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리그 우승 레이스는 힘들어 졌습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챔피언스리그 하나만 남았습니다. 전반기때 보여줬던 페이스를 보면 너무나 아쉬운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클럽들은 더블 스쿼드는 아니더라도 시즌 내내 주전 선수와 경쟁을 하면서 체력 안배를 해줄 선수가 필수 입니다. 주전 선수가 언제 부상으로 팀을 이탈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전급의 백업 선수들은 언제든지 필요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줄 선수들이 너무 부족합니다.
오늘 같은 발렌시아전 같은 경기를 보더라도 시즌 내내 많이 뛴 카르바할, 마르셀로를 벤치에 두고 백업 선수인 아르벨로아, 코엔트랑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양쪽 측면이 뚫리면서 전반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측면이 불안하면서 전체적으로 수비가 흔들렸고 왼쪽에서 넘어온 빠른 크로스에 속수무책으로 2골을 실점했습니다. 이 실점을 빌미로 전반전을 2:0으로 끌려가자 후반전에 아르벨로아, 코엔트랑을 빼고 카르바할, 마르셀로를 투입 했습니다. 카르바할, 마르셀로를 투입하면서 공격루트에 다양함이 생기고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2:2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카르바할, 마르셀로의 투입 때문에 반드시 2골이 나온건 아니지만 백업 선수가 들어갔을 때와의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진걸 알 수 있습니다.
전반 이른 시간에 뜻밖에 토니 크로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야라멘디가 교체 투입되어 들어갔습니다. 이야라멘디는 입단 초기에는 청소년 국대 시절과 레알 소시에다드에서의 모습으로 알론소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압박을 벗겨내는 능력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포백 보호 능력, 단조로운 경기 운영 능력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모드리치가 없는 와중에 토니 크로스까지 중원에 없다 보니까 발렌시아 미드필더진에 전, 후반 내내 고전 했습니다. 미드필더에서 패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하메스, 이스코가 볼운반을 담당했고 라모스, 페페가 하프라인까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발렌시아 공격진들이 전반전과 같은 결정력이었다면 몇 골을 더 실점하더라도 할말이 없는 경기력 이었습니다. 이야라멘디는 압박이 좀 더 뛰어나거나 어느 정도 클래스가 있는 미드필더 앞에서는 여느때와 같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발기술이 부족하거나 경기 운영능력이 부족하면 발이라도 빨라야 되는데 공중볼에서의 능력과 스피드도 부족하다보니 형편없는 능력을 보여줄 수 밖에 없습니다.
공격진 같은 경우는 치차리토, 헤세가 있지만 헤세는 지난 시즌 당했던 부상을 기점으로 지난 시즌 보여줬던 번득이던 스피드와 능력이 죽어버리면서 교체 투입이 되나 선발 출전을 하나 본인 스스로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상이 워낙 컸고 한창 성장할 시기에 당한 부상이라서 지난 시즌 보여줬던 신체적인 능력과 개인기술 능력이 앞으로 살아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치차리토 같은 경우는 시즌 내내 벤제마가 부동의 주전으로 뛰면서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후반기에 벤제마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계속 얼마 안되는 교체 출전으로 시즌을 마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치차리토가 나왔을때랑 벤제마가 나왔을때는 팀 전술 자체를 완전히 뒤 바꾸어야 될 만큼 치차리토가 벤제마 만큼의 연계 능력과 볼 간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키가 커서 공중볼 능력에 강한 것도 아니고 스피드는 빠르나 수비 뒷공간을 노릴 만큼 재치가 엄청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모드리치가 있었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을지 모르나 모드리치가 없는 상황에서 치차리토의 공격 루트는 더욱 단순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시즌 내내 모든 선수가 베스트 컨디션으로 뛸 수는 없습니다. 적절한 체력안배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부상과 싸워야 됩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로테이션이 부족한 것도 맞지만 로테이션을 채워줄 만한 선수들 또한 너무나 부족합니다. 하메스가 없을때의 경기력과 모드리치가 없을때의 경기력, 그리고 토니 크로스가 없을때의 경기력, 각기 나름대로 문제점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경기 운영 자체가 모 아니면 도식으로 흘러 간다는 겁니다. 볼 순환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공격진과 수비진이 단절이 되는 상황이 되고 미드필더가 포백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수비진에 과중이 생깁니다. 패스 위주의 경기에서 롱볼 위주의 경기가 되면서 공격 루트는 단순해 지고 상대는 롱볼만 조심하면 됩니다.
야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공격이 좋은 팀은 승리를 하고 투수가 좋은 팀은 우승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아무리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도 야구라는 특성상 투수가 10번 중에서 7번을 이기니까 공격력이 좋은 팀은 언젠가는 사이클이 끝나서 투수가 좋은 팀한테 질 수가 있다는 겁니다. 축구도 마찬가지 입니다. 공격력이 아무리 좋아도 언젠가는 득점 사이클이 줄어들 수가 있습니다. 공격수가 시즌 내내 모든 경기에서 잘할 수는 없습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가 야구의 투수처럼 중요합니다. 득점을 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지만 실점도 줄여야 경기를 이길 수 있습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튼튼해야 공격도 잘되는 법입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카르바할과 경쟁하는 오른쪽 풀백 다닐루가 입단합니다. 아르벨로아는 사실상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을 합니다. 2009년에 입단해서 5년동안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습니다. 누구 보다 성실한 선수였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오는 기량 하락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시즌 내내 부상과 징계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코엔트랑은 적절한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으로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기와 토너먼트만 하는 팀이 아닙니다. 시즌 내내 마르셀로와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마르셀로의 체력안배를 해주지 못하는 선수는 팀에 더이상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케디라는 이미 나가는게 확실해졌고 이야라멘디랑 루카스 실바도 올 여름에 확실히 결정을 지어줘야 됩니다. 모드리치가 나이가 많고 그럼에 따라 토니 크로스가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주전 경쟁을 할 수 있고 두 선수가 없어도 팀의 패스를 담당하고 포백을 보호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합니다. 치차리토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벤제마의 백업으로 뛰기에는 레알 마드리드 스타일과 너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벤제마 같은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볼 간수 능력과 연계능력이 되는 젊은 공격수를 영입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키퍼 포지션도 이제 용단을 내려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바스가 카시야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앞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시야스를 경쟁에서 밀어낼 수 있는 골키퍼를 영입해야 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차기 스페인 국대 골키퍼가 유력한 다비드 데헤아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팀의 상징인 카시야스를 이적시키는건 위험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됩니다. 데헤아를 올 여름 영입 1순위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도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죽음의 4연전 중에서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끝냈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유베전이 남았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후아니토 정신을 발휘해야 됩니다. '베르나베우에서의 90분은 길다' 라는 말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그 어느 팀도 이길 수 있습니다. 2년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4:1로 지고 왔지만 홈에서 2: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초반에 찾아온 찬스에서 1골만 득점 했더라면 후반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2골을 득점한 만큼 충분히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유벤투스 원정에서 2:1로 졌습니다. 선제골이 중요합니다. 1골 먹혀도 2골 차로 앞서 있으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부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베라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끝난게 아닙니다. 위기 다음에 찬스입니다. 진정한 드라마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게 드라마 입니다. 진정한 UCL의 제왕이 누군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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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015.05.10사실 더블 스쿼드를 주전급으로 갖추는건 힘들죠
그런데 이번 시즌 같은 경우는 ㅋㄷㄹ ㅋㅇㅌㄹ 루카스실바 이야라멘디 등 너무 스쿼드를 헛으로 차지 하는 선수들이 많았죠 ㅠ -
날두외질b 2015.05.10공감합니다.케디라를 이미 팔려고한 시점에서 별대책 없이 알론소를 보냈던것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지금 best11+이스코를 제외하고 안감독님이 다른선수들 자체를 못믿어워하는 모습인데 확실한 백업멤버를 영입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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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5.05.11동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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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5.05.11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알론소를 너무 쿨하게 보내준게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