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맨체스터 시티::

짧은 후기

온태 2014.09.28 02:39 조회 3,516 추천 1
오랜만에 클린시트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썩 맘에 드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비야레알이 상당히 좋은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무기력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특히 못했던 선수들도 있었구요.

비야레알은 공수 모두에서 4-4-2의 장점을 굉장히 잘 살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인을 상당히 높이 끌어올려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으며, 공격 상황에서는 앞쪽의 6명을 좁은 폭에 촘촘하게 배치해놓고 아기자기한 패스웍과 끊임없는 스위칭을 통해 수비를 정신없게 했습니다. 풀백은 기본적으로 아래쪽에 배치했지만, 공수 간격이 좁았기 때문에 공격진이 중앙을 흔든 뒤에 전진해도 충분히 팀의 사이드쪽 열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수비 시에도 기본적으로 공간 배분이 잘 이루어진 구조를 취했기 때문에 우리팀의 역습을 비교적 잘 저지할 수 있었으며, 역습을 저지한 후에는 빠르게 내려와 버스 두대를 세웠습니다. 내려올 때는 공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진까지 철저하게 내려왔으며, 이 공격수 두명은 우리의 3선을 방해해 점유율을 쉽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방해했죠.

제가 상대 시스템에 대한 칭찬을 한 문단에 걸쳐 쓰게 만든 가장 큰 원흉은 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수 모두에서 상대의 의도를 전혀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공격적으로 베일이 기여한 것은 상대 풀백을 상대의 공격이 시작할때부터 전진하지는 못하도록 한 것 이외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수비수를 1대1에서 전혀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에 오른쪽 공격을 거의 시도할 수 없었으며, 스위칭을 통해 중앙으로 움직이더라도 볼터치가 좋지 못해서 볼을 받아주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더 심각한건 수비 상황이었죠. 상대는 6명으로 우리의 7명 수비진을 중앙에 묶어두고 있었고, 때문에 상대 풀백이 전진하면 누군가가 내려와서 수비 숫자를 8명으로 늘려서 수적 우위를 만들고 커버 범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지난 시즌까지 이를 상당히 잘 수행한 베일이 이번 경기에서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본인 근처의 가브리엘은 본디 센터백 출신이기도 하고 본인도 차마 못본 척 할 수는 없었는지 간신히 따라다니는 척은 했습니다만, 반대쪽의 마리오가 전진할 때는 전혀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마리오를 견제할 선수가 없었고, 때문에 크로스를 너무나도 쉽게 허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메스와 마르셀루가 좀 까였는데, 물론 이들의 수비적인 기여가 평소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엔 억울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경기를 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한건씩 해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모드리치는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선수였고, 벤제마는 공을 자주 잡진 못했지만 어시스트 장면을 포함해 몇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죠. 이를 볼때, 문제는 비교적 명확한 것 같습니다. 몇몇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경기가 원정이긴 하지만 조 최약체 팀이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로테이션을 돌렸으면 좋겠습니다. 클라시코 이전까지는 그나마 최근 침체기인 빌바오와의 홈 경기를 제외하면 쉬어갈 경기가 없기도 하구요. 최근의 좋았던 분위기가 체력 문제로 인해 사그라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7

arrow_upward 꾸레들은 오늘 좋은경기를 펼쳤네요. 및 레알 경기 arrow_downward 중원보다 사이드가 더 문제가 커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