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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이번 경기를 통한 단상

온태 2013.11.29 01:52 조회 2,604 추천 5
1. 이스코는 적어도 이번 경기만 보면 완벽했습니다. 한명이 나가고 앞쪽에서 볼을 지켜내고 다음 플레이를 이어나갈 유일한 공격 루트였는데 아주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공격 흐름을 유지해냈죠. 가장 고무적인건 큰 흐름을 읽고 그에 맞춰서 템포를 끌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부분인데 잘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기존 이스코의 템포와 이질적인 템포를 가진 도비나 베일과의 호흡도 상당히 좋아진 부분을 보면 공간배분만 잘 해내면 호날두와의 조합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안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끝날줄을 모르네요.






2. 케디라 아웃 이후 대체자원으로 꼽히는 이야라와 카세미루를 보고있으면 09-10시즌 알론소의 파트너를 두고 경쟁하던 가고와 라쓰가 떠오르네요. 처음엔 좋은 커팅능력과 운동능력을 가진 라쓰가 중용되었지만, 점차 공수 양면에서 위치선정에 미숙함을 크게 드러내며 알론소의 후계자쯤으로 여겨지던 가고에게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가고는 라쓰만큼의 역동성은 없었지만, 특유의 경기를 읽는 눈과 패싱능력으로 알론소의 부담을 많이 덜어내주었습니다. 아쉬움이 없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같은 활약으로 가고는 후반기 내내 붙박이 주전으로 뛸 수 있었죠. 그이후로 망한건 안자랑
이번 경기에서의 이야라와 카세미루는 저 둘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경기 초반엔 카세미루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킥력이 돋보였지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위치선정에 크나큰 문제를 드러내었죠. 실점장면에도 큰 책임이 있었고, 결국 교체되었습니다. 반면 이야라는 비록 중장거리패스에서 아쉬움을 좀 드러내긴 했지만, 준수한 빌드업 기여도와 위치선정을 보여주며 풀타임을 소화해냈죠.아벨신의 가호?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케디라도 복귀하려면 멀었습니다. 아직 안첼로티의 케디라 대체 플랜이 완벽하게 정해진것같진 않은데 이 경쟁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3. 라모스가 결국 사고를 쳤네요. 올시즌 내내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드디어 강제 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리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네요. 이번 부진은 전적으로 방전의 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인데, 페레즈 부임 이후 2011년 여름을 제외하면 딱히 제대로 쉰 시즌이 없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편이고, 국대에서도 핵심 선수라 거의 쉬는 법이 없었던걸 감안하면 외려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란 생각마저 드네요.
어쨌든 덕분에 나초를 보게 되었는데, 드록바에게 몇차례 털리긴 했어도 비교적 준수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죠. 나초가 꾸준히 이정도 해준다면 라모스에게 적당히 휴식을 부여할 수 있을거라고 봐요. 12월 일정이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고, 알론소를 중심으로 하는 3선의 수비력이 차츰 안정되어가는 추세니까요.
추가로 최근에 불거지는 센터백 교체에 대해 몇마디하자면, 모든 대회에 나설수 있는 경험많고 싼 베테랑이 있지 않는 한 나초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건 좋은 일입니다만, '영입하고 싶은 선수'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확실히 구분해야겠죠. 더구나 겨울이니까요.






4. 안첼로티가 팀을 맡은지도 이제 만 네달쯤 되어가네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경기력에 대한 말이 꽤 많이 나왔었는데, 11월에 접어들면서 매경기 좋은 경기력과 좋은 스코어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네요.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완전히 끝난듯 싶고, 그에 따라서 전술적인 선택지도 매우 다양하면서도 정확하게 고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 케디라의 대안 등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최근의 안첼로티라면 충분히 극복해내리란 믿음이 있네요. 12월이 비교적 수월한 일정인데,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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