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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심판의 관점에서 써보는 경기후기

Amalgam 2014.04.17 07:35 조회 2,243 추천 6
최근 무리뉴의 마드리드 이래로 엘 클라시코는 항상 살벌했죠. 경기가 치열해지고 선수들끼리 몸싸움을 하면서 조그마한 접촉에도 아픈마냥 뒹굴고. 너 나 우리 모두.

보통 일반적인 심판이라면 저런 경기 양상을 보일 징조가 있을 때 단호박처럼 경기를 중단시킨 다음,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죠. 이렇게 되면 몇몇 영리한 선수- 우리팀에는 아르벨로아, 상대방에는 알베스- 가 수비를 하면서 조금 거칠게 몰아붙이고 심판들이 보이지 않는 틈을 타 대상의 어그로를 한참 높여버립니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격렬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반칙을 잡아줄때도 있지만 넘어가는 때도 종종 생기지요. 이때 선수들의 반발이 강해집니다. 특히 우리팀엔 페페녀석ㅋㅋ 분에 이기지 못하고 경기내내 이상한 기류를 뿜어내고 팀과 팀사이의 충돌을 야기시키곤 했죠.

하지만 이번 엘 클라시코 주심인 라오스는 여기서 발상의 전환을 한번 하지요. 단호박같던 시발점을 물렁물렁하게 넘어가보자.. 라고 하면서요. 기억이 정확하다면 전반 디 마리아의 선제골이 터지고 바르샤가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세를 할때 마드리드의 강한 바디체킹에 이전의 주심이라면 경기를 중단 시킬 상황에서 라오스는 이렇게 합니다. "이걸로 반칙으로 안불꺼야 그니까 일어나" 바르샤 선수들은 심판을 보고 멀뚱멀뚱하다 이윽고 한번 더 넘어집니다. 그래도 꿈쩍도 하지않고 경기속행 제스쳐를 취했죠. 이건 전반중반 이후 마드리드의 역습찬스에서도 똑같이 적용 되었습니다.

이 쯤 되니 선수들이 어느정도 엄살피우고 주심한테 가서 징징거리기 매우 애매한 상황으로 다가왔죠. 심판이 돌부처처럼 경기장에서 뛰는 관람객 모드가 된 이상 말이죠. 물론 중간에 마스체라노라든지 몇몇선수가 심판 징징이를 시전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매우 성난 주심은 돌아가라고 요구했구요.

이렇게 경기가 흐르자 선수들은 상대를 도발하여 경기를 지저분하게 이끌어 승리를 쟁취하기라는 전략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국지적인 충돌은 있었지만 심각한 논란은 없었으며 승리한 마드리드 패배한 바르셀로나 두 팀 다 판정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껀덕지는 남지않게 되었지요.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주심은 오늘 굉장히 훌륭한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고 이 전략이 그라운드에 있는 21명의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혔고 (한 명은 빼겠습니다. 그 원숭이같이 생긴 똥크로서는 끝까지 징징이였으니까요) 역대 엘클라시코 중 가장 깔끔한 경기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PS 모바일은 힘드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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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arrow_upward 귀요미 arrow_downward 오늘 경기는 사실상 바르샤가 이긴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