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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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부터 마드리드를 서포팅했습니다만, 사실 요 근래 몇년 들어서는 다른 팀들의 경기에 더 눈길이 간 것도 사실입니다. 마드리드의 경기는 당연히 챙겨보지만, 뭐랄까 이건 정말 내가 팬이기 때문에 챙겨보는 기분이 강했어요. 전술적인 흐름을 따져보면서 본다기 보다는 그냥 동네에서 막걸리 한 잔 하며 축구를 보는 그런 아저씨의 시각이 된다고 해야하나요. 공수전환, 수비 밸런스, 압박선의 위치 이런거 다 모르겠고, 그냥 와 호날두 쩐다... 모드리치 하악하악... 이런 느낌 있잖아요. 머리를 쓰려고 하기 보다는 진짜 그냥 감정이 앞서는, 그런 상태로 경기를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그에 반해 BVB나 세리에 경기를 볼 때는 오히려 더 차분한 마음으로, 약간은 더 분석적인 시각으로 보게 돼요. 골을 넣었다고 소리치고 날뛸 이유도 없고 그냥 요모조모 뜯어보고, 한 경기 내내 몇몇 선수의 움직임만 훑는 사치를 부려보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 시즌 마드리드의 전술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는 구멍이 송송 뚫리는데 BVB의 특이한 스타일 얘기는 술술 나오고.. 요근래 몇년 들어서는 그렇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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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호날두/알론소라는 확고한 스타일의 핵심 멤버를 보유하게 된 이후로 팀 전술에 대한 시선이 어느정도 굳어진 것도 있잖아요. 어떤 점이 문제인지는 모두가 다 알고, 어떤 식으로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서 정형화된 몇 개의 선택지도 있고. 게다가 당시 최대의 라이벌은 전술적으로는 1%도 흔들리지 않던 바르셀로나. 어느정도 확립된 파훼법도 등장하고. 센세이셔널한 퍼포먼스는 있었어도 센세이셔널한 전술적 변화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조금 했었거든요.
그런 생각이 안감독님 부임 이후로 많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 겁니다. 외질이 나가고, 베일과 이스코가 들어오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리기를 강요받은 느낌이랄까요. 초일류 선수들이 면면히 보강됐는데, 이걸 짜맞추기는 참 쉽지 않아 보이고. 정석적인 흐름 내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그림을 그려봐도 꺼림칙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고. 아마추어 수준에서 지식을 적용시킬 수 있는 한계는 여긴가, 싶을정도로 막막함을 느낀 적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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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아마추어의 한계에 달해서 느낀 약간의 좌절감이 라 데시마의 환희로 바뀌는데는 채 1년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변형적인 투톱에 감탄하고, 디마리아의 사이드하프스러운 활용에 놀라고, 유연한 스쿼드 관리에 만족하고, 짜여진 틀 안에서 보여지는 좋은 퍼포먼스에 고개를 끄덕이다보니 라 데시마라는 결론과 마주하게 될줄이야. 덕력이 짧아서 그렇겠습니다만, 축구란 것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된 이후로 이만큼이나 대단한 기분을 느껴본 적은 처음이였습니다. 감성과 이성 양면에서 탄복하기를 멈출 수 없는 시즌이였구요.
그래서인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기분이 묘합니다.
크루스와 하메스가 들어오고, 아마 또 누군가는 떠날겁니다. 밸런스 측면에서 의문이 들기도 하고 선수단 분위기 측면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의문은 지난시즌 시작 전보다 더 강하게 자리잡았어요. 와, 호날두, 베일, 이스코, 하메스, 헤세? 모드리치, 케디라, 디마리아, 알론소, 크루스? 와 이건. 뭐 어떻게 하려고 하는거지. 불만없이 스쿼드를 끌고 갈 수 있나? 최적의 조합은 대체 뭘까? 의문들이 정말 지독하게도 따라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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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려보면, 제가 마드리드를 처음 서포팅하게 된 시기와도 상황이 참 비슷해요. 첫번째 갈락티코가 절정에서 스러져갈 무렵 마드리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참 신기한건 말입니다. 지독히도 의문들이 따라붙는건 똑같은데, 이번 의문은 불안하지가 않아요. 이러다 시즌을 망쳐버리는건 아닐까 싶은 불안한 의문이 아니라, 이 초일류 선수들을 어떻게 묶어내고 소화할지에 대한 희망적인 의문이 고개를 숙이지 않더라구요. 기대감을 아주 잔뜩 머금은 호기심에 가깝달까요?
안감독님같은 명장들이 지휘하는 클럽 경기를 본 적은 많습니다. 퍼거슨, 오츠펠트, 하인케스, 카펠로... 그렇지만 이런 느낌은 또 처음 받아봐요. 중원 밸런스? 와, 안감독님은 이걸 어떻게 맞춰낼까. 2선 선발? 와, 안감독님은 누구를 먼저 기용할까. 볼 홀더? 압박선 위치? 공수전환? 이상스레 걱정이 안되요. 기대만 되지. 퍼거슨이 긱스와 플레쳐로 중원을 공백상태로 만들어버릴 때, 약간 초탈해서 '와 저 영감은 뭐 어떻게든 해버리겠구나' 싶었던 느낌과 비슷하달까요.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풉니다. 또 어떤 선수들이 나와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어떤 전술적인 흐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와서 저를 기쁘게 할지. 이성도 감성도 충분히 흡족하게 만들어주는 시즌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풉니다. 지식이 짧은 저는 참여하기 어렵겠습니다만, 훌륭한 안목을 가진 회원님들이 올려주는 글들을 보고 조심스레 제 생각을 맞대보는 재미도 이번 시즌이 가장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즐거운 마음으로, 알라 마드리드 :-D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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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014.07.23정말 안첼로티오고 전술적인 경기운영에 대해 즐거움이 배가 된거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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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ofYS 2014.07.23와우 장문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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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mantle 2014.07.23안감독님은 정말 우리보다 머리 백만배는 골아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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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두 2014.07.23저는 저번시즌이 정말 재밌었는데..^^
베일보는맛 이스코 디마리아보는맛 진짜 재밌어서 잘 챙겨봤어요
이번시즌도 기대! -
구또띠 2014.07.24오랜만이시네요!
저도 지난시즌 안첼로티보면서 진짜 경이로웠네요.. 퍼거슨이랑 비슷한느낌 공감합니다ㅋㅋ 와 진짜 신박하다 이런느낌. 라데시마도 기대도 안했던지라 기쁨이 배였네요. -
Gabrielle Aplin 2014.07.24어쩜 글을 이렇게 술술 잘쓰시는지 너 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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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케스 2014.07.24잘 읽었습니다. 이글 읽고나니 이번시즌 기대감이 한층 업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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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라 2014.07.24이번시즌이 근래 최강전력이죠
트레블이든 6관왕이든 충분히 도전할만함
스쿼드를 비대하게 만든것도 맘에들어요
수비진이 두께가 좀 걸리긴하지만 나름 균형잡히고 완벽한 스쿼드인듯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 데시마 2014.07.24@모우라 저랑 정반대로 보시네요
오히려 스쿼드가 비대해보이진 않아요 공격수 백업인 모라타가 나가고 후임자가 없이 가는것같고 알론소 백업도 없구요
그냥 누군가가 제로톱 이랑 수미 잘해주겠지 또는 안감독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있지 풍족한스쿼드는 아니거든요
수비진 두께는 이정도면 유럽 어느팀이랑 비교해도 거의 탑클래스 아닌가요 양 윙백 두명씩있고 센터백은 후보가 바란인 수준인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모우라 2014.07.24@라 데시마 센터백 숫자가 3명이란게 걸려요
한명만 부상당해도 클레스 있는 벤치도없이 2명이 붙박이로 나와야하는데 이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죠
그리고 2선자원의 1선 기용은 아마 어느정도 플랜을 만들어 놨을거라고 봅니다 제 예상은 하메스와 헤세 이스코인데 이 선수들을 활용한 전술이 어느정도 재미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봐서요
그리고 알론소 롤은 모드리치에게 수행하게 할수도 있구요
크로스를 그 자리에서 키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해Granero적 2014.07.24@라 데시마 수비진 두께가 얇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유리몸들이 많아서가 아닐까요? 솔직히 S급 클래스3명에 나초 아르벨로아로 이어진 센터백은
두터운편인데 몇시즌째 수비진 초토화를 봐서 막연하게 두렵게 느껴지는거 같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모우라 2014.07.24@해Granero적 유리몸 문제도 없지는 않지만 바란 제외한 센터백 후보들은 믿음이 않가요 바란이야 주전으로 써도 손색없는 선수지만 나초나 아르벨로아는 센터백으로 놓고보면 상당히 불안함점이 많다고 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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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 데시마 2014.07.24@모우라 4번째 옵션인 선수가 든든한 팀이있나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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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이름없다 2014.07.24@라 데시마 22 그렇기에 4번째 옵션이죠 ㅋㅋ 그정도로 든든하면 뭣하러 레알에 남아서 옵션 하겠어요 경기도 얼마 못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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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모우라 2014.07.24*@라 데시마 지난시즌 첼시 케이힐 테리 이바노비치 다비드루이스
뮌헨 보아탱 단테 하비 반바이텐
사옵션을 누구라고 봐도 아르비 나초보단 위죠 그리고 세세하게 따져보면 b급센백도 아르비 나초보다 못한경우는 잘없죠;; 제공권이나 포지션 적응문제도 있는데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 데시마 2014.07.24@모우라 첼시같은 경우는 포화니 결국 팔렸죠 뮌헨같은경우는 수미를 센백으로 쓰는 기형적인 포지션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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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모우라 2014.07.24@라 데시마 첼시는 새로 영입한 조우마도있구 네임드센터백 링크계속 뜨는중입니다 뮌헨은 기형적이건 아니건 센터백으로 클레스를 보여줄 선수가 4명이고 4옵션도 든든한 경우에 충분히 해당되는건 틀림없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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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모우라 2014.07.24@모우라 바르샤도 마쉐 피케 바르트라 마티유가 있고 바르트라를4옵션이라 쳐도 스페인국대 발탁얘기도 나오니 나초나 아르바에 비해선 훨씬든든하네요 4옵션이 든든한 팀 생각보다 많죠 나초 아르비는 전문센백 자원도 아니고 센백 경험자체가 적은데 4옵으로 괜찮다는게 전 전혀 이해안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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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 데시마 2014.07.24@모우라 조우마는 임대라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그리고 반바이텐이 클래스가 더 높은건 사실이지만 커리어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뭐 물론 이중에서 나쵸가 밀린다는는 것은 동의하지만 백업으로 키울만한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센백 양윙백까지 땜빵 되는데다가 불만없는 유스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모우라 2014.07.24@라 데시마 조우마는 일단 첼시선수에요 지난시즌 임대뛰고 돌아온거 그리고 뮌헨경우는 반바이텐이 적어도 이번시즌까지는 뛰어줄거같고 나간다면 라포르테나 메이저급 선수링크가 많은걸보니 곧 영입할거같아요 괜찮은센백 4명보유는 계속이어갈 가능성이높죠 레알은1.2.3옵션과 4옵션의 차이가 너무커서 전 문제로 지적한거구요 전 나초에게 큰 가능성을 못봐서그런가 영 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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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4.07.241번에서 공감되는 부분이있는데 저는 근래들어서 예전과다르게 우리팀경기 보시는 방식을 다른팀경기볼때도 그렇게 봐왔던거같네요 ㅎ 참 기대되고 신기할 시즌인것은 확실히 공감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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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4.07.24캬아 저도 그렇네요. 어떻게 중원 조합 꾸려나갈지 진짜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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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가다 2014.07.24다른건 몰라도 라리가 우승 탈환하고 챔스 한번 더 먹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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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ofYS 2014.07.24장문의 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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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타 2014.07.26진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