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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안첼로티와 길게 가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라그 2015.05.10 20:29 조회 4,398 추천 10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게 5:0 참패를 당하지 않는한 4강에서 탈락해도 경질은 없을거라 생각하는데(클롭 외에는 적당한 대체도 없고 클롭 스타일이 마드릿에 어울리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안첼로티가 다음 시즌 이후에도 계속 마드리드에 남을 수 있을지는 참 의문이네요. 지단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다음 시즌 이후는 지단이 맡게 되거나, 혹은 다른 감독이 오지 않을까합니다. 


1) 초반 1~2경기는 전술 실험 및 포메이션 가동으로 다소 부진
2)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대치 만빵
3) 중반부 갑자기 경기력 급감, 부상자 발생
4) 겨울을 지나가며 슬슬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아슬아슬한 2위 자리를 유지
5) 마지막까지 희망고문하다 시즌 끝나기 직전에 리그 레이스 탈락

덤. 리그 경쟁자 상위권들에게 승점 많이 헌납
(안첼로티의 첼시 2기 10/11 시즌, 그리고 레알 2기 14/15 시즌)


 라데시마는 대단한 업적이고, 안첼로티의 온화하면서도 날카로운 인터뷰는 평온을 가져다 줍니다만, 장기적인 리그 운영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제 신뢰가 안갑니다. 얼마 전 첼시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겪고도 결국 이렇게 만든건 안첼로티의 고집이 작용한 결과라 보거든요. 물론 알론소가 나가지 않았거나 이야라가 잘했거나 모드리치가 안 다치거나 했으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안첼로티의 선수단 운용이 불만스럽습니다. 사실 부상 안 당하고 스쿼드가 월드클래스 23명 채우는 구단이 어디 있습니까. 시즌 초반 우리보다 스쿼드가 두껍다는 평가를 받는 구단은 뮌헨 딱 하나였는데요. 옆동네야 수아레즈가 초반 결장하는 사이에도 승점 별로 안 잃고 쫓아왔고요. 첼시? 뮌헨? PSG? 유베? 소위 강팀들은 다 부상에 백업에고전해왔죠.

 유벤투스에서 3년, 밀란에서 8년, 첼시에서 2년, PSG에서 1년 반, 레알에서 2년, 각 리그의 톱팀에서 오랫동안 1류 감독이라 불리며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이 고작 리그 우승 횟수는 3번입니다. 물론 스쿼드 한계상 도저히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결과만 놓고 해석하는거일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신인 선수보다 베테랑 선수의 주 활용, 로테이션의 부재, 경기 교체 출장이 적고 풀타임이 많은 선수 관리. 이게 계속되는한 앞으로 리그 우승은 쉽지 않을거라 봅니다. 부상이 전혀 없거나 백업들이 갑자기 미쳐날뛰거나 뭐 행운이 많이 따라주면 되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구단과 함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보다 좋은 감독이 또 어디에 있냐라고 하면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긴 하지만요. 

 근원적으로 로테이션과 교체 출장 문제가 많이 나옵니다. 몇몇 분들께서는 백업 자원의 부실을 말합니다. 그런 와중 이번 시즌 많이 나온 말입니다. '못하니까 안내보낸다' '안내보내니까 못한다'  전자는 안첼로티의 전술을 못 따라오니 내보낼수가 없다라는 것이고, 충분히 맞는 말씀입니다. 우린 이야라멘디, 케디라 등의 선발 출장과 그 이후 급감하는 경기력을 많이 목격했고 본디 스피드를 완전히 잃어버린 헤세는 안쓰럽기까지합니다. 코엔트랑은 태업이라고까진 안해도 마드리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도저히 못 말할 상황이구요. 그나마 바란과 이스코정도가 베스트11을 제외하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안내보내니까 못한다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소위 선수들이 주전 출장을 통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성장하니까요. 

 하지만 이 '못한다' 라는 말은 이번 시즌의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다른 팀들은 다 백업들이 주전만큼 잘해서 시즌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중요한 경기는 잘하는 선수들이 나가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 2점차 이상 리드한 상황에서조차 인색한 교체 출장은 안첼로티의 고집에 가깝습니다. 소위 몇번의 참사..를 사람들은 농담조로 얘기하지만, 그건 교체선수의 역량 부족보다 선수들의 방심에 가까우며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 통계적으로 종료시간과 전술을 고려할때 2점차에서 무승부나 패배로 가는건 흔치 않은 일이라는 걸 모를리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얼마 안 남은 경기나, 혹은 풀 경기라 쳐도 베스트 11에서 한두명이 교체되었다고 이길 경기를 비기거나 지게 할 정도로 선수들의 역량이 밑바닥이냐라는건 의문이라는거죠. 하다못해 이길 경기를 지는 한이 있어도 시즌 운영을 어느정도 여유를 두어야 선수단이 활력을 얻을 수 있는데 주구장창 부상 나오기 전까지는 베스트라인업을 풀타임 돌리니 선수들 집중력은 떨어지고 부상도 안생기기가 어렵습니다. 백업 선수들의 의욕 상실과 불만은 당연한거고요. 솔직히 나초나 루카스, 나바스는 헤세처럼 불만을 토해도 이상하진 않다고봅니다. 

 모든 경기를 5:0으로 이겨야하는건 아닌데, 경기력이 나빠도 이기기만 하면 되는데 불필요한 경기에서까지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는걸 느낍니다. 우리는 챔스 우승만 하면 되는 구단은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안첼로티의 경질은 좋지 않다고 보고, 다음 시즌은 오히려 본인 입맛에 맞는 튼실한 백업진을 갖춰줌으로서 3개 대회 우승을 노리게 하는게 구단으로서는 최선이라고 보는데 구단의 행보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네요. 지금 2년간 구단의 움직임은 안첼로티를 밀어주면서도, 차후 지단 제네레이션을 만드는데 주력하는걸로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다닐루에 이어 베라티와 데헤아, 포그바같은 젊은 거물들이 오게 되는 방향이 될 거라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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