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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주장에 대한 반박

JorgeMendes 2014.12.07 18:57 조회 2,346 추천 1
http://www.mjchung.com/bbs/board.php?bo_table=MJNn001&wr_id=2673

며칠 전에 월드컵 개최지 투표와 관련하여 정몽준 전 의원의 홈페이지 반박글입니다.
기사가 아니기에 원문을 퍼옵니다.
문제가 된다면 지적해주세요.

다 읽기 귀찮다 싶으신 분들은 맨 밑에 요약해뒀으니 페이지 다운 키를 몇 번만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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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영국 언론들이 지난 2010년 있었던 2018년과 2022년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제가 영국의 FIFA 집행위원과 서로 지원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입니다.

당시 FIFA는 2018년과 2022년에 열리는 월드컵의 개최지를 한꺼번에 선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의 FIFA 집행위원들은 서로 지원을 요청하면서 다각적으로 접촉했습니다. 2018월드컵은 유럽에서, 2022년은 아시아 또는 미주에서 개최된다는 방침이 있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영국, 러시아, 포르투갈과 스페인(공동개최), 벨기에와 네덜란드(공동개최)의 4개 그룹이 신청했고 2022년에는 우리나라와 카타르, 미국, 일본, 호주의 5개 국가가 신청했습니다. 저는 영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집행위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국가와 투표를 교환하기로 밀약하는 것은 FIFA 규정에도 어긋나며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시 영국은 1차 투표에서 2표 밖에 얻지 못해서 바로 탈락했는데 축구 종주국이자 전세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나라인 영국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였을 것입니다. 2018월드컵 신청 4개 그룹 가운데 영국이 최하위의 득표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유치를 신청한 국가들에서는 정부의 고위인사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22명의 집행위원을 상대로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영국 집행위원의 주장대로 밀약이 있었다면 저와 영국 집행위원이 밀실에서 따로 만나야 했을텐데 그런 식으로 별도로 만난 사실이 없습니다. 여러명이 있는 공개석상에서 만나 서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를 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집행위원이 밀약설을 주장하고 이를 영국 언론이 되풀이하고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호주는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1차 투표에서 1표밖에 얻지 못해 바로 탈락했지만 영국처럼 불평하지는 않았습니다. 호주 정부의 공식 예산만 수백만 달러를 썼던 호주의 프랭크 로이 축구협회장은 탈락후 “총살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는데 당시 2명의 집행위원이 전화를 걸어서 “내가 당신 나라를 밀었다”고 주장했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2013년에 독일 정부로부터 최고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한국과 독일간 경제협력과 독일 축구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수여식에 참석키 위해 내한한 베켄바우어 감독에게 제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후원했다고 해서 주는 것인가?”라고 묻자 베켄바우어 감독은 “FIFA 투표는 비밀투표라서 당신이 독일을 밀었는지 알 수 없지 않느냐?”라고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이처럼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서 FIFA 집행위원이 어느 나라에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 특정국가가 탈락했다고 해서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FIFA는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IOC를 능가하는, 하늘을 찌르는 인기와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FIFA에 관한 불명예스러운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생각해 볼 일입니다.

FIFA는 개최지 선정을 6년 전에 해오던 관행을 지켜왔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도 1996년에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갑자기 2010년에, 그로부터 8년후와 12년후 열리는 2018월드컵과 2022월드컵의 개최지를 한꺼번에 선정하겠다는 이상한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의 전횡에 대해 반대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심한 생각으로 저는 침묵했습니다. 당시 우리로서는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지 8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신청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했지만 일본도 독자적으로 신청을 했고, 2022년이면 남북한 관계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영국처럼 불평을 한다면 우리는 일본에 대해 할 말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호주가 1차 투표에서 1표를 받아 떨어진 뒤 일본은 2차 투표에서 2표를 얻어 떨어졌습니다. 2차 투표에서 우리와 미국이 똑같이 5표씩을 받았는데 3차 투표에서는 미국은 6표로 한 표 늘어나고, 우리는 그대로 5표였습니다. 일본이 우리에게 한 표라도 주었다면 3차 투표에서 우리가 미국을 제치고 결선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고 그랬다면 최종적으로 우리가 2022월드컵 개최의 영광을 누렸을지도 모릅니다.

한일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고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애증이 점철되는 특수 관계의 나라입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양국 축구협회와 정부 차원에서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서로 도와주자는 이심전심의 분위기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010년 취리히에서 보여준 일본의 모습은 이런 분위기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많은 한국인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유치를 신청한 나라에서는 국가 정상급의 고위 인사들이 나서서 유치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들 나라의 고위 인사들은 FIFA 집행위원들을 그 나라로 초청하기도 하고, 해외에 나갈 경우 집행위원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우리나라를 방문한 집행위원들을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했고, 취리히에 김황식 총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집행위원들은 이런 요청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거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우리를 지지했다고 판단한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입니다. 저도 유치를 신청한 다른 나라의 정상급 인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미국의 명예유치위원장인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만났고, 영국의 캐머런 총리와 윌리엄 왕자, 그리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김황식 총리도 일본을 비롯해 각국 집행위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FIFA의 집행위원들은 자기 나라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월드컵 개최권이 죽고사는 문제는 아닙니다. 집행위원들은 나름대로 전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 집행위원의 주장은 이러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IFA는 월드컵 개최권을 둘러싼 문제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2010년의 느닷없는 2개 월드컵 개최지의 조기 선정 같은 문제 때문에 빚어진 것입니다.

전임 아벨랑제 회장이 24년간이나 장기집권했기 때문에 FIFA는 선거를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블래터 회장은 불명예스럽게 FIFA에서 물러난 잭 워너 북중미축구협회장, 함맘 아시아축구연맹회장 등의 지원으로 회장직에 오른 뒤 유별난 제안을 많이 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1998년 FIFA 회장 취임 직후 월드컵을 2년에 한 번 씩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IOC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러자 홀수 해에 개최하겠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선수권대회를 여는 세계육상연맹 등 다른 경기단체의 반대에 부딪혀서 무모한 발상이 중단되었습니다.

한 번은 블래터 회장이 축구의 흥행성을 위해 축구 경기에서 골이 많이 나오게 하겠다면서 축구 골대의 폭과 높이를 각각 축구공 지름만큼 넓히겠다고 했다가, 전세계 축구장의 골대를 모두 바꿔야 하는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각 국가별로 24세 이상 선수를 쓸 수 있는 올림픽 축구의 와일드 카드 규정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려다가 FIFA 집행위원회의 반대로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켰던 블래터 회장이 FIFA 집행위원들을 범법자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조사를 하는 등의 소란을 피우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블래터 회장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한다면서 각국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우리의 경우 외무부장관을 지낸 한승주 유치위원장도 금년 3월 유럽의 네덜란드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한 위원장은 FIFA 조사위원회가 무례한 편지를 보낸 것 등에 대해 블래터 회장에게 엄중하게 항의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블래터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는 위협 때문이 아니라 선의로 ‘조사’에 협조하려는 것”이라면서 “협조를 얻어야 할 대상자에게 증인이나 참고인이 아니라 마치 용의자에게 하듯이 고압적이고 터무니없고 불쾌한 편지를 보낸 행위에 대해 FIFA는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FIFA 집행위원회는 FIFA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고 FIFA를 대표하는 상징적 조직입니다. 블래터 회장이 FIFA 집행위원회를 마치 범죄조직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심각한 행위입니다.

물론 블래터 회장은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5개국어를 구사하고 유머감각도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취임직후 월드컵 대회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FIFA의 재정을 튼튼하게 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축구협회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해주었습니다. 축구선수가 18세 이전에 해외에 이적할 수 없도록 해서 어린 선수들이 불합리하게 착취당하는 것을 막은 공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8년과 2022년 두 개의 월드컵 개최지를 2010년에 조기 선정하는 무리한 제안이 FIFA 집행위원회에서 부결되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후유증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시아 대륙을 대표하는 FIFA 부회장을 17년간 맡았던 사람으로서 저는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축구가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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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약? 이거 맺으려면 밀실에서 따로 회동해야 하는데 그런거 없었음

- 호주는 수십억원 쓰고도 1차투표에서 1표에 그친 후 불평불만 없었는데 영국만 왜 난리?

-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비밀투표) 대충 예상은 가능.
배신은 오히려 한국이 당했다. 일본에게.
일본이 떨어졌으면 그 표가 한국에게 와서 득표수가 증가해야 했는데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일본은 탈락 직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게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으로 가깝기에 일본과 그간 축협끼리 서로 돕고 지냈는데, 당시 배신당했다.

블래터는 뻘짓 좀 그만해라. FIFA는 예의 좀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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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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