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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아침밥 먹기 전에 쓴 수페르코파 1차전 간단 후기

Jaero 2014.08.20 08:39 조회 2,065 추천 2

포메이션 소개란에는 우측에 토니 좌측에 루카였는데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예전처럼 좌측 토니 우측에 루카가 위치하면서 알론소를 기점으로 4-3-3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알론소가 나온 상황에서 토니와 루카의 동시 기용으로써 팀은 공의 안정적인 소유권을 가져가는 대신 어태킹 써드에서의 기동성 저하와 수싸움, 수비수를 흔들어 놓는 유기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움 모습을 보여주며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이는 토니와 루카가 직선 침투와 전진을 자제하는 움직임과 미들 써드에서 국한된 활동 반경이 데칼코마니처럼 경기장을 딱 반으로 나누어 진행되면서 윙어와 풀백들의 선택지를 늘려주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그들이 사이드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또한 두 중앙 미드필더가 스위칭이 매끄럽지 못했으며 서로 연계나 빌드업시 유기적인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여 조금은 서로 같은 유형의 또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는 듯한 현상을 보여주면서 그로 인해 중원에서의 완성도가 매끄럽지 못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워낙 중앙이 견고하며 선수간의 간격이 좁고 몸통 자체를 아주 로봇처럼 일정하게 움직이는 압박을 구사하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호날두는 세비야전처럼 중앙 진출을 통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고 주로 측면에 국한되었으며 중앙에 진출한다 해도 상대 선수들의 압박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공을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고로 마르셀로 혼자 사이드에서 고군분투하면서 호날두의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토니 크로스가 아래서 받쳐줌으로써 마르셀로가 자유롭게 오버래핑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토니가 자신이 직접 전진을 부지런히 하면서 공간을 창출하고 상대 수비 응집력을 분산시켰다면 더욱 경기가 원할히 진행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호날두나 베일이나 윙포워드 출전시 수비 가담이 그렇게 좋지 않은 선수라 두 중앙 미드필더들이 모두 수비적인 부담감으로 전진을 망설였다고 볼수 있지만 뒤를 받치고 있는 알론소와 반대편에서 커버를 준비하고 있을 파트너 미드필더를 믿고 과감히 전진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호날두 부상 얘기와 함께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의 영입이 기정사실화가 되어갈 때 호날두 자리에 하메스나 이스코가 출전하면서 토니 크로스나 모드리치와 짝을 이뤄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오늘 그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어서 저로써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호날두는 부상이 절대 아니였으면!!)
감독의 주문인지 선수간의 의사소통이였는지는 몰라도 토니 크로스는 전반보다 확실히 하메스와 같이 서있으면서 비교적 더 많은 빈도로 사이드로 돌아들어가거나 직선적인 전진을 많이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아틀레티코 수비진의 균열을 이끌어내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드리치 역시 베일의 중앙 진출이 잦아지면서 사이드 깊숙한 곳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고 상대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의 폼이 지난 시즌만큼 올라오지 않았던게 조금 아쉬울 뿐이네요.





디 마리아가 투입되면서 하메스가 모드리치 자리로 내려가고 디 마리아가 좌측 포워드 롤을 맡았는데 디 마리아의 움직임은 역시 아틀레티코 처럼 견고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내려앉은 압박을 펼치는 팀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또한 한 가지 인상적이였던 것은 하메스의 중장거리 패스 능력이였는데 좌측면에서 우측으로 한번에 방향을 전환시켜주는 횡패스라던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 혹은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들에게 연결해주는 로빙 패스의 정확도나 궤적, 그리고 세기의 세밀함이 마치 베컴을 보는듯 했습니다. 확실히 안첼로티 감독님의 코멘트처럼 하메스가 조금 내려앉은 위치에서 적응이 끝나면 매우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 템포에 맞춰서 움직일 줄 알고 패스와 드리블 역시 흐름에 알맞게 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인 볼 컨트롤의 폼만 올라온다면 아마 지난 시즌 베일보다 더 빠른 시간안에 적응 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클러치 능력도 기대가 되구요.



벤제마는 오늘 그 견고하고 단단한 꼬마 선수들 사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주며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압박을 보여주었고 압박의 완성도 또한 일정 수준 상승한 것 처럼 보여졌습니다. 비록 폼이 덜 올라온 듯 본래의 기가막힌 키핑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박스 근처에서 몸으로 버텨주는 모습이라던지 순간순간 상대 수비진이 예측할 수 없는 빠른 전개와 연계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주는 모습이 이번 시즌도 기대되기 만드네요.



마르셀로와 카르바할은 최고의 공격형 풀백이란 걸 오늘 여실히 증명했고 카르바할은 수비적으로도 한단계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서 좋았습니다. 다만 센터백들의 동선이 겹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살짝 보였던 것이 아쉬웠으며 라모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조금은 불안했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약속 된 플레이는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 카시야스는 할 수 있는게 없었을 뿐더러 그걸 막았다면 그야말로 슈퍼세이브인거지 반드시 막아야 했다 뭐 이런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고질적으로 제기 되어왔던 공중볼 처리 부분에선 확실히 조금은 불안한 면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 아 그리고 오늘 전반에 보여줬던 우리 팀의 전방 압박은 정말 신선하고 경이로웠습니다. 우리 팀이 그렇게 전방 압박을 잘하는 팀인줄 몰랐네요. 특히 카르바할은 정말 압박을 잘하더군요. 꼬마가 롱볼을 제외하곤 중앙선 위로 올라오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세네번 이상 공을 돌리는 것도 어려워 하다니......결승전이나 리그 매치에서 짧은 패스웍으로 그렇게 압박을 잘 풀어내던 팀인데



오늘 경기는 우리 팀의 여러 조합을 볼 수 있어서 저는 나름대로 매우 흥미로웠던 경기였습니다.
물론 홈에서 비겼다는 점이 조금 불안하고 아쉽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베르나베우에서 비기는 경기를 가져갔는데 우리라고 칼데론에서 이기지 못하리란 법은 없으니까 마음 편하게 3일 뒤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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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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