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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토니-알론소-모드리치 조합에 대한 고찰

JAERO 2014.08.23 10:57 조회 2,843 추천 5
이번 시즌 안첼로티 감독님은 여지없이 삼미들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 삼미들 체제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 발언이 너무도 반갑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그 조합을 완성해나가는 것은 꽤나 큰 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짧게나마 지난 몇 경기에서 운용한 삼미들 조합에 대한 짧은 리뷰와 함께 몇 가지 사견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저 한낱 아마추어이자 재수생인 것을 감안하셔서 가볍게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토니 크로스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은 많은 기회비용을 치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라인업에 호날두 대신 하메스가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어쩌면 독일이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크로스의 활용법을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도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버렸습니다. 


일단 공격 작업에서의 아쉬운 점들을 짚어 보자면 독일에서 좌측 포워드였던 외질은 중앙 진출을 부지런히 하면서 토니의 플레이 메이킹 부담감을 덜어줌과 동시에 회베데스와 지속적으로 상대 측면과 상대 기준으로 우측 풀백과 우측 센터백 사이의 균열을 야기시키는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메스는 중앙 진출을 시도하며 중앙에서 좌우측을 오가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전진을 해갈 때 측면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부족했으며 센터백 사이 공간에서 침투를 위한 높은 포지셔닝이 너무 잦았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움직임으로 지난번 경기에서 나타났던 꼬마의 미드진과 수비진 사이 공간 공략에 대한 문제점은 일부 해결되었으나 이로 인해 좌측 공간에서 미드필더와 포워드 사이 간격이 넓어지는 것을 야기했고 꼬마가 그 공간을 손쉽게 압박하고 죽여버리는 것을 용인하게 되었습니다. 코엔트랑 혼자 포워드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이어주기란 너무 큰 부담이 되어버린거죠. 뒷공간 수비에 대한 부담까지 안았어야 하니까요.



제가 생각한 전반동안 우리 팀 선수들의 택티컬 포지션입니다.




모드리치는 확실히 지난번 1차전에서 보여줬던 역동성의 문제와 좌우측 미드필더간의 호흡 단절 문제를 극복하려는 듯이 아주 부지런하게 전진을 시도 하더군요. 베일, 카르바할과 지속적으로 삼각 대형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보였고 그로 인해 오른쪽 공격이 활성화가 되었지만 모드리치가 이런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수비적인 역할까지 충분히 소화해내기란 체력적으로도, 그의 경기 성향적인 면에서도 조금 무리가 있었고 선제골 이후 30m 부근에서 라인을 잡고 미들 써드에서 전범위적인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꼬마를 상대로 토니 크로스는 알론소와 수비 부담감을 덜기 위해 더욱 전진에서 문제를 겪고 말았고 혼자서 꽤 강한 압박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하메스가 공격 상황시 지속적으로 토니 크로스와 연계를 이뤄가면서 좌측 중앙 지역으로 토니 크로스의 전진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코엔트랑의 오버래핑을 유도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늘 중앙 지역에서의 침투나 버스 사이에서 공의 소유와 순환을 이끌어냈다는 점으로도 만족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섣부른 판단일테지만 저는 토니 크로스와 알론소가 삼미들 체제에서 동시 기용된다면 토니 크로스의 파트너로 이야라멘디의 기용을 고려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야라멘디가 지난 시즌 피보테롤 적응에 실패한 것과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세세한 집중력 결여로 인한 여러가지 아쉬운 점을 보여줬지만 중앙 미드필더롤에 대한 발전의 여지는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보자면 일단 이야라멘디라는 선수 자체가 매우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는 선수입니다. 모드리치 역시 많이 뛰는 편에 속하지만 풀타임 출전시 매경기 13km이상씩 뛰어주는 이야라멘디와는 확실히 활동량에서 차이가 있죠. 또한 이야라멘디는모드리치 이스코와 비교했을 때 수비적인 역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본디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중앙 미드필더로써는 좋은 수비력을 지니고 있죠. 토니 크로스와 같이 섰을 때에 토니의 수비적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공을 잘 다루는 선수이며 꽤 준수한 패싱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전진성이 강하며 높은 위치까지의 전진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스페인 u-21 대표팀에서 유로피언 챔피언십 대회 우승 당시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피보테로 출전했던 이야라멘디는 코케의 지원속에 지속적으로 2선 심지어 1선까지 침투, 전진하면서 측면에서의 삼각 대형 형성과 포워드들의 선택지 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습니다. 또한 지난 프리시즌 기네스컵에서도 전진 압박을 부지런히 하고 꽤 과감히 전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이야라멘디가 어쩌면 독일 대표팀에서 케디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또 토니 크로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을시엔 호날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코엔트랑보단 마르셀로의 출전이 더욱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떄 좌측 포워드로써는 호날두 대신 하메스 혹은 복귀할 헤세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메스는 중앙 진출을 통한 토니 크로스와 플레이 메이킹을 부담할 수 있으며 헤세는 특유의 침투와 포지셔닝으로써 상대 수비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때 코엔트랑보다 마르셀로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코엔트랑 보다 마르셀로가 빌드 업 상황이나 공격 전개에서의 영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이렇게 토니 크로스와 알론소가 삼미들 체제에서 동시 기용이 되려면 아무래도 꽤 많은 기회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2. 토니 크로스의 피보테 기용


사실 저는 이 방법이 이번 시즌 삼미들 체제를 운용하기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토니 크로스 피보테롤을 수행하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진 수비 습관과 발 뻗는 수비 습관을 버리고 기다리는 수비, 지연시키는 수비를 하는 습관으로 탈바꿈 해야 된다는 전제가 있지만 이것이 충족되었을 때는 강력한 삼미들 운용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일단 피보테라는 자리가 생각보다 막 '와' 할정도로의 수비력을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란 점, 토니 크로스의 포지셔닝 능력이면 충분히 포백 보호를 해낼 수 있다는 점, 비교적 상대의 압박의 영향이 덜 끼치는 자리로써 압박 상황에서 파트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토니 크로스에겐 아주 적합한 자리라는 점, 마지막으론 바운스 보드 역할에 그치지 않고 빌드 업 상황이니 볼 순환, 그리고 패스를 통한 전진 같은 빌드 업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니의 피보테 기용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이자면 지난 몇 경기에서 나타난 알론소의 경기력 저하 때문입니다. 아직 버텨낼 수준은 되지만 지난 시즌 중후반기까지의 알론소와 비교했을 때 패스 미스라던지 커버링 속도, 방향 전환, 혹은 전진 중장거리 패스에서의 패스 미스, 볼 순환시 동료 선수의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패스가 간간히 보이는 것을 봤을 때 아무래도 이번 시즌 50경기가 넘어가는 경기에서 얼마나 선발로써 버텨줄 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토니 피보테 기용시 중앙 미드필더 조합은 이스코-모드리치, 하메스-모드리치 조합이 될텐데 이 둘의 조합은 지난 세비야 전에서 나타났던 볼 순환의 코어가 포백 바로 앞에서 국한되는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으며 더블 플레이 메이킹을 너머 트리플 플레이 메이킹의 수준에서 벤제마까지 기여한다면 공격을 주도하는 거의 모든 선수가 플레이 메이킹의 부담감을 덜어 상대 선수들을 꽤나 골탕 먹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렇게 3미들 운용이 이뤄질시 수비적인 부담감은 확실히 커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수비 부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지만 이러한 부분만 일정 부분 개선 된다면 아마 생각보다 성공적인 조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이스코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호날두와 토니 크로스의 교체는 예상했었으며 또 공감하는 바가 컸는데 이스코와 하메스의 교체는 좀 아쉬웠습니다. 베일이 전반에 이어 후반까지 측면에서 부진이 이어졌고 꼬마 압박을 풀어낼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클러치 능력이 발군이라 쳐도 모드리치와 더불어 거의 모든 플레이 메이킹을 도맡아 하던 하메스를 빼고 이스코를 투입했다는 것은 조금 의아하더군요. 게다가 이스코는 하메스보다 내려와서 플레이하는 성향이 강한 선수인데 상대가 수비 라인을 더 낮춘 상태에서 선 굵은 축구를 통한 공격 전개가 전부인 상황에 더 낮은 위치에서 빌드 업을 쌓아올라가는 성향의 선수를 아래 위치에 투입했다는 것은 조금 의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미들 체제로 간다면 이스코는 좀 더 높은 위치에 투입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좌우 측면 기용으로 아예 높은 위치에서 움직임을 가져가게 만듦으로써 기동성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그의 특유의 어질리티와 키핑을 활용한 온더볼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깨부시고 키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비교적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이 때 천성적으로 지금껏 내려와서 하는 플레이를 즐겨했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위치에 머무르면서 적절한 수비 가담만 하는 습관과 온더볼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오프더볼 능력, 즉 사이드로 벌리거나 중앙으로 진출하면서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진 틈 사이로 라인을 부수며 침투하는 움직임을 몸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꼬마나 프레싱 바소 혹은 낮은 프레싱 미디오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미드진과 수비진 사이 공간을 제일 잘 공략할 수 있는 선수 역시 이스코라 생각되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에선 이스코가 삼미들이 모두 갖춰진 상태에서 1선에 배치되어 깊숙히 내려오기 보단 인더홀 공략과 수비진 균열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어땟을까 하는 바람이네요.




+ 벤제마 


이건 논외의 파트인데 너무 아쉬움 마음에 쓰겠습니다. 전 벤제마를 좋아하고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포워드라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시즌 20-20만 달성해도 만족스럽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벤제마가 오늘 같은 애매한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좀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꼬마는 빠른 선제골 이후 초반 15분 동안의 전진 프레싱을 펼친 뒤 수비 라인과 미드 라인은 내려 앉아 서로 20m 이내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라울 가르시아와 만주키치에게 높은 위치에서 활발한 포어 체킹을 주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벤제마는 꼬마의 미드진과 수비진 사이에 위치하면서 하메스와 함께 상대 간격을 부수는 역할 혹은 수비 라인에 붙어서 수비진의 간격을 붕괴시키고 포스트 플레이를 완벽히 수행해주던지 했어야 하는데 두 플레이 모두 애매한, 이도저도 아닌 9.25번 같은 공격수가 되버렸습니다. 특히 1선에서의 과감성 문제는 조금 아쉬운게 호날두의 슈팅 장면에선 사실 앞 공간에 멘트가 미란다 한 명 뿐이라 가지고 들어가서 컷 백을 하던지 크로스를 올리던지 했으면 더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을거라 생각됩니다. 호날두와 반대측 에서 쇄도하는 선수를 막고 있는 선수는 고딘 하나 였으니까요. 그런 순간 순간의 적극성 결여로 인한 판단이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다만 벤제마가 월드컵을 8강까지 치루고 왔다는 점과 늦은 시점에 팀 훈련에 참여해서 피로와 폼 회복이 다 안 되었을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기도 하네요.




막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무래도 글은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부족한 글에 대한 사과 드리면서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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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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