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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레알 마드리드의 이상향(理想鄕)

베포 2015.05.27 00:35 조회 4,113 추천 22


드디어 우리팀은 긴 여정의 종착지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을 불명예스러운 무관으로 끝마치며, 외부언론들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라 결국 팀의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해임되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쉽습니다.
부임 직후 라데시마를 들어올리며 구단에 역사적인 커리어를 남겼고, 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놓으라하는 클럽들을 제치고 유럽을 재패하여 명실공히 세계 최고클럽임을 입증시켜준 세계 최고의 명장이 팀을 떠났습니다.
14-15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교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또 다시 새로운 유형의 전술의 형태를 요했고, 안첼로티는 자신의 능력을 한껏 과시하며 새로운 얼굴의 빅사이닝 맴버들을 경기력으로 매 순간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키며 비관적인 시선을 단번에 사라지게 만들었으며, 구단이 추구하는 시즌의 목표에 긍정적인 모습을 가늠케 하며 마드리드의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한낱 개인의 터무니 없이 긍정적인 시선에선 빅이어가 쥐어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보다, 무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이 마드리드 선수단에게 가져다 주는 동기부여차이는 말로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를 발판삼아 우리팀은 또 다시 운데시마라는 거룩한 항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령탑이 교체된다면 적응을 핑계삼아 한 시즌을 통째로 의미없이 보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잦은 사령탑의 교체는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고취시킬 수 없습니다.
과거로 부터 비롯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열거할 수 없는 많은 문제점을 또 다시 답습한다면 델 보스케 이후 최고조의 암흑기에 접어들어 종착지가 불분명한 또 다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잡아봤던 큰 카테고리의 주제는 바로
② 로테이션이 부족한 것일까,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인가? 였습니다.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명확하게 로테이션의 문제가 대두되었기에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글이 다 완성된 시점에 안첼로티 감독이 해임되면서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변경되었고 다시 쓸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제를 다시 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져 그냥 최근의 상황들을 보면서 주관적으로 느낀 부분들을 서술해보려 합니다.
그렇기에 주제가 명확하지 못하며, 들쑥 날쑥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임기가 2년뒤엔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마드리드의 회장직에 올라설 수 없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해임은 페레즈 회장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전, 우승컵 몇개 더 들어올려보겠다는 철저히 본인의 커리어를 위한 계산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델 보스케를 해임시킨 이후, 마드리드의 사령탑에 앉는 감독들 족족 한 시즌만에 경질되었습니다.
팀의 완성도를 높혀 전술적인 움직임을 확립시켜놓은 델 보스케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팀은 밑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조세 무리뉴가 부임하고 이례적으로 3시즌이나 감독직을 유지했습니다.
무리뉴가 떠난 자리에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하며 무리뉴가 남긴 전술의 틀에 자신의 색을 입혀 일정 수준 이상 완성시켜 놓았습니다.
클럽의 수뇌부 입장에선 무관이라는 결과는 당연히 경질을 선택할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 여겨집니다.
경질이라는 선택을 취한 부분에서 수뇌부의 입장을 전혀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안첼로티가 만든 팀의 결속력, 조직력, 전술적 움직임의 완성도를 놓고보면 유임이라는 팀을 위한 선택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델 보스케의 완성도 높은 팀의 컬러가 현재 팀과 묘하게 오버랩이 되면서 조심스럽게 유임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안첼로티가 해임이 된다면 델 보스케가 해임이 된 이후 팀의 전처를 밟게 될까 노심초사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제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사령탑이 곧 발표가 됩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안첼로티만큼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감독이 매물로 없다는것이겠죠.
감독이 교체되어야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무관에 초점이 향한다면, 더 이상 건넬 핑곗거리가 없습니다.
올 시즌 강팀과의 상대전적들을 고려해봤을때, 클럽의 수뇌부 입장에선 타당한 경질사유가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팀에겐 안첼로티만큼 팀의 조화를 훌륭하게 갖출 감독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감독도 선수와 마찬가지로 선수단과 융화가 이루어지고 적응기를 마쳐야 전술적 최대치의 역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안첼로티에겐 한 시즌의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선수단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것을 보며 느끼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의 전술적 운용에 맞는 스쿼드를 갖춰주지 못한 보드진의 책임도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안첼로티 감독 자신이 원하는 유형의 선수를 영입해달라는 분명한 의사표시가 없음도 간과할 수 없죠.
하지만 결국 보드진은 과거를 답습하며 다시금 새출발을 운운하며 경질이라는 최악의 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유력한건 라파엘 베니테즈입니다.
안첼로티의 완벽한 대안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안첼로티는 13-14시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라데시마를 이뤄낸 감독이며, 디 마리아의 하프윙 기용을 통해 팀의 기동성을 한단계 더 높혀 빠른 역습축구를 구사해낸 감독입니다.
부임되고 첫 시즌에 빅이어를 들어올린 감독이기에 보드진을 포함한 팬들은 안첼로티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컸을뿐이고, 그로인해 올 시즌의 결과과 못마땅하고, 못미더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과연 안첼로티가 완성해 놓은 현재의 전술에서 팀의 상승궤도를 어떤 감독이이어줄 수 있을까요? 
현재의 전술은 철저히 안첼로티 감독 본인의 색을 입혀 구현해 낸 전술입니다.
그렇다는건 장기적으로 현재 완성시킨 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수할 수 있는건 안첼로티 본인밖에 없다는 뜻이겠죠.


우리팀은 지난 10년간 리그우승 3회에 그쳤습니다.
2006-2007 파비오 카펠로, 2007-08년 베른트 슈스터, 2011-12년 조세 무리뉴 체제 아래서 이뤄낸 리그 우승이죠.
그리고 지난 10년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구단에 투자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리그의 왕좌 타이틀을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빼앗기며, 자존심마저 짓밟혔습니다.
한 시즌 단위로 교체되는 감독들은 그 어떤 팀보다 무거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자리에서 전술적인 진가를 드러내기 어려웠고, 어느정도 유기적인 전술을 구사할 쯤, 경질을 당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우리팀을 거쳐간 감독만 헤아려도 열 손가락이 넘습니다.
구단에 투자되는 금액, 성과를 위한 잦은 감독교체와 리그 우승의 관계는 비례하지 못하다는걸 보여줬던 지난 시즌들입니다.
근본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전술의 색이 명확하지가 못합니다.
팀이 추구하는 전술적인 색은 무채색에 가깝고 매 시즌 바뀌는 감독의 역량, 선수 개인역량으로 전술적 색을 만들어내 입히는 팀입니다. 마치 도화지와도 같습니다.
전술적 그림을 그려내는 족족 팀의 핵심 전술로 자리매김 했고, 무언가 더 화려하게 보이기위해 덧칠하기 시작하면 팀의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갈라티코 1기가 보여줬던 축구의 색은 화려한 아트사커를 표방했지만 실리적인 접근에선 이렇다 할 명확한 전술이 없이 순수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의 개인의 능력으로 전술의 색을 입히면, 컨디션에 좌지우지되는 경기가 많아집니다.
어떤 날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반면, 어떤 날은 볼의 전진조차 되지 않는 날이 있죠. 
팀의 철학이 깃든 명확한 전술적 색이 없는 이상 매번 다른 감독, 다른 선수들의 개인능력에 의존해야 합니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팀의 톱니바퀴를 굴릴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냅니다.
감독은 전술이라는 체계적인 디스플레이의 틀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 개개인에게 무브먼트, 콜 플레이, 인터셉션, 프레싱 등등 개인적인 전술성향을 밑바탕으로 선수단에게 주문하죠.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실질적으로 구현해 내는건 선수들입니다.
요구되는 움직임을 이해하여 완벽히 구현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수행해 낼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인 선수도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선수개인능력의 장/단점 다 다르고 보다 많은 전술의 틀 안에서 수행한 역할의 횟수가 많은 선수일수록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의 틀안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가 있습니다.
시즌을 진행하고, 많은 경기들을 치루면서 선수들을 평가하고, 전술적으로 중요한 선수를 정해 선발 맴버와 교체 맴버를 나누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니까요.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독의 교체가 유난히 잦은 마드리드는 매번 교체되는 감독의 성향에 따른 전술을 구사해야 하는 페널티가 생겨버렸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구단의 입장에선, 선수와 감독이 교체될때마다 변경되는 전술을 파악해야하는 상대적 장점이 있지만,  개인들의 능력에만 의존해야하는 전술은 장기적인 안목에선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합니다.
장기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몇 시즌 반짝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이죠.
또는 스쿼드에 있으나 마나한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전술적 제한이 존재하고 매번 개인적 능력에 의존해 전술이 바뀌는 틀안에서 선수들은 적응의 문제로 스쿼드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고, 선택받지 못합니다.
오랜 기간 팀의 스쿼드에 남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시간이 클럽의 특징상 그다지 오래 주어지진 않기 때문이죠.
짧게 주어진 시간안에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쳐야 장기적인 선택을 받고, 전술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지분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선수단 개편을 통해 방출이 되거나, 선수 스스로 이적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지다네스-파보네스 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혹한 실패에 가까웠던 이 정책이 표면적으로 내세운건,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시스템입니다.
클럽 자체적으로 발굴해 성장시키고, 오랜 기간 팀의 스쿼드에 존재하여 축의 한 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시스템이었죠.
공격은 외부영입을 통해, 수비진은 유스출신의 선수를 기용하는 극단적인 정책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자격을 필요로하는 1군의 주축맴버로 아직 성장이 완벽하지 않은 유스출신의 선수들을 기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경기력으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이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했다면 오랜기간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를 밝혀줄 등불이 되었을겁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시스템은 훌륭한 유스시스템을 갖춘 타 클럽을 모방하는 수준밖엔 되지 않다는걸 스스로 증명한셈이 되었습니다.
체계적인 훈련 하에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충분한 출전시간이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해당 포지션에 요구되는 부분을 끊임없이 배우고 이해해야 합니다. 
능력을 발휘하긴 커녕 해당 포지션에서 위치도 잡지 못하는 유스출신의 선수들을 무리하게 1군으로 올려 출전을 감행시킴으로 인해 선수 개인의 포텐마저 잠재워버리는 최악의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정책은 결국 완벽하게 실패하며, 모든 포지션에 걸쳐 또 다시 외부영입으로 스쿼드를 갖춰나가기 시작했고, 유스 출신의 선수들은 제 2의 옵션이 아닌 제 3의, 제 4의 옵션으로 선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유스출신들의 전례를 살펴보자면, 우리팀의 유스선수들은 기존 선수들에 밀려 설 자리가 없어져 콜업조차 되지 않았으며, 성인팀 데뷔를 앞두고 타팀으로 임대 혹은 이적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허나 14-15시즌을 앞두고, 페레즈 회장은 자신의 마지막 임기임을 의식한 듯 장기적인 안목으로 유스시스템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마르코 아센시오, 마르틴 외데가르드 같은 동나이대 잠재력이 월등히 높은 선수들을 영입을 했고, 루카스 실바와 같은 유망주까지 스쿼드에 포함시키며 확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체리셰프, 카세미로와 같이 현재 타팀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고, 팀의 주축맴버로 활약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검증받은 자원들도 있지만, 이 선수들이 마드리드로 돌아올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출신 선수들은 언제까지 임대를 통해서만 개인 능력치를 쌓고, 끌어올려야만 할까요?
임대가 아닌 팀의 장기적인 재능으로 꾸준하진 않아도 로테이션 맴버로써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클럽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구단의 정책이 변경되고, 꾸준한 투자가 되지 않는 이상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갈라티코라는 영입정책이 구단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스타성과 비례하는 상품가치를 통한 마케팅효과입니다.
갈라티코 1기를 통해 국내외 많은 팬들이 유입이 되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성공적인 정책이라 볼 수 있지만, 팀을 유기적으로 만들 수 있는 유틸리티의 능력을 갖춘 선수보단 그저 높은 가치의 스타성 높은 플레이어들만 영입하며 실리적인 축구를 하기 위한 스쿼드를 갖추지는 못해습니다.
각자의 팀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모인 것이 갈라티코 1기였죠.
전술적인 측면에서 돋보일 수 있는 포지션은 제한적이고, 그 제한적인 스쿼드안에 슈퍼스타들이 포지션을 나눠 가져가니 유기적으로 팀의 톱니바퀴가 굴러가지 못했습니다.
마치 공격수만 6명이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게 되었죠.
정상적인 전술을 운용하려면, 팀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영입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라베센, 엘게라, 마케렐레, 구티, 캄비아소와 같이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좋은 선수들도 존재했지만 이미 어긋나 버린 팀의 균형을 바로잡는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팀을 위한 투자는 비단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뜻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팀의 색을 찾아가며 안정감을 더해줄 전술적 운용의 폭이 넓은 감독과, 팀의 미래를 책임져줄 유스선수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뜻합니다.
선발맴버 전원을 스타플레이어들로 채운다 한들 트레블을 이룰 수 없습니다.
현재 마드리드는 장기적인 감독의 집권을 통해 명확하게 전술적인 색을 찾고, 팀이 표방하는 공격축구를 토대로 전문적인 틀을 잡아 줄 수 있는 안첼로티와 같은 감독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능력을 더 많이 갖춘 선수들이 스쿼드에 더 많이 필요하고, 화려함보단 내실있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제 이 갈라티코 정책도 2년 후면 찾아보기 힘들어 질 겁니다.
페레즈의 자산이고, 페레즈 본인의 키워드이기 때문이죠.
클럽의 자본을 갈라티코에 초점을 맞춘 현 시점에서 우린 또 다시 과거 암흑기의 과오를 되세겨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시절 보다 기본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전술과 포메이션이 있고, 역대 그 어느시즌보다 중원에서의 조합이 눈에띄게 좋기 때문에 어떤 감독이 와도 일정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클럽을 위할줄 아는 회장이라면 '기다림의 미학' 도 알아야 하겠죠.
하지만 적어도 페레즈가 회장에 자리에 앉아 있는 한은 무관으로 일관된 성적을 또 다시 화려한 영입속에 또 다시 감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현실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을 경질을 통해 새로 부임시키는 것보단, 꾸준히 기회를 제공하고 믿음을 가지며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할 시기죠.
또한 현 시점에선, 실리적인 영입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상당부분 지지를 받고 있지만, 유스출신의 선수들에게 실리적인 영입을 위해 투자되는 금액이 성장의 기회로 쓰여진다면 우린 더이상 유틸리티성이 짙은 선수들을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갖출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고의 스타성만 추구하는 페레즈에게 실리적인 영입은 실행되기 어려운 난제에 가깝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근본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이 추구하는 축구의 철학 즉 밑바탕의 전술이 어떤 것인지 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로 들어서며 더욱 다양한 선수들과 감독들이 영입되고 다양한 전술운용을 시도했습니다.
2009년, 말도 표현하기도 힘든 암흑기를 이끈 장본인 칼데론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레알 마드리드는 '갈라티코' 페레즈가 회장으로 재임함으로써 본격적인 팀리빌딩을 시작하면서 갈라티코2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페레즈는 기존 스쿼드에 핵심자원이었던 오렌지 컬렉션을 정리했고, 팀의 레전드였던 살가도와 핵심 수비수였던 칸나바로, 에인세가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됨으로써 대대적인 리빌딩을 요했습니다.
이에 페레즈는 리빌딩을 위해 본격적인 영입작업에 착수합니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사비 알론소, 라울 알비올,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영입하며 침체기에 빠져있던 마드리드를 또 다시 정상에 올려놓기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용합니다.
갈라티코 1기가 보여준 호화스러운 스쿼드의 전례를 따르지 않기위해 보다 균형이 잡힌 영입을 시도했고, 공격쪽에서 확실히 검증을 받은 마무리자원들을 영입하며 공격축구의 맥을 이어갑니다.
또한 마케렐레의 스쿼드이탈이 야기했던 그 무엇보다 중요시 되었던 중원균형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스페니쉬 사비 알론소를 영입했습니다.
갈라티코 2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우린 페레즈의 경영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 호날두를 필두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블을 이뤄내며, 당대 최고의 팀의 반열에 올라섰고 국내시청자들 대부분이 EPL의 열혈시청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박지성선수의 이적이 국내에 EPL시청을 유입시킨 결정적인 요인이었지만, 확실하게 국내의 EPL팬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역할을 한건 챔스우승이라는 결과물이었죠.
이에 칼데론 회장부터 영입이 시도되었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페레즈가 영입에 성공하며 당시 라이벌 구도였던 메시와 호날두를 한 리그안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국내의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메시와 호날두라는 이름을 알게 만들었고,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까지 알게 할 정도로 '엘클라시코'를 문화의 컨텐츠 하나로 자리를 잡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현지의 엄청난 지지를 받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페레즈는 상업적인 경영능력는 뛰어나다고 평가받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들의 기대를 받았던 09-10시즌, <갈라티코 2기> 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리가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코파델레이 32강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09-10시즌의 가장 큰 패착은 폐예그리니의 안일한 전술운용과, 지나치게 소심한 리그운영에 있습니다.
맨시티 부임이후 꾸준히 보여주었던 선수단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못하는 답답한 전술과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선수단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합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유기적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엔 라울과 이구아인이 있었고, 당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은 호날두와 카카가 가세함으로써 파괴력에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기존의 중원의 자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빌드업능력을 갖추어 볼을 순환시키는 능력과, 단 한번의 로빙패스로 라인을 허무는 패싱능력을 가진 알론소가 스쿼드에 더해지며 공격적인 부분의 파괴력은 매우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과포화된 스쿼드는 정상급의 선수들의 컨디션을 매우 진부하게 사용하게 만들었고, 
벤제마가 생각보다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벤치로 밀려나 버렸으며, 반더바르트와 구티의 공격조립은 호날두 카카를 비롯한 공격진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활동량을 보여주었지만 헤타페에서 돌아온 유스출신 그라네로가 많은 출전의 기회를 받으며 알론소와 함께 몇시즌 되풀이되었던 중원문제를 해결한 매우 고무적인 시즌이었습니다.
또한 살가도의 자리에 라모스가 아닌 전문 풀백요원 아르벨로아가 위치해 우측면 수비로 활약했던 라모스가 칸나바로의 자리를 대체했고, 에인세와의 로테이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던 마르셀로가 붙박이 주전이 됐으며, 페페, 알비올과의 호흡을 통해 수비진을 이끌며 성공적인 수비시스템의 개편을 보여줬습니다. 
팀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주장 라울이 샬케로 떠났으며, 유스출신의 믿을맨 구티마저 터키로 떠났고, 메첼더, 반니스텔루이와 같이 화려한 세대를 이끌었던 선수들과 작별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 선수들이 세대교체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10-11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전술적 운용이 가능한 우승청부사 조세 무리뉴를 감독에 앉히며 본격적인 반등의 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공격 축구로 표방되는 전술이 다양하게 시도되었고, 기본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건 역습형태의 전술이었습니다. 
바로 카운터 어택이죠.
2010년의 이적시장에선 반더바르트 등 기존의 많은 자원들을 정리했고, 무리뉴 감독의 의사가 완벽하게 반영된 스쿼드가 갖춰지기 시작합니다.
월드컵무대에서 활약을 검증받았던 유망주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를 영입했고 첼시 시절 애제자였던 히카르도 카르발류, 벤피카의 에이스 앙헬 디마리아를 영입했습니다.
또한 장신의 스트라이커인 아데바요르를 한 시즌 임대 형식으로 데려오며, 또 다른 공격루트의 창출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영입된 선수들은 즉시 주전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팀에 자연스레 녹아듭니다.
패싱의 강점이 있던 외질은 탁월한 시야로 패싱무브에서 일약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줬고 믿을 수 없는 패스코스를 연출해내며 카카를 밀어내고 조력자로써 확실히 자리를 굳혔습니다.
또한 케디라는 우월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기본 압박개념을 잘 이해하는 선수로 인터셉션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며 알론소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켜 특유의 활동량으로 미드필더 전 지역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꽤나 비싼값에 영입된 디 마리아는 기존에 찾아볼 수 없던 유려하고 화려한 드리블링으로 우측면을 휘젓고 다녔으며, 윙어이자 공격형미드필더라는 포지션임에도 불구 뛰어난 로빙패스 능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공격루트를 창출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마무리 능력까지 보여주며, 영입 초 굉장히 많았던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워버립니다.
또한 영입당시 적응을 하지 못하던 벤제마가 무리뉴 체제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으며, 골문 앞에서의 침착성과 패싱능력 그리고 자신감까지 붙으며 팀의 화력에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11시즌 리가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 코파델레이 우승 이라는 또 다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습니다. 
물론 10-11시즌은 엘클라시코 1차전 5:0 패배를 비롯 초반 리그에서 득점의 부재로 유난히 무승부가 많았기에 승점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리가 타이틀을 뺏지 못했지만, 코파델레이 우승컵을 18년만에 가져왔고, 지긋지긋한 챔스 16강 징크스를 깨며 컵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당히 의미가 많은 시즌이었기에 무리뉴는 경질이 되지 않았죠.
10-11시즌 무리뉴 체제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을 토대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습형태의 축구의 기본적이고 전문적인 틀이 갖춰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페레즈의 선수단 개편으로 스쿼드 퀄리티를 높혔고, 무리뉴가 감독으로 앉음으로써 전술적퀄리티마저 상승했기 때문에, 리그 우승컵을 가져오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수월해보였죠.
그리고 11-12시즌을 앞두고 하밋 알틴톱, 누리 사힌, 파비우 코엔트랑이 새로 영입되고 그다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호세 카예혼, 세르히로 카날레스, 알바로 모라타가 다양하게 기용이 되고, 선택받게 됩니다.
무리뉴 감독은 특성상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을 콜업하고 기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는 무리뉴 체제에서 치뤄진 시즌경기에서 라스 디아라와 하밋 알틴톱, 루카 모드리치의 기용을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주된 포지션이 아닌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을 할 수 있었고, 부상자로 인해 이탈한 자리에도 기용을 할 수 있는 선수의 폭이 넓었습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가진 교체자원들과 정 반대의 성향을 띈 교체자원들이죠.
자신의 주된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도 뛰어난 유틸리성을 자랑했고, 경기력도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무리뉴 체제에선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기용을 할 수 있는 옵션의 수가 월등하게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로테이션은 수월할 수 밖에 없었고 좀처럼 기용되지 않던 선수들까지 발탁하고 기용함으로써 스쿼드의 뎁스가 상당히 넓었습니다.
이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역습을 요하는 전술에 완벽하게 선수들이 융화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역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호날두 외질 디마리아가 무리뉴가 요구하는 속공플레이에 적응을 끝마쳤고, 그들을 받쳐주는 알론소, 케디라의 중원은 그 어느 시즌보다 튼튼하며 굳건했고 이구아인과 벤제마의 득점력도 눈에 띄게 상승하며 전체적인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죠.
또한 루카 모드리치라는 유틸리티성 높은 플레이어까지 가세하며 알론소를 중심으로 짜여졌던 볼의 회전축을 분담할 수 있는 옵션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역시 개인적 기량을 기반으로 둔 역습전술이었기에 디 마리아의 잦은 기복과 외질의 탈압박능력 부재를 통해서 지공위주의 전술을 가능하게 만들지는 못하며 더 완벽하게 팀의 완성도를 높힐 수는 없었습니다.
무리뉴는 이런 개인적 능력의 부재를 로테이션으로 극복해내며, 로테이션 스쿼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11-12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무리뉴는 우승컵을 들어올린 다음 12-13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무리뉴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감사한건, 바르셀로나의 독주채제를 무너뜨렸다는 것이죠.
펩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몇 시즌간 유럽을 재패할 정도의 팀의 완성도를 만들어내며, 클럽의 뿌리부터 시작된 철학을 바탕을 둔 베이스전술에, 감독의 개인적 전술운용능력을 더하고, 선수 개개인의 전술이해도와 기량을 통해 당대 어떤 팀보다 강력한 조합을 자랑하던 팀이었습니다.
메시, 호나우딩요, 앙리, 에투의 공격라인과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까지..
유스출신들의 월드클래스화로 인해 많은 자본을 요하지도 않았습니다.
수비, 중원, 공격 다방면에서 유스출신 선수가 꾸준히 성장해 몇 시즌간 주전으로 뛰었기 때문이죠.
우린 무리뉴로인해, 전술적 경쟁력까지 갖추게 됩니다.
무리뉴는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라인을 보호했고, 꼭지점을 받치는 세명의 역습특화형 선수로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당시 월드컵에서 매우 대중적인 선택을 받은 4-2-3-1 이라는 포메이션이었죠.
우선 포지션의 역할군을 명시하기위해, 전문적인 롤을 이야기하며 설명해보겠습니다.
살짝 글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적었습니다.

세대가 교체되고 시대가 바뀌며 현대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는 필수적으로 변했습니다.
수비수 바로 앞에 위치한 전진형 수비수인 포어 리베로에서 파생된 수비형 미드필더는 몇 세대에 거쳐 끊임없이 변화하는 축구의 세대와 흐름을 거치며 결국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수비에 중점을 둔 미드필더로 발전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단순히 수비적 임무를 두는 것이 아닌, '빌드업'에 포커스를 두게 만들었고, 완벽하게 미드필더의 한 축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죠.
수비형 미드필더가 자리 잡게 한 그 촉진제의 역할은 리누스 미헬스로부터 전파된 '토탈 사커'의 이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는 피를로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레지스타롤'이라는 하나의 수비형 미드필더 롤을 창조해낸 위대한 업적을 남긴 감독입니다.
마스체라노-마케렐레-에시앙과 같이 수비적인 임무에만 집중하는 인떼르디또레에 해당하는 선수들과는 달리, 수비형 미드필더의 현대판 교과서와 같은 사비 알론소와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피를로라는 피보테(레지스타)와 가투소-데로시-케디라와 같은 꾸르소레유형의 선수들과 등장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 자체가 전술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며 현대축구에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포지션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비에 중점적인 역할을 둔 과거의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달리 근래에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게 생긴 새로운 임무는 볼 배급에 따른 페넌트레이션 제작입니다.
전체적인 미드필딩 디스플레이 이해를 기반으로 둔, 미드필더 사이에서의 콜 플레이를 이해해야하는 고난이도의 포지션입니다.
현재 꾸르소레라는 롤은 '조타수'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고,  피보테(레지스타)는 항해사의 역할을 하는 선수로 칭할 수 있습니다.
케디라는 꾸르소레 와 박스투박스 중간에 있는 특이한 유형의 미드필더입니다.
본래 미드필더 롤에서 박스-투-박스는 프리롤의 형태로 활동량이 많음과 동시에 커버하는 스페이스범위가 넓은 선수들을 칭하고, 꾸르소레는 끊임없이 지지되는 체력과 바디 밸런스, 포커스를 지닌 선수를 칭합니다.
전체적인 페넌트레이션 제작에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원포인트 패스와 수직적인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센터 서클 부근에선 곡선 구도로 압박구도를 피해야 하는 포지션이 알론소라면, 선수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볼을 주고 받으며 끊임없이 전방으로 침투하고 맨투맨 마크와 스크리닝을 해주며 패스코스와 드리블코스를 차단해주는 선수가 케디라입니다.
무리뉴의 역습전술은 알론소라는 피보테 유형의 선수와, 케디라라는 특이한 유형의 선수, 외질이라는 트레콰르티스타 유형의 선수의 존재를 기반으로 둔 그들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술을 선택했습니다.
단 한번의 중장거리 포인트 패스로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허무는 능력을 가진 알론소와 다양한 패스코스연출로 라인브레이킹을 하는 외질에게 가장 잘 맞는 전술이었습니다.
또한 인사이드 포워드인 호날두와 인꾸르쏘레(수비가담이 월등히 높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디마리아와도 굉장히 잘 맞는 전술이었죠.
기본적으로 4+2+3이라는 총 3겹의 라인 블록형성이 가능하고, 수비적인 형태로 라인을 내리면 4+5+1 이라는 두겹의 두터운 블록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이는 호날두 라는 전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공격롤의 선수로 인해 수비가담이 현저히 적었고, 이를 토대로 두터운 블록형성을 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라인을 내리는 경우 라인브레이킹에 특출난 능력이 있는 외질을 극단적으로 지워버리는 효과도 가져왔죠.
또한 압박을 수월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알론소에게 집약적 프레싱이 가해지면, 볼의 순환마저도 포기해야하는 상황마저 연출되었습니다.
이는 라인을 끌어올려 전방압박을 하는 팀과의 경기에서도 보여졌지만, 이 전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외질과 알론소가 지워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리뉴는 이러한 문제점을 로테이션으로 잘 대처해냈습니다.
볼을 순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알론소의 옆에, 인터셉션을 통해 수비적 무게감을 두는 케디라 대신 또 다른 볼의 순환의 코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모드리치 선수를 기용했고 탈압박에 강점이 있는 모드리치는 알론소에게 가해지는 집약적 프레싱을 분산시켜 볼의 순환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또한 전방에서의 볼 배급을 담당하는 외질은 압박으로 인해 자신이 볼을 수월하게 받아 전진시킬 수 없을땐 여지없이 사이드로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무리뉴는 상대에 따라 외질을 아예 사이드로 배치하며 중원에서 볼 경합에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카카를 기용했습니다.
또는 한 사이드를 아예 극단적으로 수비적인 블록을 형성시키기위해 알틴톱을 기용해 호날두-박지성 사이드와 같이 밸런스를 맞춰 수비적인 임무를 띄는 선수를 기용했습니다.
그렇기에 공격작업이 이뤄지는건 언제나 호날두를 기점으로 둔 중앙-왼쪽의 사이드 라인이었고, 우측면에 수비적 중점을 두고 프레싱을 가하는 팀들을 상대하면 무득점의 경기가 연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포백을 보호하는 두명의 선수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세명의 선수의 라인 간격은 매우 넓었습니다.
특히나 호날두가 위치한 왼쪽라인의 간격은 상당히 넓었죠.
이런 라인 간격을 커버하던것이 마르셀로를 포함한 풀백들을 활용하는 방안이었지만, 이는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는 팀에겐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공격적인 능력이 더 돋보였던 마르셀로는 역할자체를 좌측 윙 미드필더와 흡사하게 가져갔고, 마르셀로의 오버래핑을 커버하던게 알론소였죠.
허나 이는 라인 간격에서 유난히 넓은 뒷공간을 허용했고 발이 빠른 선수를 축으로 역습을 허용당할 경우 주력이 빠르지 않은 알론소가 커버하지 못하며 이를 통해 여지없이 공략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알론소의 노예와 같은 출전으로 인해 노쇠화가 뚜렷하게 시작된 12-13시즌 도르트문트와의 4강전에서도 볼 수 있던 모습입니다.
집약적으로 전방에서부터 수준높은 프레싱을 구사하는 도르트문트에게 호날두 - 외질 - 디마리아 사이드는 완벽하게 공략당했고, 공격을 풀어내는 작업을 위해 오버래핑하던 마르셀로와 아르벨로아의 양측 사이드를 로이스가 공략하며 여지없이 무너졌던 부분이죠.


안첼로티 체제의 전술은 과거부터 유지되던 공격축구에 무리뉴가 남겨놓은 역습축구의 틀을 더한 모양새입니다.
안첼로티가 추구하는 역습형태와 무리뉴의 전술의 차이는 블록구성과 점유를 기반으로 패싱코스를 만든다는 차이입니다.
이에 절충안을 내놓은게 안첼로티가 만들어낸 지공위주의 카운터어택 전술입니다.
한 사이드에서만 집중되는 공격루트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가레스 베일이라는 어드밴스 포워드이자 스프린터를 데려왔고 빠른 사이드 체인지가 가능한 알론소와 모드리치, 디 마리아를 통해 좌우측에서 넓게 공격작업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무리뉴 체제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역 삼각형의 형태로 중원을 꾸렸고, 이는 같은 형태의 전술의 다른 효과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상에서의 강한 압박을 이기지 못한 디 마리아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고 디 마리아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호날두의 포지션을 커버하기위해 자신의 장점인 라인브레이킹이 수월한 왼쪽 사이드로 움직였습니다.
이는 안첼로티 감독이 디 마리아의 장점을 완벽하게 살려낸 포지션 체인지라고 평가 받는데, 이에 가장 큰 역할을 한건 모드리치라는 필드위의 맥가이버라고 칭하는 중앙 미드필더 롤인 우니베르쌀레 유형의 선수때문입니다.
우니베르쌀레는 전자는 '수비력' 후자는 '빌드업'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 전천후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뜻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이런 유형의 선수를 보유한 팀들은 매우 소수이며, 모두 빅클럽이고,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맨시티의 전성기 야야투레의 롤이라고 보시면 편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미드필더내의 스페셜리스트들이죠.
중앙 미드필더의 롤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빌드업, 볼 순환, 페넌트레이션 제작이라 볼 수 있는데, 디 마리아는 이 중에 페넌트레이션 제작에 엄청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포지션에서 보기 힘든 사이드에 치중된 플레이 성향과, 발재간, 드리블링, 로빙패스 능력, 주력 등이 압박이 강한 전방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편하게 돋보일 수 있는 부분이죠.
볼의 순환과 빌드업을 모드리치가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한 사이드에 치중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고, 이는 호날두라는 선수가 인사이드 포워드이기에 한층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상대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선수들을 알론소의 앞에 두 명을 배치하며, 알론소에게 가해지는 프레싱을 직간접적으로 분산시켰고, 지난 시즌 라인 형성에 큰 역할을 했던 베일이 우측면 사이드미드필더로 내려와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한층 더 수월하게 경기운영이 가능했죠.
올시즌 문제가 됐던 로테이션이 지난 시즌엔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이진 않았습니다.
베일의 롤은 헤세가 어느정도는 대체해주었으며, 디 마리아의 빈 자리는 이스코와 케디라가 번갈아서 활약해주었고, 모드리치는 이야라멘디와 번갈아가며 출전하면서, 이야라멘디는 안첼로티 요구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롤에서 적응기를 가졌습니다.


허나 이번 시즌은 유난히 많은 로테이션의 부재가 대두되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야라멘디의 적응 실패와, 케디라의 잦은 이탈, 헤세의 부상 이후의 폼, 안첼로티의 굳건한 BBC라인의 믿음으로 인한 치차리토의 출전기회 감소, 라리가 템포에 적응기가 충분치 못했던 루카스 시우바의 원인이 있었죠.
그리고 언젠가는 극복해야할 부상의 변수를 안첼로티는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안첼로티가 가진 전술의 패에서 베스트 일레븐을 제외하고 교체선수로 전체적인 경기운영에서의 차이를 줄 수 있는 카드는 이야라를 투입해 볼의 순환, 회전을 좀 더 무게 중심이 낮은 곳에서 부터 크로스와 분담해 가져갈 수 있는 완벽한 지공형태의 전술과, 케디라를 투입해 넓은 활동량으로 좀더 적극적인 전방압박과 침투를 통해 공격루트를 생성하는 형태의 전술, 순간적인 라인브레이킹으로 득점의 기회를 창출해내는 치차리토카드, 그리고 헤세가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리그 중반부터 케디라는 정상적으로 훈련도 받지 못하며 도움이 되지 못하자, 안첼로티는 중원의 로테이션으로 이야라멘디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개인이 가진 능력을 필두로 플랜B를 짜는 감독이고,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수행해주지 못할경우엔 교체자원은 무의미해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안첼로티는 로테이션을 '안했다'라기 보단 '못했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어떻게보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체선수들의 부적응과 여러가지의 문제로 안첼로티는 어쩔 수 없이 주전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가며 리그를 운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시즌이 중반으로 거쳐가며 이야라는 적응에 완벽히 실패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첼로티 감독은 어떻게라도 팀의 플랜B를 만들어보려 이야라의 출전을 감행하게 된거죠.
현재 마드리드의 로테이션 맴버들은, 본인의 포지션에서만 활약을 할 수 있는 교체자원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본 포지션이 아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는편이죠.
교체로 출전 가능한 선수는 매 경기 3명으로 제한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7명이지요.
이 중에 다양한 유틸리티 능력을 보유한 선수가 이스코 하나밖에 없습니다.
매 경기 어떤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수비수 3명, 미드필더 3명, 공격수 1명으로 매 경기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즉,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효과적인 리그 운영을 가져가려면 본인의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에서 뛰어줄 수 있는 유틸리성 높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로테이션의 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본인의 주된 포지션에서의 제한적인 역할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재의 로테이션 맴버들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유틸리티능력이 높은 선수들로 대대적인 팀의 리빌딩이 이뤄져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 시즌, 팀의 미드필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 둘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알론소와 디 마리아죠.
이 둘은 각각 크로스와 하메스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감독 재임 시절, 히카르도 카카라는 트레콰르티스타를 프리롤로 기
용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새로 영입이 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카카와 동일한 포지션인 트
레콰르티스타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안첼로티는 주력이 빠르지 않은 하메스
 단점을 캐치했고 플레이메이킹과 킥력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임을 알고 디 마리아와 동일
하게 하메스에게 페넌트레이션 제작의 임무를 맡깁니다.
안첼로티는 디 마리아와는 또 다른 새로운 유형의 하프윙 포지션을 만듭니다. 
바로 하메스의 장점인 킥력을 이용해 넓은 시야가 기반이 된 사이드로 넓혀주는 방향전환패
스,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얼리크로스, 공격조립에서 필수적으로 꼽히는 탈압박을 기본으로 
한 짧은 패싱무브를 하메스에게 주문하며 주력의 부재는 마르셀로에게 철저히 분담을 시킵니
다. 
디 마리아가 보여준 왼측면을 휘젓는 드리블러의 역할은 마르셀로에게 부여했으며, 페넌트레
이션의 조립을 하메스에게 맡기며 두가지 형태의 장점을 살려줍니다. 
바로 왼측면에서의 보다 많은 볼의 점유와, 공격의 활로를 뚫어낼 수 있는 보다 많은 패스코
스가 생긴것이죠. 
극단적으로 왼측면 사이드만을 이용한 디 마리아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왼쪽 사이드 부근의 전체적인 빈공간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 것이죠. 
거기에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피니셔의 능력까지 보여주며 공격적인 화력을 더해주었습니다.
또한 디 마리아보다 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수비적인 역할에 큰 공을 세웁니다.

크로스는 알론소가 활약했던 피보테의 롤에서 전반적인 볼의 순환과 빌드업을 담당하고 있습
니다.
하지만 크로스는 알론소 롤을 모두 다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페넌트레이션 제작에서 패스코스를 이해하고, 볼을 적재적소에서 순환시켜주며 포백 수비진 
앞에서 전체적인 점유를 기반으로 빌드업을 시작하는건 기존의 알론소가 가진 롤을 그대로 
수행했지만, 수비적인 능력이 알론소보다 매우 빈약하기에 2-3차적인 저지선의 역할을 해야
하는 인터셉션능력에선 알론소보다는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입니다.
알론소의 포지션 자체가 포백앞에서 앞 선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을 혼자 떠받쳐야하는 홀더이
며, 홀로 수비진과의 라인간격을 조절하면서 수비진보다 앞서 저지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
기 때문에 수비적인 측면이 결코 간과되어선 안되는 중요한 포지션이죠.
크로스 본래의 포지션이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된 선수가 아니기에 알론소의 롤을 그대로 수
행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허나 이러한 저지선의 역할을 크로스는 본인의 위치에서 실행하는게 아닌, 순간적인 수적우
위를 가져가기 위해 앞선으로 전진했고, 주변 동료의 위치를 이용해 좀더 높은 위치에서 인
터셉션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드리블 코스와 패스 코스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을 가졌다는 것을 뜻하겠죠.
안첼로티의 지도 아래 개편된 마드리드의 중원은 크로스를 주축으로 좌우측에 모드리치와 하
메스가 위치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팀의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사비 알론소의 이탈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고, 굳이 이적을 시켰어야 했는가에 의문이 생깁니다.
뒤늦게나마 전문적으로 수비쪽에 기여할 수 있는 루카스 시우바를 영입했지만, 유망주일뿐, 실 전력에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안첼로티는 전문적인 수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음을 알고있었고, 수비적인 부분을 일정부분 차치하고, 공격적인 조립에서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대체하고 월등하게 중원에서의 싸움에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수비적인 측면도 결코 간과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수비력을 무브먼트로 채우는 모습을 보여줬죠.
이는 자연스레 체력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매 경기 같은 형태로 뛰게될 경우 신체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클롭체제의 도르트문트에 부상선수가 많은 이유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첼로티는 공석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필수적으로 요하는 빌드업 능력과, 템포조절 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뛸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크로스가 자리해있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허나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적극성, 맨마킹, 스크리닝, 압박강도가 알론소가 보여줬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오랜기간 뛰었던 알론소는 그 위치에서의 포지션 이해도가 크로스보다 훨씬 월등하고, 수비력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뛰어났으며, 볼 배급을 하기 위한 패스코스에서 자신의 강점인 킥력을 이용해 원포인트 패싱능력을 키워 보다 월등한 전진패싱능력을 갖추게 된 선수입니다.
즉 안첼로티는 알론소의 부재를 또 다른 포지션의 변화를 통해 극복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줄 대상으로 크로스를 택했고, 그를 또다른 레지스타의 유형으로써 키워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역할의 변화를 보인건, 베일과 이스코입니다. 
2시즌간 안첼로티 체제에서 보여준 베일의 역할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이적 후 첫시즌은 철저히 우측면 사이드에 위치하며 수비 블록 구성에 중심을 두고 어드밴스 포워드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C밀란에서의 카카의 역할인 트레콰르티스타를 하메스가 아닌 베일에게 입힌 2번째 시즌은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며 베일사이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 라인블록에 큰 공을 세운 베일은 유연성을 잃어버리면서 특유의 민첩성도 같이 잃
었습니다. 
그로 인해 우측면 사이드에서의 블록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시즌보다 저조한 수비가
담을 보입니다.
그라운드를 반으로 갈라 우측면 사이드 자체를 베일에게 맡기는 프리롤 형태의 전술적 변화
를 보이며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둔화되어 상대 수비진에게 드리블 코스를 번번히 읽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생겨버렸고, 이는 좀 더 낮은 위치에서 볼을 배급받아 스스로 전진시킬 수 없음을 뜻
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볼을 후방과 중원으로 건네며 자신은 중앙쪽으로 전진해 들어가는 움직임이 많아졌던 것이죠.
호날두의 움직임에 맞춰 수비의 압박을 분산시키고 이에따라 발생되는 패스코스를 따라가며 
볼을 받아 마무리 짓는 역할을 많이 보였습니다. 
허나 이는 베일이 부상을 당한 전후로 극명하게 경기력의 차이가 생겼고, 복귀 후의 경기력
은 말도안되게 형편없었습니다. 
소위말해 무브먼트만 넓게가져갈뿐, 공격작업에선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전진을 할 수 있는 드리블 코스의 선택지가 있으면 여지없이 뚫어내며 라인을 허무는 능력을 보여주긴 했죠.

그리고 또 한 선수, 이스코가 있습니다. 
이적 직후 중앙미드필더라는 생소한 포지션에서 기회를 잡은 이스코는 지나치게 호날두와 비
슷한 무브먼트를 밟으며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효과적인 공격작업을 펼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포지션 이해도의 부재로 이해할 수 있는부분인데,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 수록 이스코의 활약은 좋아졌습니다. 
이는 이스코가 주변 동료들과의 라인간격을 일정 수준이상 이해하고 사용하게 됨으로써 개선
이 많이 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마르셀로와의 호흡을 통해 서서히 왼측면 사이드에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려갔고 침투하는 호날두에게 꽤나 적중률 높은 패스를 보여줬습니다. 
같은 포지션의 디 마리아와는 다른 드리블링과 탈압박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드리블러로
써 자리를 잡아 갑니다. 
모드리치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피해 드리블링으로 아크서클부근으로 가며, 동일선상
에 위치해있는 선수의 압박을 스스로가 가져가며 공간을 내주는 타입이라면, 이스코는 스스
로 압박을 뚫어내고 라인을 벗겨나가면서 주변 동료를 이용해 본인이 마무리패스를 넣고나 
마무리를 짓는 타입이었죠. 
하지만 역시나 볼을 끄는 습성과 패스코스 선택지는 매번 아쉬움으로 남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스코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택합
니다.
아예 왼측면 사이드에 머무르는 시간자체를 많이 늘려가면서 드리블로 라인을 벗겨내는 성공
률 자체를 끌어올린점이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죠. 
또한 풀백과의 침투를 스스로 이용해 중앙으로 침투하는 모습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르셀로가 경기력에 난조를 보이면 이스코도 같이 경기력이 하락하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럼에도 패스의 세기, 코스선택, 정확도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의 중반 부, 2
월과 3월 초를 혼자서 팀을 먹여살리는 확실한 크랙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월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적극적인 자세로 수비가담을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은 부
분이죠.


현재 우리 팀엔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 루카 모드리치, 프란시스코 알라콘 세계 최강의 중원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첼로티는 이런 최강의 중원자원에게 수준급의 경기 운영능력을 쥐어주고 떠났습니다.
개인적인 전술지식을 통해서, 보다 많은 포지션에서 활약하게 만들어준 감독이죠.
더해서 아시에르 이야라멘디, 사미 케디라, 루카스 시우바 같은 수준급의 교체자원들이 있습니다.
선발로 기용되는 선수중 전문적으로 수비적인 롤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안첼로티 체제에서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가진 선수가 토니 크로스 선수죠.
토니 크로스의 전술적 중요도를 가장 잘 이해한 안첼로티가, 크로스의 성공적인 포지션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는 위에 설명이 된 선수 개인의 역할군에서도 명확히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이런 전술적 요인을 간과한채 안첼로티가 경질이 되어버린 지금 시점에, 다음 시즌 우리팀의 전술적인 중원조합은 반드시 변경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첼로티가 만들어낸 최고의 호흡을 맞춘 중원의 조합에 변화를 요하는 것이고, 이것은 경기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안첼로티만큼 선수단의 조화를 잘 갖출 감독이 과연 존재하느냐엔 의문부호가 따를 수 밖에 없겠지요.
팀의 컬러를 확실하게 자리잡아 놓은 안첼로티의 전술을 굳이 또 다른 감독을 앉혀가며 변화를 시키는게 최선이라 판단한 보드진에게 대단히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물론 안첼로티 감독의 개인적인 단점이 워낙 뚜렷했기에 여러가지 부분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겠지만, 장기적인 집권이 가능해보인 유능한 명장을 한 시즌 무관이라는 이유로 내쫓아내버린 보드진의 결정은, 마드리드의 향후 몇년간의 행보에서 가장 큰 기행으로 꼽힐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마드리드 사령탑에 앉게 될 또 다른 누군가는, 엄청난 무게의 왕관을 짊어지고 세계 최고의 선수단을 이끌어야 합니다.
또 무관으로 일관된 성적이 나온다면 또 다시 경질이란 자충수로 대답하겠죠.
하지만 이 왕관에 가장 잘 어울렸던 감독은 델 보스케와, 무리뉴, 안첼로티 뿐이었음을..
페레즈 회장을 포함한 보드진도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그들이 마드리드에 남긴 업적은 평생 기억되고 회자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죠.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많은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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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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