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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이스코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잘했습니다. 근데..

라그 2013.12.15 22:41 조회 2,509 추천 4

 팜플로냐 원정은 원래 힘든 경기가 맞고, 2:0으로 밀린 상태에서 주전 수비수가 퇴장당했지만 그래도 파이팅해서 2골을 넣었습니다. 초반의 꾸역꾸역 승이 생각나게끔 하는 경기였습니다. 어찌되었든 승점 1점은 건졌고, 아쉽지만 그래도 선방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경기 공헌도로 따지자면, 제일 못한건 호날두와 라모스입니다.

 라모스는 손쉽게 2골을 내줬을 뿐만 아니라, 퇴장까지 당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망쳤습니다. 호날두도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습니다. 특별히 포지션이 겹치거나, 전술적인 부진도 아니라 그냥 에이스답지 않게 부진했습니다. 물론 디마리아나 베일도 만만찮게 못했지만, 일단 호날두는 전술적으로 지원까지 받는 에이스니까요. 

 이 둘만 오늘 제 역할을 해줬으면 저희가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겁니다.-_-;




 제일 잘한 건 페페랑 이스코입니다.


 페페는 라모스 퇴장당한 상태에서 고군분투했고 알론소와 같이 나초도 잘 백업했습니다.
이스코는 혼자 튀어올라가서 1골 1도움으로 이번 경기 혼자서 캐리했습니다.

 이 둘에, 로페즈와 알론소가 없었다면 몇골 더 먹었고 영봉패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습니다. 순수하게 우리 팀에서 최고점을 줘야한다면 이스코가 받는게 맞습니다.



 근데......... 그거와 이스코에 대한 논의가 계속 나오는건 조금 다른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비판이 오늘 무승부에 대한 책임을 묻자는게 아닙니다. 이스코가 제일 잘했는데 무슨 책임을 묻나요.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한 여러가지 생각의 반영인거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오늘 호날두랑 라모스는 빠지고 나초랑 디마리아가 선발로 나왔으면 차라리 나앗을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으니, '철저히' 결과론적인 얘기입니다) 그럼 컨디션 좋은 이스코가 왼쪽으로 넓게 가져가면서 알메리아 전 후반부처럼 공격할 수 있었을겁니다. 베일도 바야돌리드 전처럼 공간 활용하기 편했을 것이고요.





 이스코, 베일이 최근 주전으로 나오기 시작한 경기들의 평가를 대충 보면...
 (괄호는 레매 평점입니다)


세비야 전(7:3)승 -> 이스코(6.1), '무난함', 베일(8.8) '2골 2어시'
알메리아 전(5:0승)  -> 이스코(8.3) '호날두 빠지고부터 잘함', 베일(6.9) '초반에 못하다가 후반에 1골'

호날두 결장 시작

갈라타사라이 전(4:1승) -> 이스코(7.9) '잘함' 베일(7) '활동량, 프리킥'
바야돌리드 전(4:0승) -> 이스코(7.2) '잘함', 베일(9.3) '해트트릭'

호날두 출전 시작

코펜하겐 전(2:0 승) -> 이스코(6.1) '평범함', 베일(6.1) '평범함'
오사수나 전(2:2 무) -> 이스코(7.2) 'MOM', 베일(4.6) '못해서 교체'


 여기에 좀 거리가 있지만, 세비야전까지 포함해서, 호날두가 잘하면 이스코는 평점이 평범하고, 호날두가 없거나 빠지면 잘합니다. 호날두 이스코 베일이 모두 출장한 경기에서는 셋 중 둘이 꼭 못합니다. 이건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전술 다지는 단계였으니 좀 그렇다쳐도, 이스코가 호날두의 라인을 안 겹치게 움직이라는 주문을 받은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그러다보니 베일이 이스코와 안맞는 상황이 생깁니다. 



 오늘 이스코가 맞은 롤은 해결사 롤은 당연 아니었을겁니다. 중앙 공미로서 호날두와 베일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벤제마와 잘 협력해서 미드필더로서 운용하라는게 이스코의 롤이겠죠. 

 다만 오늘 호날두와 베일, 벤제마까지 그저그런 상황에서 이스코가 해당 롤에 집중해서 잘했다손쳐도 무승부를 만들어내진 못했을겁니다. 오늘은 이스코의 클러치 능력에 팀이 도움을 받았죠. 그 나이대 선수가 이정도를 할 수 있다는건 분명 대단한겁니다. 팜플로냐이기도 했고요. 호날두가 계속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스코에게 밀려도 이상할게 없을정도 오늘 잘했습니다.

 다만, 그게 장기적으로 팀을 위해서 좋은 일은 결코 아니라는거죠. 이스코가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건, 우리 팀에 필요한게 공미로서의 조율이지 해결사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해결사는 발롱도르급인 호날두와, 베일이 있으니까요. 이스코가 주전을 하려면 성장해서 모드리치를 밀어내야합니다. 다만 지금 그정도 능력은 아직 없으니까, 몇몇분들이 미드필더의 조합에 대해서 계속 말씀을 하시는거고요. 

 리그에서 약팀 상대할때는 이스코나 호날두 둘 중 한명이 못해도 크게 상관없을겁니다. 3:0으로 이길거 2:1로 이겨도 크게 문제가 없겠죠. 다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길은 챔스 우승과 리그 우승이고, 그 가는 길에 어떤 선수가 케디라처럼 또 일시적으로 이탈할지 모르는거니까요. 호날두와 베일이 건재할때, 이스코가 이 팀에서 어떤 롤을 수행해야해야 잘할 것인가, 이건 계속 논의되야할거고, 안첼로티 감독이 계속 고민할거라 생각합니다. 이스코가 성장해주면 제일 좋지요.





뭐 적다보니 벤금님이 하신 얘기 재탕삼탕인데, 그냥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또 이렇게 있구나~ 하고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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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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