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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AT, 그 참을 수 없는 운명의 장난

조용조용 2014.05.25 11:51 조회 2,796 추천 12

천년만입니다 ㅋㅋ 
일단 우승 축하합니다. ^^



현지에 이런 말이 있죠. AT팬들이 기뻐할 때는, 

3위. 전날 AT가 이겼을 때

2위. 전날 레알이 졌을 때

1위. 레알이 이겼으나 논란이 생겨서 대차게 욕먹고 있을 때 -_-a 



이렇게 어쩌면 바르셀로나보다 더 레알을 증오하는 팬들이 AT팬들이죠. 
바르셀로나는 그래도 라이벌이라고 대등한 취급이나 해주지, 
AT는 자기네들만 라이벌이라고 이를 갈 뿐, 
레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무도 제대로 된 라이벌 대우를 해주지 않죠. 
게다가 같은 도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어 
레알의 영광된 순간마다 오롯이 그 현장을 목격하는 생고문을 당하고 있는게 AT팬들. 
아까 경기 보니 어떤 AT팬이 전화하면서 막 서럽게 울던데 참...
운명의 여신이 장난꾸러기입니다.


40년만에 챔스 결승에 오른, 
왠만한 AT팬이라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하기 힘들었을 이런 역대급 레전드 시즌에서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그 하고많은 팀 중에서 레알을 만나...
그렇게 경기 내내 잘하고 대등한 경기 펼치다가
하필이면 우승 문턱까지 간 경기 종료 2분전에 동점골 먹고 연장에서 폭망...
게다가 또 왜 하필이면 레알의 챔스 10회 우승 달성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이라서 
90분도 아니고 전후반연장 120분간 내 한 몸 다바쳐 레드카펫 깔아주고 (마침 유니폼도 빨강?;;) 
아픈 마음 달래며 리스본에서 돌아오면 마드리드는 온통 축제로 도배되어 있지 말입니다. 
상처가 힐링할 틈이 없다? -_-a 


AT가 오늘 유럽 내 그 어떤 팀에게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발리고 0-5로 졌어도 
이만큼 처절한 좌절감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열심히 모든 것을 다 바친 선수들은 그나마 선전했으니 후련한 맛이 있다 해도,
수십년 묵은 체증을 오늘 하루에 풀어버릴 간절한 희망으로 지켜보았을 
그 팬들이 느끼는 패배감은 참으로 뿌리 깊을 것 같네요. 

AT의 리그 우승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이렇게 같은 리그팀에게(하필이면 레알-_-a) 챔스 결승에서 패배함으로써 
AT팬들 입장에서는 리그 우승을 한, 정말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시즌인데
더 뚱뚱한 레알의 라 데시마때문에 (심정상으로나마) 마치 절반의 성공처럼 빛이 바래버렸죠.   
사람 심리라는게 그런겁니다. 
만약 다른 리그 팀이 챔스 트로피를 가져갔다면 
AT팬들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스페인의 정상에 선 것 마음껏 축하했겠죠.
AT팬들에게는 그것도 허락되지 않네요.
먼 훗날, 오늘의 열기와 흥분이 식고 나서 2013/2014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레알의 챔스 10회 우승이 가장 많이 회자될겁니다. AT의 리그 우승이 아니라요.  



레알이 우승해서 넘 좋지만 
운명이 참 AT에게는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 기쁜 글은 많이들 써주셨으니 오랜만에 와서 초치는 글 쓰고 간다고 미워하지 마셈~! ㅋㅋ
뭔가 인생무상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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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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