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왕의 등극과 졸업생의 미래

베일에게 있어 이번 경기는 가장 의미 있고 가장 스스로를 증명했던 경기가 되었다. 그의 첫 레알 마드리드 타이틀 전이었고, 같은 시즌 이적한 네이마르와의 대결이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드리드에게 절실한 우승컵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60미터를 5초-정확하게는 59.1미터에 7.04초라고 한다-만에 주파하여 바르트라를 무력화하고 핀투의 다리 사이를 유린하고 득점에 성공했다-스스로도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득점이라고 말하였다.
이 경기의 한번의 득점으로 가레스 베일은 베컴이나 피구, 호나우두, 지단, 그리고 그의 이상인 호날두도 듣지 못한 모국어로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사랑받는 선수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솔직히 아직까지 베일의 진가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베일은 일회성 선수가 아니다. 언론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확정지은 그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다고 하지만 그의 이적료와 그의 가치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베일의 득점만 놓고 보면 베일은 호날두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호날두나 베일 같은 선수가 잉글랜드에서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수비진과 골키퍼의 간격이 넓으면 넓을수록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호날두나 베일이 잉글랜드와 같은 시원한 속도를 못보여주는 것은 많은 리가 팀들이 엉덩이를 내리는 경기 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베일에게 필요한 것은 호날두에게 필요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상황에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 아주 적게 주어지는 수비의 넓디넓은 뒷공간을 공격하는데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아주 많이 주어지는 수비진을 확실히 내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팀을 상대로 좁디좁은 공간에서 살아남는 방법말이다.
디 마리아와 공존의 관계는 아니다. 호날두와 벤제마가 있다면 디 마리아와 베일은 경쟁의 관계이다. 디 마리아가 말랑말랑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베일은 딱딱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다. 디 마리아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동료도 속일만한 천재성과 수비도 마다하지 않는 활동량이다. 베일도 나름 윙백출신으로 천재성과 화려함만 디 마리아에 비해 밀릴뿐이다. 이런 두가지 다른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행운일 것이다.
언론에서는 코파의 왕, 베일 볼트라고 부르면서 칭송하고 있지만 이것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발전을 보여줘야하고 지속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가 베일의 진가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코파의 왕이 얼마나 오랜 성공의 치세를 보여줄지 지켜보자.

이스코: 졸업생
이스코에게 메스티야는 매우 의미가 큰 곳이다. 첫 프로 데뷔를 메스티야에서 했고 그 곳에서 우승을 하였다. 이 어린 선수에게 이번 경기는 성장을 위한 도약이었다. 결승전에서 이스코는 시즌 초 공격수 벤제마의 어시스트를 득점하는 익숙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스코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 상황에서 이전처럼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디 마리아의 득점에 충분한 지분을 가졌다.
가장 특이한 것은 이스코가 수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공을 가로챈 횟수만 놓고 볼 때, 11번의 부스케츠나 10번의 모드리치를 12번으로 앞질렀다. 이스코의 새로운 변신은 안첼로티의 요구였음이 분명하다. 전술로 인한 자신의 역할이 바뀌는 것에 적절하게 적응해주는 모습은 매우 더 큰 기대를 하게 만든다.
지금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어린 선수들 중 가장 주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이스코이다. 헤세가 아무리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한동안은 조커의 역할을 주로 할 것이다. 모라타는 헤세보다 덜 중용되어왔다. 그나마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아왔던 이야라멘디는 말그대로 어영부영 하고 있다.
이런 어린이들을 모아놓은 레알 마드리드 고등학교에서 가장 졸업을 빨리한 선수는 이스코 같다. 물론 한 경기의 모습으로 예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선수도 이렇게 전술적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아마도 헤세정도가 있겠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니쉬 고등학교 정책은 이전의 지다네스-파보네스 정책이나 크리스티아누스-그라네로스 정책-공교롭게도 모두가 페레스의 정책이었다-과 같이 유스 시스템의 선수들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특정 포지션을 이 경쟁에서 살아남은 유스에게 주겠다는 비현실적인 이상에만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유스 중 뛰어난 선수들과 리그에서의 검증이 어느정도 된 스페인 출신의 뛰어난 유스 출신를 경쟁시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 시스템 출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 마드리드에서 주전을 꿰차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확률을 오랜 세월 보여주었다. 카르바할이 장기간 팀에 있게 된다면 아마 그 로또의 당첨자가 되겠다. 비 유스출신의 성장과 성공은 자극이 된다. 예전 유스 출신들이 스타들과 비현실적이고 공정치 못한 경쟁을 해야했다면 최근 유스 출신들은 자신의 또래이고 아직 만개하지 못한 비 유스출신들과 현실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공정한 경쟁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유스 출신에게도 이전보다 더 현실적인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을 졸업한 이스코가 이제 새로운 사회에 적응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지켜봐야한다. 알다시피 학창시절에 뛰어나도 그 뛰어남이 사회에서도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똑똑하나 노력을 안함'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 기대는 아마 무너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똑똑하나 노력을 안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계 어느 누구보다 잘알기 때문이다.
여담
결승전에 대한 전술적 설명은 이미 M.Salgado-한끗차이로 전혀 다른 M.Salgabo와는 구별해야한다 가끔씩 몇년간 알아온 나도 햇갈린다-등의 뛰어나고 해박한 지식으로 충분히 제공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짧게 말하겠다. 안첼로티의 4-4-2는 충분히 유효했고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를 제공했다. 마르티노는 전술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효율적으로 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승했다.
그러나 펩은 다르다. 이것이 뮌헨 상대하기 전 마음에 새겨야할 첫번째이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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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 2014.04.18마지막 ㄷㄷ
잘 읽고 갑니다. :) -
D.vervatov 2014.04.18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었는데 마무리에
M.Salgado-한끗차이로 전혀 다른 M.Salgabo와는 구별해야한다 가끔씩 몇년간 알아온 나도 햇갈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슈리아 2014.04.18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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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r Casiups 2014.04.18살가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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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 2014.04.18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가보
잘읽었습니다. 정말 펩은 다르죠 ㅎㅎ -
콩깍지♥ 2014.04.18뮌헨전 준비잘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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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 2014.04.18M.Salgado-한끗차이로 전혀 다른 M.Salgabo와는 구별해야한다 가끔씩 몇년간 알아온 나도 햇갈린다- ㅋㅋㅋㅋㅋㅋㅋ잘 읽다가 빵터졌네요. 졸업생이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듭니다.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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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강민경 2014.04.18@플로베르 2222222222222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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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urridge 2014.04.18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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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14.04.18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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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the 2014.04.18이스코의 발전이 너무나도 반가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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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스틴 2014.04.18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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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tian 2014.04.18이스코의 수비력이 이렇게 단기간에 향상될 줄 몰랐어요.중미로 뛰기엔 부족하다고 봤는데 최근 모습보면 성장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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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ka)(ga)고 2014.04.18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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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4.04.19역시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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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2014.04.19졸업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