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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몰락은 마켈렐레 때문일까?

RaiNboW 2013.12.06 12:01 조회 5,727 추천 10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카시야스 광렙시절



마드리드와 스페인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기억될 이케르 카시야스는 팀의 갈락티코 정책에 의해 강제로 렙업을 했다고 회고한다..?



갈락티코로 대변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정책은 "최고의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다"를 모토로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매해 영입하기 시작했다.

2000년 피구를 시작으로 2001년 지단, 2002년 호나우도 그리고 2003년 여름 베컴을 영입함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클럽으로 우뚝서는듯 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02-03시즌 리그 우승을하며 갈락티코 영입의 효과를 보고 있었고 0304시즌을 앞두고 베컴의 영입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더 완벽해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맞이한 03/04시즌에 기대와는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무관에 그쳤고 그후 06/07 리그 우승을 하기까지 3년을 무관으로 머물러야만 했다.



당시의 이 갈락티코 정책을 향한 가장 큰 비판은 팀의 살림꾼의 역할을 책임지던 클로드 마켈렐레를 선수의 연봉인상 요청을 거절하며 팔았다는 것이고 당시 페레즈 회장의 발언인 '4m 패스만 가능한 마켈렐레를 팔고 40m 패스가 가능한 베컴을 영입했다'는 아직까지도 까이는 발언이다.

그리고 마켈렐레가 떠나자 3년간 팀은 무관에 그쳤고 저절로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여겨졌던 갈락티코 정책은 실패, 성적 압박으로 페레즈 회장 역시 물러나게 됐다.

그래서인지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실패의 원인을 마켈렐레의 부재로 보는 시선이 적지않고 아직까지도 마켈렐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모든 게 마켈렐레 때문이고 마켈렐레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레알 공고와 거진 4천억짜리 벽



03/04시즌 IN&OUT

IN

데이비드 베컴

OUT

클로드 마켈렐레, 페르난도 이에로, 스티브 맥마나만,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최종 스쿼드

GK 카시야스, 세사르

DF 살가도, 카를로스, 엘게라, 라울 브라보, 파본, 루벤, 미남브레스, 메히야

MF 베컴, 지단, 피구, 캄비아소, 솔라리, 누네즈, 구티, 보르하, 후안 프란, 조르디 로페즈

FW 라울, 호나우도, 포르티요

*당시 자료를 구하기 힘들어 03/04시즌 리그 출전 선수들로 정리.


지금 보면 정말 습자지같은 팀의 스쿼드이지 않을 수 없다. 추억의 파본, 메히야, 포르티요가 눈에 띈다.

라울 브라보와 미남브레스는 이름 갖고 장난치는줄 알았다. 보르하, 조르디 로페즈같은 팬으로서 듣도보도 못한 선수도 있고 캄비아소는 쩌리시절..


여담이지만 당시 매물로 나왔던 선수로는 네스타가 있었고 칸나바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파본이 있다며 패스.

마켈렐레 아적후 엘게라를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올리고 수비로 가브리엘 밀리토를 영입하려 했으나 밀리토가 메디컬테스트에 탈락하며 영입 실패. 그 후 아얄라 영입을 시도하나 발렌시아가 거절한다. 그리고 빈손으로 돌아오고 03/04시즌이 시작된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지다네스 파보네스 정책.



03/04시즌은 머리 속의 기억과는 달리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내내 폭망했던 그런 시즌은 아니였다.

33라운드까지 승점차없는 공동1위였고 26라운드에는 당시 2위 발렌시아와 승점차가 8점까지 났었다.

하지만 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한없는 추락을 한다. 

26라운드까지 18승 5무 3패를 기록, 경기당 2득점 1.2실점을 기록했던 팀이 이후 12경기에서 3승 2무 7패, 경기당 1.5득점 1.9실점을 기록한다.

26라운드 8점까지 차이가 났던 승점이 이후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29라운드에서 1점차로, 32라운드에서 역전당한다.

2004년 3월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하락세가 시작된 것이다.



같은 기간 치루었던 다른 대회에서 역시 레알 마드리드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세유, 포르투를 상대로 한수위의 실력을 보여주며 4승 2무로 조별예선을 쉽게 뚫고 올라간다.

16강에서 숙적 바이에르 뮌헨을 만난 레알 마드리드는 1승 1무로 8강에 진출을 확정 짓는다.

그리고 8강에서 모나코를 만난 레알 마드리드는 3월 24일 홈에서 4:2의 승리를 거두지만 4월 6일 모나코 원정에서 모리엔테스의 무메랑으로 3:1의 패배를 당하며 총합 5:5로 동률이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다.


코파 델 레이역시 마찬가지로 4강이 진행된 2월까지는 발렌시아, 세비야를 가뿐하게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지만 3월 17일 결승전에서 사라고사를 만나 연장전 끝에 2:3의 패배를 당한다.

03/04시즌 트레블에 가장 가까이 갔던 팀이었고 그것이 꿈만이 아니라고 느낀 순간 꿈으로 끝나버렸다.

코파 델 레이 탈락,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앞서있었던 리그에서도 추락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게 2004년 3월에 벌어진 일이었다.




갈락티코급의 대우를 원했던 마켈렐레.



결국 이쯤에서 생각나는 건 마켈렐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갈락티코 1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은 마켈렐레의 부재.


하지만 그 원인을 마켈렐레에게 돌리기에는 마켈렐레가 없었던 시즌 중반까지 더 정확하게는 2월까지는 문제없이 순항 중이었다.

33라운드에 승점차없는 공동1위를 했으며 코파 델 레이는 결승행,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려 숙적 바이에른 뮌헨까지 꺽고 8강에 오른다. 16강이 아니란 말씀..

갑작스럽게 한순간에 닥친 이 악몽같은 일은 정말 마켈렐레의 저주일까?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경을 보좌했던 카를로스 퀘이로스 현 이란 감독이었다.

베컴과 함께 마드리드로 입성한 이 감독은 선수단 정신력의 꾸준함을 이유로 선수교체를 잘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무링요 감독의 호날두 기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건 로테이션이 없는 압도적인 출장시간 때문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도 선배들에 비하면..

03/04시즌호나우도와 지단 역시 각각 2612분과 2704분으로 12/13시즌에 투입된다면 압도적인 출장시간을 기록하게 된다.

부상을 달고 살았고 그 때문에 결장이 잦았던 호나우도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당시 상황이 로테이션 시스템이 지금과같이 정착하기 전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무링요 감독역시 로테이션을 즐겨하는 감독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과 공포다.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디 마리아, 케디라, 외질, 아르벨로아가 모두 2000분 내외이지만 03/04시즌 주전급들 가령 라울 브라보 같은 경우는 2860분이다. 

살가도는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나섰는데 이 35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전을했다.

특히 포워드는 호나우도, 라울, 포르티요까지 3명이었지만 포르티요의 출장시간은 393분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짐을 호나우도와 라울이 지게 되었고 리그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호나우도의 결장은 큰 아쉬움이 되었다.


리그에 출전한 선수들의 숫자도 12/13시즌은 31명이었지만 03/04시즌은 24명에 그친다. (이 중 한 명은 1라운드에서 5분뛰고 이후 이적한 모리엔테스)

12/13시즌에 31명이 나눠 지었던 짐을 10년 전에는 23명이 나눠 진 것이다.

리그 기록을 찾아보면 선수교체가 이루어진 시점또한 80분이 지난 경우가 대다수였고 90분 추가시간에만 교체가 이루어진 경우도 많다.


그 결과 리그에서 상위 6개 팀(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데포르티보, 빌바오,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상대로한 상대전적에서 전반기에는 4승 2패로 앞서지만 후반기에는 2승 1무 3패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전반기 누캄프 원정에서 2:1로 승리했지만 후반기 홈인 베르나베우에서 1:2의 패배를 당한다.


그리고 33라운드 승점차 없이 공동 1위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이후 마지막 5경기에서 내리 5연패에 빠지며 순식간에 리그순위는 4위로 내려앉는다.

이 5경기 중에서 한 경기만 이겼어도 승점 73점으로 리그2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공식 경기에서 왼쪽의 사진이 쓰인 적은 없었다.



맺으며..

03/0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과 갈락티코 정책의 몰락은 마켈렐레의 부재로만 볼 수는 없다.

마켈렐레 없이도 레알 마드리드는 순항했고 전반기를 마쳤을 당시 트레블의 꿈을 꾸던 팀이기도 했었다.

경기력 역시 상위권 팀 치고는 실점이 높았지만 득점력에서 압도적이었다.(리그막판 부진했어도 득점은 리그 1위, 다만 실점 역시 리그 상위권)

당시 라리가의 판세는 발렌시아와 데포르티보 같은 상위권 팀들도 우승을 노리는 전력을 갖추고 있었고 (결국 그 해 우승 역시 발렌시아) 전체적으로 평준화된 시기였음에도 26라운드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은 압도적이었다.

그 결과 팀의 순항 탓인지 여름에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수비진 보강에 실패했던 보드진은 겨울에 아무런 보강을 하지 않았고 리그 막판 중요한 순간에 선수들의 체력 방전 등 경기력 저하로 나타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겨울에라도 수비진 보강에 나섰다면 감독이 조금만 더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을 배려했다면 그 해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팀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더불어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마켈렐레가 떠남으로 선수들의 수비부담이 커지며 생겨난 일이라고 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켈렐레가 있었어도 습자지같은 팀 스쿼드와 그 팀을 같은 감독이 지휘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03/04시즌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마켈렐레의 부재가 아닌 카를로스 퀘이로스의 존재였다.






03/04시즌 하이라이트 영상


3라운드 바야돌리드전.

미친듯이 바야돌리드를 두들겨 패는 레알 마드리드

 



32라운드 오사수나전

무기력한 오사수나전 곤두박질치는 성적



첫 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갈락티코 1기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 것 중에 마켈렐레 이야기가 많기에 찾아보고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당시 레알 축구를 조금밖에 못 봤고 어렸을 때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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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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