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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트랑은 비판받을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Pele 2014.01.19 16:14 조회 3,200 추천 14

코엔트랑에 관한 논쟁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이 논쟁의 주어만 코엔트랑에서 카카로 바꾸면 소름끼칠 정도로 똑같은 주장의 동어반복이란 것입니다. 비판하는 쪽도 옹호하는 쪽도 말이죠. 제가 지금 하려는 주장도 이전에 카카를 비판하면서 했던 말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네, 12/13 시즌 후반기 한 3~4개월 정도는 말이죠. 카카도 11/12 시즌의 한 절반 정도는 훌륭하게 디 마리아와 외질의 로테이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밥티스타도 05/06 시즌 후반기는 준에이스급 활약을 펼쳤죠. 먹튀로 불린 선수들도 나름 잘해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다른 실패를 커버치기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먹튀라 불리는 것이죠.

코엔트랑이 카카만큼은 아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코엔트랑이 욕을 많이 먹기는 하지만 카카나 파본, 우드게이트만큼 많이 먹지는 않죠.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상황에서도 공개적인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죠. 물론 그럴 만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큰 실패를 맛본 선수들이고요. 사힌이나 메첼더는 이적료나 기대치 면에서 비교도 안 되는 선수들이니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이지 비판을 안 받는 것이 아니니까 논할 가치도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코엔트랑이 딱 자기가 한 만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코엔트랑의 몸값이 매몰비용이라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30m이라는 이적료를 매몰비용으로 만든 것으로 코엔트랑 자신입니다. 이 정도면 비판받을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나요? 그 비싼 이적료를 헛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욕을 먹는 것입니다.

부친상과 언론의 부당한 공격 등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에 옹호의 여지가 있다? 분명 동정받은 여지는 있습니다만 프로 선수가 그것만으로 실패의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어떤 실패한 선수라도 옹호의 여지가 있죠.

심판한테 대들고, 메시를 밀치는 모습에서 투지를 엿봤다? 그거 참...아무리 옹호할 소재가 없어도 이런 창의적인 관점까지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왜 그런 투지를 현재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이겨내고 그렇게 좋아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남기 위해 쓰지 않고, 심판이나 상대 선수들과 싸우고 욕설을 내뱉기 위해 쓰는지 궁금하네요.

코엔트랑은 딱히 다른 선수를 끌어와 비교의 잣대로 삼을 필요도 없습니다. 급료와 수당을 제외하더라도 30m의 이적료 중 상당수를 매몰비용으로 만들었고, 잘 해준 기간은 팀에서 보낸 두 시즌 반 중에서 고작해야 3~4개월 정도에 불과했죠. 드문드문 잘해준 경기들을 포함해도 반 시즌 이상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나머지 기간은 부상과 출장정지로 소비했고...게다가 11/12 시즌 챔스 4강 1차전의 실책으로 근 몇년간 챔스 우승의 최적기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데 한몫했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저지른 실수의 비중은 여타 경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코엔트랑은 결국 프로로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한 선수입니다. 이 정도면 비판의 근거로 충분하죠. 현지팬들의 반응이 어떻든 적어도 레매 내의 비판 여론은 코엔트랑의 실패에 비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코엔트랑이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잘해준 점은 인정하고 그 당시에는 코엔트랑의 잔류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가 보여준 행보는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이전의 잘못한 점과 더불어 작년 여름 이후부터 계속 이어지는 실망스런 행보가 이 선수를 더 이상 지지할 수 없게 만들더군요.

물론 '그래도 일단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면 지지해야 한다'라는 원칙에 따라 코엔트랑을 옹호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분들의 의견은 존중합니다. 

다만 코엔트랑을 옹호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른 선수들을 똑같이 나쁜 놈으로 만들고, 그나마 없는 옹호할 거리라도 최대한 만들어내서 쉴드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네요. 선수를 옹호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굳이 다른 선수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이건 비교의 잣대로 삼기보다 다른 선수를 끌어들여서 같이 욕먹게 하자는 심산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예전 카카를 옹호하던 분들과 어쩌면 그리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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