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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대표팀 구성과 박주영 선발

라그 2014.06.25 12:36 조회 2,741 추천 20

 갈라티코23님이 생각이 다를 뿐이며, 내 말은 틀리지 않았다.. 라고 하시길래 그냥 어제 올리려다 안 올린 글을 하나 올립니다. 



 일반적으로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게 정론인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 고유 권한이라는 것은, 누군가 강요하거나, 압박을 넣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뜻이지, 감독이 원칙을 깨고 니 맘대로 해라라는게 절대로 아닙니다.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말이, 홍명보 감독이 주사위 굴리거나 다트를 던져서 선수 선발해도 된다는말일까요? 아닙니다. 


델보스케는 작년 평가전에 경기에 출장 못하던 카시야스를 선발 골키퍼로 썼습니다.
뢰브는 분데스리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키슬링을 안 뽑습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나스리를 안 뽑습니다. 
홍명보는 경기에 출장못하던 박주영을 엔트리에 넣었습니다.


 근데 왜 홍명보만 선수 선발에 관해서 욕을 푸짐하게 먹었을까요? 결과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욕을 먹는 이유가 뭘까요? 델보스케와 카시야스와의 관계처럼 박주영은 홍명보와 오랜 시간 같이 뛴 선수이고 충분히 선발할만하지 않았을까요?

 아래 맛동산님이 하신 말이 일단 제일 먼저입니다. 
 본인이 제시한 원칙을 본인 손으로 깼습니다. 그 점에서 가장 비판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그럼 또 이런 반론이 나옵니다. 

"원칙이 중요한가요? 어떻게든 결과를 내는게 중요하지. 이제 감독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원칙에 얽매여서 꼭 필요한 선수를 선발 못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예. 맞는 말입니다. 근데 결과로 보나 그 시점에서 보나 박주영은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하다못해 대표팀에서 사고친 기성용이라면 이 논리가 맞습니다. (실력과는 무관한 문제니까요)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박주영은 몇년간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고 심지어 잔부상 경력까지 안고 왔습니다. 당연히 실력 저하를 예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원칙을 깰 만큼 가치 있는 선수였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올대 멤버 주축으로, 자기가 익숙한 전술에 익숙한 선수들로 구성하는게 감독의 권한 아니냐는 얘길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박주영을 계속 불러서 실험을 했어야했고, 평가를 했어야했습니다. 

 오죽 국내파가 못해서 박주영이라도 불렀냐는 반박이 있었습니다. 네, 부를 수도 있습니다. 경력도 있고, 본디 대표팀 원탑 공격수였으니까요. 근데 박주영을 홍명보가 국대 감독을 맡고 호출한건 14번째 경기였던 그리스전 1경기입니다. 여기서 무난한 활약에 득점까지 했다는 명분을 세워(사실 팀 경기력이 좋지도 않았지만), 홍명보는 박주영을 뽑습니다. 단 1경기 잘해서 뽑을만큼 축구가 만만하진 않죠. 다른 선수들은 도대체 몇경기나 실험했을까요? 

 (사실 김신욱이 러시아전 - 코스타리아카전에서 2연속 득점을 하기도 했고 공격수가 못하던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홍명보는 국내파도 제대로 실험하지 않았습니다. 홍명보가 국대 감독을 맡고 약 1년 좀 못되는 기간 14경기에서 실험한 국내파 공격수가 몇명일까요? 김동섭, 서동현, 조동건, 김신욱, 이근호 딱 다섯입니다. 심지어 이번에 선발된 둘을 제외하고 앞의 셋은 작년 9월 이후로는 불리지도 않았습니다. 

 선수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 전지 훈련에서는 공격수를 누굴 불렀을까요? 네. 계속 쭉 부르던 김신욱 이근호 딱 둘 불렀습니다. 심지어 김신욱은 러시아전에서 이미 득점까지 올린 상황이었습니다.  악의적인 비판 중에는, 박주영 데려올 밑밥 깐다는 얘기까지 나올정도로 공격수에 대해서 전혀 실험하지않았습니다. 박주영보다 먼저 실험해봐야 할 선수가 많은데도 실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실험을 해보고 박주영이 실력으로 그들을 누르고 올라갔다면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박주영이 하다못해 소속 팀에서 경기라도 쭉 나왔으면 폼이 안 좋아도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을겁니다. 하다못해 K리그에서 선수들 쫙 다 데려다가 써보고 폭망해서 어쩔 수 없이 박주영을 불렀다면 그것도 이해했을겁니다. 여기까지는 감독 권한이 맞습니다. 문제는 전부 아닙니다.

 괜히 홍명보의 박주영 선발이 으리니 인맥이니 소리가 나오는게 아니라는겁니다. 홍명보가 자기 올대 동메달 딸때 멤버로 가서 같은 전술을 구사하면 이길 수 있을거라고 믿은건지, 아니면 정말 인맥과 의리가 작동한 결과인지야 홍명보 본인만 알겠지만. 이미 선발 과정에서는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결과는 망하고 있고요.



요약

1. 국내파 실험조차 제대로 안했다 (작년 9월 이후 호출한 공격수는 김신욱, 이근호 둘)
2. 선수선발이 감독 고유 권한이지만, 원리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소속팀 주전 선수 우선) 
3. 원리원칙을 깰만큼 박주영의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박주영이 제대로 뛸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 
4. 뽑을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김승대 이종호 이동국 등등..)
5. 공격수들이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러시아 - 코스타리카 득점한 김신욱 등등)
6. 결과는 예상대로 0슈팅 1따봉 폭망.



사실 한분 빼고 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뭐하는건가 싶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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