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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전술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라그 2015.03.08 10:54 조회 2,161 추천 1

 백업과 로테이션 문제, 체력 문제 뭐 이런건 얘기 많이 나왔으니까 패스하고.
 전술적으로 전 좀 아쉽네요.

 안첼로티가 펩이나 무리뉴보다도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은 분명하지만, 어떤 의미로 그는 그 둘만큼 고집이 세며, 전술적으로 유연한 감독이 아닙니다. 있는 선수로 전술을 짠다는 평을 많이 듣지만, 파스토레, 램파드, 디마리아같이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이나 상황에 맞게끔 롤이나 포지션을 변화시키는 경우도 많고요. (앞의 둘은 실패, 후자는 성공) 레알 부임 초반에 들었던 많은 비판, 이번 시즌 초기에도 살짝 나왔던 그런 비판은 본인의 전술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소요되는 기간이고 본인의 베스트 라인업으로 완성도 높은 전술을 만듭니다. 상대가 상대적으로 강팀이면 또 나름대로의 전술안을 잘 들고 나오죠. 그 결과물이 이번 시즌 22연승과 뮌헨전 5:0입니다.

 다만 문제는 그 이후네요. 베스트 일레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술적으로 변화를 전혀 주지 않습니다. ATM에게 계속 패배 혹은 무승부를 하는 와중에도 별다른 방책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컨디션이 쫙쫙 좋으면 두줄수비 뚫고 격파할 수 있겠죠. 실제 지금까지 계속 그래오긴 했고요. 문제는 여러 문제로 우리가 우리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오늘 파고드는 것도 애매하고 중원은 전방과 괴리되서 흐지부지되고, 부정확한 패스 남발에... 이스코가 집중 견제 당할건 뻔하고, 크로스 혼자 100% 중원과 전방을 이어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오늘은 이야라멘디가 죽어라 뛰면서 여러 부분 커버해줬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계속 쭉 전술 유지... 이스코만 마크하면서 수비 거칠게 굳히면 레알 공격이 제대로 안 풀리는게 최근 자주 보이는데 여기에 대한 대답이 전혀 안 나와요. 이스코가 여기서 대오각성해서 견제 뚫고 득점까지 연결할 그런 타입이나 레벨의 선수도 아닌데. 언제까지 호날두가 개인 능력으로 해결하는걸 기대하는건지도 그렇고... 호날두 폼도 안 좋지만 호날두도 못 넣는 날은 못 넣는데 말이죠.. 

 안첼로티의 수준 높은, 그리고 선수에게 많은 창의성과 연계 능력을 요구하는 전술을 지금 레알이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또 많이 읽히고 있는 상황에서 전술적인 변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리그는 절대로 못잡을거 같습니다. 챔스도 첼시와 ATM이라는, 카운터에 특화된 두 팀과 만나면 흙탕물 경기로 흘러갈거고요. 폼을 쫙 끌어올리고 대기하고 있는 뮌헨과 바르샤도 있습니다. 

 뭐 안첼로티가 신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이게 최선이다 라고 말하면 할 말이야 없지만, 지금 상황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감독님의 스타일 탓이기에 더 나은 결과물을 냈으면 하네요. 과감한 변화가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정체가 팀의 성적을 깍아먹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시도가 기대되는 건 팬으로서 어쩔 수 없는 거 같네요. 시도해서 실패하면 또 물론 욕을 먹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정체로 보입니다. 과감하게 폼이 안 좋은 선수를 신예로 교체하거나 전술적인 변화를 주거나 해서 성공시킬 수 있는게 1류 감독의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 얘길 함부러 꺼내기 좀 그런데, 옆나라 1위팀 감독은 주전 수미가 징계로 2경기 결장하고, 백업도 부상인 상태에서 94년생 첫시즌 써드 센터백을 수미로 올리고 전술을 4-3-3으로 바꿔서 2:0, 1:0으로 2경기를 클린시트 시켰죠. 저도 그런 모습을 안감독님이 조금이라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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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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