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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1314 중간점검

정켈메시야스 2014.02.02 02:10 조회 2,600 추천 8
주제 : 바르셀로나의 1314는 실패?  

단순히 오늘 져서 하는 말은 아니구요. 
한경기 때문에 이런 허접한 말 하는건 제일 지양하는 행위이기도 하고. 
올 시즌 바르샤 경기 쭉 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볼텐데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찝어보겠습니다.


1. 공격전술

빵점입니다. 지금 마르티노는 괴앵장히 큰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지난 시즌 실패 원인을 다름아닌 티키타카라고 보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건 진짜 산으로 가는 생각이죠. 지난 시즌 바르샤의 실패 원인은 전방 압박 실종으로 인한 연쇄 팀 붕괴에 있습니다. 게다가 메시와 감독까지 갑자기 고장이 났었구요.

여튼, 바르샤는 예전과 다르게 롱볼 빈도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예전 마르케즈가 미드필더까지 올라와서 쭉쭉 찔러주던 시절과 비슷하게요. 부스케츠가 올 시즌 커리어 하이급 퍼포먼스인데, 뒤집어 이야기하면 부스케츠가 앞선으로 '과감'하게 찔러주는 공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사비, 메시의 부담감을 덜어내 주기 위해서인가 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팀의 단단함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그리고 공격 전개시 삼각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경기 보는데 이게 바르샤인가, 동네 조기축구팀인가 싶을 지경. 메시나 사비가 공을 잡으면 전방의 페드로, 산체스, 세스크는 그냥 가만히 서 있습니다. 움직이면서 공을 받아나갈 삼각 대형 이룰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어요. 후반전 이니에스타가 들어오자말자 메시에게 줬다 빠졌다 하는 흐름이 원활해진 이유는 이니에스타가 폭 넓게 움직이면서 공을 잘 받아주고 줬기 때문이죠. 오늘 나온 모든 공격수 중에서 이니에스타만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메시와 유일하게 삼각 대형을 이루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단언하겠습니다. 세스크는 바르샤에서는 완벽한 실패작입니다. 좋은 선수고 스탯상의 기록은 좋을지 몰라도, 팀의 '색깔'을 완성시키는 측면에서는 최악입니다. 성공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메시와의 위치 중복 문제도 그렇고, 수비로 빠른 전환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둔합니다. 메시랑 원투 패스 하기 좋은 지역에 자리 잡는 것은 좋으나 기복이 확실히 심해져서 이를 못 이어갈때가 많네요. 초반에는 고루 고루 퍼지던 공격이 후반전 갈수록 메시에게만 몰빵된 주 원인. 세스크를 활용하려면 아예 후반전 전용으로 돌리던가, 상대팀을 아예 압살할 수 있는 하위권 팀 상대로 써야 할 것 같네요. EPL에서 제대로 잘못 큼. 

세스크 롤을 소화하려면 만두치킨 같은 스타일이 와야겠죠. 아마 마르티노는 진지하게 9번 영입을 고려하는 모양새. 세스크 움직임은 메시와 끊임없이 스위칭하면서 원투 패스와 포스트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양새. 


2. 영입

센터백은 무조건 영입했어야 했습니다. 마스체라노나 피케 둘 중 한명은 반드시 내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케는 0810의 80%정도에 불과한 폼이고(작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만) 마스체라노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푸욜 마이너 호환형입니다. 바르트라가 어디에 놔둬도 무난무난하게 해주는 3rd 센터백으로써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면 무조건 주전급 센터백을 데려왔어야 했는데 전혀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오늘 다실점은 그냥 바르샤 전체가 정신줄을 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런 순간에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압도적인 골키퍼이거나, 혹은 클래스가 남다른 센터백이거든요. (0708에 칸나바로와 에인세가 싸던 똥을 열심히 치우던 페페와 카시야스를 떠올려봅니다.) 월드컵때 떠오를 센터백에 1순위로 비드를 넣는 것은 바르샤라고 자신있게 예측해 봅니다. 

스트라이커 이야기는 위에 했으니 패스.

티아구를 보내고 세르히에게 기회를 주고 세스크를 다용도로 활용하려는 모습인데, 이 역시 현재까지는 실패. 세르히는 차라리 EPL에 가면 더 어울릴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세스크는 기복이 너무 심해요. 구티의 바르샤 버젼이랄까나. 

다니 알베스는 세밀함은 살아있지만 과거와 같은 무지막지한 역동성은 사라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잘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수비진, 미드필더, 포워드 고루 한군데씩 보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네이마르 뒷구멍으로 다 넣어줬으니 안될거야 아마. 

+ 좀 더 봐야겠는데, 여러 명문팀이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 가장 고비가 되는 1-2월 사이의 싸이클을 잘못 짜는 바람에 한해 마무리 농사를 실패하는 경우가 번번히 있는데, 오늘 팀 전체적으로 역동성이 완전히 사라진 바르샤가 딱 그 모양이 아닌가 싶네요. 

++ 펩의 바르샤가 상대를 아예 숨막히게 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고, 지더라도 항상 1점차였던 반면에 지금의 바르샤는 좀 더 레이카르트 시절과 맞물려 있습니다. 좀 더 다이나믹해 보이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에 일희일비하는 팀. 레이카르트의 온 더 볼과 펩의 오프 더 볼이 합쳐지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없네요. 보다가 눈 버린 경기.(전 레알 경기 빼면 누가 이기든 재미있어라, 하는 주의인지라.) 

+++ 여전히 강한 팀은 맞습니다. 다만 1213 말아먹었으면 반등할 기세라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단점만 더 부각되고 있어서 실패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당장 수비진에 티아구 실바 한명만 있어도 충분히 챔스 우승을 노릴 팀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예전처럼 끝판 대장 느낌이 안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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