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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글 보고 삘받아서 쓰는 벤제마 이야기

온태 2014.09.28 22:12 조회 5,850 추천 20
밑에 벤제마를 잘 소개한 글이 올라왔네요. 읽기 쉽게 쓰셔서 그런지 반응이 상당히 뜨거운데요. 간만에 벤제마가 축게의 화두가 된 김에, 귀차니즘때문에 지난번 글에서 대충 언급했었던 벤제마 얘기를 좀더 꺼내볼까 합니다. 댓글로 쓰려다 너무 길어져서 쓰는 글인 만큼 글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벤제마의 레알 입단 이후부터 13-14시즌까지의 성적을 간단하게 확인해 보겠습니다.

09-10시즌 33경기 출장 18선발 15교체 9골 6도움
10-11시즌 48경기 출장 31선발 17교체 26골 9도움
11-12시즌 52경기 출장 38선발 14교체 32골 19도움
12-13시즌 50경기 출장 32선발 18교체 21골 21도움
13-14시즌 52경기 출장 49선발 3교체 24골 16도움

09-10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20골 이상에 40개정도의 공격포인트 정도는 기록해주는 선수였네요. A급 피니셔들과 비교당하며 득점력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받는 편임을 생각하면 의외로 상당히 준수합니다. 이전에 썼던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득점에 대해 벤제마에게 가해지는 비판이 썩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전방 공격수이긴 하나 팀의 메인 피니셔는 아니고, 통념처럼 벤제마의 결정력이 아쉬운 수준은 아니거든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벤제마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의 13-14시즌 기록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기록은 리그+챔스 기준입니다. 챔스에 나오지 못한 선수는 리그만 기록했습니다.)

벤제마
46경기 121슈팅 22골 경기당 2.63슈팅 1골당 5.5슈팅
메시
38경기 193슈팅 36골 경기당 5.08슈팅 1골당 5.36슈팅
디에구 코스타
44경기 137슈팅 35골 경기당 3.11슈팅 1골당 3.91슈팅
호날두
41경기 292슈팅 48골 경기당 7.12슈팅 1골당 6.08슈팅
수아레스
33경기 181슈팅 31골 경기당 5.48슈팅 1골당 5.84슈팅
레반도프스키
42경기 139슈팅 26골 경기당 3.31슈팅 1골당 5.35슈팅
임모빌레
33경기 101슈팅 22골 경기당 3.06슈팅 1골당 4.6슈팅
즐라탄
40경기 194슈팅 36골 경기당 4.85슈팅 1골당 5.39슈팅

지면상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지난 시즌 리가 타이틀을 두고 자웅을 겨루던 두 팀의 최고득점자와 소위 말하는 5대리그 득점왕들의 기록을 모아봤는데요. 주의깊게 보실 부분은 1골당 슈팅 수와 경기당 슈팅 수입니다. 먼저 1골당 득점을 살펴보면, 의외로 여타 선수들과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디에구 코스타와 임모빌레 정도가 눈에 띄는데, 이 선수들의 팀이 경기당 50%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었음을 감안하면 적은 수비수를 상대하는 역습에서 주로 슈팅을 기록했음을 추론해볼 수 있을 겁니다. 여튼 여기서는 벤제마의 결정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고 넘어갑시다.

이제 경기당 슈팅 수를 살펴보죠. 벤제마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를 기록한 선수들은 대부분 역습이 주 공격루트인 팀의 선수들인데, 벤제마는 이 선수들보다도 약 0.5개정도 적은 슈팅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팀이 지공을 선호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요.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벤제마가 혼자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극히 부족하다? 유감스럽게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충분히 많은 슈팅 숫자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이 역시 간단하게 확인해보죠.

유로 2012
4경기 19슈팅 0골 2어시 경기당 4.75슈팅
WC 2014
5경기 31슈팅 3골 2어시 경기당 6.2슈팅

비록 단기전이긴 하지만 팀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왜일까요? 국대에서의 벤제마는 팀의 메인 피니셔거든요. 팀에서보다 맡아야 하는 부담이 더 커서 그런지 결정력은 좀 떨어지지만, 폼이 괜찮았던 월드컵에선 호날두를 제외하면 위에 있는 어떤 선수들보다도 많은 슈팅을 때렸습니다. 자, 이걸 참조해서 위에서 했던 질문에 답을 내려봅시다. 제 답은 '팀에서의 벤제마는 일부러 슈팅을 아끼고 있다.' 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호날두의 슈팅 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함이고요. 아시다시피 호날두는 많이 때릴수록 더 효율을 내는 선수이고, 한정된 공격 기회에서 슈팅 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선 다른 선수들이 슈팅을 줄여야만 합니다. 이를 통해 팀은 유럽 최고의 득점수를 자랑하는 팀으로 자리잡았죠.

이제 이 중구난방의 글을 정리해봅시다. 이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1. 벤제마의 득점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2. 벤제마의 결정력이 크게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3.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벤제마는 의도적으로 슈팅을 아끼고 있다.
4. 벤제마의 득점 수가 많지 않다고 해서 팀의 득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정도입니다. 따라서 벤제마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단순히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것보다는 기복과 투쟁심에 관련된 부분에서 가해지는 것이 좀더 온당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가끔 보이는 이지 찬스에서의 집중력에 관한 부분이거나요. 물론 비판 이전에 수년간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하던 공격진의 일원인 벤제마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주는 것이 먼저겠지요. 우리 선수인데 우리가 인정 안해주면 누가 인정해주겠어요.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벤제마를 바라봐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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