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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짧은 후기

온태 2014.09.24 06:06 조회 3,552 추천 6
심판때문에 울다 심판 덕분에 웃게 됐네요. 단순한 승리뿐만 아니라 호날두의 득점 기록, 플랜 B의 가능성, 이야라의 재발견 등 로테이션 중에도 얻은게 굉장히 많은 경기였습니다.

형태부터 이야기하자면 지난 시즌 초반에 썼던 4-4-2와 매우 흡사한 형태였습니다. 이스코가 메짤라처럼 움직였던 반면 하메스는 다른 미드필더들보다 한칸 위에서 측면 공미처럼 움직였죠. 이런 형태에서의 주 공격루트는 기술 좋은 선수들을 왼쪽에 배치해 수적-기술적 우위를 통해 상대를 부수거나, 부수지 못하더라도 수비를 끌어당겨 반대쪽에 공간을 만들어 빠르게 전환한다인데 비록 초반에 좀 고생하긴 했지만 한번의 찬스를 잘 살려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후 심판의 적절한 도움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역전 이전까지의 엘체의 수비 대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라인을 바짝 내리고 좁은 간격으로 버스 두대를 세워 수적 열세를 방지하고 포스트플레이어가 없다는 팀의 약점을 잘 찔렀습니다. 때문에 팀은 짧은 패스와 드리블 이외에는 볼 전진을 시도할 방법이 없었고, 이는 자연스레 상대의 커트 후 역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실점도 나왔구요. 그러자 안첼로티는 역습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야라와 라모스를 끌어올려서 기어코 왼쪽 필드에서의 수적 우위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한두차례의 위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결국 제가 윗 문단에서 설명했던 방식으로 전환에 성공했고 수비수와 1대1로 맞선 하메스는 정확한 킥으로 베일의 골을 이끌어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골도 수적-기술적 우위를 통한 왼쪽 공략 과정에서 나온 골들이죠.

다만 포스트플레이어가 없다는 단점은 완전히 해소할 수 없었기 때문에, 후반전에는 뛰고 있던 선수들 중 볼터치와 밸런스가 가장 좋은 이스코의 볼 받는 위치를 중앙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상대 중앙의 두 미드필더 사이에서 볼을 받게 함으로서 중앙 블록에 균열을 만들어내 더 쉽게 공격진의 선수들에게 볼을 전달하고 또 그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었죠. 이 작업의 최대 수혜자는 베일이었습니다. 최종 수비진과 직접 부딪힐 땐 고생을 많이 했었지만, 윙으로 내려와선 허술해진 상대 간격 사이에서 두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허술한 공간에서 자유로이 움직임을 가져간 호날두도 이득을 많이 봤구요.

글이 길어지는데 이야라 얘기를 좀 하자면, 슬슬 터질 기미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미들 라인에서 같이 뛴 세명의 미드필더가 모두 이야라와의 연동에 능한 선수들이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모습입니다. 또래 선수들의 발전에 자극받은건지, 아니면 알론소의 이탈이 기폭제가 된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것 같습니다. 아직 3미들에서의 검증 과정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오늘도 반쯤은 3미들이었고, 디 마리아처럼 궁합이 특별히 좋지 않은 선수가 없기에 앞으로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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