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사실 경기 후기를 조금 써보려고 했는데 갈라타사라이전의 경우 케디라가 없는 상황에서의 안첼로티의 전술변화보단 임기응변이 돋보였던 경기였기 때문에(물론 이것도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잠시 접어두고 저는 요즘 핫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이스코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려고 해요.
제가 지금부터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왜 이스코가 호날두와 함께 했을때는 자기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다가 호날두가 없는 상황에서 기량을 만개하는지에 대해서인데, 일단 분석하기 전, 이스코의 특성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이스코의 장점이라고 하면 바로 주변 5~6M 안에 같은편 선수가 존재했을때 이들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테크닉이 좋아 선수들이 많은 공간으로 파고들어도 볼간수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겠고
단점이라고 한다면 경기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하고 패스타이밍이나 패스 선택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겠죠.
그럼 여기서 의문이 들게될 거예요. 주변의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선수가 왜 경기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을 할까? 주변의 선수들을 잘 활용하면 이것 역시 좋은게 아니냐?
저는 위와 같은 질문에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고자 합니다.
이스코는 다음과 같은 플레이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1. 공을 잡는다.
2. 주변에 동료가 있다면 상대에게 넘겨준다.
3. 빈공간으로 침투한다.
테크닉이 워낙 좋아 좁은공간에서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기때문에 이 패턴을 반복했을때 굉장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죠.
그런데 문제는 이스코가 이 과정을 하지 못할때 일어나게 돼요. 즉 주변의 선수들이 공을 받아주려는 움직임이 아니라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갈때 문제를 겪는다는 말이죠. 이스코는 공을 주고 다시 받으러 침투해 들어가고 싶은데 같은편이 침투하고 있으면 공을 끌게됩니다. 그런데 호날두의 경우는 받아주기보다 침투하려는 움직임이 많죠. 이 부분에서 호날두와의 불협화음이 생기게 됩니다.
두번째 문제는 침투할 공간의 문제입니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한정된 공간안에서 일어나는 경기. 즉, 슛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이 되어있습니다. 수비측에서 페널티박스 안에 많은 선수를 넣어둘수록 그 각도가 줄어들게 되어 있죠.
근데 여기서 이스코와 호날두의 동선의 겹침이 나타납니다. 이스코는 자기중심적으로 볼을 소유하며 공을 일단 주고 빈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미 그 공간을 호날두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벤제마와 호날두가 이미 박스안에 대기하는 상황에서 이스코까지 박스로 들어가게되었을때, 기본 수비수2명에 호날두를 마킹하는 선수 + 이스코를 마킹하는 선수 + @까지 겹치게되며 슛공간을 줄어들게 만드는 효과를 낳게 됩니다. 이스코는 호날두가 이용하려는 공간을 피하려다보니 박스침투에 제한을 받는 상황이 생겨버리고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게 되어버립니다.
결국 호날두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스코가 활약할 수 있었던건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는거죠.
(참고로 수아레즈도 이스코와 비슷한 움직임을 띄는 선수고 만약 같은팀에서 활약하게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이 둘을 동시에 활용하려면 둘 중 하나는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호날두보단 이스코에게 변화를 주는게 옳다고 보고, 이스코는 기존의 주변동료를 활용해 침투하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보단 공격의 방향을 정해주고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게끔 플레이를 하는게 좋겠죠. 즉 플레이메이킹의 능력자체를 기르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럼 이스코가 이 면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냐?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니에스타의 경우도 챠비와 항상 함께여서인진 모르겠지만 플레이메이킹에는 아직까지 눈을 못뜨고 있거든요. 하지만 축구에서 100퍼센트란 없는법. 앞으로 이스코가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p.s 밥도 못먹고 정신도 없어서 글을 좀 엉성하게 쓴 것 같은데 이해해주시길...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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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태 2013.11.29본인의 단점으로 꼽히던것들을 그래도 빠른 속도로 해결해나가는것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네요.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의 시스템이 그런 쪽으로의 성장을 유도한게 아닌가 싶고, 지난 경기만 보자면 흐름에 맞게 템포를 조절해내는 모습도 좋았고 침투해가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많이 살려주는 것 같아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가 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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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1.29@온태 사실 그 템포조절이라는게 자기 공격흐름에 맞게끔 움직였던거였죠. 우리는 이미 10명인 상황이었고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템포자체를 빠르게 하며 역습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상황이어서 더 돋보였었던것 같아요. 여태까지 이스코의 템포조절문제는 너무 빠르게 그냥 공주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만들어졌는데 어제는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이스코의 성향이랑 부합해서 잘해보였지 않나 이렇게 보고있네요.
뭐 아직 어린선수다보니 앞으로 기대는 되는게 사실이고 단기적으로 볼게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서 크게 키웠음 좋겠네요 ㅎㅎ
쨌든 추천과 읽어주신거 감사해요. 좋은하루 되시길 :) -
이차민 2013.11.29버스에서 프사보고 이게 뭐지 했다가 즐감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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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nie.9 2013.11.29*선 추천 하겠습니다.
저는 반대로 이스코가 동료에게 볼을 주고 생각 없이 전진하는 경향이 커보여서 동료들의 선택의 폭을 하나 줄인다고 생각했었고, 또 그런식의 저돌적인 움직임이 상대방의 역습상황에서 우리팀의 수비선수 하나를 잃게한다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눈감고 경기를 봤나보네요,,,;; 그리고 벤제마도 왼쪽에서 볼을 끌고오는 경향이 많았는데 팀을 위해 어느정도 맞춰준 것 처럼 이스코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만,,,, 기대에 그칠 것 같다는 느낌이,,,, -
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1.29@Ronnie.9 사실 미드필더의 역할을 하는놈이 그냥 전진해버리면 선택의 폭을 하나 줄이는게 맞죠. 근데 호날두 대신으로 나오면 위협적이게 되는거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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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nie.9 2013.11.29그나저나 이스코고 나발이고 저 여인은 누구신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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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1.29@Ronnie.9 저도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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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1.29@Ronnie.9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freebbs&page=1&page_num=16&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ff&keyword=&no=52703&category=1 참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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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aramhs 2013.11.29@Ronnie.9 저랑 같은거 먼저 보시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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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onnie.9 2013.11.29@baramhs 디스페파뇨고 뭐고 레전드가 여기 있었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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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또레스 2013.11.29이니에스타를 기대하고있는데 호날두가 되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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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2013.11.30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보이는건 사실이나 베일과 더불어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임에는 분명한듯. 이야라, 카르바할도 그렇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 대체적으로 만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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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곳 2013.11.30어차피 에이스가 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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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네로 2013.11.30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이스코를 보면 예전 날두 혼자우도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데 아직 나이도 어리고 재능이 있는 선수인만큼 충분히 진화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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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11.30*어린 선수인만큼 본인이 잘 성장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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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마드리드 2013.12.03추천드셈 ㅎ 잘읽엇음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