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① - 로테이션의 부재
22연승과 클럽 월드컵 우승 등 전반기의 좋은 기세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메이저 대회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즌은 또 돌아오고, 실패에 좌절하기보단 이번 시즌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 다음 시즌에 반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겁니다. 그래서 쓰는 반추 2부작 첫번째 글은 올시즌 실패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로테이션 부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통계로 확인하는 로테이션 현황
통계로 축구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실관계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계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더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최근 5시즌간의 기록을 함께 기재해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기준
일단 로테이션의 정도와 혹사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확인해야 하는 자료는 출장 빈도에 관한 것이겠죠. 논란을 피하고 보시는 분들이 직접 교차검증이 가능하도록 저는 출장 시간과 경기 출장 횟수 모두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분류 기준에 대해서는, 요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제가 한창 fm을 즐겨할 땐 선수 입지를 핵심 선수-주전-로테이션 멤버-후보 선수-유망주 등으로 나누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유치하지만 저는 저것을 끌고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분류값은 핵심 선수-시즌 전체의 85% 이상 소화, 주전-70% 이상 소화, 로테이션-55% 이상 소화, 후보 선수-40% 이상 소화, 유망주-25% 이상 소화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시즌별로 경기수와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편의상 5시즌의 경기 수와 시간을 모두 더해 5로 나눈 평균값을 분류에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시즌별 경기수와 시간, 그리고 평균값입니다.
10/11시즌 : 59경기, 5,340분
11/12시즌 : 58경기, 5,250분
12/13시즌 : 61경기, 5,520분
13/14시즌 : 60경기, 5,430분
14/15시즌 : 58경기(+1), 5,220분*
평균 : 59.2경기, 5,352분
*아직 한경기 덜 치름
1.1.1. 출장 시간에 따른 분류
스쿼드 총 인원수는 겨울 이적 시장 종료 후 리가에 등록된 인원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만 예외로 12/13시즌은 나초와 모라타가 25번 이상의 등번호를 달고 있음에도 어느 정도 스쿼드 플레이어로서 기능했다는 점을 인정하여 저 둘을 포함합니다.
핵심 선수 - 4,550분 이상 소화 (골리 제외, 85~100%)
10/11시즌 : 1/21
11/12시즌 : 1/21
12/13시즌 : 1/21
13/14시즌 : 0/20
14/15시즌 : 1/20
주전 - 4,550분 미만~3,750분 이상 소화 (골리 제외, 70~85%)
10/11시즌 : 5/21
11/12시즌 : 4/21
12/13시즌 : 1/21
13/14시즌 : 5/20
14/15시즌 : 4/20
로테이션 멤버 - 3,750분 미만~2,940분 이상 소화 (골리 제외, 55~70%)
10/11시즌 : 4/21
11/12시즌 : 4/21
12/13시즌 : 7/21
13/14시즌 : 6/20
14/15시즌 : 6/20
후보 선수 - 2,940분 미만~2,140분 이상 소화 (골리 제외, 40~55%)
10/11시즌 : 3/21
11/12시즌 : 2/21
12/13시즌 : 5/21
13/14시즌 : 2/20
14/15시즌 : 0/20
유망주 - 2,140분 미만~1,338분 이상 소화 (골리 제외, 25~40%)
10/11시즌 : 1/21
11/12시즌 : 3/21
12/13시즌 : 4/21
13/14시즌 : 4/20
14/15시즌 : 3/20
이외 - 1,338분 미만 소화 (골리 제외, 0~25%)
10/11시즌 : 6/21
11/12시즌 : 7/21
12/13시즌 : 3/21
13/14시즌 : 3/20
14/15시즌 : 6/20
1.1.2. 출장 횟수에 따른 분류
핵심 선수 - 50경기 이상 출장 (골리 제외, 85~100%)
10/11시즌 : 5/21
11/12시즌 : 6/21
12/13시즌 : 5/21
13/14시즌 : 5/20
14/15시즌 : 4/20
주전 - 50경기 미만~41경기 이상 출장 (골리 제외, 70~85%)
10/11시즌 : 4/21
11/12시즌 : 3/21
12/13시즌 : 6/21
13/14시즌 : 6/20
14/15시즌 : 6/20
로테이션 멤버 - 41경기 미만~33경기 이상 출장 (골리 제외, 55~70%)
10/11시즌 : 3/21
11/12시즌 : 4/21
12/13시즌 : 3/21
13/14시즌 : 2/20
14/15시즌 : 3/20
후보 선수 - 33경기 미만~24경기 이상 출장 (골리 제외, 40~55%)
10/11시즌 : 3/21
11/12시즌 : 3/21
12/13시즌 : 3/21
13/14시즌 : 3/20
14/15시즌 : 2/20
유망주 - 24경기 미만~15경기 이상 출장 (골리 제외, 25~40%)
10/11시즌 : 3/21
11/12시즌 : 2/21
12/13시즌 : 3/21
13/14시즌 : 4/20
14/15시즌 : 4/20
이외 - 15경기 미만 출장 (골리 제외, 0~25%)
10/11시즌 : 3/21
11/12시즌 : 3/21
12/13시즌 : 1/21
13/14시즌 : 0/20
14/15시즌 : 1/20
1.1.3. Top 5
1.1.3.1. 출장 시간 (골리 제외)
10/11시즌
1. 호날두/4,616min
2. 알론소/4,244min
3. 마르셀루/4,237min
4. 카르발류/4,105min
5. 라모스/4,050min
11/12시즌
1. 호날두/4,900min
2. 알론소/4,506min
3. 라모스/4,498min
4. 페페/4,007min
5. 외질/3,830min
12/13시즌
1. 호날두/4,631min
2. 알론소/3,791min
3. 외질/3,543min
4. 라모스/3,539min
5. 모드리치/3,289min
13/14시즌
1. 라모스/4,348min
2. 페페/4,222min
3. 모드리치/4,055min
4. 벤제마/4,025min
5. 호날두/4,023min
14/15시즌
1. 호날두/4,580min
2. 크로스/4,500min
3. 마르셀루/4,077min
4. 베일/4,031min
5. 이스코/3,754min
1.1.3.2. 출장 횟수 (골리 제외)
10/11시즌
1. 호날두/54경기
2. 외질/53경기
2. 디 마리아/53경기
4. 알론소/52경기
5. 마르셀루/50경기
11/12시즌
1. 호날두/55경기
2. 이과인/54경기
3. 외질/52경기
3. 벤제마/52경기
3. 알론소/52경기
12/13시즌
1. 호날두/55경기
2. 모드리치/53경기
3. 외질/52경기
3. 디 마리아/52경기
5. 벤제마/50경기
13/14시즌
1. 이스코/53경기
2. 벤제마/52경기
2. 디 마리아/52경기
4. 라모스/51경기
4. 모드리치/51경기
14/15시즌
1. 크로스/54경기
2. 이스코/53경기
2. 호날두/53경기
4. 마르셀루/52경기
5. 베일/48경기
1.2. 해석
올시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장 시간에서 후보 선수에 해당하는 선수가 아예 없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정도 시간대는 유용한 교체자원이나 포지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자리의 선수들, 세번째 옵션 등이 포진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그리 많을 필요는 없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들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년간 데이터를 보더라도 트로피 수집에 성공한 시즌엔 2~3명의 선수들이 포진한 반면, 무관인 시즌엔 너무 많거나 아예 없네요.
이 문제는 이러한 시간 분포가 아니라 출장 시간 순위로 살펴보면 더 심각한데, 골리 제외하고 11위인 페페와 12위인 모드리치의 출장 시간 차이가 무려 1,150분입니다(페페 3,145분, 모드리치 1,995분). 2천분대를 소화한 선수가 아무도 없어요. 지난 시즌 요 시간대를 소화한 이야라와 아르비는 올시즌 각각 1,654분과 1,889분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아르비야 마르셀루의 부상이 적어 레프트백 알바를 나갈 일이 거의 없었으니 그렇다 쳐도 이야라의 출장 시간 결핍은 팀에게 더 뼈아픈 결과가 되었습니다.
다시 시간대별 통계로 돌아오면, 이 후보 선수 그룹에서 빠진 선수들이 바로 밑 유망주 그룹이 아니라 이외 그룹으로 들어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출장 횟수는 예년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결국 안첼로티의 교체가 직전 시즌에 비해 늦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모두가 알 만한 배경지식을 좀 섞자면, 케디라와 코엔트랑 등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도 훨씬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외 제가 정리한 통계에서 확인할 만한 것은 무리뉴나 안첼로티나 핵심 선수들은 빡세게 굴린다는 점, 출장 횟수만을 보면 오히려 안첼로티 쪽이 주어진 스쿼드를 더 잘 활용한다는 점, 출장 시간이나 횟수나 top5 등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가장 균형잡힌 시즌은 13/14라는 점 정도가 되겠네요. 역시 더블은 그냥 한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런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군요. 이런 것을 보면 안첼로티에게 변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짓는 것도 그다지 옳지 않음을 통계는 말하고 있습니다.
2. 전술적 관점에서 본 안첼로티의 실패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no=6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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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no=64220
http://blog.naver.com/wakano4/90157743032
안그래도 지저분해진 글 더 난잡하게 하기 싫어 저 링크의 글들을 미리 전제로 깔아놓고 가고자 합니다. 번거로우신 분들을 위해 거칠게나마 요약하자면
1. 전술 조류에는 토탈 풋볼을 지향하는 일원론과 스페셜리스트들을 활용한 분업화를 지향하는 이원론이 있다.
2. 케디라와 이야라는 스페셜리스트 기질이 강한 선수들이다.
3. 4-2-3-1은 4-3-3이나 사키식 4-4-2에 비해 분업화에 더 적합한 포메이션이다.
4. 수비 시 4-4-2계열의 포메이션은 8인 블록 체계의 8+2형태를 취하고, 4-2-3-1 포메이션은 6인 블록 체계의 6+3+1형태를 취한다.
정도가 되겠네요.
올시즌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일원론스러운 선수 배치를 가져갔습니다. 여전히 포지션에 따른 기본적인 역할 분배는 있지만, 지난 시즌처럼 디 마리아가 커버 부하를 대부분 책임지고 알론소는 포백 앞에서 미드필더의 축을 잡는 식의 분업화를 올시즌엔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결과적으론 실패로 귀결되었지만요.
미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저는 이 일원론적 선수 배치의 실패 원인이 전방 압박의 실종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드필드는 볼 흐름을 주도하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정합적인 방식으로 더 나아갔는데, 상대를 가두기 위한 전방 압박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니 미드필더들에게 부하가 걸리고, 이 부하가 가중되면서 간격이 벌어지죠. 그러면서 수비진까지 그 부하가 전가되고요.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비진의 커버 범위는 유럽 최고 수준이기에 이를 감내할 수 있었고, 안첼로티도 그것을 믿고 메인 플랜을 이런 식으로 구성했지만, 모드리치나 하메스의 이탈로 미들 라인에서 정합적인 승리가 요원해지자 이는 팀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지요. 미들에서 정합적인 승리를 추구하는 일원론은 일반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다는 평을 받지만 많은 부상으로 딱히 그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수비가 불안하다고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제가 보기에 수비진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얘네가 아니었음 그 위기에 이만치나마 지탱이 되지도 못했겠죠.
그리고, 그렇기에 베일의 부진은 더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예년에 비하면 호날두도 무릎 부상으로 활동 반경과 수비 기여가 많이 떨어졌지만, 어차피 호날두야 8+2의 2에 속하는 선수이니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허나 베일은 그게 아니고, 몸도 건강했죠. 제가 지난 시즌 베일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꽤 큰 사이즈와 그만큼 떨어지는 민첩성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 지구력으로 수비 시 네번째 미드필더 롤을, 전방 압박시 세번째 공격수의 롤을 정말 잘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올시즌은 그 유연성과 지구력을 잃었고, 그러면서 저런 수비 시 기여도를 기대할 수 없었죠. 2~3월이 되어 라모스-하메스-모드리치가 모두 빠져나가며 팀이 작살나기 직전이 되자 부랴부랴 네번째 미드필더로 기능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저런 육체능력을 잃은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전방 압박 시 둔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여전했구요.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한 감독의 전술적 안배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타당합니다. 일원론과 이원론, 그리고 절충형인 실용노선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이라면 시즌 운영에서까지 일원론을 고집한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실 수도 있겠죠. 보통 일원론쪽은 경기 내에서는 다양한 국면을 연출하고 또 그것에 대처할 수 있지만, 시즌 운영에선 그만큼 선수 풀을 갖춰야 하기에 그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이원론쪽은 부품을 갈아끼우는 식으로 선수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니 그 반대구요. 하물며 안첼로티의 감독 커리어를 살펴보면 고집 센 감독이라는 일각의 평가와 정반대로 팀마다 일원론, 실용노선, 이원론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그렇다면 안첼로티는 왜 이렇게 딱딱한 모습만을 고집했을까요? 그 답은 백업을 구성하는 선수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라와 케디라. 이 두 친구는 마켈렐레처럼 딱 잘라 스페셜리스트라고 칭하긴 어렵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데에 여러 제약조건이 따른다는 점에서 이원론에 더 적합한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활용은 자연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활용하더라도 그 역할은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잘할 수 있는 몇몇을 제외하면 동료들이 그 부담을 떠안고, 대신 그들은 동료들의 커버 부하를 좀더 떠안는 식이었죠. 그러나 그들은 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이들의 활용법에 대한 얘기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스페셜리스트 기질이 뚜렷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왔다는 것은 이들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만약 장기부상을 당한 선수가 모드리치가 아니라 크로스였다면 저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초반의 모-알-케를 생각해보세요. 케디라는 잠시나마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야라도 u-21 당시 알론소 위치에서 굉장한 활약을 보였으니 알론소 위치에서 천천히 감각을 끌어올리면 나쁜 그림은 아니었을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히 모드리치가 있기에 가능한 조합이기도 합니다. 세도르프를 연상케 하는 다재다능함에 저들에게 부족한 빌드업 리더로서의 역량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저정도 클래스의 선수들을 활용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이번엔 아예 직접 감독이 되었다고 상상해봅시다. 모드리치가 없고, 크로스는 휴식을 취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아보죠. 우선 스페셜리스트 두 선수를 활용하기 편한 4-2-3-1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설정해야 할 겁니다. 수비진이야 딱히 나무랄 데가 없으니 그대로 가구요. 2에는 이 두 선수를 배치해야겠죠. 케디라 입장에선 이야라가 괜찮은 파트너이나 이야라 입장에선 동일 선상에 놓기엔 자기보다 오버랩이 잦고 보디가드가 되어주지 못하는 케디라와의 궁합이 좀 걱정되긴 합니다만, 커버 범위가 깡패인 수비진의 도움을 좀 받기로 합시다. 허나 누가 오버랩을 하든 빌드업 리딩이나 연결고리 역할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선수들이기에, 공미에 서는 선수는 공격 조립만큼이나 빌드업 리딩에 도움이 되는 선수여아만 할 겁니다. 크로스가 제격이지만, 휴식을 취한다는 전제가 있으니 아쉬운 대로 하메스가 들어와야겠죠. 그런데 월드컵때처럼 하메스를 공미로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콰드라도처럼 옆에서 누군가가 개인 능력이나 부분전술을 통해 하메스에게 여유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스코가 3의 한자리를 차지해야겠구요. 이제 남은건 두자리인데, 톱에 벤제마가 들어간다고 치면 한자리를 놓고 우리는 두명의 선수를 고민해야 합니다. 무릎이 성치 않아 넓은 폭과 6+3+1의 3의 부하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호날두와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베일이죠. 일단은 호날두를 고릅시다. 이제 남은건 호날두와 이스코의 위치입니다. 둘다 왼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명은 희생을 해야 하는데, 이스코가 왼쪽으로 가면 호날두의 득점력을 활용하기 힘들고, 호날두가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 공격은 거의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풀백들의 부하는 지금보다 더 커지겠죠. 이야라와 케디라 조합으로 이미 한번 부하를 떠안은 수비진에 짐이 또 늘었군요. 이것이 현재의 4-4-2에서 저들을 활용하는 것보다 뚜렷히 나아보이시나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모드리치의 대안이 되었던 또 다른 선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AT전 라모스인데요. 월드클래스의 운동 능력에 풀백, 중미 등의 멀티 포지션 경험이 더해졌을 때 어떤 모양새가 나오는지, 또 그런 모양새가 다른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비록 전문 미드필더가 아니라 이후 경기들에선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그 퍼포먼스가 케디라나 이야라가 한창 좋은 모습을 보일 때보다 월등히 낫지도 못하지만, 이러한 유형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죠.
결국 그 고집의 원인은 백업 선수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라기보단 성향이겠죠. 허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것을 뭉뚱그려 기량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틀린 얘기는 아니겠지만, 이것이 종종 의미의 혼동을 일으키지요.
얘기가 멀리멀리 돌았는데 올시즌 안첼로티의 실패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술적 역량이라기보단 매니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봅니다. 축구 커리어 내내 헤드코치-단장 시스템을 경험했던 사람이고, 첼시에서 딱 2년간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는데 리빌딩에 능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듣는게 좀 억울할 만도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 레알 마드리드는 매니저 시스템과 유사한 체계를 갖추고 있으니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요. 페레스의 스포츠적 조언자가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해 필요한 선수들을 잡거나 보강하지 못한 점, 이로 인해 지독한 부상 불운(이것이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지만)에 대한 유비무환의 자세가 부족했던 점, 아예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몇몇 선수들의 프로 의식을 제대로 고취시키지 못한 점 등은 총 관리자로서 충분히 비판받아야만 하는 것들입니다. 그 밖에 교체 문제 등도 충분히 지적받을 수 있겠구요.
그러나 이런 것들이 안첼로티의 한계인가란 질문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비교적 명확한 편이기에 남은 계약 기간은 마저 채우게끔 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베라티 수준의 s급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제약이 적으면서 다양한 국면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특히 좋은 피지컬으로 커버 부하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 좋겠죠.-로 백업진을 물갈이한다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리그 운용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교체도 실용노선을 걷던 무리뉴에 비하면 확 나아지진 않겠지만 지난 시즌 수준으로는 회복할 수 있을 테구요. 이러한 선수진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②편에서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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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2015.05.2022연승기간나 몇차례 여유가 있을때도 크로스의 교체가 없거나 너무 늦어 후반내내 과부하에 걸린걸 생각하면 로테에는 거의 기초도 없는 수준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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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0@살려주세요 기초도 없는 사람이 거의 20년 가량 유럽 최고의 명장 중 한명으로 꼽혔을까요. 그래도 좀 심도 있는 대화를 해보고자 자료도 준비하고 지루하지만 이런저런 얘기도 길게 한건데 참 힘이 빠지게 하는 댓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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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살려주세요 2015.05.20@온태 으 뭔가 제가 의도를 잘못 적었네요...
뭐랄까 교체나 로테의 우선순위 선정에 실패했다는 느낌이었는데 빠르게 축약하려다 막 말한듯 합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하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미첼 2015.05.20@살려주세요 음...
안감독님이 쌓아온 커리어와 경력을 미루어본다면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옳고 그르다가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기를^^ -
카우보이 비밥 2015.05.20역시 온태님의 글을 읽고 또 배워갑니다....좋은 글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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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5.05.20*정성이 가득 담긴 글에는 추천을 하는 거라 배웠습니다.
글 전문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현대 축구계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기량 부족이 됐든 선수의 성향이 맞지 않는 것이든 크로스, 모드리치 이외에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가기가 어려웠죠.
이런 점에서 알론소의 이탈이 참으로 뼈 아팠습니다. 알론소가 있었다면 중앙에서 확실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세명이니까 미드필드 운영에 있어서 훨씬 편했을테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0@San Iker 사실 선수단이 멀쩡했을 땐 알론소보단 디 마리아의 공백이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모드리치가 완전히 시즌을 날려먹다시피 하니 알론소 공백이 참 크네요. 크로스가 모드리치 롤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빌드업 리딩이 가능한 선수고, 또 전진을 위해 하메스가 우측으로 배치되는 경기가 늘었을테니 베일의 못볼 퍼포먼스도 좀 덜 볼수 있었을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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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2015.05.20정성스러운 글 감사드려요.핵심 선수들 부상이 계속 겹쳐서 결과가 이러니 덮어놓고 화살이 한쪽으로만 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숫자가 맞다고 무작정 로테를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시즌 초 ㅋㄷㄹ는 부상이 끊이질 않았는데 말이죠. 알론소 나가고 선수 보강을 잘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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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0@1984 뭐 정말 잘봐줘서 알론소 나간것도 그러려니 해줄 수 있는데, 케디라같이 재계약 의욕 없는 애들 빨리빨리 못갈아치운게 영 아쉽네요. 크라머가 됐든 누가 됐든 지금 케디라만큼 도움이 안되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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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5.05.20헤세의 폼 저하, 이야라멘디의 실패, 아르벨로아의 노쇠화 같이 후보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한꺼번에 다가오면서 선수 기용의 폭이 확 줄었던 것이 참 아쉬웠던 시즌입니다.
후보 선수 기용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 점이라면 어차피 떠날 아르비 대신 나쵸를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 점과 시즌 말미에 정말 많은 활약을 한 치차리토에게 더 많은 출장시간을 줬더라면 공격진과 수비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hwoarang 2015.05.20*완전히 공감합니다. 전술적 역량의 문제라기보다. 매니저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햇다는점이 문제엿다는 생각이드네요. 알론소만 있었다면 크로스와 모드리치의 체력을 세이브하면서 부상도 방지할수 있지않았을까..하는 결과론이.. 알론소가 참 야속합니다. 안첼로티가 설득좀 해주지....
이렇게 된거 포그바와 베라티 다 와서 미들 3자리릉 나눠가졌으면...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0@hwoarang 본문 마지막에도 언급했지만, 저는 꼭 그정도급 선수들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클래스의 선수들을 너무 많이 모아놓는 것도 썩 좋은 건 아니라는걸 벤제마-이과인때 보기도 했고... 그정도 선수가 없어서 이 사단이 났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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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5.05.20비슷한 내용의 글을 쓰고 있었는데 훨씬 좋은 글이 올라왔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 안감독을 비판하려는 글이었지만..)
궁금한게 있어서 몇가지 여쭙습니다. 글 중에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빠진 상황에서를 전제하고 4231을 가정하셨는데, 둘이 빠진 상황에서의 442보다는 충분히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실제 둘이 빠진 경기는 거의 없지만) 거기에 만약 크로스는 있다손쳤을때 전체적인 라인을 내리고 이야라-크로스를 배치한 4231도 저는 몇몇 경기에서 고려해볼만하지 않았나싶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San Iker 2015.05.20*@라그 호날두가 나이를 먹으면서 수비 가담을 거의 안하기 때문에 3의 자리에서의 수비적인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으므로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좋은 전술이 아닐 거 같습니다.
또 위의 글에도 언급 됐지만 4-2-3-1 이면 기본적으로 아래 6명이 수비 진영의 골자를 갖추게 되기 때문에 2의 자리가 더욱 수비적인 부담이 가중되는데 수비력이 정말 훌륭한 알론소가 있었기에 이 전술이 비교적 잘 돌아갈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로스가 알론소의 수비진 보호 능력을 보여주긴 힘들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그 2015.05.20*@San Iker 예.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 말씀하신게 이번 시즌 우리가 442를 주로 쓰게된 필연적인 이유겠지요. 다만 저는 몇몇 경기에서 베일의 압박과 수비가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볼때 호날두의 부담을 차지하더라도 4231을 써보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몇번 했었습니다. 크로스의 부담을 더는 방향이라는 것도 있었구요. 모드리치가 있는 상황에서야 그닥 고려할 가치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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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0*@라그 그거 미리 올리셨으면 전 이걸 안올렸을 겁니다ㅎㅎ 지난번에 잘 봤는데 삭제하셨더라구요.
답변하자면, 뭐가 되었든 저 두 선수는 현재 팀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크로스를 빼기도 힘들다는 점도요. 말씀처럼 4-4-2는 도저히 구색이 나오지 않고, 4-2-3-1도 위에서 상정한 경우라면 저 둘중 한명만이 기용 가능하고, 그러면서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4-4-2보다도 부하를 더 겪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라인을 내릴 경우 팬들의 반발도 클 뿐더러 체력 소모가 더욱 심해지겠죠. 안첼로티의 머리속을 멋대로 상상하자면, 그나마 로테이션이 가능하고 전력 소모도 적은 수비진에 부담을 더 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0*@온태 그리고 안첼로티라면, 만약 정말로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둘다 없어 정합적인 승리가 도저히 불가능하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라인을 내려야한다면 아마 4-2-3-1보단 4-3-1-2를 꺼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6인 블록보단 7인 블록이 그나마 안전하긴 하죠. 그러나 이 경우에도 1선과 2선의 연결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고, 측면을 공략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을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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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짱짱맨 2015.05.20이번시즌을 통해 벤치멤버의 중요성을 잘 알았을테니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알찬 영입 기대해봐도 될것 같네요. -
Vanished 2015.05.20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술가로써의 안첼로티는 깔 구석이 없죠. 특히 이번시즌 세명의 플메로 이루어진 미드필드 진으로 이룩한 22연승은 영원히 축구사에 남을 명작중에 하나라 봐도 과언이 아니라 봅니다. 특히 이번시즌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스피드와 프리킥, 롱슛 능력을 잃은 호날두를 피치치로 만든 부분에서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시즌 내내 전임 감독과 다르게 불화설이나 기타 구설수를 만들지 않고 잘 운영한 면도 잘했다 평가할만 하고요.
이번시즌의 패인이라 본다면 역시 로테이션의 문제와 플랜B 부재로 인한 뒷심부족이라는 안감독의 고질적인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 봅니다. 교체 타이밍 문제로 주전들의 체력을 세이브 못한 부분, 그리고 후반에 경기력을 뒤집기 위한 조커카드가 전혀 없었고 후보 기용을 항상 자리 끼워맞추기 식으로 활용한 부분 등이 있겠네요. 그러면서 말씀하신대로 전술 활용폭이 적은 이야라 케디라 치차리토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요. 특히 선발로 기용 되면서 호날두를 대신해 박스 안에서 폭격을 퍼부운 치차리토의 활약은 특히 아쉬운 대목이죠.
개인적으로는 현재 챔스보다는 서둘러 리가에서의 패권을 가져 와야 한다고 보는데 안감독은 토너먼트용 쪽집게 과외 선생님 느낌이 납니다. 만약에 안감독이 유임 된다면 이적시장에서 인저리 프론들을 서둘러 정리하고 구색에 맞는 선수들 몇명을 영입해서 마지막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BBCJ 2015.05.20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모드리치 부상당했을 때 개인적으로 케디라 크로스 라인을 원했었는데 태업으로인해 결국 이뤄지지 않은게 참 아쉽네요.. -
멜론 2015.05.20*엄청 글 잘 쓰시고 깊게 생각하셨네요.. 그런데 베일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생각하시는 바가 있나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현재모습이 순수한 기량저하가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현재 뛰는 위치가 작년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작년에는 카르바할의 오버래핑을 이용하고 중앙에서 공을 받아 한두명 제끼고 가져가는 슈팅이 간간이 있었다면 지금은 도망간다고 표현할 정도로 사이드로 빠지네요
이게 단순히 여론의 이기적이라는 질타때문에 의기소침해진건지
아니면 오른쪽에서 아웃프런팅으로 방향전환이 쉬운 모드리치가 빠지자 오른쪽에서 벌리는 패스가 불가능해져 사이드로 밀려나다보니 고립되는건지..
사람들이 베일은 공간이 없으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는 한발밖에 못쓰는 선수가 중앙에서 공격 기회를 못잡기때문에 반대발 사이드에서는 패턴이 단순하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되는 원인은 모드리치의 부재로 카르바할 혼자에게만 오른쪽을 맡길수 없어서 중앙으로 빠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건 아닌지..
모바일로 난잡하게 썼는데
질문의 요점만 말씀드리면 베일이 지금 이정도로 못해진게 전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나요... 베일이 너무 안타깝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1@멜론 베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유연성 상실이라고 생각하고, 모드리치의 부재는 그 부진의 정도를 더 심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베일의 경우 큰 체구와 떨어지는 민첩성을 탁월한 유연성으로 극복한 케이스인데, 이것이 무너지면서 좁은 공간에서 볼을 갖고 움직이는데 큰 애로사항이 생겼죠. 때문에 수비를 상대하기 위해선 압박이 덜한 곳에서 속도를 붙여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시작 위치를 더 사이드쪽에서 가져갑니다. 근데 모드리치가 이탈하면서 중앙에서 볼이 돌아가는 속도가 떨어지고, 사이드체인지가 주로 롱볼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상대 수비가 베일이 볼을 잡기 전에 대비할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다보니 벌리고 있어도 볼 잡고 뭘 하는 장면이 줄어들게 되구요.
활동 영역은 히트맵을 다 뒤져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시즌 초~중반까진 호날두와 비슷한 움직임을 가져가다 2~3월가량부턴 지난 시즌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온더볼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걸 보면 문제는 베일 개인에게 있다고 보는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뱀 2015.05.20제가 언젠가는 추천 버그 알아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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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2015.05.21안첼로티에게 걱정되는건 전례가 있다는 거네요.. 첼시 2년차 때랑
너무 똑같아요. 역대급 전반기 ㅡ> 후반기 폭망으로 무관
심지어 한달전쯤인가 인터뷰에서 언론이 로테이션에 대해 비판하자
\"나는 로테이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인터뷰 했었죠. 저 인터뷰 후에 치른 시즌의 성패가 걸렸던 지옥의 일정에서 결국 못버텼고요. 결국 비교적 최근에 했던 인터뷰에서 조차도
로테이션이 필요없다고 말했으니 어느정도 의문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두가지 결과가 있을거 같아서요. 저번시즌처럼 주력 선수들 장기 부상없이 결과 좋아서 찬양하는 경우 또는 이번시즌처럼
주력선수들 혹사 당하다가 장기부상 당하고 후반기 페이스 급하락 해서 망하는 경우. 그리고 이번시즌은 모드리치 장기부상에 예상치 못한 베일의 부진까지 겹쳤다고는 하나 그 부진한 베일에게도 마땅한 대안책도 내놓지 않고 그냥 시즌 내내 철밥통으로 경기 뛰게 했다는 점도 약간 의구심이 드네요.
올시즌 베일이 없을때 레알이 10전 10승 즉, 분명 베일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없이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다는것도 문제가 있어보이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1*@아랑 당시 첼시의 경기 양상이나 스쿼드 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리빌딩에 대한 요구를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확인해보니 베스트일레븐의 평균 연령이 29세에 달하는 늙은 팀이었구요. 그런 면에서 로테이션 문제가 나왔던 것은 당연할 겁니다. 리빌딩 부재의 부산물 중 대표적인 것이니까요. 그러나 지금 팀은 리빌딩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고, 그렇기에 안첼로티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 여지가 그때에 비해 많죠. 물론 이제는 매니저 체제도 겪을 만큼 겪었기에 매니저의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는지 지켜봐야만 할 테구요.
인터뷰에 대해서는 안첼로티의 성향과 슈스터라는 팀의 전례를 생각하면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본문이 내포하고 있듯 저는 안첼로티가 로테이션 의지가 없었다기보단 돌리기 버거웠다고 보는 편이고, 그런 면에서 언론에 그런 고충을 일일히 다 얘기할 수도 없겠죠. 물론 다 제 뇌내망상입니다만, 누가 봐도 태업 중인 케디라도 감싸는 양반이니 어련하겠습니까. 인터뷰엔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베일 문제는, 모드리치가 아웃된 상황에서 베일을 빼면 그 공백은 누구로 메울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하다고 봅니다. 사이드를 건드렸을 때 생기는 중앙 연쇄이동의 악영향이 더 크다면 안하는게 맞겠죠. -
라울마르셀로 2015.05.21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던걸 통계와 글재주로 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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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모쓰 2015.05.21볼때마다 느끼지만 온태님 글은 퀄리티 뿐만 아니라 글의 정성도 대단하네요. 전 가장 공감가는 부분이 베라티 정도 클래스가 아니더라도 좋은 피지컬로 커버를 할 수 있는.. 이란 대목인데 그런 점에서 루카스 실바가 적응을 덜 했단 이유로 출전을 거의 못한게 굉장히 아쉬웠네요. 사실 루카스 실바를 조금 더 내리고 크로스에게 모드리치 롤을 맡겨 리그 하위권 경기에서 몇 번 정도 실험 하길 바랬었는데 너무 도박적이기도 했나보네요. 세비야전 보면서 크리초비악-음비아 라인에게 피지컬로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나 엘클2차전때 후반에 체력소모로 인해 피지컬적으로 밀리던 것을 생각하면 패스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운동눙력이나 피지컬이 튼튼한 선수가 왔으면 하네요. 그리고 전 루카스가 그 역할을 하줬으면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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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1@롸모쓰 저도 루카스 시우바를 거의 활용하지 않은 것은 의문이 남는데, 그렇다고 해결책으로 기대할 만큼 시우바가 빛나는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 약간 찝찝하지만 그러려니 했네요. 템포 적응이 필요하다는 안첼로티의 답변이 마냥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구요. 아마 모드리치의 재이탈이 없었다면 크로스를 대신하는 장면은 좀더 볼 수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아쉽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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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롱도르 2015.05.21안감독이 유임된다면 향후 스쿼드를 예상해볼수도 있는 글이네요.
1. 케디라, 이야라멘디는 안첼로티 감독하에선 전술적 잉여자원이다 -> 방출
2. 논이유제한때문에 루카스와 카세미루 중 일원론 전술에 더 맞는 선수만 다음시즌 기용, 다른한명은 임대보낸다.
3. 베라티 수준의 s급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제약이 적으면서 다양한 국면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좋은 피지컬으로 커버 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로 백업진을 물갈이. - 쓰신부분
4. 베일의 부진은 본인에 적합하지않은 포지션, 전술적 쓰임새, 일시적 폼문제 라기보단 벌크업으로 인한 유연성 상실에 기인한다.
만약 과거의 장점을 찾지 못한다면 안감독 체제하에서 베일의 자리는 없을것.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1@날롱도르 다음 글 소재를 여기 다 쓰셨네요ㅋㅋㅋ 굳이 안써도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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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날롱도르 2015.05.21*@온태 ㅋㅋ 그렇군요 그냥 궁금해서 따로 질문하려 했는데.
그냥 다음 자세한글 기다리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날롱도르 2015.05.21*@날롱도르 온태님한테 몇가지 묻고싶은것은.
1. 카세미루와 루카스중 안감독의 전술하게 팀의 백업을 맡기에 더 적절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2. 베일의 부진의 원인이 신체적인 문제(벌크업을 통한유연성 상실)라면 과거의 모습으로 회귀하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장점을 극대화(득점력이라던지..)시킨다는 보장이 없다면 안감독 전술안에선 더이상의 긍정적인 쓰임새를 찾아볼수 없을까요?
현 주급2위 선수인데 다음시즌에도 핵심선수로서의 활약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적시키고 새로운 퍼즐을 찾는게 좋지 않을지..
3. 미드라인의 모드리치, 하메스, 크로스는 안감독의 전술의 축이라고 해도 될만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데 이스코는 3500분 가량을 출전했고 또 수십경기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베스트11의 톱니바퀴라기 보단 땜빵으로 나와서 우월한 온더볼빨로 간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인데. 이스코가 다음시즌에는 겉돌지않고 전술적 키플레이어가 되는 걸 볼 수 있을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1@날롱도르 1. 중미에 4명을 확보한다는 가정 하에 둘다 4번째 옵션 수준이라고 보는데, 저는 둘다 썩 마뜩찮네요. 베라티가 온다면 모드리치 자리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가 왔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3번째 옵션감의 선수들로 백업 두자리를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2. 전자가 가능하다면 좋겠는데 힘들 것 같고, 후자는 올시즌에 보여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올시즌에 30골, 못해도 25골 정도는 넣었다면 슈팅 수 차이도 있고 하니 믿어주고 슬슬 호날두 내보낼 준비를 하자는 얘기까지도 했겠는데 그렇지 못했죠. 때문에 저는 내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3. 이스코는 기복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잘할 땐 저 셋에 꿀릴 거 하나 없는데 못할 땐 그냥 기술 좋은 b급 선수 느낌. 모드리치가 잠시나마 돌아왔을 때 폼이 좋았다면 베일을 밀어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죠. 때문에 다음 시즌의 운명은 순전히 본인에게 달렸다고 생각해요. 완전히 a급으로 성장해 자리를 잡거나 현지의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베라티나 포그바 등의 a급 선수 수급을 위해 팔려가거나 하겠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날롱도르 2015.05.21@온태 그렇군요
늦은시간에도 답변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다을글도 기다릴게요. -
패스패스패스 2015.05.21평소 안감독님의 로테이션 부재 성향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저역시 벤치 멤버들의 수준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어느정도는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량보다는 성향의 문제였다 라는 주장은 참으로 감탄스러운 지적이네요
만약 온태님 글대로라면 괜찮은 영입이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 안감독님을 계속 믿었을때 운에 의지 해야만 하는 결과가 아니라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그렇다면 팬의 입장으로서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군요! -
Raul 2015.05.21역시 늘 좋은 글 잘 읽고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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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디스모 2015.05.21추천합니다.
포메이션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Elliot Lee 2015.05.21역시 맛살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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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xy CR7 2015.05.21이야라 - 케디라라인만 구현 가능했어도 여유롭게 보냈을 것 같기는한데 한 명은 전술에 계속 부합하지 못하고 다른 한 명은 태업이라...
시즌 시작전 감독님이 선수진 추가영입은 계속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돌이켜보면 씁쓸한 기분으로 듭니다.(ㅋㄷㄹ..)
제일 아쉬운 부분이 이야라나 실바가 주전으로 나오지 못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이 너무나도 치명적인 시즌이었던거 같습니다.
이런 문제는 베스트 11만 소화 가능한 전술때문이라고 보여지고
그 클래스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을때의 불안감은
선수, 팬들의 멘탈이 날아가버리거나 혹은 좋지 못한 결과로 나와
시즌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경기에 대한 중요도가 올라가기에 더욱
주전만을 기용하게 되는 악순환을 본 것 같아 아쉽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5.05.21@Galaxy CR7 그 선수들의 클래스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닌데... at전 라모스가 그랬듯 백업들이 한창 잘했을 때의 모습보다 월등히 나은 클래스가 아니어도 다방면에 활약이 가능하다면 백업으로는 충분하고, 현재 백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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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Lee 2015.05.21역시 레매 오피니언 리더 다우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