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에 대하여
1. 다시 역습형 4-2-3-1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알론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리뉴 시절의 우리팀 역습은 위쪽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한 숏 카운터 형태라기보단 수비라인 바로 앞쪽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한 이후의 돌격 형태의 역습이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역습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알론소였죠. 수비라인 앞쪽에서의 수비력은 물론이고, 넓은 시야와 탁월한 발목힘을 바탕으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들을 거리에 관계없이 빠른 템포로 넘겨주는 선수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알론소는 팀에서 장기간 이탈해 있고, 재계약에 대한 의지도 없다고 보는게 맞겠죠. 워낙에 유니크한 스타일이라서 그 롤을 완벽하게 대체할 선수도 찾기 힘들구요. 아마 장기부상이 아니었더라도, 알론소를 아래쪽 볼 흐름의 중심에 놓을 첫번째 선택지로 생각하진 않았을거에요. 어차피 1년 후에 떠날 선수인데 알론소에 맞는 전술을 짜진 않을테니까요.
각설하고, 지금 우리팀에서 아래쪽에서의 볼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은 모드리치와 이야라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어요.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의 키핑력을 갖고 있어서 정말 안정적인 볼 흐름을 기대할 순 있지만 패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타입은 아니에요. 때문에 엘체전처럼 상대방이 걸어잠그는 축구를 구사했을 때 위력을 갖기 힘들죠. 이야라는 모드리치보다는 좀더 빠르게 볼을 전개하는데 익숙한 선수이지만, 역시 알론소만큼 굵은 볼전개에 능숙한 선수는 아닙니다. 폼도 아직 정상이 아니구요. 결국 패스줄기를 열어주는 선수가 빠르고 굵은 선의 축구에 익숙하지 않으니 아래서부터의 역습은 불가능해요. 혹시나 알론소가 돌아올때까지 시원찮다면 알론소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순 있지만, 몇경기 맞춤식 변칙전술이라면 모를가 저게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우리팀이 외질을 보낸 가장 큰 이유가 저게 아닐까 해요. 비교적 빠른 템포로 볼이 흐를 때 힘을 발휘하는 게 외질인데, 알론소는 반시즌정도는 전력 외에 어차피 떠날 선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플랜 b를 짜더라도 외질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는 짜기 힘들테니까요.
2. 왜 4-4-2인가?
개인적으론 두가지 이유를 들고 싶어요.
- 호날두 딜레마의 해결책
- 포메이션 자체의 훌륭한 밸런스에서 나오는 용이한 풀백 활용
다만 호날두 딜레마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저는 지난 시즌의 호날두를 보면서 축구 머리가 여물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올시즌의 모습은 그런 측면에서 기복을 좀 타는 느낌이에요. 바뀐 포지션에서의 적응도 더뎌서 안첼로티가 볼받는 위치를 좀더 자유롭게 풀어주는 모습도 있었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호날두 시프트에 따른 밸런스 문제는 훨씬 덜 겪게 됐다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적인 시도라고 생각해요.
풀백 활용에 관해서는, 우리팀 풀백 풀이 양과 질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고 미드필더진을 좁게 쓰는 안첼로티의 성향상 풀백의 공격 기여도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배치가 중요합니다. 특히나 마르셀루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비부담을 좀 줄여줄 필요가 있는데, 이를 시프트가 아닌 자연스런 방식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4-4-2는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3. 완전한 3미들로의 전환?
저는 밸런스가 좋은 4-4-2를 약간 더 선호하지만, 4-3-2-1 혹은 4-3-3으로의 변화는 호날두와 베일에게 좀더 넓은 공간과 자유도를 부여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이쪽으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해요. 다만 지금 당장의 팀의 모습이라면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지고 풀백, 그중에서도 마르셀루의 활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지라 불가능할 거라 봅니다.
결국 이쪽으로 변화하려면 지금보다 전방 압박의 강도를 훨씬 끌어올려야겠죠. 아래쪽에서의 돌격형 역습을 시도하기 힘든 상황에서 호날두와 베일의 속도를 활용할 방법은 강력한 전방압박 이후의 숏 카운터밖에 없고, 3미들에서 밸런스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마르셀루를 활용할 방법도 강력한 압박으로 마르셀루가 위치로 복귀할 시간을 벌어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준비하다가 만 글이 있었는데, 밑에 포메이션에 대한 글들이 몇개 보여서 거기서 좀 추스려봤어요. 그럴 역량도 없지만서도 아직은 전술에 대해 깊이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구조에 대한 얘기만 해보려 했는데, 쓰고 보니 깊이도 없고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모를 뻘글이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여러분들의 생각이 담긴 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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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_CR7 2013.09.30*모드리치는 무언가 애매하면서도 다양한플레이스타일을 갖고있다고 생각하네요 모드리치는 일단 볼을잡으면
일단 한번치고 패스를 하는경향이 있죠 이점은 외질과 많이 흡사합니다. 하지만 외질과는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점이 외질은 압박에서는 잘벗어나지못하지만
세계최고수준의 찬스메이킹 능력을 가졌고 모드리치는
탈압박은 뛰어나지만 외질만큼의 찬스메이커는 아니지요 사실 모드리치는 중미와 공미 사이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마드릿이 원하는 유형의 중미는 아닌거같네요
요즘 마드리드에서 젤큰문제점이 무리뉴의 축구전술과
외질이 없다는걸 선수들이 알지못하는것같아요
예전처럼 외질이 찬스를 만들어주는걸 기다리고있는거
같달까요 레매에서 이스코와 모드리치가 팀 템포를 죽이고 있다는 글이 많은데 이역시도 외질과 무리뉴의 부재와 연관이 있는것같네요. 선수의 1/3정도가 바뀌었는데 예전의 템포를 가지고 경기한다는건 무리가 있는것같아요. 선수의 포지션변화보다는 색다른 공격루트나 팀에맞는 템포로 변화하는게 맞는것같습니다.
이건 안감독님이 개선해야할 문제겠지요. 하지만
경기장밖에선 안감독님이 보완하시겠지만 현재 팀내의 선수중 경기장안에서 템포조절을 할만한 선수가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알론소의 부재가 더더욱 아쉬운거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3.09.30@Real_CR7 모드리치는 정말 좋은 선수라 생각해요. 크로아티아 본토시절까진 잘 모르지만 토트넘부터 지난시즌까지의 모드리치를 돌아보면 지금의 위치가 절대 익숙한 선수는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지금 해주는걸 보면 놀라운 수준이죠. 다만 템포 얘기가 나오는건 경험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안첼로티가 모드리치를 지속적으로 지금의 롤에 기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디 시야나 패스템포의 문제로 크게 지적받던 선수는 아닌만큼 꾸준히 나올수록 좋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아님 이야라도 있구요.
팀 얘기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미 무리뉴 마드리드와는 많이 다른 템포와 경기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
Raul.G 2013.09.30알론소 작살낸게 누구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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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eckham 2013.09.30제 생각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 2선까지의 공격수들은 4-2-3-1에 최적화인거 같은데 중원은 아닌거 같네요. 4-4-2는 좀 아닌거 같지만.. 감독, 코치들이 알아서 잘 하겠죠. 그냥 답답하고 아쉬울뿐이네요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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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또레스 2013.09.30일단 알론소가 무리뉴 시절 역습의 시발점이라는 의견에는 크게 동의를 못하겠네요. 그때 역습은 상대방에게서 볼 소유권을 뺐은 선수 누구나 역습의 시발점이 되서 2선 선수들에게 볼을 넘겨주어서 2선 선수들이 역습을 이끌었죠
그래서 딱히 알론소가 시작점이다라고 보진않네요
그리고 저는 사실 요즘 모드리치한테 실망이 좀 큰데요
알론소를 대체할 중원의 구심점으로 데리고 온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빌드업을 리딩하고 있다고 생각이 안드네요
요즘 저희팀은 중원의 구심점이 없다고 보네요
강팀은 중원에 패스를 리딩하는 선수(꾸레의 사비,유베의 피를로,뮌헨의 슈슈 크루스)가 있는데 이번 자판기와의 경기에서도 패스를 풀어주는 선수가 없더라고요
답답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3.10.01@득점왕 또레스 말씀처럼 볼 탈취 이후에 2선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넘겨주는 패스를 가장 잘하는게 알론소였죠. 우리팀의 볼 탈취 역시 수비라인 바로 앞쪽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요. 알론소가 모든 역습의 시발점일순 없지만, 알론소에서부터 시작하는 역습의 빈도가 가장 많고 정확도도 가장 훌륭한 편이었죠. 그냥 무리뉴 마드리드의 핵심이 알론소였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드리치에 대해선 위치가 위치인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수비라인 바로 앞쪽에서 많이 뛰었는데 전체적으로 팀을 리딩하려면 전진할 여건을 마련해주거나 위치를 좀더 올려줘야겠죠. 근데 지금까지의 팀 여건상 그렇게 해주기가 힘들었구요. 이야라가 정상 폼을 찾아가는 중이니 조만간 모드리치의 위치조정이 있지 않을까 해요. 혹은 전체적인 위치와 롤에 약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긴 하네요.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는 뭘 어떻게 해보기 힘든 경기였으니 논외로 할게요. -
득점왕 또레스 2013.09.30아 그리고 날두가 지난 시즌엔 축구머리가 여물어 가는것 같은데 이번시즌에는 기복을 타는것 같다고 하시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은 어쩔수 없다고 보네요
지난 시즌에서는 날두가 공격을 왼쪽 측면중앙선 부근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요
요번 시즌에는 그 자리를 완벽하게 이스코가 차지하고 있고 날두는 제마와 함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날두가 좀 죽긴하죠
근데 많은 감독들이 최전방날두를 많이 실패했었는데 아직까지 날두의 득점수가 그나마 괜찮다는 점에서 아직 두고볼만하다고 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COBALT 2013.09.30@득점왕 또레스 어차피날두는 페감독시절에도 최소한 넣어줘야할만큼은 넣어줬죠. 그포지션에서도 득점을 하겠지만...근데 주로 득점이 갈타전빼면 거의다 데드볼상황이고...날두포지션에대한 고려는 다시한번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 근데 이미 코치진이 생각을 하는듯하긴하네요. 저번 경기때 이스코 왼쪽지향에대한 지시가 있었던것같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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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3.10.01@COBALT 동선에 대한 문제는 빌바오전부터 어느정도 정리를 해줬어요. 현재의 상황에서 4-4-2를 포기할수는 없고, 호날두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안첼로티가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고 있는 거라 봅니다. 이미 이 글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보기에 긴 설명은 생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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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3.10.01*@득점왕 또레스 단순히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시즌에 보여줬던 안되면 돌아가는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얘기였어요. 지난시즌의 호날두는 본인에게 오는 집중견제를 잘 활용해서 주변 동료들에게 더 좋은 상황을 펼쳐주거나, 혹은 주변 동료를 활용해서 견제 자체를 벗겨내는 모습도 심심찮게 나왔었는데 올시즌 안되는날의 호날두는 예전의 호날두와 별다를게 없어보여요. 물론 볼잡는 기회가 예전보다 좀 줄긴 했어도, 본인 자체가 수비진에게 엄청난 부담이라는 걸 이해하고 팀원들을 활용하는 움직임을 가져간다면 본인에게도 더 편한 기회가 찾아온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