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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첼로티 감독님의 경질에 반대입장은 아니었네요

clairvoyance 2015.05.26 18:19 조회 2,280 추천 6

먼저 이 글은 객관보다는 주관에 가깝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농구와 NBA쪽은 어느정도 아는 편이나 축구는... 레알 팬심만 있는 축알못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글밖에 못쓸 것 같네요. 제 생각이 이렇다는 것일 뿐 이구요. 지적 환영합니다.

 

많은 분들이 안감독의 경질에 분노를 표출하시고 있는 상황이라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저는 안감독의 경질에 그리 큰 분노나 아쉬움을 느끼진 않는 편입니다. 정말 저만 이런 생각을 하나 싶은 생각에 이렇게 한번 써보게 되었네요.

 

제가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에 찬성하게 된 이유를 몇 가지 꼽아보자면 이렇습니다.

 

안첼로티 감독님이 이미 위험징후가 보였던 상황에서도 안일한 대응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 레알매니아에서 실력자(?)분들의 글을 정말 열심히 보는 편인데, 그것만 봐도 불안요소는 누구나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2연승 때 그랬습니다. 저는 그냥 22연승 당시 우리 팀 최고라고 축구애기 때마다 귀에 입이 걸려 지냈고 토토도 다시 시작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만 몇몇 분들은 지금 주전 선수들의 혹사가 무시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불안하다고 말씀하셨던 걸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말 그~대로 되었습니다. 코치진이 이 불안요소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름이적시장의 행보를 보니 진짜 몰랐거나 똥고집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팀과의 성적이 좋지 않고 ATM전에서 유래 없는 연패를 당한 점(챔스 승리는 칭찬보다는 무조건 이뤄내야 할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슈퍼컵, 리그와 코파를 그렇게 날려먹었는데 챔스에서라도 이겨야지요), 무한의 나믿베믿, 위기대응능력부재(?) 등 많은 문제점들이 단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 채로 한 시즌이 지나갈 줄은 몰랐습니다. , 한가지 더 있습니다. 치차리토의 각성에서 더 충격받았습니다. 실패한 영입인 줄만 알았던 치차리토가 <어쩔 수 없이>기용되는 상황에서 각성했다는 점이 충격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안첼로티가 치차리토를 전혀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써보니까 잘하네? 굴려야겠다”-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 전까지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엄청나게 커서 이런 상황을 초래했구나 싶었는데 치차리토를 보니 과연 그럴까, 과연 비주전 선수들 중 치차리토만 각성할 만한 능력의 선수였을까, 어쩌면 안첼로티 감독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댓글에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상에 오는 안감독님에게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과 비슷한 뉘앙스로 말씀하셨는데 이에 매우 공감하였고, 그래서 안감독님을 반대하는 쪽이었습니다. 또 온태님의 로테이션에 관련된 글을 보니(물론 온태님은 이런 뜻이 전혀 아니었겠지마는) 안감독님이 유임된다고 하더라도 페레스 회장님 체제에서는 절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커졌습니다. 페레스 회장님은 한결 같았습니다. 내년이라고 바뀔까요. 항상 그랬듯이 안감독님을 경질했지만 만약 유임시켰다고 하더라도 회장님 입맛대로 영입했을 것이고, 안감독님은 별 목소리 내지 않고 딱 그 상황 안에서 최적의 운영만 했지 않을까 싶네요. 안첼로티 감독님은 이번 시즌 어쩔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유임된다면 또다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고 올 시즌과 비슷한 결과를 내었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 회장님과 안첼로티 감독의 고집은 또다시 시너지 효과를 내어 다시 안 좋은 결과를 내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저는 안감독님의 유임을 바라지는 않았네요.

 

무리뉴가 경질 될 때는 정말 너무 아쉽고 화가 났습니다(무리뉴 팬은 아닙니다, 지금 저는 첼시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이런 감독을 도대체 어디서 또 모셔올까, 어딜 가든 자기 팀 선수단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감독이었는데 우리 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보면 정말 검은 양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하면서요. 전 무리뉴 감독의 추진력과 빠른 피드백이 정말 좋았고, 회장님 체제 하의 레알마드리드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이 무관이었다 해도 몇 년 더 지휘봉을 잡아주길 간절히 바랬었구요. 빠르게 피드백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무리뉴 감독과 달리 과거부터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안첼로티 감독의 스타일은 시즌 마다 변화가 일어나는 레알마드리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는 무관했다고 경질하자는 게 아니라, 정말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힘든 감독이다는 입장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황해졌는데... 어쨌든 전 4개의 트로피를 선사해주신 안감독님께 감사합니다만, 경질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도 분노하는 부분은 안감독님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베니테즈 감독이 온다는 사실이네요. 이럴 거면 차라리 유임하는 게 나았을 텐데. 아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축알못 레알팬입니다. 그래서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구요. 설득이나 공감을 바라진 않습니다. 그냥 제 생각은 이렇다는 것이고, 읽으시는 분들이 너무 기분나빠하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대의견들도 많이 들어보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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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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