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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짧은 후기

온태 2014.08.26 06:42 조회 2,724 추천 4
오늘도 분량 조절 실패...ㅠㅠ





전체적으로 체력적인 여파가 심해보이는 경기였습니다. 때문에 미들 라인을 비교적 플랫한 형태로 가져가고, 평소에 비해 좌우 폭을 좀 좁히면서 체력 소모를 아끼고 밸런스를 잡으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후방에서의 일발 롱패스가 유독 많았던 부분이나 시원하게 전진하지 못하고 계속 볼을 돌리던 장면들, 미들 라인에서 철저하게 지역 방어를 펼치던 부분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도 되겠죠.

사실 이런 운영은 상대가 시작부터 거세게 밀고나온다면 큰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상대가 롱볼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고, 수비 라인과 미들 라인의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 롱볼이 투입되어 2선을 완전히 내주는 경우가 한두차례 있던 경우를 제외하면 전반전은 비교적 큰 위기없이 잘 넘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뽑은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겠죠.

다만 상대 감독도 바보는 아닌지라 후반 시작하면서 바로 페데를 투입하고 미드필더들에게 적극적인 중원 싸움을 지시하면서 우리의 허술한 라인간 간격을 공략했고, 우리팀 진영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정도는 무난히 막아줬어야 하지만, 미들 라인에 새로 영입된 선수가 두명이나 있으니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들이 많이 보였네요. 역할 분담도 엉망이고, 위치 파악도 늦어서 패스 미스도 많았구요. 이럴 땐 알론소처럼 필드 위의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어야 했는데, 그거 바라고 알론소 넣으면 죽어라 알론소만 노려댔을게 뻔합니...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안첼로티의 선택은 이스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식으로 자꾸 기용하는게 재능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볼 간수능력이 확실하고 팀원 근처에서 어슬렁대는걸 좋아하는 특유의 움직임이 점유율 유지에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흐름을 어느정도 다잡을 수 있었죠.

오늘은 상황이 상황이었던만큼 앞으로 더 이런 경기는 없을거라고 믿지만, 하메스와 베일에 대해서는 조금 얘기하고 싶은게 있네요. 먼저 하메스에 대해 얘기를 좀 하자면, 하메스 개인의 모습에 딱히 문제를 제기하고픈 것은 없습니다. 다만 세비야전을 제외하면 호날두와 함께 뛸 때엔 늘 4-2-3-1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팀 밸런스에는 썩 좋지 않다고 보거든요. 안첼로티는 어느 순간부터 호날두를 중앙 쪽으로 많이 끌어당기는 편인데, 하메스마저 공미로 올라오면 왼쪽 사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뿐더러 역습 상황에서도 두명의 미드필더만이 상대를 막아야만 합니다. 당장 수페르코파 2차전에서 전술한 문제들이 그대로 드러났었죠. 메짤라처럼 뛰는 모습을 좀더 보고 싶습니다. 비록 디 마리아처럼 상대를 마구 찢어발길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키커이고 주변 선수들을 잘 살려주는 선수인만큼 마르셀루와 호날두와 적극적으로 연동한다면 전진이나 측면 활용에서 제기되던 의문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보네요. 수비 시에도 4-2-3-1때보다 훨씬 빨리 4-4-2로 전환할 수 있을 거구요.
베일은 총체적 난국입니다. 민첩함을 많이 잃어버린 것도 손해인데, 몸 불린걸 써먹기 위해서 '파괴자'적인 움직임을 자주 시도하다보니 지난 시즌에 비해 팀 기여도가 많이 떨어져요. 지난 시즌에는 수비 가담도 상당히 열심히 해 줬고 미들 라인에서 볼을 전진시킬 때 착실하게 볼을 받아주면서 중원 싸움에도 어느정도 가담했었는데 이게 실종됐습니다. 오늘 경기에선 그나마 호날두가 볼을 많이 받아주면서 팀이 단절되는 느낌은 없었는데(그마저도 후반엔 안됐구요.) 아직까진 '파괴자'적인 면모에선 호날두가 확실히 우위에 있는 만큼 저런 부분들에도 좀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네요. 클러치 능력만큼이나 저런 희생적인 면모에 끌린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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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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