에 대해 걱정 안 한다'고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카데나 코페의 마누엘 라마, 파코 곤살레스 등을 몇몇 기자들은 이에 대해 이미 지난 12월부터 라모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금전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던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돈 문제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돈 문제가 아닌 것처럼 이거저거 덮어 씌워봐야 소용없다. 10m과 애정을 담은 7.5m, 당신이라면 둘 중 뭘 선택하겠나?"
라며 라모스가 거듭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언사와 행동이 과연 일치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물론 선수들에게 연봉이 개인의 헌신과 가치를 치환시키는 수단 중의 하나인 것은 맞습니다. 또, 레알이 정말 라모스를 존중과 애정이 결여된 태도로 대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는 라모스만 알테지만 카데나 코페의 다른 기자들은 이에 대해 ' 명백한 금전적 문제'라고 논하고 있습니다.
양측(페레스와 라모스) 모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면 치킨게임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습니다. 어느 쪽이 더 미친듯이 액셀러레이터를 밟느냐. 결국 둘이 충돌해 파국을 맞게될 지, 한 쪽에서 마지못해 한 수 접고 들어가게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페레스나 라모스나 그 충돌의 결과가 어느 쪽도 그들이 각자 원하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시시각각 열 두 번도 더 바뀔 수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정말 라모스가 처음부터 떠날 생각이었다면 페레스와 대화하고 싶어하는 뉘앙스를 언론에 비칠 필요도 없으리라고 보고, 코페를 이용해 언플을 하지도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론소처럼 그저 조용히 떠나겠단 의사를 피력하면서 최대한 페레스나 클럽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떠나려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못 찾은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라모스를 내보낼 생각이 있다는 뉘앙스의 보도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팔 생각이 없다는 보도들 밖에 없고, 공식적으로 NFS를 때리는 건 어쩌면 재계약 협상에서의 미묘한 우위선점과 직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이 시작될텐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잉글랜드 언론이었다는 거 같은데 페레스가 계약 만료 2년을 앞둔 선수를 재계약않고 내버려두는게 이례적이니 어쩌니 떠들던데 그 아끼는 벤제마도 1년 남기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레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현지 언론들도 도저히 파악을 못하고 있고,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이 시작되는데 미리부터 라모스가 팀을 떠날 거라는 걱정을 하면서 클럽을 비난하는데에 구태여 감정적으로 시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수 자신에게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최선'에 대한 정의가 레알 마드리드 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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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2015.06.25저도 태도니 뭐니 하는것보다 돈 맞춰주면 라모는 남을 거라고 봅니다. 코페 기자의 말이 현실적이네요 10m이냐 애정어린 7.5m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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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2015.06.25전부터 보면 페레스랑 보드진은 언플하는걸 정말 싫어하던거같은데 만약 라모스가 언플을 시도했던거라면 부디 파국으로 치닫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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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원더보이 2015.06.25*@올리브 안그래도 어제 합의 이후에 양쪽 다 언플안하는데에 동의했다고 하네요. 좋은 쪽으로 해결되면 좋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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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Rodriguez.10 2015.06.25글 잘읽었습니다.원더보이님의 글을 읽으니 뭔가 안심되는 기분이랄까? 편안하게 생각하렵니다.아직 본인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언론에서만 시끄러운 상태이니까요. 이 모든상황은 페레스와 라모스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할겁니다.설마 페레스랑 라모스랑 만나지도 않고 이적을 감행하지는 않겠지요.만나긴 만날겁니다.어찌됐든 잘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뭔가 불안한건 사실이네요.연일 코페쪽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소식을 빠르게 내고 있으니까요.대체자까지 거론되는 와중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라모스는 일단 돈 문제가 맞는거 같긴한거 같습니다.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거 같으니까요.기다려볼랍니다.갑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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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해야지 2015.06.25코시엘니 영입설이있네요.라모스 대체자인듯합니다.
라모스 맨유가 3500에 살려고 하는중이구요 근데 이역시 아스기때믄에 흘려들으시길... -
자유기고가 2015.06.25아름다운 재계약행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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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5.06.25본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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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Blancos! 2015.06.25긴글잘봤슴당 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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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2015.06.26정리가 확실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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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5.06.26코시엘니나 오타멘디로는 대체가 안될거 같은데 말입니다.. 일단 원더보이님의 좋은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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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an_O 2015.06.26라모스도 남을 마음이 있고 레알도 잡을 마음이 있으니 진전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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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헌 2015.06.26구단이 안팔면 떙이죠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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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06.26어서 재계약 오피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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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 2015.06.28연봉도 잘조절해야할텐데 너무 높아지면 그것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