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부진 그리고 레알

파타 2015.03.11 10:29 조회 1,939 추천 3

       경기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드는 날이였습니다. 최근의 부진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상당히 곤욕스럽고 화가 나는 경기였지요. 오히려 반등의 기미라고는 더 확인 할 수 없었으니까요. 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 대상이 선수에게 되었던 감독이나 스태프 혹은 회장에게 되었던 감정이 분출할만한 목적지는 있어야겠지요. 맹목적인 비난도 분석적인 태도도 무엇이던 팬들의 마음은 한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 좀 잘하자”

       올시즌 가장 최저의 바닥을 기고 있는 팀 컨디션이 아닌가 해요. 지나치게 고공행진한 반작용이 이제서야 몰려온 듯 미친듯이 바닥을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핵심자원의 줄부상과 백업자원들의 실력차, 멘탈 적인 부분등등이 가미되어 아주 신명난 시너지를 보이고 있지요. 팬들 입장에선 가장 스트레스 받는 시기라는 뜻이기도 하구요. 아무리 십수년을 봐도 열받는 경기날은 열받고 미친듯이 좋은 날은 좋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이 이러한 스트레스를 가증시키고 있습니다. 곧 엘클이 열리기 때문이죠. 1위를 내주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시점 그리고 반대로 상승세인 라이벌,  2연속 챔스라는 사실 가능성이 많지않은 목표점을 제외하고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목마르는 리가 타이틀이 허무하게 또 멀어지는건 아닌가 하는 내면 깊숙한 공포가 저희 등뒤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다들 더 열을 내죠. 엘클에서 지면 어떡하지? 리가가 멀어지면 올해 다시 무관이 되는건가? 이러한 공포는 더더욱 감정적으로 만듭니다. 팀 부진의 가장 예민한 이유중에 하나는 팀과 나를 동일시 여기는 그리고 타팀팬이나 기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정서가 어우러져 마치 내가 모욕당하고 내가 실패한것같은 좌절감을 느끼는 부분이 꽤 크다고 봅니다. 이러한 동질감이 어쩌면 팬으로써의 기본적인 성향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이런 경기날은 머리가 굉장히 아파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해방하고자 이런 쓸데없는 글도 쓰고 있는거구요.

       경기 분석이야 사실 딱히 말할 건 없지만  선수 얘기를 해야겠네요. 무엇보다 가장 크게 화자되는 대상이 베일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카카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근래에 가장 욕 먹는 플레이어인데, 그에게 자꾸 기회를 주는것에 인내심이 드러낸 팬심들이 안첼로티부터 거금을 산 회장에 이르기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다른 시각 역시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선수의 팬으로써 응원하던 마음이 팀으로 옮겨지면서 선수 개개인에 대한 애착도가 반대로 떨어지는 케이스가 바로 저인데요. 그래서 날두든 베일이든 카시야스든 사실 선수에대한 집착이 없어서 팬보이로써 바라보는 시선보다는 스태프들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가장 큰 책임자는 역시 감독이죠. 선발진에 대한 고유 권한. 몇가지 생각이 들어요. 베일을 그럼에도 믿기에 계속 기용한다. 헤세나 다른 자원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어거지라도 쓴다. 혹은 정말 회장 개입처럼 외부인사로 반강제적으로 쓴다. 상상할것들은 많네요. 물론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보이는것은 베일은 지지리도 못하고 있고, 작년같은 컨디션은 거의 보기 힘들다는것. 심지어 투박했지만 그래도 날렵했던 작년보다 터치는 더 구려졌다는것에 대체 자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거죠. 다른 부분은 음모론적인 시선이니 아주 긍정적인 이유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면 전자처럼 그럼에도 안감독이 믿음으로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면… 이 비난과 비판을 감수할 각오도 했다는 것이니 저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축구가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많다지만 결국은 축구가 온전히 유지되고 발전하고 잘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의 스태프들 (감독,코치진,피지컬 트레이너,의료진,보드진)과 선수들간의 인간적 관계라고 보거든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히딩크가 그렇게 지지리도 못하던 박지성을 1년동안이나 안고 꽃을 피웠듯이 (상황은 많이 다르나) 결국은 관계의 문제인데, 여기서 어떤 결정을 내릴 사람은 감독이라는거죠. 현 감독의 판단이 그렇다면 믿는 수밖에요. 그래서 지금 시즌 망치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어도 모든 현상에 대한건 어쨌든 당장의 결과론만 혹은 무한적인 낙관주의만 가지고 결론을 낼 수 없는 문제니까. ….. 라고 일단 현 감독의 낙관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솔직히 당장 올여름에 베일 판다 해도 아쉬울건 없고 데리고 간다? 해도 아쉴건 없는게 제 마음이라.. 어차피 올여름 이적시장은 되봐야 그림이 나올테니 미리 걱정할 필욘없겠죠.

          구단의 역사가 백년이 꽤 넘었고,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부터 팬하시던 그래서 아무런 역사도 의미도 없던 시절부터 레알을 아껴왔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같이 공감하면서 보내왔던 시절을 한번 생각해봅니다. 사실 매경기는 날이 갈수록 잊혀지는 거죠. 이미 끝난경기니까요. 당장의 10년전 경기중 가장 최악의 그리고 가장 치욕적인 경기를 지금와서 화자해봤자 별 감흥 없듯, 또한 50년대 영광의 시대를 지금의 세대의 팬들이 신경이나 쓰지 않듯(물론 자부심을 가지실수도 있지만) 모든 치욕과 영광의 순간은 잊혀지고 그저 기록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당시의 팬들에게 추억일 뿐이죠. 당장 다음시즌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다면 오늘 같은 날은 기억도 나지 않을 것이며, 당장 22연승했던 최고의 레알도 지금의 부진속에선 기억나지 않는 것이 바로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일희일비는 충분히 마음껏 하되 우리 스트레스는 받지 말아요. (제가 너무 받아서…) 다가오는 엘클은 뭐, 솔직히 질수도 있습니다. 5-0 참사(저 진짜 자주 봤던 스코어)도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지요. 반면 일심하여 단단하게 이길수도 있습니다. 축구니까요. 그날은 또 그날 기분을 풀어버리면 되니 모두 미리 걱정말고 리그에서 다시한번 추스리며 반등할 레알을 기대해보죠. 무관되면 뭐.. 10년기다려서 라데시마 이룬 날도 있는데 언젠가는 트레블해서 기분 좋은 날도 오겠죠.
format_list_bulleted

댓글 5

arrow_upward 팔카오, 굴욕의 U-21리그 출전 arrow_downward 베일의 문제점은 멘탈? 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