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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선수의 생명을 좌우하는 부상에 대하여

정켈메시야스 2014.05.24 22:08 조회 2,856 추천 11
1. 부상은 정말 '완치'해 버리면 생각보다 쉽게 재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운동 선수의 특성상 고통을 수반하고, 이 고통이 단순한 근육통, 경기 후 찾아오는 습관 정도로 생각하다가 '훅' 가는 경우가 많죠. 또 단순히 통증이 사라진 것만을 생각하고 '아 완치다!'라고 생각하다가 '훅' 갑니다.

1-1. 개인적인 사담인데, 저 같은 경우에도 재작년 가을부터 작년 봄 사이에 운동으로 꽤나 많은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근육량이 9kg정도 늘었고 체지방이 20kg정도 빠진. 허나 이 시기에 무리하다가 날개뼈 안의 '능형근'이 다쳤습니다. 사실, 제일 처음 통증 느꼈을때 푹 쉬고 침 맞고 물리치료 받고 마사지 받으면서 2달 푹 쉬었더라면 지금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겠지만... 무리해서 운동을 진행하다가 지금은 만성화 되어서 어떤 치료를 해도 효과를 못 보고 스트레칭과 볼 마사지로만 어깨 근육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또 제거했던 지방 20kg가 그대로 불어났습니다. 최악

1-2. 이렇듯 부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허나 이 '고통'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굉장히 민감한 부위인 것을 알면서도 무리해서 출전하려다가 신세를 망친 두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2010 월드컵을 무리하게 출장하다가 이후 커리어가 다 꼬인 두 백인.

1-4. 토레스



0910 혹사와 가벼운 부상이 여러 차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폼을 올리기 위해서 뛰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맙니다. 영상에서 보듯 이때까지의 스피드는 그렇게 떨어진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즉, 부상은 몸을 조금씩 갉아먹습니다.(십자인대 같은 크리티컬 제외. 1달 내외의 부상들) 

토레스의 부진은 흔히 2010년 초에 당한 무릎 부상 때문이라고 말이 있는데 애시당초 2009년 충분히 쉬면서 뛰었더라면 그 부상 자체가 오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튼 이러나 저러나 부상 무시하고 출장 감행하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경우. 


1-4. 카카



그.말.싫.
이미 0809 밀란에서 심각한 혹사를 당하며 폼이 떨어진 카카였지만 이때까지는 회생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축,만,없이지만 만약 이때 무리하지 않았더라면, 피지컬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더라면 이번 홈에서 열리는 2014 월드컵에 무난히 탑승했겠죠. 전성기의 70%도 채 못 보여주고 있는 밀란에서의 활약만으로도 경험때문에 월드컵 멤버에 고려된 적이 있으니까요. 

아니, 하다못해 토레스는 월드컵 우승이라도 했지 카카는... 하아. 




2.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망각과 별개로 '훅'가게 만드는 마법.
바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경우입니다.


2-1. 이동국이 당장 생각납니다. 


제가 찾아본 당시 기록은 98년 후반기부터 2000년 후반기까지 79경기 41득점이었는데요.(문제는 99년 말부터 이동국의 무릎은 말썽을 일으켰는데 악화되면 잠깐 쉬고 다시 뛰고 진통제 먹이고 또 뛰고 그러다가 아름다운 상무행...-_-) 심각할때는 1주일에 3경기를 원정(-_-)으로만 뛴 적이 있었습니다. 저 붕대 감고 말이죠. 당시 이동국은 부상이 악화된 5월 유고 슬라비아와의 경기에는 결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 무릎은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2006년에 결국 터지고 A매치 99경기 이동국의 월드컵 꿈은 현재 3경기 교체 51분 출전 3슈팅에 머물러 있습니다. 


2-2. 메시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382&article_id=0000099472&date=20130412&page=1

메시 본인이 트위터를 통해서 '위험한 도박'이었다고 평가한 성급한 교체 출전. 
작년에 햄스트링이 제일 처음 나가고, 복귀하자 말자 바로 경기에 내보냅니다.(챔스 8강 1차전 직후에 부상당하고 2차전때 교체 투입합니다. 고인을 욕되게 할 생각은 없지만 티토의 굉장히 성급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는바와 같이 작년 말에 간신히 버텨오던 메시 햄스트링은 결국 크게 다치고 메시의 가장 큰 장점인 폭발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집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언뜻 보이는 돌파력은 부상 복귀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던 그 메시가 맞습니다. 지금의 하락세가 예견되는 메시가 아니라. 즉, 부상의 여파는 바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갉아먹게 됩니다. 몸을. 


2-3. 웨인 루니 

의외로 루니도 나라를 위한 '아름다운 투혼'을 많이 강요당했습니다.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산소 탱크에 집어넣는 등 온갖 쇼를 다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탈락한 2006 월드컵이나, 또 부상이랑 호날두 없는 첫시즌을 혼자 힘으로 메꾸다가 훅 간 상태로 출전한 2010 월드컵. 물론 루니는 그보다는 개인 관리를 크게 안 하는 스타일 덕에 생각보다 빨리 하락세가 찾아온게 큽니다만. 


3. 그리고 지금 분기점에 서 있는 세 명이 있습니다.
세 선수다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공격수이며 월드컵을 앞두고 찾아온 갑작스러운 부상과 또 '무리'를 한다면 출장이 가능하다는 상황이라서 고민을 하고 있죠.

3-1. 디에고 코스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 후반기를 힘들게 보냈던 디에고 코스타. 햄스트링이 굉장히 미묘한것이, 완전히 치유가 되면 절대로 재발하지 않는 부위이기도 하고 반대로 '완전히'라는 경계가 애매하고 미묘해서 재발이 엄청 자주 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이니에스타가 지난 몇년간을 부상에 치를 떨어야 했던 이유. 챔스 결승은 무조건 쉬고 월드컵 예선전까지도 좀 지켜보는게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 AT마드리드 입장에서도 챔스 우승하면 좋지만, 차라리 디에고 코스타를 건강하게 관리해서 첼시에 50m에 팔던가 아니면 2-3년 더 쏠쏠하게 써먹는 것이 팀에 훨씬 이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누차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디에고 시메오네 본인의 장기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도. 



3-2. 루이스 수아레즈


멀쩡하던 수지의 반월판이 상했습니다. 수술 받고 지금은 회복만을 기다리는 상황. 최소 4주가 회복에 소요된다고 하는데 과연? 



3-3. 팔카오

1월에 부상당했고 지금 회복중에 있습니다. 팔카오 아버지 설명에 따르면 이제 막 컨디션이 절반 정도 올라온 셈.

4월에 부상당했던 이동국이 10월에 복귀했고, 작년 11월에 부상당했던 케디라는 올 4월 말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했습니다. 단순 대입해보면 6월말에는 그라운드에서 뛰어도 될 팔카오. 과연??


셋 다 공교롭게도 남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이들이 월드컵 출전을 감행할지, 또 출전 이후에도 다음 14/15 시즌에도 여전히 정상권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월드컵을 위해 국적을 바꾼 사나이 vs 월드컵 직전에 부상 당한 사나이 vs 월드컵 직전에 복귀하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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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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