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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종횡무진의 시대

정켈메 2015.06.10 20:20 조회 4,113 추천 21
縱橫無盡
세로 종, 가로 횡, 없을 무, 다할 진
위 아래 왼쪽 오른쪽 구분 없이 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다.




최근의 축구 전술 흐름에 대해 좀 생각해둔 바가 있어 적어봅니다.
종종 말하지만, 이제는 중앙 경쟁력이 측면 경쟁력이고 측면 경쟁력이 중앙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보이던 포그바, 맑쇼, 비달, 더 나아가 투 톱으로 나온 테베즈, 모라타가 바르셀로나의 알바, 알베스와 1:1 구도를 얼마나 많이 만들고 효과적인 공격을 했는지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1. 스페셜리스트들의 시대


80년대 축구를 한번 상상해보죠.

그때는 대부분의 선수가 스페셜리스트였습니다.
수비는 등한시 하고 철저히 하프라인 전후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10번.
다소 테크닉이 부족하더라도 빠른 발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10번의 뒤를 지키는 6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고 고생하는 8번.

선수들의 롤은 제한적이고, 직선적인(종적) 나열에 의해 포지션 구분이 쉬이 되었습니다.
최전방은 9번, 그 밑에는 9번 도와주는 11, 10, 7번. 그 밑에는 수비만 하는 6,8번 등등.

그런데 70년대 오량예 혁명에서 영감을 받은 아리고사키가 선수빨을 제대로 받아서 완성한 80년대 후반의 밀란이 일대 혼란을 가져옵니다.



2. 스페셜리스트들의 종말


제목에 쓰인 용어를 조금 바꿔보죠. 
모든 선수들이 수비와 공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구요.
또한 예년에 비해 '포지셔닝'의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다소 머리가 떨어지더라도 한 두곳에 극단적인 장점을 가져서 많은 몸값을 받던 선수들이 이제는 중위권 클럽에만 집중되어 가구여.

예전에는 산책을 해도 어시만 넣으면 되던 10번이 경기당 11km의 활동량을 요구받기 시작했고, 상대방의 공격만 끊으면 되던 6번이 이제는 플레이메이킹의 업무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네, 8번은 좀 더 넓게, 많이, 빠르게, 효과적으로 뛰는 것을 요구받는 시대가 도래했구요.

70년대부터 외쳐오던 토탈사커가 2002년 한국, 터키/ 2004년 그리스/ 2008년 스페인, 러시아, 바르셀로나 등을 통해서 다시금 전 세계 축구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이 시류는 70년대 오랑예를 보면서 감명을 받은 비엘사(현 마르세유 감독)로부터 시작된 남미 축구와 이때부터 열렬히 레벨업을 해서 유럽 전역에서 뛰는 코치들을 갖게 된 네덜란드의 축구 철학으로부터 시...

.....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수습이 안 되니 여기까지. 기사 번역하러 가야한당 말이양.

현재 남아있는 스페셜리스트는 메시, 호날두 외에는 전무합니다. 바르샤의 차세대 에이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도 후방 알바와 같이 내려와서 수비하는 장면을 곧잘 보여주죠. 그러니까 베일아, 깝치지 말고 수비해라.



3. 토탈사커를 뚫는 방법


그런데, 생각해보죠. 이런 토탈사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요? 맞불? 아니죠. 5:0을 생각해보세요. 텐백. 메시가 강림하면요?

단순합니다. 라인을 바짝 올린 그들의 뒷공간을 터뜨릴 수 있는 빠른 선수들을 가지면 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공간을 이용한 윙어들이 필요해지는 겁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서, 윙어 혼자서 역습을 나가서 득점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아하, 득점에 좀 더 최적화 된 역족 윙어가 왜 주목받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겠군요. 유레카!※
사이드 역습의 귀재인 무리뉴가 어떻게 순식간에 백만불 사나이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겠군요. 유레카!


※ 역족윙어는 사실 좀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거긴 한데, 얼마전에 로벤 메시 영상 보다가 생각보다 역습시 골이 너무 많아서 이런 식의 접근도 틀린건 아니겠다 싶어 적어봅니다. 호아킨보다는 네이마르가 더 무서우니까요.



4. 토탈사커를 뚫는 방법을 뚫는 방법.


이야기가 난잡해져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더 난잡해질것 같은데...
현재 가장 전방압박과 라인의 높낮이를 조절 잘 하는 바르샤 vs 한때 역습의 귀재 도르트문트를 가정해보죠.


그럼, 바르샤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도르트문트는 꽤나 높은 확률로 측면을 이용할 겁니다. 로이스, 카가와, 아우바메양, 임모빌레처럼 빠르고 튼튼한 애들이 많으니까.
 
이럴때, 만약에 훔멜스가 로이스에게 주는 패스를 이니에스타가 차단해버린다면 바르샤는 위기에 쳐할 확률이 확 줄어들겁니다. 측면으로 가는 패스의 길목을 중심으로 방어, 즉 공간을 점유한다.
이게 바르셀로나가 0809부터 보여주던 방법입니다. 

그럼, 이걸 당하는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이제 패스보다 직접 훔멜스나 발이 빠른 귄도간을 이용해 빠르게 원맨 역습을 전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겁니다.(카르발료, 훔멜스, 라모스, 콜로 투레, 루시우 등 많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상대방의 역습 key 한 두명에게 집중적으로 달려드는 압박, 즉 사람이 우선이다를 선택한 팀이 늘어났습니다. 도르트문트를 위시로 한 대부분의 독일 팀이 그러합니다.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뮌헨에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마 과르디올라만큼 공간에 집착하는 감독도 없을 겁니다. 야야 투레에게도, 괴체에게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죠. '야, 너 너 거기서 움직이지 말라니까! 거기 공간만 점유해! '

※※※-1 게겐 프레싱은 저런 식으로 사람이 중심이고 그 이후 맥락 끊기라고 보는데, 요즘은 전방압박이 다 게겐 프레싱으로 통하는 것 같더라구요. 뭐 패스 돌리면 다 티키타카라고 하는 거랑 비슷해지는듯.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직관적으로 축구를 보는데 용어 통일만큼 효과적인건 없으니까요.

※-2 그래서 독일 축구가 자세히 보면 재미있습니다. 겁내 뛰어댕기거든요. 외국에서는 과르디올라가, 본국에서는 하인케스, 클롭이 소소한 이슈를 던져주었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험하는 팀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4-1. 공을 뺏은 이후


측면으로 가는 공을 뺏었기 때문에 측면에서 공을 잡은 상태일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니에스타가 아니라 비에이라가 공을 빼았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분명 헤매다가 공을 뺏기고야 맙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니에스타(모드리치도 그러하고, 이스코도 그러하고)는 그렇지 않고, 측면에서도 사이드라인을 십분 활용한 공격전개가 가능한 선수이기에 효과적으로 공격 전개가 가능할겁니다.

같은 맥락에서도 세스크의 바르샤 실패는 필연적이었다고 봅니다. 측면과 중앙을 활용하는 챠비, 이니에스타의 흐름에 전혀 못 따라가더라구요.



5. 정리


즉, 라인을 높게 올리는 토탈사커, 전방압박이 유행하면서 스페셜리스트들의 종말.(2004 갈락티코 레알의 몰락, 리켈메의 실패)

모두가 공격, 수비 능력이 갖춰짐에 따라 빠른 역습 전개가 가능.(2007 카카의 밀란, 2008 호날두 루니의 맨유의 성공)

빠르게 측면으로 가는 패스를 막기 위해 전방압박의 다양한 방법 발전.(2009 바르셀로나, 2011 도르트문트의 돌풍)

전방압박 탈피를 위해 공격 가담 성공률이 높은 수비수, 골키퍼들의 성장(라모스, 훔멜스, 보아텡 등등 + 발데스, 노이어, 슈테겐 등등)

측면에서 바로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 또한 사이드 돌파의 유형 숙지 필요.(비에이라, 야야 투레와 같은 선수들의 도태와 이니에스타, 모드리치 등의 득세)

이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의 사이드 기용, 사이드 자원의 중앙 기용이 늘어가는 추세.(중앙 미드필더인 아사모아의 풀백 전환 성공, 실바의 오른쪽 날개 전환, 오른쪽 날개 메시의 중앙 프리롤 성공, 기타 등등등등)

이런 맥락에서 측면 자원과 3선이 동시에 소화 가능한 모드리치와 이스코를 꽤나 높게 보는 편이며 좌우 활동 반경 변환에 자유롭지 못한 이야라 멘디의 방출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 이 시류는 더 거슬러 올라가서 90년대 초의 골키퍼 백패스 금지법에 따른 겁니다. 다만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전진 패스에 미숙한 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빌드업에 강력한 수비 자원이 많아졌고, 이제는 흔하디 흔한 수준이죠. 다만, 그 와중에도 상대방의 압박을 뚫고 한번에 30m 이상의 긴 로빙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은 여전히 드뭅니다.



덧. 레알 마드리드


 대부분의 성공한 팀은 측면과 중앙의 전환과 활용이 유연합니다. 중앙 닥돌도 되고, 측면 닥돌도 되는 0912의 이니에스타, 리베리, 로벤, 로이스 때문에 우리는 너무 고생을 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빌드업과 탈압박이 되는 디 마리아, 모드리치가 팀의 중심이 되는 순간 우리는 라데시마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무리뉴 레알에도 외질, 디 마리아가 그 역할을 어느정도 해주었지만 그 팀은 3선이 탈압박이 구렸고 머리는 좋은데 기술은 좀 별로인 선수가 많았었으니까요. 뭐 이때 외질을 제가 물고 빨았던 이유도 측면이든 중앙이든 항상 균일한 턴 동작과 0.5초 안에 골문을 향한 킬패스가 가능했던 선수라서.


 베일과 호우의 동시 기용이 문제가 된 이유는, 단순 베일의 수비가담 문제가 아니라 베일의 폭발적인 턴 동작이 줄어듬에 따라 사이드 라인과 페널티 에어리어 앞 3m 지점까지 오가는 베일의 능력이 대폭 감소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공격 패턴의 단순화에 따른 상대방의 대응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베일의 중앙 프리롤 기용 또한 반대인 것이 측면에서 드러냈던 기어 변속의 부족을 더욱 압박이 심화되는 중앙에서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요. 중앙으로 돌아온다면 한두번의 역습 전개와 상대방 압박이 둔화되는 후반 30분 시점에 로또 중거리 골로 세레모니 하는 베일의 모습만이 부각될뿐, 결론적으로 팀의 발전에는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가장 좋은건 맨유가 80m 주고 베일을 사가는건데 그건 불가능하니, 상대적으로 사이드와 중앙을 오가는데 유연하고 패스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호날두가 좀 더 많은 '패스'를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봐요. 중앙 10번 자리에 설 하메스, 이스코등과 왼쪽의 호날두에게 좀 더 많은 터치와 볼 지분을 맡기고 베일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시간을 벌게끔 만드는 방법이 당분간은 답이라고 봅니다. 물론 베일도 이런 방법론에 있어서 더 성장을 해서 예전의 호날두처럼 사이드와 중앙 모두 고른 공격 장악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발돋움 해야 할 터이구요.

 같은 맥락으로 앞으로의 영입 방향도 단순 테크닉에 집중하기 보다는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고른활약을 보이는 선수에 초점이 맞춰줘야 할것입니다. 그래야 위아래로 얼마나 빠르게 오가느냐,의 과거 프레임에서 이제는 좌우로도 얼마나 빠르게 오가느냐, 로 바뀌어 가는 현재 트렌드에 맞춘 팀과 선수가 갖춰질테니까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위아래를 향하는 축구가 사실 제일 좋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흠...
 실은 오른쪽 왼쪽이 제일 좋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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