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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진정한 팬이란.....

jaero 2014.05.25 20:16 조회 2,594 추천 14

경기 간단 후기.


매번 이런 큰 경기가 펼쳐질때마다 결과가 어찌됬던 간에 리뷰글을 올렸었는데요.

오늘은 그런 딱딱한 글들 올릴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경기의 후기를 적자면


-케디라와 코엔트랑의 선발 출장은 확실히 아틀레티코의 압박을 상대로 고전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케디라는 고질적인 탈압박 문제와 미약한 수비력 문제가 대두되었고 코엔트랑은 직선적인

움직임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마르셀로만큼 윙어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 꼬마의 측면을 흔들어 놓지 못하였습니다.


-이스코가 투입되고 볼 회전이 살아났고 공격적 다양성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스코가 더욱 성장하려면 공격 상황시 세밀함과 템포를 읽는 능력을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천재성과 기본기를 갖춘 선수이기에 충분히 제 2의 이니에스타

제 1의 이스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모라타는 오늘 경기 제 몫을 충분히 소화하였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물론 공격적인 모습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경기장 이곳 저곳을 누비며

수비 가담을 하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고 또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호날두는 오늘 경기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원에서의 전개가 막히면서 호날두에게 전달되는 빈도가 매우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서 작업하는 모습, 최후방까지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

욕심 부리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팀원들을 다독이며 팀에 융화되는 플레이를 보여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에이스로써의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베일은 이 한 마디면 모든게 설명될 것 같네요. '역적에서 영웅으로'


-라모스는 말이 필요없죠. 최고의 수격수.


90분 내내 끌려다니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더 '간절' 했으며 더 집중하였습니다. 충분히 자격있는 우승이고 충분히 칭찬 받을만한

경기였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경기가 끝나고 이불을 덮고 누워서 멍하니 있다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런 기쁨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같은 메이져 대회의 우승으로만 채워질 것인가?'

'내가 진정한 팬일까?'     '만약 우승을 못했어도 내가 레알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응원했을까?'

라는 고민이 갑자기 들더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꼭 레플을 사지 않아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을 하지 않아도, 팀에 대한 아주 해박한

지식이 없더라도, 팬이 된지, 팬으로 활동한지 기간이 몇년이 됬던간에 지금 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인해 겪고 있는 이 사소한 즐거움들.

밤잠을 포기하고 새벽에 경기를 챙겨보면서 이기는 날에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상쾌한 하루의 시작. 질 때면 실망스럽고 화가나기도 하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기다리면서 보내는 일주일 등 이런 하나 하나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들이

쌓여서 진정한 팬을 만드는거라고 생각되더군요.

우승 트로피, 중요하죠. 물론 레알 정도의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라면 의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이 팀으로 인해 느끼는 이 사소한 즐거움이야 말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의 환희만큼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레알이 어떤 길을 걷더라도 끝까지 응원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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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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