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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내일 5시

디에고 로페스, The Target

Elliot Lee 2014.03.29 11:22 조회 3,648 추천 17
지난 10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시야스는 무조건적인 주전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말부터 올 시즌 현재에 이르기까지 카시야스는 자신의 선수생활에서 가장 긴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화려하게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디에고 로페스는 자신의 선수생활에서 가장 긴 시간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디에고 로페스의 이 생활이 얼마나 더 오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여론과 언론은 디에고 로페스를 카시야스로 대체해야한다면서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지난 시즌말 구설수에 올랐던 카시야스의 여자친구에 대한 주장으로서의 그의 모호한 입장에 대해 이제 면죄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같다-아니면 그런 것을 따지기에는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곳에 있는 리그 우승을 디에고 로페스가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상대적 우위를 카시야스가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선 2011/1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각 시즌 리그 30라운드의 득실점과 승점 데이터를 간단히 비교해보자.


1) 2011/12 시즌 *(시즌 종료 기록) - 우승
득점 : 100 골(121)
실점 : 27 골  (32)
승점 : 88 점 (100)

2) 2012/13 - 2위
득점 : 77 골 (103)
실점 : 29 골 (42)
승점 : 65 점 (85)

3) 2013/14 - ?위
득점 : 81 골 (?)
실점 : 32 골 (?)
승점 : 70 점 (?)



이번시즌 기록만 보면 득점은 지난 시즌 30라운드 종료 때보다 4골 많다. 그리고 승점도 5점이 많다.그러나 주목해야할 것은 실점이다. 실점이 지난 두 시즌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승을 했던 11/12시즌과 비교한다면 실점을 많이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디에고 로페스의 효과인가? 아니면 아닌가 라고 단언하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산재해있다.


디에고 로페스을 위한 변명과 그에 대한 의문
디에고 로페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복귀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장을 보장받고 있는 골키퍼이다. 카시야스의 부상이 디에고 로페스의 영입과 출전시간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음은 그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무리뉴와 카시야스와의 불화설 및 카시야스 여자친구에 관한 구설수들이 카시야스의 팀 내입지를 좁혀놓았다. 타의와 자의가 모두 반영된 결과였다고 평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불화가 있다는 무리뉴는 첼시로 떠났고 신임 감독인 안첼로티는 그의 주장직을 유지하였다. 카시야스 여자친구에 관한 구설수는 시간과 함께 잊혀졌으며 카시야스는 부상에서 회복했다. 모든 불편한 요소들이 제거되었음에도 카시야스는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안첼로티만이 대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리그 우승과 카시야스라는 한 선수를 놓고 저울질 할 정도로 안첼로티는 여유롭지 않다. 그리고 어떤 감독도 일개 선수와 우승컵을 놓고 선수를 조련하기 위해 저울질을 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비의 안정감을 중시하는 이탈리아인 답게 안첼로티는 수비 안정 도모를 위해서 모든 카드를 사용할 사람이다. 그런데 '왜 카시야스를 안쓰는가?' 라는 매우 근본적이면서 가장 큰 의문이 드는 질문이 남는다. 내부인이 아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가설적 결론은 안첼로티가 디에고 로페스를 어떤 이유에선가 카시야스보다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도출된 가설적 결론을 가지고 안첼로티의 선택에 대한 근거들을 찾아본다면, 

1) 골키퍼의 문제가 아닌 수비진의 문제가 크다
사실 실점자체를 모두 골키퍼에게 돌리기는 상당히 문제가 크다. 실제로 디에고 로페스가 실점한 상황을 보면 골키퍼의 개인 능력이 부족해서 실점했다라고 하기엔 전체적 상황이 수비진의 실수로 인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아르벨로아와 페페의 노쇠화, 잦은 보직 이동을 경험하고 있는 라모스, 그리고 마르셀로의 부상을 고려해본다면 사실상 골키퍼인 디에고 로페스가 이들을 아우르고 이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 디에고 로페스가 아니라 카시야스라고 해서 막을 수 있었던 실점은 없었다고 본다. 엘 클라시코에서의 실점을 디에고 로페스에게 미루기에는 수비진의 실수가 훨씬 더 크지만 그 누구도 수비진을 바꿔아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자. 수비진을 조율하는 것은 골키퍼의 능력 중 하나이다. 지난 시즌이야 디에고 로페스가 기존에 있던 수비진들과 호흡이 없어 실점에 대해 어느정도 여유가 용인되었다면 1년 이상이 된 현 시점에서는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기본적으로 주전 수비진의 로테이션 횟수는 매우 적었다. 거기에 확실히 카시야스의 운동신경과 반사신경보다 디에고 로페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2) 새로운 마드리드 구축을 위해서 어느정도의 적응을 위한 통증은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안첼로티는 무수한 감독들이 자신의 색을 보여주기 전에 나가 떨어져버린 '독이 든 성배'로 알려진 마드리드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분명히 안첼로티 마드리드 구축을 하는 첫 시즌에 생길 진통을 고려했을 것이다. 더 긴 안목으로 이번 시즌 어느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면서-그렇다고 우승을 염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닐 것이다. 여러가지 카드를 사용하면서 이번 시즌을 도약을 위한 발구르기 시즌으로 계획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무리뉴가 재임하다가 나가는 팀들은 나쁜 성적을 받았던 과거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도광양회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고 하는 의중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난 10년간 나간 감독 수만 해도 두자릿수다. 델 보스케와 무리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평균 수명이 1년에 불과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안첼로티에게는 무언의 압박이 크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당연한다는 듯 항상 우승을 원하고 있다-모든 상위권 구단의 팬들이라면 비슷할 것이다. 거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체제에서 상당히 완성된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와서 조직력을 운운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외질의 방출과 이스코와 베일과 같은 영건의 영입이 팀내 큰틀을 바꾸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들은 유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통증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해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장 안전한 카시야스를 기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볼 수도 있다. 


왜 디에고 로페스가 타겟인가?
이유는 매우 단순하고 명료하다.

우선 이번 시즌 리그 우승에서 가장 가까웠다가 멀어지게 된 시간은 삼일천하에 비견될만큼 매우 짧았고 이런 상황은 실점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득점이 부족해서라고보다 실점을 많이 해서라는 사람들의 판단이 크고 실제로도 그렇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디에고 로페스라는 선수가 차지하고 있는 팀내 지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디에고 로페스는 일시적인 대체자였을 뿐이다. 속된 말로 땜빵이라는 것이다. 사실 디에고 로페스를 영입한 시기를 놓고 보면, 아단으로 카시야스를 대체하기에는 매우 위험부담이 크고 당시 세비야에서 주전확보를 못하고 있지만 마드리드에 대한 충성심-카시야스의 주전복귀까지 용인해줄 수 있는-과 라 리가에서 증명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디에고 로페스를 영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카시야스는 산 이케르라는 성인이지만 디에고 로페스는 이전에 카시야스에게 실력에서 밀려 팀을 떠났다가 잠깐 돌아온 한낱 돌아온 탕자에 비견될 만한 필부이기 때문이다. 카시야스에 대한 인식이 워낙 적대적이다보니 디에고 로페스가 카시야스에 비해 이번시즌 절대적으로 많은 경기시간을 부여받고 있다는 것은 1류인 레알 마드리드의 팬에게는 약간 고까운 모습이 될 수도 있고 최근 리그 두 경기에서 결과가 마지막 한방울이 되어 여론을  '반 디에고 로페스'로 만들어 내고 있다. 

확실한 것은 지금 부진한 상황에 대해서 누군가 책임을 지기를 원하는 여론이 가장 만만하고 가장 비판 받기 쉬운 자리에 있는 디에고 로페스를 질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입견을 버린 객관적인 평가가 여론에서 많이 배제되었다는 것을 볼때 당연하게 올바른 여론형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에서 디에고 로페스에게 남은 기회는 한정적이다. 스스로를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고 그것만이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하나밖에 없는 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상황을 통해서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라는 것이다. 

아 그리고 확실하게 증명 된 것은 카시야스에 관련된 주제는 언론에게 있어 호날두와 함께 마드리드에서 가장 맛나는 주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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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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