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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경기 리뷰 겸 이런저런 이야기

온태 2014.09.18 03:25 조회 4,259 추천 24
매번 날로 먹는 짧은 후기 시리즈만 쓰는게 마음에 걸려서 오늘은 조금 성의를 담은 글을 써보려 합니다. 그래봐야 경기 캡쳐본도 아니고 포메이션 그림만 몇개 갖다놓는 겁니다만, 그래도 그거라도 있는 편이 조금이나마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짧은 후기보다는 조금 더 많은 얘기도 할 수 있을 테구요. 더불어 그동안의 경기들을 보며 몇가지 생각했던 것들을 좀 적어볼까 하는데 별 얘기 아니니 지루하신 분들은 스크롤 쭉쭉 내리면서 보셔도 됩니다.






1. 바젤전 리뷰


상대가 3백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형태에서부터 많은 이득을 본 경기였습니다. 최대한 실점을 줄여보려는 선택이었는지 메인 플랜이 그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수 모두에서 썩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는건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가 말해주고 있네요.

<경기 기본 형태>

우리팀 전형을 살펴보면, 기존에 쓰던 4-4-2에 가깝던 형태를 포기하고 베일을 포워드 라인으로 끌어올려 완전한 4-3-3의 형태를 갖춘 게 눈에 띕니다. 이는 상대에게 많은 수비숫자를 강제하고, 높은 위치부터의 압박을 가해 상대의 역습 시도를 저지하고 우리의 미들 라인의 커버 범위를 줄이기 위한 시도였다고 봅니다.

미들 라인에선 하메스의 위치에 주목해볼 만 합니다. 3미들임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미들 라인에서 본인의 플레이를 시작했고, 상대 역습에 저지선을 펼 때도 모드리치와 비슷한 라인에서 압박을 가했습니다. 비록 수비에서는 상대의 오른쪽 윙백 정도를 견제하는 정도에 그쳤고, 그나마도 상대 공격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 땐 마르셀루에게 맡겨둔 채 역습을 준비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그간 경기들 중 가장 미들 라인의 커버 부하를 줄여준 경기였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공격 시 포메이션>

제가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깊게 봤던 건 우리팀의 지공 시 포메이션인데요. 지난 경기부터 시도하고 있는 호날두의 자유로운 위치 이동도 인상깊었습니다만, 가장 눈에 띈건 베일을 중앙으로 끌어들여 메디아푼타처럼 활용한 것이었습니다. 상대는 3백을 구사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원정길이기도 하고 호날두의 존재도 있으니 라인을 높은 위치까지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상대 미들 라인과 수비 라인 사이에는 일정 수준의 간격이 존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간격에 베일을 집어넣어서 상대를 괴롭혔습니다. 센터백이 베일을 견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는 역습을 포기하고 윙포워드를 내려서 5-4 형태의 두줄 수비를 구축했습니다만, 아틀레티코 정도가 아닌 이상에야 우리팀의 공격력을 감당해낼 수는 없죠. 호날두와 하메스가 번갈아가며 두줄 사이의 간격에서 움직이며 상대를 더 움츠리게 했고, 이를 통해 3선의 선수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줬습니다. 9명이 내려앉아있으니 역습 부담도 없고요. 모드리치가 괜히 오늘 날아다닌게 아닙니다.

호날두는 오늘도 자유로이 움직였는데요. 우측면에서 움직일 때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본인의 기술을 활용해 돌파를 자주 시도했고, 굳이 돌파를 하지 않더라도 볼을 잡고 수비수 둘 이상을 끌고다니며 주변 선수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줬죠. 호날두가 우측면에 머무를 때의 또 한가지 장점은 상대의 좌측 공격을 아예 묶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상대의 왼쪽 공격수는 반대쪽 공격수에 비해 더욱 중앙지향적인 선수였고, 때문에 윙백이 부지런히 공격을 지원해줘야 했는데 호날두가 우측면에 머물면서 상대 공격 시에도 오버랩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두가지 장점의 최대 수혜자가 나초였죠. 상대의 오버랩 위협도 없는데다 호날두가 측면 공간을 만들어주니 정말 편하게 공수를 오갈 수 있었습니다.

공격 상황에서 또 한가지 눈여겨볼 것은 하메스의 움직임이었는데요. 비슷한 위치에서 뛴 경기들 중에 오늘이 가장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빈도가 많았습니다. 사실 측면으로 돌아나가서 크게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많이 만든건 아니었고, 이 자체만 놓고 보면 효율적인 공간 배분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베일의 메디아푼타 기용과 함께 생각하면 얻을 수 있는 전술적인 이득이 한가지 있었는데요. 바로 마르셀루의 활용입니다.

<마르셀루가 전진해서 공을 잡았을 때. 까만 점이 공입니다.>

그림의 발퀼은 양해해 주세요. 예전에 광님과 제가 썼던 마르셀루 관련 글들을 읽으신 분들은 더 이해가 쉬우실 텐데, 마르셀루는 주변의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힘을 내는 타입입니다. 때문에 호날두-외질이 있고 때때로 벤제마까지 왼쪽으로 돌아나오던 무리뉴 시절엔 대활약이 가능했지만, 보다 중앙에 선수를 집중시키던 안첼로티 체제에서는 그전보다 활약이 미비할 수밖에 없었죠. 그나마 디 마리아가 기용되면서 좀 나아졌지만, 이때도 중앙 쪽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썩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베일이 중앙에 자리잡으면서 그림과 같이 마르셀루의 선택지가 확 늘어날 수 있었고, 간만에 마르셀루에게서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무리뉴 시절만큼 의도적으로 마르셀루에게 볼 전진을 맡긴 건 아니고, 마르셀루 본인의 몸상태도 예전같진 않기에 그때만큼의 파괴력을 갖진 못했지만 호날두가 왼쪽에 없어도 전술적인 이득을 통해 왼쪽 공격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수비 상황에 대한 얘기도 좀 하자면, 상대가 3백을 들고 나온데다 우리가 3명의 공격수를 모두 전방배치시켰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 숫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상대의 3명의 공격수가 모두 중앙지향적인 선수들이라 측면 공격을 윙백들에게 전담시켰기 때문에 우리는 비교적 적은 수비 숫자를 가지고도 매우 편하게 수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수비 숫자는 6명 정도였고, 하메스는 기본적인 저지선 한칸 위에서 역습 준비와 상대 3선 견제를 맡고 있다가 상대 공격 숫자가 일정 수(아마 5명 이상쯤) 이상이 될 때만 상대 우측 윙백을 마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실점 장면에서 하메스와 크로스의 호흡이 어긋나며 균열이 생기긴 했지만 이 형태로도 충분히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습니다.

후반에 보여준 느슨한 모습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별로 걱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4대1을 만든 상황에서 우리는 주말 경기 대비해서 페이스를 낮추는게 당연한 거고, 상대는 골득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팀이기에 공격적으로 나올 게 자명했습니다. 실제로 상대는 후반 시작하면서 라인을 상당히 끌어올렸고, 60분 가량엔 수비의 핵이던 사무엘을 빼고 아예 4-2-3-1로 전환했습니다. 상대가 Q모 팀처럼 리그 강등권 수준도 아니고 챔스 조별리그급 팀인데 공격적으로 나오는데도 꿈쩍안하고 밀어붙이는게 더 이상한거죠. 더군다나 페이스를 조절하는 상태였는데요. 바란 개인의 실수정도를 빼면 큰 위기도 없었고, 오히려 한골을 더 넣고 끝낸거면 굉장히 여유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포메이션 이야기



이 형태는 아틀레티코전 이후에 '베일의 상태가 꾸준히 좋지 않다'라는 상황을 전제로 제가 생각해본 포메이션입니다. 원래는 오늘 경기와 주말 데포르티보 경기까지 보고 올려볼까 하던 주제였는데, 오늘 경기에서 상당히 흡사한 형태를 가져가길래 미리 얘기를 꺼내 봅니다. 위에 공격 상황에서의 형태와 비교해보시면 베일과 하메스의 위치가 바뀐 걸 제외하면 매우 유사한 편입니다. 저는 '커버 범위나 수비력 이외의 다른 장점을 제공하지 못하는 베일을 차라리 메짤라로 옮겨서 중원의 커버 부하를 덜어내고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한 왼쪽 공격을 지원케 하고, 메디아푼타로 옮겨 수비 부담을 덜어낸 하메스와 프리롤 호날두에게 주도적인 공격 작업을 맡긴다.'라는 컨셉으로 이 형태를 구상해 봤는데, 베일의 장점을 살려내면서 밸런스까지 잡는걸 보면 역시 전문가와 키보더의 능력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사실 몸을 불린다는 건 수비수들과의 직접적인 경합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측면보다는 중앙에 배치하는 게 더 적합한 선택이죠. 메디아푼타 베일은 이미 토트넘에서 검증된 바 있고, 메짤라로 내릴 때보다 역습 상황에서 훨씬 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몸을 활용해 압박 속에서 볼을 지켜내는 장면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구요. 하메스도 점차 미들 라인에서의 플레이에 익숙해지고 있고, 오늘처럼 측면과 중앙을 고루 오갈 수 있다면 본인의 장점과 팀이 요구하는 것들을 모두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다만 안첼로티의 배치가 갖는 의문점이라면, 속공과 지공 모두에서 바젤보다 더 역량있는 팀을 만났을 때 공격수 세명의 압박으로 하메스가 있는 미들 라인의 커버 부하를 모두 덜어낼 수 있을지, 체력적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보긴 힘든 것 같은 하메스에게 지나치게 부하를 가하는 것은 아닌지 정도를 꼽고 싶네요. 후자의 경우는 이스코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지만 전자에 대해서는 카르바할의 어마어마한 커버 범위를 믿는 것 이외에 다른 해결책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압박 실패 직후에 바로 4-4-2로 전환한다는 생각은 말이 안될 것 같고, 그렇다고 벤제마나 호날두에게 수비적 기여를 바라기도 힘들 테구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점들을 일정 수준 해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메인 플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하메스 이야기


점차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하메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친구의 가격과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중 '공미 필요없다고 외질 내보냈으면서 왜 공미를 또 데려오느냐'라는 주장이 참 기억에 남는데, 저는 하메스가 기존 공미들에 비해 우리팀에서 성공할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메스에게 가장 인상깊었던건 정통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선수가 수비마인드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 세대에서 가장 잘나가는 정통 플레이메이커인 실바나 외질과 비교해볼 때, 하메스가 수비를 참 열심히 하는 편이라는 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월드컵때 콜롬비아 국대가 4-2-3-1에서 수비시에 4-4-2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이때 4의 왼쪽을 맡던건 3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던 이바르보가 아니라 중앙에 있던 하메스였습니다. 역습에서 이바르보의 스피드를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이는 하메스의 헌신적인 수비마인드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었죠.

또 한가지 장점은 킥이 정말 좋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점입니다. 좋은 키커의 존재가치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역시 실바나 외질과 비교해볼 때, 실바는 좋은 키커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애매한 선수고 외질은 충분히 좋은 킥을 갖고 있습니다만 본인이 그걸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외질은 활동영역이 2선에만 다소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하메스는 종으로도 상당히 넓은 활동영역을 자랑하는데다 2선이 아닌 미들 라인에서도 킥 한방을 통해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찬스를 만들어낼 줄 안다는 점에서 엄청난 메리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공미가 갖춰야 할 기본이자 핵심인 템포 리딩이나 공격 조립, 빌드업 리딩에 있어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완전히 도가 튼 실바나 외질이랑 비교하면 아직은 약간 쳐지는 편이지만, 비슷한 나이대에서는 이런 역량에서 따라올 선수가 거의 없죠. 당장 팀메이트인 이스코와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구요. 따로 문단을 분리하진 않았지만 침투 후 마무리에 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겠죠.

하메스의 단점을 찾자면 남미 선수치고는 몸이나 볼 다루는 능력이나 둘다 그다지 유연한 편은 아니라는 점과 육체적으로 도드라지는 장점이 없다는 점 정도를 들고 싶은데, 전자는 아직 어린 편이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후자의 부분이 좀 문제인데, 전임자라 볼 수 있는 디 마리아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부분도 이런 부분이죠. 하메스 역시도 뛰는 양은 많지만, 커버 범위에 있어서는 디 마리아와 차이가 꽤 나는 편이거니와 체력 수준도 디 마리아와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라고 봐요. 똑같이 11km의 활동량을 기록하더라도, 디 마리아가 12km를 뛸 수 있는데 11km 뛴 느낌이라면 하메스는 10.5km정도 뛸 수 있는데 어거지로 11km를 찍은 느낌이랄까요.

다만 단점이 없는 선수는 없고, 하메스가 제공할 수 있는 공격적인 장점만 보면 디 마리아에게 전혀 쳐질 게 없다고 보기에 저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육체적인 능력은 몰라도 체력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는 증진이 가능하기도 하고, 오늘처럼 전술을 통해 단점을 극복할 수도 있으니까요. 크로스만큼은 아니지만 팀이 원하는 역할에 상당히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도 하구요. 며칠 전에 포털에 뜬 기사를 보니까 몸이 아직 덜 올라왔었다고 얘기하던데 빨리 100%로 끌어올려서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4. 벤제마 이야기


"나는 벤제마가 득점을 꼭 필요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가 직접 한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와닿더군요. 흔히들 얘기하는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격언에 저는 완전히 공감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최전방 공격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골 넣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득점은 분명 공격수가 맡는 가장 중요한 역할들 중 한가지지만, 득점 말고도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 있을 뿐더러, 득점이란 역할을 분담해줄 다른 선수들이 있다면 다른 역할에 전념함으로서 본인의 임무를 충분히 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벤제마에게는 호날두라는 동료가 있구요.

다만 저 주장에는 호날두가 특별한 케이스 아니냐라는 반론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 특별한 케이스가 꽤 자주 나타나는 편이거든요. 가령 우리팀 최고의 레전드인 디 스테파노는 사실상 공미로 보는게 타당하고, 그 못지 않은 선수였던 푸스카스는 거의 세컨탑, 매직 마자르에서는 인사이드 포워드로 뛰었습니다. 펠레 역시도 세컨탑으로 문류되는 편이고, 7~80년대로 넘어오면 정통 공미였던 플라티니와 지쿠도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던 선수들이죠. 메디아푼타였던 라울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고, 위치를 고려한다면 램파드도 이런 특별한 케이스에 해당될 수 있겠죠. 호날두까지 포함한 이들은 거의 팀내 주득점원이었지만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었고, 이들과 함께 뛰던 최전방 공격수들은 이들의 득점을 위한 플레이를 잘 수행해냈죠.

최전방 공격수로서 벤제마가 갖는 최고의 장점은 포스트플레이겠죠. 현 시점에서 메시를 제외하면 벤제마보다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는 없고, 견줄 만한 선수도 레반도프스키 이외엔 딱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네요. 레매 많은 분들의 워너비이고 저도 참 좋아하는 타입인 레반도프스키와 비교했을 때 벤제마가 우위에 서는 부분은 순간순간 공을 건드리는 센스나 다이렉트로 찬스를 제공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이는 벤제마를 거치면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때문에 역습 상황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물론 레반도프스키는 몸으로 상대 수비수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지녔고, 그 경합 과정에서 볼을 다루는 능력은 벤제마보다 낫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에 벤제마의 저런 능력들로 역습에서 참 재미를 많이 봤었죠. 득점력과 결정력에 있어서도, 지난 시즌 각자의 리그+챔스 득점과 슈팅수를 비교해보면 그리 큰 차이는 없습니다. (벤제마 121슈팅 22골 한골당 5.5슈팅, 레반돕 139슈팅 26골 한골당 5.35슈팅) 도르트문트와 우리팀의 차이는 있겠지만, 팀의 주득점원이었던 레반돕에 비하면 벤제마는 충분히 훌륭한 편이죠. 굳이 레반돕과의 비교가 없더라도 팀의 2번째 득점 옵션으로서 매시즌 20골 이상은 꾸준히 넣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옆에는 50골씩 박는 호날두도 있구요.

물론 벤제마의 평가를 깎아먹는 주된 요인인 기복과 이지 찬스에서의 집중력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허나 주변 선수들의 득점에 벤제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거의 없으며, 못넣네 어쩌네 해도 매시즌 20골 이상은 꼬박꼬박 넣어주는 선수인 점 등을 고려하면 저는 벤제마가 지금보다는 더 높은 평가와 존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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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arrow_upward 뮌헨 vs 맨시티 후기 arrow_downward 오늘 경기 보니깐 하메스 드리블 시도가 상당히 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