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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알론소가 없는 결승에 대한 걱정

패스패스패스 2014.04.30 14:36 조회 2,179
드디어 결승입니다.
상대는 그 무서운 뮌헨이었습니다.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기쁜것처럼 저 역시 정말 기쁩니다.
그러나 이제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결승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결승전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알론소의 결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시즌 핵심 멤버로 알론소를 말해 왔고 저역시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저는 알론소를 현재 레알 스쿼드의 핵 중 핵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말해서 지금 레알이 보여주고 있는 극강의 모습에서 알론소가 빠지면
그냥 강팀으로 전락한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문제는 알론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현재 우리팀에서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전 세계에서 알론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겁니다.
알론소라는 선수의 특성의 희귀함 때문인데
이와 관련된 부분은 이미 수많은 분들이 언급하셨고
현재 우리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다들 아시리라 믿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결승전에서 알론소 대신 누가 나와야 될까라는 질문은
그렇기 때문에 참으로 막막한 질문입니다.


1. 이야라멘디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이미 영입할 때부터 알론소의 후임으로 생각하고 영입된 선수죠.
하지만 그간 보여줬던 플레이만 놓고 봤을때 적잖이 실망스럽습니다.
가끔은 자신이 어디 서야하는지 어딜 커버해야 하는지 몰라서 어리버리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었으니까요.
빌드업에 있어서도 알론소와 비교해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은 보여주지만 효율적이질 못합니다.
더욱이 챔스 결승(무려 결승!!!)이라는 큰 무대의 선발로 세우기엔 경험도 부족합니다.

여러모로 불안한 선택입니다만
한달여동안 알론소가 가투소모드로 변신해서 이야라멘디 옆에 붙어다니며 실수할때마다 패고 두들겨서 가르쳐보면(그게 된다면 말이지만) 원래도 재능이 없는 선수는 아니니까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가져봅니다. ㅠㅠㅠ


2. 이스코 - 디마리아 - 모드리치

이 세명의 조합으로 미들구성을 하자는 의견들도 많더군요.
아시고 하는 말씀이겠지만 너무나도 공격적인 조합이라 수비적으로 불안한 조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렇게 구성한다는 가정하에 관건은 세명의 위치일텐데요.
그나마 가장 수비에 관여할 수 있는 모드리치가 기존 알론소 자리에 서는 것이 합리적인 가능성일겁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수비적으로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만약에 이 조합으로 할거라면 저는 차라리
디마리아와 모드리치는 지금까지 했던 자리에 놓고
아예 이스코를 알론소 자리에 놓는 파격이 어떨까 합니다. (아ㅠㅠ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듯)

피를로도 원래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던것을 안첼로티가 밀란에 부임하고 나서
피를로에게 포백 바로 위의 자리를 부여했죠.
그 뒤에 피를로는 그 자리에서 승승장구해서 지금의 피를로가 됐구요.
그 점에서 착안하여 이스코에게 최대한 공격적인 성향을 자제하도록 하고
이스코가 가진 탈압박 능력과 패스를 이용해서 빌드업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게 어떨까 하는거죠.
알론소가 가지고 있는 수비력과 위치선정 능력만큼은 안되겠지만
최근에 이스코가 보여줬던 헌신적인 수비를 보면 아주 말도 안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이건 정말 제가 생각해도 너무 파격이고 게임에서나 돌려볼만한 일이네요.
그냥 리그 경기도 아니고 챔스 결승(무려!!!!)이니까요.


3. 케디라

케디라가 부상에서 최대한 빨리 복귀한다는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얼마나 회복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출전할수 있다 하더라도 역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뛰어야 하는 불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저는 케디라가 알론소 자리에서 뛰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케디라는 아시다시피 전후방으로 계속 뛰어다니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정하는 데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입니다.
탈압박 능력은 알론소도 뛰어나지 않지만 제 판단으로는 케디라는 그보다도 밑이라고 생각하구요.
알론소 자리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의 역할을 맡기기에는 케디라의 패싱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자칫 고립되서 팀 전체의 밸런스를 흐뜨려 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4. 라모스/페페

그나마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나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둘 다 그 자리에 서본적도 있구요.

그러나 모두들 아시다시피 엘클라시코에서 라모스의 수미 기용은 실패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자리가 애매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로 인해 실수도 나왔었죠.

페페는 무링요 체제때 그 자리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그 때 무링요 감독이 페페를 그 자리에 기용한것은
바르샤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기 위한 수비적 선택이었습니다.
궁여지책이었죠.

현재 라모스-페페 조합의 센터백 라인은 최고입니다.
이 조합을 깨가면서까지 둘 중 하나를 그 자리에 기용해야 하는가는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바란도 부상 여파인지 저번 시즌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구요.


여러가지 경우의 수는 있지만 역시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 새삼 알론소가 결승에 못 나오는 것이 뼈 아프네요.
그만큼 중요합니다.

아무쪼록 안첼로티 이하 코치진들이 깊이 생각해서 좋은 결론을 내주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온 결승인데.... 무조건 이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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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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