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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베일을 위한 글.

벤금님 2015.05.16 12:42 조회 3,042 추천 9

최근 여기저기서 베일 난리죠.  잉글랜드에서는 베일보고 Fail. 이라고 ㅋㅋㅋ 
포털사이트들도 난리고,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씌울 선수는 필요한데 만만한 건 시즌 내내 못했다고 하는 베일.  그러니 베일 혼자서 레알 탈락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패배의 원흉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던데, 

여기도 그다지 다르지 않네요.  


유벤투스 수비진 앞에서 우리 공격진들 정말  처참하게 털렸습니다. 
홈에서 유벤투스 골문을 한 번밖에 못 열었다는 거.  그것도 PK로만.  (사실 냉정히 말해 그게 PK감이었냐부터가 논란이긴 하죠.) 솔직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 

솔직히 말해서 그럴 듯한 찬스 한 번을 못 만들고 말았던 게 베일만의 책임은 아니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바로는, 마르셀로가 공격 나가고 나서 그 부분 커버가 전혀 안되더군요.  그래서 몇 번 없는 유벤투스의 역습찬스 때 탈탈.  정말 이게 우리 수비진 맞나 싶을 정도로 탈탈 털렸죠.  그나마 카시야스가 있는 힘껏 산소호흡기 대고 인공호흡해서 산 거지 3:0 4:0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이딴 경기를 했으니 당연히 누군가 책임 뒤집어 쓸 선수 하나는 필요한데, 패배의 면전에 내보일 희생양 하나는 필요한데  그게 베일인 거죠.  


솔직히 제가 봤을 때 그나마도 베일이 슈팅 안하고, 날아오는 무책임한 크로스들에 머리라도 못 갖다댔으면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정말 부끄러운 경기를 하고 말았을 겁니다. 


미드필더진 어제 공격수들 쪽으로 양질의 패스 하나를 못 넣더군요.  호날두가 그렇게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못 날리는 경기는 처음 봅니다.  그나마 전반전에 역습 그 장면을 제외하면 마르셀로가 용써서 왼쪽에서 올라오는 몇 개의 부정확한, 키엘리니나 보누치에게 먼저 커트당할 게 뻔한 크로스. 그 패턴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공격 장면 하나 안 나올 정도로, 그 날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는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스코, 크로스도 책임이 있다고 보네요. 
이스코를 선발로 출장시킬 때 감독이 노리는 바가 있었을 텐데, 그게 뭐였는지조차 알 수 없는 한심한 경기력을 보이더군요.  3미들로 나와서 상대 미들과 주도권 싸움도 안돼, 특유의 드리블?  한 장면도 보질 못했네요.  결정력 자체도 원래 어디 내세우긴 어려운 수준인데다, 그럴싸한 패스도 거의 없다시피 한 모습이었습니다.  

탈압박 능력이라는 건 미드필드 윗선의 지역에서부터 밀려드는 상대의 프레싱을 따돌리고 볼을 지켜낸 다음, 동료 선수에게 질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애초에 뒤에 쑥 내려앉은 유벤투스에게 이스코는 정말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한 게 없습니다.  공격 작업에 철저하리만치 도움이 되지 않았죠. 

크로스는 뭐 워낙 열심히 뛰고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니 싫은 소리 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확실한 건,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 -4백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상대방의 역습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끊어내주어야 하는 역할- 를 전혀 해주지 못했습니다. 

혼전 상황에서 모라타에게 슈팅을 내줄 때 모라타 뒤에 잠깐 붙어있다 튕겨나갔던 선수도 크로스였죠.
 
솔직히 카시야스 마르셀로 제외하고 누구 하나 잘한 선수가 있나요? 

 
솔직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버버 하면서 되도않는 이상한 크로스나 올리다 끝내는 공격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동일선의 안전한 선수에게 패스, 혹은  뒤의 선수에게 볼을 미루다가 마지막엔 되도 않는 긴패스로 공 상대편 진영에 내다 버리고 끝나는 공격보다, 그나마 슈팅으로 마무리라도 짓는 공격이 낫다고요.  

베일이 이번 경기 끝나고 까이는 이유는 그냥 못넣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럴 듯한 패스 한 개, 제대로 된 슈팅 찬스조차 못 잡는 모습보다 날려먹는 게 더 눈에 띄기 마련이어서 그럴 거라고 저는 생각하네요.  


제가 보기엔 어제 경기에서 경기력에 비해 잘 나온 슈팅 수치라도 만들어준 선수가 베일이었고,  그나마도 없었더라면 참 되씹기도 안쓰러울 정도의 경기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부터 시작해서 카시야스, 마르셀로 제외하고 수비진, 미드진, 공격진 (그나마 벤제마가 제일 잘 한 것 같은데 치차리토를 왜 넣었는지는 이해가 안되네요.  치차리토 들어와서 넘어지는 거 말곤 아예 잡히지도 않던데.)  다들 너무 안일하게 경기에 임해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지난 2차전이었는데, 

경기력 자체가 말아먹은 수준이라 거기 묻혀서 아무 것도 못보여준 선수들보다, 그나마 용이라도 써본 선수가 더 욕먹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뭐 제가 경기를 본 포인트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게, 베일을 보호하고 옹호하는 데에만 치중된 건지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그럼에도 베일이 이번 시즌동안 보여준 아쉬운 모습으로 인해, 이번 2차전 결과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혼자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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