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김호곤 감독 선임시 장단점은..?
뭐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김호곤 감독 얘기가 솔솔 새어나오는 것 봐서는..
축협이 김호곤 감독으로 밀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여태 축협의 선임 과정을 살펴보면 100%는 아니어도 80% 정도는 김 감독님 쪽으로 기운 듯.
김호곤 감독 선임시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있겠죠.
장점이라 하면..
우선 밑에 정켈메님도 이야기 하신 건데, 지금 한국 축구에 딱 맞는 스타일-
장기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스타일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현재 한국의 세계 축구에서의 위상과 전력 차를 생각해 봤을 때 가장 현실적인 스타일,
즉 늪축구, 철퇴축구를 가장 잘 알고 효율적으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죠.
거기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났듯, 현재 축구의 흐름은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기 보단
볼을 좀 더 적게 만지더라도 강한 압박과 조직력을 기반으로 일장일단의 공격을 보여주는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김호곤 감독이 그런 방면에선 국내 지도자 중 수위급이죠.
한국이 뽑아 쓸 수 있는 자원들 역시 이런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기에 더없이 좋다고 생각하구요.
축구 내적인 부분에서는 그렇고, 외적인 부분, 그러니까 협회와의 관계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일단 협회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짬이 아닙니다. 경력으로는 차범근 위원보다 선배죠.
김호곤 감독이 협회에 쓴소리도 한 적 있고 해서 아주 원만한 관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협회와의 마찰로 인해 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까진 아니죠.
그렇다면 김호곤 감독 선임시 단점이라 하면..
일단, 가장 최근의 울산 경기를 보면서 생각한 거지만
철퇴 축구 이후의 플랜 B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게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울산이 철퇴로 아시아를 짓이기며 우승했었지만 클럽 월드컵에서 플랜 B의 부재가 드러났었죠.
당시 상대였던 몬테레이는 울산의 롱패스가 오는 족족 차단하며 공격루트를 막아버렸고, 결국
울산은 무기력하게 패배. 선수단 컨디션 난조도 있긴 했지만 전술의 다양성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다른 예로 지난 시즌 케클 리그 최종전-포항과 울산의 마지막 경기도 있었죠.
하피냐와 김신욱이 결장하긴 했었지만 포항은 울산의 패스를 잘 막아냈고, 별다른 플랜이
없던 울산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1위를 내주고 말았죠.
국대는 클럽이랑 또 다르고, 김 감독이 쓸 수 있는 자원은 울산 이외에도 포항이나 전북 같이
판이한 컬러를 갖춘 팀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좀 더 다양한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축구 외적으로 단점이라 하면..
밑에 김호곤 감독 선임을 전하던 글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그 글의 몇몇 반응도 그렇고, 일반 여론도 그렇고..
김호곤 감독에 대한 여론은 별로 좋은 편은 아닙니다.
과거에 선임 이야기 나왔을 때도 호로곤이니 뭐니 하면서 상당히 비난의 목소리가 컸었고..
축구팬들 사이에서야 울산에서의 성공을 통해 재평가가 이뤄지긴 했지만 일반 여론은 과연?
김 감독은 선임부터 썩 좋지 않은 여론의 눈초리를 받으며 시작하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냥 헤쳐나가면 된다지만, 여론 눈치 잘 보는 축협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죠.
김 감독 본인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해도 좋지 않은 여론이 더해지면 상황은 바뀌기 마련.
뭐 성적으로 결국 말하면 되는 거긴 한데, 당장 아시안컵이 6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큰 기대는..
결론적으로, 김호곤 감독의 선임은 일단 한국축구 실정에 잘 맞는 감독을 앉힌다는 점에서는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으로는 이만한 감독이 없죠.
황선홍같은 현직 감독 빼다 쓰거나 돈없어서 어중간한 외국인 데려다 앉히느니 김호곤 감독이
더 나은 옵션인 것도 그렇고..
하지만 "김호곤 그 양반 또 해?" 라는 좋지 못한 여론은 장애물이 될 수 있겠네요.
뭐 선임이 확정된 것도 아니지만, 만약 선임된다면
특유의 카리스마와 축구 스타일로 국대를 한번 꽉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