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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구스타보는 다 좋은데...

맛동산 2014.07.02 18:50 조회 3,430 추천 2

구스타보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게다가 레매에서 딱 사랑받을 스타일입니다. 전형적인 노동자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 아주 비싸지도 않음, + 먼가 성실한 이미지까지 아주 딱이죠.


그런데 좀 불안한 게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통적으로 노동자형 미드필더들의 결과가 그닥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마켈렐레 이적 이후 그라베센, 파블로 가르시아, 에메르손, 디아라, 라스(약간 다르긴 합니다만)까지 많은 노동자형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레알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만, 저 선수들이 뛸 때 미드필드 장악력이 좋았다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가고같은 반례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고-구티나 에메르손-디아라나 사실 별차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마켈렐레의 경우도, 마켈렐레의 부족한 전개 능력을 지단이라는 다시 나오기 힘든 선수가 캐리해준 부분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지난 10년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저 많은 노동자들이 아닌 똑똑한 사령관 사비 알론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레알이 미드필드를 장악하는데 우선순위에 있는 게 노동자같은 스타일의 선수인지도 의문입니다. 지난 챔결만해도 알론소의 전개 능력이 빠져버리니 플레이가 너무 답답해지더군요. 볼연결이 잘 안되니 수비 상황도 더 늘어나더라고요. 그래서 우선순위에 있는 게 오히려 미드필더간의 조직적인 패스플레이와 위치선정, 그리고 볼키핑 같은 것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따져보면 레알은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팀이잖아요. 아마도 수비보다 상대적으로 공격해야하는 시간이 더 많을겁니다. 그렇다면 노동자형 미드필더의 왕성한 활동량보다는 크로스나 이야라멘디처럼 창조적인 전개 능력을 가진 선수가 더 필요한 게 아닐까요?


게다가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역습 위주에서 점유율 위주로 팀컬러가 바뀐 뒤로, 얼마나 볼을 많이 빼앗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볼을 빼앗기지 않느냐, 즉 얼마나 유기적으로 볼을 연결하고 간수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도 같고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의 홀딩 능력을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노동자형이든 창조자형이든 기본적인 수비능력은 좋아야겠죠. 하지만 판을 짜는 과정에서 어떤 스타일이 우선순위인지는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네요...


요약: 구스타보는 정말 좋은 선수.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재 팀스타일에 어울릴지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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