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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반복되는 실수는 멍청함의 극치

Elliot Lee 2015.05.26 09:01 조회 3,768 추천 28
하나도 발전되지 못했다. 

멍청하기 그지 없는 결정이다. 예전에도 그랬다. 덕장으로 알려진 빈센테 델 보스케를 경질하고 팀 성적은 무관을 일관하였고 궁극적으로 페레스 자신도 구단에서 떠나야했다. 역사 속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는 우둔함, 일관된 멍청함, 그리고 그 아집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새로운 감독이 온다면 분명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아마 통으로 한 시즌을 준비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더 문제는 이 준비의 시간을 과연 페레스가 기다려줄 것이냐는 것이다. 이미 무리뉴라는 최후의 수를 두었고 그로 우승 컵은 어쨋든 따냈다. 그 다음에 온 안첼로티가 빅이어를 들어올리면서 한숨 돌린 모습이다. 목마름을 충분히 해소했으니 원래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제 이때쯤이면 막 나가자는 것이다. 

페레스를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팬들을 보면 가끔 걱정이 된다. 나도 페레스 1기때 레알 마드리드 팬이 되었지만 페레스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나치게 비지니스적인 태도로 축구를 접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페레스는 복이 아니라 독이다. 회장 하나에 지나치게 좌우지되는 경영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실례로 페레스 퇴임 이후, 구단의 재정이 크게 나빠진 적은 없었다. 물론 페레스가 잠시 떠난 것에 불과했지만. 

축구 산업에 중심은 돈이 아니다. 축구다. 페레스는 이것을 항상 간과하는 축구계 필부의 만용을 보여주고 있다.

클롭? 베니테스? 웃기지도 않는다.

베니테스는 과거 속의 감독이다. 발렌시아와 리버풀에서의 모습 이후 그는 보여준 것이 없다. 발렌시아와 리버풀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인정한다. 냉정히 이후에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새로운 전술을 선보이지도 못했다. 실험도 못했고 성공도 못했다. 클롭도 마찬가지다. 클롭이란 감독을 높게 평가하지만서도 냉정히 보자. 안첼로티가 이번 시즌 경질된 것은 무관이기 때문인데 클롭의 이번시즌 성적은 더 최악이다. 

부상때문이라고? 클롭도 선수단 혹사 운용이 안첼로티 못지 않다. 그러면서 유행타듯 클롭을 밀지마라. 무엇보다도 클롭의 스타일이 레알 마드리드에 맞을지 모르겠다. 전방위적인 압박을 기본으로 하여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 과연 레알 마드리드에 어울릴까? 이번시즌보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은 잘 보완할까? 독일 안에만 있던 감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가능성들을 염두하면 안첼로티보다 다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안첼로티의 단점은 분명히 있다. 선수단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감독은 처음이다. 덕장 중 덕장이다. 델 보스케, 카마초, 룩셈부르고, 카펠로, 무리뉴등 지난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 있던 많은 감독들이 선수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리그 우승 못하면 리그 우승하는 감독 데려오고 리그 우승하는 감독이 코파 우승 못하면 코파 우승하는 감독 영입하고 챔스 우승 못하면 챔스 우승하는 감독 영입하는 단순한 생각만 가진 것 같은 페레스의 결단은 매우 멍청하다. 효율따지다가 모든 것을 잃는 형국이다. 전형적인 사업가인 페레스의 모습은 선수 영입부터 감독에 이르는 축구 전반에 관여하던 이전 모습 그대로 인 것 같다. 

무조건 최고의 선수들을 사재기한다. 최악이다. 예전에 나도 그런 모습을 좋아했다. 축구의 본질을 잃어버린 최고 선수들의 사재기는 위험하며 추악스럽다. 몸에 명품이란 명품은 다 걸쳤는데 입은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고 서로서로 어울리지 않을 때 여러분이 그 사람을 보며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그게 제일 큰 비효율 같다. 

예전에 페레스가 지단의 영입을 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가장 싼 것이 가장 비싼 것이다.' 나는 그에게 "가장 비효율적인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을 추구할 때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단순히 돈과 좋은 선수가 많다고 훌륭한 구단이 되는게 아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페레스가 있는 한 제2의 무뇨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없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는 특유의 철학도 남을 수 없다. 뿌리가 제대로 박히지 않은 나무에서 결실은 없다.

반복되는 실수, 지긋지긋하다. 이 멍청함의 극치를 계속 보고 싶지가 않다. 바뀌었다는 모습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레알 마드리드 팬으로 15년있으면서 가장 힘든 건 바로 여름이적시장이다. 유명선수하나 영입하면 페레스의 과오는 온데간데 묻힌다. 현실을 직시해라. 과오를 잊지마라. 비싼돈 들여서 영입한 선수들이 능사는 아니다.

적어도 확신 할 수 있는 것, 장담 할 수 있는 것 하나는 페레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있는 한 레알 마드리드에는 퍼거슨 같은 감독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 절대적으로 아니라는 것이다. 꿈도 꾸지마라. 페레스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면 말이다. 아름다운 축구는 죽어도 볼 수 없다.

아름다움이 발산되기 위해서는 일련의 고통스런 과정이 필요하다. 페레스는 꽃만 따놓고 꽃들이 시들지 않기만을 바라는 꽃놀이 꾼 같다. 꽃은 꺽어서 모은다고 아름답고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무를 심어 우리들만의 꽃으로 찬 정원을 만들 생각은 왜 안하는가?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같이 멍청한 팬이 되지 말자. 

끝없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 마냥 이번 시즌 영입되는 선수들에 기대하고 어차피 우승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나 또한 멍청하게 모든 것을 잊고 역시 페레스 최고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그게 싫다. 큰 영입이 필요한게 아니라 필요한 영입이 필요한 걸 알면서 왜 그럴까?

우승 못한다고 우승하는 감독 데려다 놓고 그 감독이 우승하면 아름답지 못하고 재미없다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축구 하는 감독 데려다 놓고 우승 못한다고 또 바꾼다. 아름답고 재미있게 우승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건 신이 와도 짤릴 판이다.

안첼로티에게는 왠지 긴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짧지만 모든 걸 다 함축한 말 몇마디가 그와 어울린다.


Gracias Carlo
Adios Ancel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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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arrow_upward 페레스는 이번 여름 엄청난 사인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arrow_downward 마땅한 차선책 없이 베니테즈라면 정말 실망스러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