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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포스트 카시야스: 나바스의 시대가 오려나?

Elliot Lee 2015.05.12 10:35 조회 2,610 추천 8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은 15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사람이 지켜왔다. 

이케르 카시야스, 약관의 나이 이전에 이미 자신의 존재를 부각 시켜왔던 그의 등장은 혜성같았다. 05/06시즌에는 일선의 호나우두와 최후방의 카시야스가 이끄는 꼭지점 축구가 출현했었고 이후 이케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호성인이라는 별명인 산 이케르로 불리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떠오르는 별은 지기 마련이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아주 흔한 말과 같은 길을 그도 별수없이 따르고 있다. 단순한 이적루머만 돌고 있는 데 헤아같은 외부선수들을 제외해보고 구단 내에 있었던 그리고 구단 내에 현재 소속된 대체 자원들에서 논해보자.



역대급 골리 카시야스를 본 우리는 행운아일수도


우선 카시야스가 혜성처럼 1군 주전 골리자리로 치고 들어온 경위에 대해서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케르가 가장 눈부신 경기력을 선사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인 것은 01/02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어 레버쿠젠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후반에 세자르 산체스를 대신해서 교체투입되었을 때였다. 아주 짧은 시간에 엄청난 선방쇼를 하면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지단의 발리슛만큼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바로 이 대목이 이케르를 마드리드의 넘버원 골리로 만든 이유이다. 수비진들을 통솔하는 역량보다는 엄청난 순발력으로 선방을 하는 역량이 훨씬 뛰어난 이케르는 당연스럽게 눈에 띌 수 밖에 없고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다. 문제는 이후에도 카시야스의 팀의 최후방 지휘관으로 해야할 수비진 조율이라는 가장 큰 자신의 약점을 크게 보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디에고 로페스 같은 경우, 레알 마드리드 복귀 이후 자리잡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가 순발력으로 승부하는 타입의 골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고 실제로 일정한 시간이 자신에게 주어지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발력이라는 능력은 사실 신체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이케르가 관리를 못해서가 아니고 그저 생체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움이다-물론 여러 관리를 하다보면 최대한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것이지만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 역사와 마찬가지로 축구에도 '만약'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 이케르의 키가 부폰 정도였다면 아마 그는 좀 더 자신에 대한 논란을 뒤로 미룰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신장은 골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고 귀한 재산이다.

사실 이케르의 경기력 저하는 급작스러워 보인다. 워낙에 정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이기도 한데 위에서 말했듯 이는 두가지 시각에서 분석 될 수 있다. 

1) 뛰어난 순발력
2)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진 통솔력

위에서 말했듯, 뛰어난 순발력으로 다른 골리들에 비해서 보여주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진 통솔력으로 인해 자신이 선방해야하는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더 보여줄 것이 많았다. 이는 매우 단순한 분석이지만 상당부분 이케르에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아르벨로아에 의해 이케르의 부상이 발생한 시점부터 이케르는 확연하게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지난 15여년간 이케르의 생체리듬은 한 시즌 전 경기 출전에 맞춰져왔다. 이것이 처음으로 무너진 시기이다. 이러한 리듬붕괴는 선수에게 있어서 매우 큰 타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어찌되었든 위의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케르의 현재가 있는 것 같다. 첨언하자면 이케르의 위신이 약해진 이유는 사라때문이다.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공과 사는 구별해야하는 것


이케르의 대체자는 어디에?
솔직히 다른 곳에서 골리를 영입하는 것이 쉽게 좋다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우선 기본적으로 이케르라는 거산의 그늘이라는 짐과 비판에 강한 레알 마드리드 팬들, 그리고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이라는 3요소가 아주 큰 부담으로 다가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올지 윤곽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팀 내 자원에 대해서 논해보는게 더욱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체코는 우선 기회를 못잡을 것이다. 아단도 그랬고 자신의 선배들이 그래왔다-아 정확하게 말하면 카시야스는 아니다. 그리고 돌아온 디에고 로페스도 나름 기회를 잡을 뻔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케일로르 나바스도 출전 시간이 매우 제약되고 있는 시점에서 파체코가 이케르의 대체자로 운운되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다.


'비주전' 케일로르는 계속 웃을 수 있으려나?


역시 케일로르가 언급되야 제 맛이다. 이미 이번 시즌 케일로르가 영입되면서부터 초반부터 아주 큰 이슈로 팬들과 언론에서 연일 대서특필한 내용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케일로르가 월드컵이나 레반테에서 활약한 내용보다는 아마 그가 어떤 유형의 골리이냐는 점이다. 사실 케일로르도 이케르와 같은 유형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30대 줄을 끊고 들어간 케일로르의 생체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케일로르 영입 이후 가장 말이 많이 나온 이유는 왜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소견을 많이 첨부해서 이야기 하자면 '기존 주전 선수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주전'이며 '기존 주전'에 대항하는 '비주전'은 너무도 당연하게 기회가 제한 될 수 밖에 없다. 감독 성향에 따라 약간 더 아니면 덜 기회를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은 기회라는 틀은 어떤 감독이든 유지한다. 그게 승리를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이케르도 이러한 '비주전'이었다. 그리고 매우 한정된 기회만을 부여받았고 그 중에서 01/02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약 20여분정도 출전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렸다. 결국 '비주전'이 '주전'이 되려면 한정된 기회를 잘 살릴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케일로르는 자신이 가진 한정된 기회를 잘 살렸을까? 

개인적으로 아틀레티코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을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경기 전 케일로르가 몸푸는 모습을 보면서 '잘한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정작 경기 간, 그의 모습 불안의 연속이었다. 특히 공을 처리하는 모습이 이케르보다도 뛰어나지 못했다. 골킥이 안좋은 것을 출장하지 못해서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그렇다라고 하기에는 개인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케일로르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거기에 나바스가 이케르랑 같은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 이것은 어떤 면에서 보아도 나바스가 서브 그 이상의 역량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그리고 만에 하나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게 된다 하여도 조만간 이케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를 다시한번 보여줄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안녕은 또다른 카시야스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이 될 수도 

차라리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를 영입하는 것이 구단의 수비체질 변화에 더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케르라는 거산이 사라지려고 하니 구단이 부담해야할 짐이 엄청난 것같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그리고 구단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원클럽맨 골리인 그와의 이별은 매우 특별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진시황의 통일 이후 군웅들이 할거했던 것처럼 카시야스의 체제가 마감되면 아마 그로인한 진통이 오래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한번 예측해본다. 

여담으로 재미있는 일은 카시야스의 대체자로 언급되는 독일의 레노는 보도 일그너를 연상케하고 스페인의 데 헤아는 산티아고 카니자레스를 생각나게 한다. 근데 모른다. 나바스가 세자르 산체스처럼 갑자기 치고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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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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