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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경기 후기

JAERO 2014.09.01 11:28 조회 2,326 추천 2
알람을 화요일 3시 20분으로 맞춰 놓아서 그만 생방을 놓쳐버리고 말았네요. 한데 불안한 것이 지난 시즌부터 이상하게 제가 생방을 놓친 경기는 지거나 비기게 되네요;;; 리그 막판 바야돌리드 셀타도 그렇고 오늘 라레알도 그렇고 프리시즌 경기들도 그렇고...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을 알지만 이런 게 바로 징크스????? 에효, 아침에 일어나서 livefootball에 동영상이 뜨자마자 풀 경기를 때렸는데 초반 20분 안에 두 골이나 박아서 '오늘 또 한 4-0 되겠구나!' 했는데 웬걸.......에효ㅠㅠㅠ
어쨌든 오늘 경기에서 느낀점을 간단하게나마 쓰고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




선수의 문제가 아닌 전술의 문제. 


카르바할이나, 하메스나 개인적으로 경기력에 문제가 있던 선수들이 있었지만 오늘 우리 팀의 가장 큰 패착은 전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 후반부에 수비 대형에서의 4-4-2 시스템 운용을 제외하면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도 4-3-3 시스템을 들고 나왔는데 문제는 미드진 운용을 역삼각형 형태가 아닌 일자 형태로 펼치면서 미드진과 수비진 사이, 소위 말하는 인 더 홀 공간 커버에 대한 부담을 세 미드필더가 나눠서 부담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가운데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토니 크로스는 무슨 발정 난 소마냥 미친 듯이 앞으로 튀어 나가서 전방 압박을 시도하더군요. 물론 좋은 압박 성공을 몇 차례 보여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미드진의 조직력이 잘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 더 홀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이 세 선수가 유기적으로 포백 보호와 코어 역할을 해내기란 쉽지 않죠. 이는 한 시즌 내내 발을 맞춘다고 해도 톱니바퀴 맞물리듯 기계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기 힘든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발 맞춘지 한 달도 안 된 선수들에게 요구하며, 또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4-3-3 시스템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대형은 역삼각형 대형입니다. 차라리 지속적으로 토니 크로스를 역삼각형의 꼭짓점에 국한시켜서 토니 크로스의 전진을 제한시키고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포백 보호롤을 토니 크로스에게 부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라레알 자체가 압박이 그렇게 강한 팀이 아닌데다가 우리 팀 두 명의 미드필더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탈압박 능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가진 선수인데 이런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인 더 홀 공간의 커버를 신경쓰게 하는 것은 장점을 죽이고 단점은 살리는 선택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만 아직 토니 크로스가 제대로 된 피보테롤에 서보지 못한 점이 걸리긴 하겠지만 오늘 같은 전술보다는 토니의 피보테롤을 시험하는게 더 안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레알 공격수가 너무 자유롭게 놀고 있더군요... 다음 경기가 마드리드 더비인데 그 경기에서 제대로 한 번 시험해 봤으면 합니다.





이케르 보단 수비.


사실 오늘 경기 이케르가 욕을 먹을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욕 먹어야 할 부분은 우리 팀 수비 조직력의 문제이죠. 일단 뭐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포백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인 더 홀 포지셔닝을 통해 팀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으니 포백의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페페와 라모스가 커버해야 되는 범위가 넓어졌고 라레알 공격수는 너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페페와 라모스 사이, 그리고 센터백과 풀백 사이에 위치하면서 지속적으로 포백 라인에 균열을 야기했습니다. 4골 먹힌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오늘 우리 팀 수비는 너무 불안했습니다. 일단 카르바할은 오늘 너무도 실망스러웠네요. 물론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토니 크로스가 수루투사의 멘트를 너무 쉽게 놓친 감도 있었고 이스코 커버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일단 크로스를 허용했다는 것 자체가 비판 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 골에선 뻔히 앞으로 뛰어들어가는 수루투사를 놓쳤다는 점. 다만 카르바할 못지 않게 우리 팀 전체가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특히 미드진에서의 수비 커버가 너무 안됩니다. 세 명다 3선에서의 수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없기 때문에 안이한 모습이 너무도 많이 보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케르가 실점 장면 중 한 장면이라도 막아냈다면 그야말로 슈퍼세이브입니다. 다만 예전의 이케르 였다면 넷 중 하나 정도는 막아내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오늘 경기에서 케일로르가 들어갔어도 큰 변화는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케일로르라면 막았을꺼야' 이건 어디까지나 불확실한 가정에 불과하니까요.





하메스 이스코.


오늘 이스코의 몸 상태는 꽤 좋아 보이더군요. 특유의 좁은 공간에서의 키핑력도 살아났고 어질리티도 살아났으며 크로스-모드리치 라인에서 보이지 않던 사이드 침투에 대한 움직임 역시 잘 소화 해주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에 반비례하게 하메스의 영향력이 너무도 줄어들었다는 것인데요. 전반적으로 터치 하나하나가 불안할 정도로 안 좋은 폼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에서 하메스와 이스코의 자리를 바꿔 보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메스 역시 중원 전지역에 걸쳐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선수인데 우측 1선에 국한되다 보니 그의 장점이 매우 퇴색되었던 것 같았거든요. 또한 하메스는 이스코보다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인 선수라 오늘 같이 이도저도 아닌 일자진을 펼칠 거였으면 하메스를 미드진에 투입하는게 나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스코는 오늘 같은 폼이였으면 전방에서 지속적인 중앙 침투와 사이드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으로 라레알 수비진의 균열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오늘같이 라인브레이커나 헤더가 없었던 경기에서 베일을 오히려 오른쪽에 기용하여 인사이드 커터로 활용 했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영입.


사실 경기보는 동안 혼자 쌍욕을 하긴 했습니다. '이래도 영입을 안한다고?' 라는 생각과 '알론소를 왜 판거야?'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다만 이미 벌어진 일, 더 이상 비판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기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론소가 말했듯이 우리 팀 미드진의 밸런스와 스쿼드 뎁스는 좋습니다. 다만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죠. 이야라 케디라 토니 모드리치 이스코.....서로서로의 교집합이 너무도 큽니다. 전술적으로 다양성을 부여해 줄 선수를 꼽으라고 했을 때 선뜻 뽑을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다만 직접 가르치고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감독님께서 미디어로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 판단하는 저와 같은 아마추어보단 훨씬 더 좋은 선택지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실테지만 팬 입장에선 불안한 것도 사실이네요. 지난 시즌에도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잘 극복하신 감독님이기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더 불안한 것은 안 좋은 경기력을 펼쳐도 이기는 경기를 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미 우린 리그 2라운드만에 1패를 겪었습니다.
누굴 영입해야 한다, 어떤 포지션을 영입해야 한다 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감독님께서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계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통해 좀 더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전술 시험을 시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이번 A매치 기간 선수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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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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