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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과 압박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Jaero 2014.08.21 18:35 조회 7,329 추천 30

하하하 안녕하세욥!! Jaero 입니닷. 다름이 아니라 어제 노트북 말고 데스크탑 포맷을 하다가 우연히 제가 예전에 써놓은 글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당. 작성 날짜를 보니 6월 22일, 아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고나서 한참 레알 경기의 향수를 느끼다가 끄적여 본 글 같습니다. 원래 보통은 노트북으로 작성하는데 아마 그 때 집에서 쉬면서 데스크탑으로 작성한 것 같아요. 그 때 아마 좀 망글의 조짐이 보여서 다 써놓고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나봐요ㅠㅠ. 다시 읽어보니까 좀 버리긴 아까워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주제는 역습과 압박에 대한 글인데 아마 그 당시 국왕컵-챔스 4강으로 이어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친 역습에 감명을 받아 작성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제목이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봐주세영ㅠㅠ. (원래는 그냥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이렇게 지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한 눈에 관심을 끌거나 좀 세련 된 제목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고심끝에 생각해낸게 저거.....진짜 글 제목 잘 지으시는 분들...대단bb)  하여튼 난잡한 서론은 집어치우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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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세계 최고의 역습 (원제ㅋㅋㅋ)




2013-2014 시즌 유럽의 최강자 자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반백년이 넘는 유럽 축구 대항전 역사상 첫 두 자릿수의 우승 횟수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 이로써 20세기 최고의 클럽, 갈락티코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단어에 '라 데시마'가 추가 되었다. 헌데 요즘 이 몇몇 단어들만큼 레알 마드리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역습을 가장 잘 하는 팀' 이다. 수준급의 역습을 펼치는 팀들 사이에서도 레알 마드리드가 어떻게 역습의 최고가 되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역습과 압박의 상관관계.




먼저 본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기본적으로 역습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역습도 종류에 따라 나눠진다는 것을 간단하게 역습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압박을 통해서 알아보자.




체계적인 패스웍과 조직적인 축구가 자리잡기 전, 개인기에 의한 축구가 주류를 이루던 초기 축구에서는 거의 모든 역습은 그저 상대 진영으로 공을 길게 차 넣은 다음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을 통해서 그야말로 '우당탕탕' 공격을 수행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점점 전술이 발전해가고 조직적인 축구가 자리잡아 가면서 역습도 차츰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축구 전술계의 핵심이였던 이탈리아 카테나치오 축구에선 리베로와 플레이 메이커를 통한 역습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 때 이런 역습의 과정에서 플레이 메이커의 역량이 가장 중요시 되었다. 카테나치오 전술을 잘 구사했던 감독 혹은 팀들을 보면 좋은 리베로와 함께 당대 최고의 역량을 가진 플레이 메이커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밀란의 지아니 리베라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강력한 수비를 뒷받침으로 하면서 천재적인 플레이 메이커를 이용한 역습은 8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물론 다른 이유에서도 그렇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80년대 후반 90년대 초까지 루드 굴리트, 후이 코스타, 지네딘 지단, 세바스티안 베론, 클라렌스 시도로프 등 아주 걸출한 플레이 메이커들이 대거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이러한 플레이 메이커, 즉 한 두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역습 방식은 그 역습을 전담하고 있는 플레이 메이커들이 상대 선수들에게 묶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못한 날에는 전개가 안될정도로 아주 극명한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네덜란드 토탈 사커의 선구자인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요한 크루이프 그리고 현대 전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고 사키는 팀 전체가 압박에 가담하고 역습에 참여하는, 좀 더 역습의 과정이나 플레이 메이킹에서 여러 선수가 부담을 나눠 갖는 전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은 위치, 40~50m까지 끌어올리는 강한 전방 압박 전술을 통해서 상대 선수들을 그들 진영 안에서 공을 잡자마자 주위의 두 세명의 선수들이 아주 끈질기게 압박을 하면서 공을 탈취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상대 수비진이 진형을 갖추기 전에 역습하는 숏 카운터를 역습의 주무기로 삼았다. 이 때 부터 역습과 압박은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전까지의 보통의 역습은 수비진에서 시작되서 플레이 메이커를 거쳐 공격진에 전달되는 낮은 위치에서의 역습이 주를 이루었지만 사키즘 이후 역습은 최대한 상대 진영 가까이에서 공을 탈취해 상대 수비의 진형이 자리를 잡기전에 빠른 시간안에 공격을 마무리 짓는 공격적인 역습이 주를 이루었다. 쉽게 선수비-후역습이였던 역습 체계가 압박 후 역습으로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압박은 큰 범위에서 수비에 속하지만 이 글에선 하나의 전술로 치부하도록 하자.)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전방 압박과 경기 내내 미친듯이 상대를 쫓아다녀야 하는 전술은 자연스럽게 뒷공간의 위험 노출과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되어졌다. 따라사 후에 등장한 감독들은 이 사키즘에서 조직적인 압박의 개념은 따오고 상황에 맞게 수비 라인을 조절하고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는 유동적인 전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벤투스의 카펠로, 밀란의 안첼로티, 포르투의 무리뉴 이 세 감독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들은 전진 압박을 사용하면서도 사키와 사키즘의 강한 영향을 받은 감독과 팀들과 달리 상대 편이 우리 팀의 높은 1차 라인을 뚫었을 때는 빠른 속도로 후진 압박을 시도했다. 40~50m에서 형성했던 높은 수비라인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30m부근까지 수비 라인을 내리고 그마저도 저지에 실패를 한다면 가장 낮은 10m~20m 라인까지 수비 라인을 내려서 유동적인 압박과 수비를 이어갔다. 물론 사키 역시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다가도 상대 편이 공을 뒷공간으로 길게 넣는 공격을 택할 때는 낮은 지역 깊숙히 내려오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는 소위 대 '뻥축구' 에 국한되었고 항상 극단적으로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런 점에서 위의 세 감독들은 이런 유기적인 압박의 조절을 위해 수비 라인 위치를 25m~30m 부근에 위치 시키는 전술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이 위치를 근간으로 상황에 따라 높은 수비라인과 낮은 수비라인 설정을 혼용해가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갔고 이에 그들이 운영하는 팀들은 좀 더 뒷공간에 대한 부담감과 체력적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이에 따라 역습의 다양성도 날로 늘어가기 시작했다. 높은 위치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한 숏 카운터가 주를 이루던 역습의 판도는 아주 균형잡힌 위치, 즉 25m~30m 부근에서의 수비 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적인 압박을 통한 역습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전술적 다양성과 유동성이 날로 발전하면서 뻥축구를 통한 역습, 숏 카운터 역습, 30m 수비라인 역습 등 다양한 형태의 역습들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또한 역습 상황에서의 선수들 개인 능력을 통한 막무가내식 역습보다도 팀원들간의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과 패스웍을 통한 공격 작업이 각광받게 되었다.  


즉 현대적으로 역습을 잘하는 팀이란 역습 상황에서 우당탕탕, 들어가면 좋고 안 들어가면 그만인 그런 역습이 아닌 체계적이고 톱니 바퀴 맞물리듯이 약속된 움직임을 통한 공격으로 성공률을 매우 높게 가져가는 역습을 구사하는 팀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현대적으로 역습과 압박의 상관관계를 가장 완벽히 구현해낸 두 팀을 통해 역습과 압박의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1. Josep Guardiola - FC Barcelona





가장 먼저 소개할 팀은 생각만해도 배알이 꼴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이다. 2008년 처음 바르셀로나의 부임한 뒤 소위 '티키타카'로 불리는 극단적인 점유율과 치밀한 패스웍을 통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제 2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과르디올라는 요한 크루이프와 사키즘의 가장 강한 영향을 받은 감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가패삼기라는 신조어가 탄생할정도로 바르셀로나는 40m~50m 부근에서의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공 소유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또한 이들은 공격에 실패하여 상대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줬음에도 높은 수비 라인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공을 탈취당한 그 위치에 가장 가까운 두 세명의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공을 소유하고 있는 상대편 선수를 협력 압박하여 최대한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재탈취하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숏카운터를 펼치거나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전술을 펼쳤다. 이에 보통 상대편 선수들은 공을 다시 빼앗기거나 혹은 전방으로 길게 차는 방법 이 두가지 방향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이때 후자의 경우 대부분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정확한 패스를 넣기 어려워 거의 모든 패스가 최후방 라인의 바르셀로나 수비수들 혹은 발데스에게 끊김으로써 다시 바르셀로나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주게 되었다.




이들의 움직임을 그림을 통해 분석해보자.





공을 뺏긴 순간부터 다시 공을 찾아오는 데까지 소요 된 시간은 단 6초. 또한 공은 바르사의 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공의 소유가 상대편에게 있는 그 순간에 하프 라인 넘어 상대 진영에 위치하고 있는 선수는 총 8명. 푸욜과 피케만이 공간으로 넘어오는 롱패스에 대비하기 위해 하프라인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들의 위치마저도 50m 부근이다.




또 다른 장면을 살펴보면





상대가 공을 소유하자마자 미드라인의 세 명의 미드필더가 공을 받을 선수에게로 전진 압박을 하여 돌아서지 못하게 만들었고 어쩔 수 없이 공을 받은 선수는 다시 후방의 수비수에게 공을 전달하게 된다. 이 때 그 주위에 있던 페드로가 아주 빠른 속도로 공을 받을 수비수에게 다가서고 수비수는 돌아나가는 풀백을 향해 로빙 패스를 시도하지만 페드로의 압박으로 인해 부정확한 패스가 나가게 되고 이는 하프라인 앞 쪽으로 전진해있던 '최후방 수비수' 피케에 의해서 차단되게 되었다.



이처럼 펩의 바르셀로나는 물론 다른 유형의 압박과 역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주 높은 수비 라인을 통한 전진 압박과 숏카운터를 가장 잘 구현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2. Diego Simeone - Ateletico Madrid




아마 요즘들어 가장 다이나믹하고 완성도 높은 압박 전술을 펼치는 팀을 뽑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우리 팀의 결승전 상대이자 이번 시즌 라리가 타이틀을 차지한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뽑을 것이다. 소위 여러 혹자들은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를 버스 두 대로 표현하곤한다. 하지만 이는 피상적으로 보이는 단면만을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버스 두 대로 표현되는 4-4 라인의 간격 유지 전술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한 경기에서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세 가지 전술을 모두 사용하는 지략가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압박 전술은 수비 라인 형성 지역을 통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지게 된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바르셀로나와 사키즘처럼 40m~50m대의 수비 라인을 통한 프레싱 알토. 둘째는 25m~35m 부근에서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가장 균형잡힌 압박 전술인 프레싱 미디오, 마지막으로 자기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10m 부근에서 아주 낮은 수비 라인 형성을 통한 프레싱 바소 (쉽게 텐백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시즌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 세가지 압박 전술 모두를 아주 완벽하게 소화해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 세 전술을 한 경기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 지난 4월에 열렸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들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프레싱 알토









프레싱 알토 전술을 통한 숏 카운터 역습의 정석을 보여주었던 바르셀로나와의 8강 1차전.






2. 프레싱 미디오.








3. 프레싱 바소.




이 처럼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주 수준 높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 가지 압박 전술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아주 완성도 높게 사용하였으며 그 때마다 체계적이고 임팩트 있는 역습을 보여주면서 리그 우승 타이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사실 압박과 역습을 위의 두 팀처럼 아주 수준급으로 소화하는 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이다. '게겐 프레싱' 이라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아주 조직적인 압박과 역습을 구사하는 팀인데 또 막무가내로 전방 압박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사견이지만 위르겐 클롭의 압박 전술은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압박 전술을 적절히 섞어 놓았다고 본다. 도르트문트의 대한 설명은 영상 하나를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그렇다면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어떤 압박과 역습을 펼치며 어떻게 역습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무리뉴




2010년 여름, 7년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놓친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의 부흥을 이끌어내고 포르투와 인테르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만든 우승 청부사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팀에 영입된 외질, 디 마리아, 케디라와 기존에 있던 여러 스타 멤버들을 데리고 팀을 꾸려나가기 시작한다. 당시 같은 리그이자 희대의 라이벌 팀인 바르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 휘하에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었기에 무리뉴 감독의 부담감은 더욱 막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첫 엘클라시코는 충격적인 5-0 패배. 티키타카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패배의 쓴 맛도 잠시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는 첫 시즌 국왕컵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우승을 거두었고 다음 시즌인 11-12시즌엔 막강 화력을 뽐내며 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환상적인 역습 전술이 빛을 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무리뉴는 어떻게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완성도를 그렇게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을 파헤쳐 보기 전에 무리뉴 감독이 주로 구사했던 압박 전술과 역습 전술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무리뉴는 첼시에서 4-3-3 시스템을 토대로 프레싱 미디오 전술을 주로 애용했다. 이 때 무리뉴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지속적인 미드필더진의 삼각형 형성과 측면에서 포워드들과 풀백 그리고 미드필더의 협력으로 만들어내는 수적 우위였다. 또 무리뉴 전술의 특이한 점은 수비시 4-1-4-1의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4-3-3 형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첼시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고 언급되는 0405 시즌 첼시의 BEST 11.



이것이 첼시의 프레싱 미디오 전술을 구성하는 사진이다.


무리뉴는 프레싱 미디오 전술을 펼친 뒤 역습을 펼칠 때 주로 측면을 이용해서 역습을 펼치는 성향이였는데 이는 중앙의 미드필더들과 드록바가 만들어내는 다이아몬드가 항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 그것이 유지되지 못했을 때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패스웍과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함으로써 일정하게 유지되어야할 간격이 흐트러지고 공의 전진에 어려움을 겪음으로써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게 되고 상대는 벌어진 간격 사이에서 비교적 쉽게 패스를 이어가고 경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되어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의 4-3-3과는 다르게 측면 포워드보다 센터 포워드인 드록바의 수비 가담을 더 부지런히 주문했으며 4-2-3-1, 4-4-2 등 어떠한 시스템을 상대로도 중앙에서 견제, 압박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대형을 프레싱 미디오를 구현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 때 수비 라인은 되도록 25m 아래로 후퇴하지 않고 반드시 그 위쪽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도록 강한 압박과 단단한 수비를 갖추도록 훈련했으며 경기에 적용시켰다. 또한 30m 위에선 풀백, 각 측면의 미드필더 그리고 측면 포워드와 삼각 대형을 이루어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해 상대가 중앙 공격에 어려움을 겪어 사이드 공겨을 시도하더라도 쉽게 공략되지 않도록 전술을 운용했다. 물론 이 프레싱 미디오를 근간으로 하면서 상황에 맞춰서 프레싱 알토와 프레싱 바소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프레싱 미디오을 통해서 상대의 공을 탈취해내면 다이아몬드 진형을 통해서 중원 장악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공을 안정적으로 양 측면의 포워드들에게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양 측면에 세계 최고로 빠른 드리블러인 로벤과 더프를 이용해 아주 빠른 속도로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는 역습을 펼쳤다. 로벤과 더프는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로 공을 운반함과 동시에 소위 몹몰이라 불리는 상대 수비수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 분산된 수비수들 사이로 드록바와 램파드가 지속적인 침투와 포지셔닝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패턴은 무리뉴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과 더불어 로벤과 더프는 그들의 중앙 진출 능력을 극대화하여 측면에서 공을 운반했을시 중앙에 지원 자원이 없으면 직접 안으로 커트해 들어가 상황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또한 프레싱 알토와 바소를 통해서 역습으로 진행될 때에는 드록바를 이용한 숏 카운터와 롱패스 전략도 심심치 않게 사용했던 무리뉴 였다.


이런 무리뉴의 전술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아주 비슷한 양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프레싱 미디오를 바탕으로 수비시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와 중앙에서 삼각형, 다이아몬드 형성을 통한 중원 장악 그리고 볼탈취 이후의 호날두 디 마리아라는 최고의 패스트 드리블러와 인사이드 커터를 이용한 역습 패턴을 이어갔다. 알론소와 케디라는 투볼란테를 이루었었는데 이 때 알론소가 더 아래로 그리고 살짝 좌측면으로 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외질 역시 주로 좌측면에서 수비 가담을 이어갔고 프레싱 미디오를 펼칠 때 호날두 마르셀로 함께 삼각 대형을 자주 이루었다. 이 때 센터 포워드였던 벤제마와 이과인은 첼시에서의 드록바처럼 낮은 곳까지 내려와서 외질-알론소-케디라와 대형을 이루는데 주력했고 측면의 호날두와 디 마리아에게 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힘을 썼다. 케디라 역시 아주 왕성환 활동량과 영리한 포지셔닝으로 수비시엔 다이아 몬드 형성을 공격시엔 삼각 대형 형성을 이루기 위한 움직임을 부지런히 가져갔다.

허나 무리뉴의 이런 프레싱 미디오 전술은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의해서 무력화 되기 시작했다. 프레싱 미디오를 실현시키려면 30m 부근에서 라인이 유지되면서 후퇴되면 안되는데 바르셀로나 세얼간이의 페너트레이션에 의해서 그 라인은 처참히 붕괴되고 말았다. 어떠한 압박 속에서도 짧은 패스웍으로 그 압박을 벗겨내며 공을 극단적으로 오래 소유하면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레알 마드리드 역시 고전하기 시작했다. 라인을 올려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맞불을 놓으면 여지없이 그 뒷공간은 메시라는 희대의 몹몰이꾼과 페드로와 알베스라는 라인 브레이커에 의해서 농락당하고 말았다. 이에 무리뉴는 10번이 넘는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을 통해서 프레싱 바소, 즉 10~20m 부근에서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후진 압박 전술을 펼쳤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 진영으로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끌어들이면서 그들의 높은 수비 라인 뒷공간을 공략하는 역습 전략을 선택했고 수많은 경기를 통해 프레싱 바소와 거기서 바로 이어지는 역습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무리뉴 뿐만 아니라 당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거의 모든 팀들이 이 프레싱 바소 전술을 대 바르셀로나 전술로 택했었는데 그 중 유난히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던팀이 바로 우리 레알 마드리드이다. 물론 많은 맞대결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우리 팀은 프레싱 바소에서 역습을 이끌어나가기 최적인 멤버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호날두라는 극강의 피니셔는 엄청난 스프린트 속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능력이 월등했고 공간이 생기면 생길수록 그 파괴력이 배가 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또한 디 마리아라는 스프린터와 크랙이 있었고 외질이라는 최고의 라스트 패서, 벤제마와 이과인이라는 연계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춘 센터 포워드 마지막으론 후방에서 한 방에 깊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알론소와 라모스라는 롱패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프레싱 바소-카운터 어택을 분석해보자.






일단 낮은 수비 라인을 통한 수비에 성공하고 나면 공을 잡은 선수는 조금 위쪽에 압박이 덜한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연결한다. 그와 동시에 양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공을 가진 선수와 함께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면서 수비수를 분산시킨다. 이 때 공을 가지고 달리는 선수 뒤쪽으로 한 명의 선수가 서포팅을 나가고 반대 측면에선 수비수 사이 빈공간을 향해 쇄도한다. 이 때 대부분의 경우엔 공을 운반하는 선수는 주로 중앙으로 침투를 시도한다. 이는 호날두라는 극강의 피니셔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여 호날두가 아니더라도 중앙으로 침투할시에 패스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방에서 이런 다이렉트 롱패스와 공격수의 개인 능력을 이용한 역습도 꽤 주효했다.



바소-카운터 어태킹 (프레싱 바소에서 역습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냥 이해하기 쉽게 갖다 붙힌 말) 을 레알 마드리드처럼 아주 수준높은 조직적인 움직임과 체계적인 페네트레이션을 통해 전개하는 팀은 아직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2-13시즌 도르트문트 정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아약스전 바소-카운터 어택




하지만 이런 무리뉴조차도 한 가지 극명한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의 궁극적인 임무인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였고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되었다. 바로 측면 공격이 무산되면 경기를 풀어나갈 다양성이 부족한 점말이다. 외질과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플레이 메이킹의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강한 압박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대부분의 강 팀들은 이 두 선수를 강하게 압박했고 이 둘이 사라나지 못하자 공은 측면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다. 중앙에서 풀어줄 창의적인 선수가 막혔으니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그 때 측면에서 뛰는 호날두와 다른 윙어의 컨디션이 별로이거나 상대 선수에게 막히는 경기에선 레알 마드리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을 맛 볼 수 밖에 없었는데 대표적으로 11-12시즌 바이언 뮌헨과의 챔스 4강전과 12-13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스 4강전 경기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와 다른 측면 포워드들은 람, 알라바, 피스첵같은 선수들에게 완벽히 틀어막히며 평소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파리를 리그 우승팀으로 만든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하기 이르렀다.





안첼로티




안첼로티 역시 프레싱 미디오를 기반으로 하는 전술을 애용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다. 밀란의 황금기 시절 후이 코스타, 클라렌스 시도로프, 안드레아 피를로 이 로쏘네리의 플레이 메이커 3인방을 4-3-1-2 시스템에 모두 기용하는 전술적 혜안을 보여주었는데 그 때의 시스템의 장점을 레알 마드리드에 수혈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플레이 메이커가 거의 모든 플레이 메이킹을 도맡아 하는 전술이 파다한 가운데 안첼로티 밀란의 4-3-1-2에선 안드레아 피를로와 후이 코스타의 더블 플레이 메이킹을 통해 경기를 이끌어갔고 이런 역할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론소와 모드리치가 담당했다. 확실히 이때 솔로 플레이 메이킹보다 이런 더블 플레이 메이킹이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고 중원을 장악해가는데 용이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안첼로티 감독은 지공 상황에서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고 싶었던 것 같다. 또한 디 마리아는 시도로프와 가투소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압박을 통해 팀에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경기의 판도를 뒤바꾸는 크랙적인 면모도 선보였다. 4-3-3 시스템으로 재미를 본 안첼로티 감독은 또 다시 밀란에서 활용했던 시스템을 차용해왔다. 바로 4-4-2 시스템이였다. 밀란에서의 말년 때 팀의 전체적인 노쇠화로 더 이상 4-3-1-2 시스템을 운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안첼로티는 4-4-2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었다. 이 때 강력한 프레싱 미디오 전술을 통해 상대방의 공을 탈취해내면 카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역습하는 패턴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이어졌는데 여기에 무리뉴가 닦아놓은 바소-카운터 어태킹이 더해지자 레알 마드리드는 프레싱 알토에서의 숏 카운터, 프레싱 미디오에서의 일반적인 카운터 그리고 프레싱 바소에서의 바소-카운터 이 세 가지 모두 수준급으로 실현해내는 역습의 최강자적 면모를 보이게 되었다. 이런 4-4-2 시스템은 주로 강 팀, 그 중에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수비 라인을 높게 잡는 팀에게 주효했는데 바르셀로나, 바이언 뮌헨 이 두 팀과의 대결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궁극적인 주제인 레알 마드리드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역습을 가진 팀으로 거듭났는가를 간단히 정리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자.


1. 역습에 최적인 자원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2. 그 자원들과 더불어 무리뉴 감독의 프레싱 미디오 전술에서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 전개 전술이 좋은 케미를 이루었다.

3. 당시 세계 최고의 팀이였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바소-카운터 어택에 대한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졌다.

4. 안첼로티 부임 후 지공 상황에서의 완성도를 상승시킴과 동시에 세 가지 프레싱에서 이어지는 역습을 아주 수준급으로 수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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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엔 1,2탄으로 나눠 올리려고 했는데 나눠 올릴정도의 분량은 아닌 것 같아 그냥 합쳐서 올리게 되네요. 근데 또 막상 합쳐서 올리니까 좀 많에요......딜레마ㅜㅜ 하여튼 부담스러운 스압과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많은 회원님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될 피드백 부탁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당...벌써 저녁시간이 40분이나 지나간 관계로!! (결국 오늘 저녁은 컵라면과 밥버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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