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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두줄 수비를 깨는 법

온태 2015.01.16 02:39 조회 6,901 추천 32
아틀레티코식 두줄 수비의 핵심은 수적 우위입니다. 두줄 블록의 간격을 극도로 줄이고 앞쪽 블록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통해 어떤 국면에서든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 선수들을 쉽게 밀어내죠. 전진이 안된다고 공격 숫자를 늘려도 인 더 홀에 자리잡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템포 조절에 애를 먹고, 짤려서 역습을 내주게 되면 줄어든 수비 숫자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핵심은 수적 우위이기 때문에, 두줄 수비를 깨려면 이 수적 우위를 이루지 못하도록 방해하면 됩니다. 매우 당연한 말 같지만, 근래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들은 이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에 여부에 따라 결과가 나뉘곤 했습니다. 양강과 맞붙은 가장 최근의 두 경기 결과도 이것의 영향이었구요. 두 경기의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팀이 무엇을 제대로 못했는지, 바르셀로나는 어떤 방식을 통해 수적 우위의 형성을 방해했는지 알아봅시다.





1. 게겐 프레싱


아틀레티코의 두줄 간격이 가장 벌어지는 타이밍이 언제일까요? 아마 아틀레티코가 볼을 잘라내 역습을 시도하는 타이밍일 겁니다. 10명이 모두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 형태를 갖추는 일이 잦은 아틀레티코의 특성 상 볼을 잘라내면 앞쪽 블록이 빠르게 튀어나가 공격 숫자를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를 상대하는 팀이 이 타이밍에 볼을 다시 뺏어낼 수 있다면, 공격수들은 훨씬 여유있는 상황에서 적은 수의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겠죠.


<화살표가 공격 방향>

태클 위치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위가 우리팀, 아래가 바르셀로나의 것인데요. 양팀 다 태클 시도 횟수는 24회로 동일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틀레티코가 역습을 시도하는 위치에서의 태클 시도인데요. 공격팀 기준으로 어태킹 써드 아래쪽, 미들 써드 위쪽이 되겠죠. 그림은 써드별로 나눈 것이 아니니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우리팀은 단 6차례에 그친 반면 바르셀로나는 4회 많은 10차례의 태클을 시도했습니다. 그 6차례도 위치가 그다지 균일하지 못한 데 반해 바르셀로나는 비교적 비슷한 높이에서 태클을 시도했죠. 이는 뚜렷한 목적성을 갖고 태클을 시도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게겐 프레싱이 아틀레티코를 상대할 때 더욱 효과적인 이유는 아틀레티코의 공격 역량을 뚜렷하게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디에구 코스타가 떠난 올시즌에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투박할지언정 힘과 스피드에서 나오는 저돌성이 돋보이던 코스타의 드리블은 특히 아래쪽에서 시도하는 역습에서 굉장히 큰 위력을 발휘하였고, 이는 피파울 갯수에서 코스타가 신계의 두 선수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하는데에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드리블 스탯. 위부터 코스타, 만주키치, 그리즈만 순>

그러나 이 친구는 퍼런 팀으로 떠났고, 대체자격으로 영입된 선수들은 그럭저럭 자기 할 일은 해주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부분은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주키치는 제공권과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데에 있어 코스타보다 못할 게 없지만, 위의 스탯에서도 알 수 있듯 드리블을 통한 전진은 전혀 기대하기 힘들죠. 그리즈만은 빠르고 영리하지만 세밀함과 파워 모두 기대하기 힘들고,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리라 기대하고 데려온 체르치는 망했어요... 때문에 볼을 뺏긴 이후 높은 위치에서 빠르게 볼 소유권을 재탈취하는 전술은 올시즌에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측면에서의 스피드


이 파트는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page=2&sn1=&divpage=11&sn=on&ss=off&sc=off&keyword=%C1%A4%C4%CC%B8%DE&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0284
위 글을 먼저 읽으시고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꼭 읽으세여 두번 읽으세여 정켈메님 짱짱맨!!!

밀집 수비의 핵심은 중앙을 지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골이 중앙에서 들어가므로, 그 목적을 위해서는 중앙을 단단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밀집 수비를 상대하는 팀은 필연적으로 측면을 공략하여 중앙의 밀집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때 수비의 커버 속도보다 공격의 스피드가 빠르지 못하면 밀집에 다시 갇히게 되겠죠. 그리고 아틀레티코는 극단적인 간격 유지를 통해 커버 속도를 엄청나게 끌어올린 팀이구요. 때문에 측면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아틀레티코를 상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게겐 프레싱 역시 매우 효과적인 전술이지만, 아틀레티코가 나오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는 방식이니까요.


아틀레티코 전 메시의 드리블 시도를 정리한 그림입니다. 무려 18번을 시도해서 12번을 성공시켰습니다. 요새는 피크에서 좀 떨어진 감이 있지만, 여전히 라인을 차례차례 깨부수는 데에 있어서는 현역 최고급이기 때문에 아틀레티코는 더더욱 메시를 막아세웠어야 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몇몇 선수들의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메시에게 꾸준히 공을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스크린샷을 통해 이를 확인해봅시다.


양 팀의 기본적인 대형입니다. 아틀레티코는 전형적인 4-4-2 두줄 수비 형태를 취하고 있고,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우측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띄네요. 허나 이 장면에서 제가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부스케츠와 라키티치의 포지셔닝입니다. 부스케츠는 이날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볼 회전의 중추였는데, 쓸데없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미들 라인에 바짝 붙어서 본인을 견제하는 두 공격수를 끌어들였습니다.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두 센터백은 상당히 편한 상태에서 볼을 다룰 수 있었죠. 둘다 시야가 넓고 센터백치고는 사치스러울 정도의 패싱을 갖췄기 때문에 지체하지 않고 빈 공간의 선수들에게 볼을 배급했고, 이는 아틀레티코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만 이를 견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라키티치는 경기 내내 저 위치에서 기본적인 포지셔닝을 가져갔는데, 자세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음 그림을 참조해 봅시다.


몇초 후 상황입니다. 마스체라노가 블록 바깥쪽에 홀로 서있던 메시에게 사이드체인지를 시도했습니다. 그러자 블록 한가운데에 서있던 라키티치가 측면 빈 공간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메시가 백패스를 선택해 무위로 그치긴 했지만, 이는 메시에게 패스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메시가 마크를 뚫고 나왔을 경우 중앙 쪽 공간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이 장면에서 한가지 더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아우베스인데요. 오버래핑하는 풀백의 일반적인 움직임인 직선적인 움직임 대신 미들 라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스코어보드에 가려지긴 했지만, 이 그림에선 아예 이니에스타와 대칭되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마치 이니에스타-부스케츠-아우베스의 3미들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포지셔닝과 무브먼트가 집약된 결과가 첫번째 골입니다. 부스케츠는 공격수 두명을 잡아놓고 있고, 아우베스는 미들 라인에서 볼을 잡고 있네요. 라키티치는 네명의 블록 안에서 움직이고 있고, 메시는 거의 사이드라인을 밟은 채 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우베스가 메시에게 볼을 넘기자, 헤수스 가메스가 메시를 상대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라키티치는 당연히 가메스의 뒷공간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구요.


메시에게 볼을 받은 라키티치는 볼을 잘 간수해 다시 메시에게 돌려줍니다. 블록의 일부가 공을 견제할 수 없는 위치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미들 라인에 자리잡고있던 아우베스에게 넓은 공간이 열립니다.


열린 공간으로 뛰어들어와 공을 받은 아우베스는 메시에게 훌륭한 리턴 패스를 내주었고, 고딘을 뚫어낸 메시가 올린 볼이 수아레스를 거쳐 네이마르에게 연결되며 득점에 성공합니다.


전반 내내 이러한 패턴에 시달린 아틀레티코는 급기야 30분을 기점으로 그리즈만을 우측면으로 내려 앞쪽 블록을 5명으로 구성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의미하지요.


그러나 수비진의 집중력은 이미 떨어져 있었습니다.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데도 제대로 라인을 올리지 못해 라키티치가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에 놓여 있네요.


라키티치는 브라보의 패스를 빈 공간에 자리잡은 부스케츠에게 다이렉트로 연결합니다. 뒤늦게나마 고딘이 혼자 올라와봤지만 전혀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본인의 공간만 내준 상황입니다. 헤수스 가메스가 이를 메우기 위해 중앙으로 약간 이동합니다.


그러나 이 움직임은 메시에게 반경 10미터 가량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제공하게 됩니다. 심지어 볼을 쥔 부스케츠에게도 압박하는 선수가 없네요.


완전히 프리한 메시를 포착한 부스케츠는 지체없이 볼을 전달했고, 한번의 터치를 통해 메시는 블록 사이의 공간을 점유했네요. 이후 수아레스에게 연결한 볼이 득점으로 이어집니다. 경기는 사실상 이 시점에서 끝났습니다.


반면 우리팀은 지나치게 안일한 라인업과 전술 운용으로 스피드를 스스로 낮췄습니다. 위 그림은 드리블 시도 중 성공한 것들을 정리한 것인데요. 29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11번밖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스코가 그나마 8번 시도해 4번을 성공시켰지만, 이스코에게 라인을 차례차례 부수는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뿐더러 주변에서 속도를 살리기 위한 협업 역시 없었기에 빛이 바랬습니다. 이스코가 그러한 협업에 적합한 선수인지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아예 시도조차 없었다는 점은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대쪽의 하메스는 부지런한 발놀림을 통해 괜찮은 국면에서 볼을 받아낸 장면이 더러 있었지만, 하메스를 돕는 우측 풀백이 아르벨로아라 역시 위력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간혹 하메스에게서 좋은 사이드체인지 패스들이 나왔을 때에도 협업 부족으로 기회를 말아먹기 일쑤였구요.


위 그림은 아틀레티코를 상대한 양 팀의 player positions 항목을 한번에 붙인 것입니다. 왼쪽이 바르셀로나, 오른쪽이 우리팀인데요. 눈여겨보실 것은 양팀 볼 회전의 축이었던 5번 부스케츠와 8번 크로스의 위치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부스케츠가 파트너 미드필더들과의 거리를 가깝게 유지해 공격수들로부터 센터백들을 보호한 반면, 크로스는 파트너 미드필더들보다 센터백들과 더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팀의 후방 볼회전은 아틀레티코의 공격진의 압박에 의해 방해받기 일쑤였고, 이는 측면으로 볼을 보내는 속도를 저하시켜 팀의 블록 공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경기 관련 여러가지 자료를 통해 두줄 수비를 공략하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가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우리팀에 적용시킬까에 관한 것인데요. 유감스럽게도 우리팀엔 메시가 없고, 그나마 비슷한 역할을 기대할 만한 디 마리아도 떠났습니다. 더구나 이런 타입은 매우 유니크해서 뚝딱 만들어낼 수도 없지요.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요? 영입 가능한 선수가 시장에 뜰 때까지 모든 승부를 운에 맡겨야만 할까요?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인을 차례로 부술 수 있는 드리블러는,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봐요. 위에 링크건 정켈메님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쉬우실텐데, 측면에서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방법에는 꼭 직접적인 경합만이 있는 것이 아니죠. 블록이 선수들을 감싸는 시간보다 더 빨리 볼을 보낼 수 있다면 측면에서의 스피드는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팀은 이걸 가능케 할만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구요. 더불어 라인을 부수지는 못해도 한명쯤은 너끈히 제압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있지요.

이를 활용해서 완벽하진 못해도 바르셀로나보다 먼저 아틀레티코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경기가 바로 9월에 있었던 리가 아틀레티코 전입니다. 다소간 운이 따르지 않은 감은 있지만, 강력한 압박을 통해 아틀레티코를 가둬놓고 유효타를 꾸준히 먹이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었죠. 이 경기에서 우리팀이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알아봅시다.


먼저 player positions 항목입니다. 4-4-2에 가까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굉장히 비대칭적인 모양을 하고 있네요. 하메스는 아예 중앙으로 들어와 있고, 호날두는 좋아하던 왼쪽이 아니라 중앙과 우측면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이 평소와 다른 위치에서 움직인 이유는 이들이 측면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중추였기 때문입니다.


하메스의 플레이부터 돌이켜봅시다. 위 그림은 하메스의 볼 터치 장소를 구획을 나눠 정리한 자료입니다. 주로 미들 써드 위쪽과 어태킹 써드 아래쪽에서 볼을 잡았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지역은 상대 두줄 수비가 가장 탄탄히 지키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메스는 풍부한 활동량과 영민한 오프 더 볼 감각을 내세워 74회, 이 지역 안에선 30회나 볼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본인이 선호하는 위치에서 뛴 하메스는 88.9%의 패스 성공률과 4회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본인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죠.

더불어 하메스가 이 지역에서 꾸준히 본인의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서 상대 중앙 미드필더들은 쉬이 측면쪽으로 커버를 나갈 수 없었습니다. 이는 측면 쪽에서 아틀레티코가 쉬이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없음을 의미했고, 이것을 통해 호날두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호날두는 왼쪽에서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위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중앙과 우측면에서 더 많이 볼을 만졌습니다. 베일과 호날두가 한쪽 측면에서 움직이는 장면은 이 경기에서 그리 보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이는 아틀레티코와의 숫자 싸움에서 열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한쪽 측면을 포기하더라도, 한쪽 측면에서 1대1 싸움을 자주 유발시켜 측면을 무너뜨리겠다는 의도였죠. 하메스를 통해 비교적 좋은 위치와 상황에서 볼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호날두와 베일은 잦은 드리블 찬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호날두의 드리블 시도를 기록한 그림입니다. 이날 호날두는 9차례의 드리블 시도 중 5차례를 성공시켰습니다. 리가 평균 3.4회를 시도해 1.7회를 성공시킨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변화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우측에서는 두 차례밖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 두 차례를 모두 성공시켰으며, 그림에 기록되진 않았지만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었던 pk도 우측면에서의 드리블을 통해 얻어낸 것입니다. 다만 베일은 8차례의 드리블 시도 중 단 한차례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베일이 8차례 시도 중 2~3회 가량만 성공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네요.


이번에는 압박입니다. 이날 우리팀은 22회의 태클을 시도했는데, 그중 12번이 하프라인 위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특히 우리팀의 주 공격루트였던 우측에서 그중 절반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는 명확히 숏 카운터를 노리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게겐 프레싱이 실패하더라도 하프라인에 크로스-모드리치-아르벨로아가 딱 버티고 서서 다시 한번 압박을 가했고, 이를 통해 아틀레티코를 완전히 가둬놓을 수 있었죠.

당시 정말 아쉬웠던 것은 체력이 다한 선수들을 대신해 계속해서 압박을 가해줄 선수들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류의 축구에서 가치를 완전히 드러낼 수 있는 카르바할과 케디라도 없었고, 영민함과 기동력을 통해 측면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려줄 헤세도 없었죠. 때문에 그나마 수비는 열심히 해주던 베일이 나가자 근근히 유지되던 압박 체계가 박살이 났고, 인 더 홀에 배치된 상대 선수들을 완전히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에 비해 조건이 훨씬 좋습니다. 모드리치를 제외하면 스쿼드를 이탈해 있는 선수도 없고, 그때에 비하면 팀 분위기와 컨디션도 훨씬 올라와 있죠. 안첼로티가 어떤 컨셉을 들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저때와 비슷한 컨셉을 들고나온다면 저는 케디라를 중용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미운털이 팍팍 박힌 선수이지만, 사실 상대를 압박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팀 다 뒤져도 이 친구보다 나은 선수가 매우 드물거든요. 당시 경기에서 모드리치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미미하기도 했고, 케디라도 최근 경기들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뛰는 것 같으니 한번쯤은 더 기회를 줘도 괜찮을 것 같네요.

경기가 몇시간 안남았네요. 사실 좀더 빠른 시기에 좀더 정성스러운 글을 올릴 수 있었는데 윈도우 업데이트로 인해 백업 안한 글이 다 날아가버려서 많이 날림으로 쓴 감이 있네요. 원래도 잘 쓴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이번 글은 특히나 더한 것 같습니다. 다소 두서가 없고 구성이 조악하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기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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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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