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경질 이야기는 별개로 하더라도...
올시즌 무관에 대한 책임이 안첼로티에게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중반의 22연승은 현재 레알 스쿼드가 가진 힘을 보여주니까요. 무슨 10연승, 11연승도 아니고 22연승쯤 되면 단순한 양학이나 주전빨이라고 하기 어렵고, 그 자체로 스쿼드의 역량으로 봐야합니다. 모드리치 이탈은 그때도 마찬가지였는걸요.
물론 그처럼 스쿼드의 역량을 집약하는 전술을 조탁한 게 안첼로티라는 것 역시 부인하긴 어렵다는 점에서 공은 분명히 공입니다만...
모드리치의 결장이 그렇게 결정적인 요인인지는 의문인 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리그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접어들던 시기가 특별히 그 이전보다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심화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렵거든요. 모드리치가 있었다면 당연히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기야 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미들에서부터 가패를 당하면서 얻어터진 게 아닌 한에야 특정 선수의 결장이 성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시즌 중반까지 가동되던 4인 미들은 특정 선수 한, 둘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기동이 되었죠.
4강에서 유벤투스에게 패한 걸 돌아보기 이전에, 8강에서 체육회를 상대로 올라간 것을 먼저 주목해야할 겁니다. 4강에서 유벤투스에게 탈락한 게 필연이라면 8강에서 체육회를 이기고 올라간 것도 필연이고, 8강에서 체육회를 제친 게 우연이라면 4강에서 유벤투스에게 밀린 것도 그만한 우연이라고 보아야합니다.
그리고 이 필연과 우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 감독의 역량이고요.
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돌아봅시다. 당시 중원에서 알론소의 체력 부하가 현재 크로스의 체력 부하보다 못하지 않았고, 당시 케디라의 이탈로 인한 라쓰와 페페의 기용은 모드리치의 부상으로 인한 이스코와 라모스의 기용보다 상황이 좋았다고 말하기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레알은 4강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며 경기력이야 어쨌건 승부차기라는 '운'의 영역으로 결과를 끌고 가는데 성공했었고, 리그에서는 지금 바르셀로나 이상으로 압도적인 승점차를 보이며 우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르샤팬들이 저런 경기력으로 탈 날 거라는 기원섞인 예상을 할 적에도 시즌 끝까지 이를 유지했지요.
뭐, 당장 무리뉴를 데려와야한다는 건 아닙니다. 부른다고 올 상황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안첼로티를 경질해야 마땅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올만한 감독들 중에서 딱히 안첼로티 이상의 감독을 찾기 어려우니까요.
다만 이러저러한 사정과 별개로... 올시즌 그만한 전력을 바탕으로 무관을 차지한 와중 안첼로티의 과 역시 분명 있다는 정도죠.
지난 여름 이적시장으로 구성된 스쿼드가 그만한 값을 할지 의문이였던 분들이 많습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너무 공격적이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죠. 저야 이스코-크로스-모드리치-하메스의 4인 미들이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 충분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22연승을 거둘 때 보여준 압도적인 인상을 미리부터 받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 안첼로티의 공이죠. 역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레알이 무관의 위기에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으며, 무엇보다 시즌 중반 22연승을 일구어낸 전력으로 무관을 거둔 건 안첼로티의 책임이라는 것이죠. 올시즌 바이언에서 펩이 전반기에 얼마나 대단한 축구를 했고, 스쿼드내에 부상이 얼마나 많았느냐와 무관하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실패에 대한 책임이 분명 있는 것처럼요. 뭐...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스쿼드 뎁쓰 문제만 보더라도 지난시즌 떠나겠다는 디마리아를 잡은 게 안첼로티였고 그로 인해 라데시마를 이루었다면, 올시즌 알론소가 나간 것도 안첼로티와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바이언은 펩을 신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지요. 같은 맥락에서 저 역시 안첼로티에게 1년 더 맡겨봐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 음... 레알이라는 구단의 성향이나 여론과 언론이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경질되어도 딱히 이상할 거 같진 않네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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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롱도르 2015.05.21*23연승을 달릴때 바르셀로나 외엔 딱히 강팀을 상대한적이 없습니다.
베르나베우에서 3:1 승리때는 모드리치 크로스 하메스가 다있었고, 부진한 베일의 공백아닌 공백과 이스코의 선방 삼위일체의 힘..
하메스 크로스 모드리치가 다있을때 - 완전체 강학도 가능..
하메스 크로스 모드리치중 둘만 있을때 - 양학가능, 강팀상대로 불안.
하메스 크로스 모드리치중 둘이 없을때 - 양학도 불안..
어찌되었건 3인의 미드필더는 안감독의 전술을 구성하는 불가침 영역이었고.. 한명씩 부상으로(원인이 무었이되었건) 이탈하자 급속도로 경쟁력이 약화된것이라고 봐요. 그떄가 시즌 중후반기 챔스와 리그 강팀원정이 연달아 있는 시기라 이렇게 된것같고.. -
KR00S 2015.05.21역시 저 셋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네요.. 한명이라도 빠지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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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파날두 2015.05.21선수들의 부상+ 선수들의 거품급 실력(베ㅇ, 이야ㄹ, 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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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을울려라 2015.05.21*이미 많은 분들이 적어주신 중앙 미들 조합은 넘어가고 왜 측면 자원 영입을 고려조차 안했는지 아쉽네요.
베일이 망함, 헤세도 망함, 미들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442 등.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우측라인을 개인 능력만으로 타개하는 동시에 카르비와 호흡을 맞출 선수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몇시즌째 외치고 있는데 고려조차 안하는 보드진이 그저 답답. 어쩌면 피구-호아킨-나바스로 이어지는 클래식 윙어에 대한 향수가 부른 제 푸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가끔이라도 좋으니 라요에서 뛰었던 라스라던가, 최근에 마르셀로 털어준 비달처럼 풀백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선수가 보고 싶네요 -
오 호멘 2015.05.21부상선수 나와도 전력손실이 적게끔 백업멤버를 완벽히 갖춰줘서 안첼로티 운영스타일에 맞추던지
돈 안쓸거면 선수운용능력이 좋은 감독을 데려오든지.
둘 중 한가지로 확실하게 대비했음 하네요
어정쩡하게 이도저도 아니게 다음시즌 맞이하지 말고,, -
카드캡터라모스 2015.05.21감독은 1년 더 유임한다해도 선수단 개편은 무조건 필요하다고봅니다.. 지금 이상태로 다음시즌이 계속 된다면 요번시즌이랑 똑같을거라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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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05.21감독님에게 1년 더 줘야하는건 찬성. 이번 여름은 좀 안일하게 말고 제대로 준비해서 스쿼드 때문에 로테이션 못 돌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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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oarang 2015.05.22가까운 무리뉴와 비교를 해도 안첼로티의 단점이 보일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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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태연 2015.05.22@hwoarang 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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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J 2015.05.22안감독님 한번 믿고 가야죠...지금이 딱 좋은데..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