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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포메이션에 대하여

온태 2013.09.30 04:32 조회 1,731 추천 1
1. 다시 역습형 4-2-3-1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알론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리뉴 시절의 우리팀 역습은 위쪽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한 숏 카운터 형태라기보단 수비라인 바로 앞쪽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한 이후의 돌격 형태의 역습이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역습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알론소였죠. 수비라인 앞쪽에서의 수비력은 물론이고, 넓은 시야와 탁월한 발목힘을 바탕으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들을 거리에 관계없이 빠른 템포로 넘겨주는 선수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알론소는 팀에서 장기간 이탈해 있고, 재계약에 대한 의지도 없다고 보는게 맞겠죠. 워낙에 유니크한 스타일이라서 그 롤을 완벽하게 대체할 선수도 찾기 힘들구요. 아마 장기부상이 아니었더라도, 알론소를 아래쪽 볼 흐름의 중심에 놓을 첫번째 선택지로 생각하진 않았을거에요. 어차피 1년 후에 떠날 선수인데 알론소에 맞는 전술을 짜진 않을테니까요.

각설하고, 지금 우리팀에서 아래쪽에서의 볼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은 모드리치와 이야라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어요.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의 키핑력을 갖고 있어서 정말 안정적인 볼 흐름을 기대할 순 있지만 패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타입은 아니에요. 때문에 엘체전처럼 상대방이 걸어잠그는 축구를 구사했을 때 위력을 갖기 힘들죠. 이야라는 모드리치보다는 좀더 빠르게 볼을 전개하는데 익숙한 선수이지만, 역시 알론소만큼 굵은 볼전개에 능숙한 선수는 아닙니다. 폼도 아직 정상이 아니구요. 결국 패스줄기를 열어주는 선수가 빠르고 굵은 선의 축구에 익숙하지 않으니 아래서부터의 역습은 불가능해요. 혹시나 알론소가 돌아올때까지 시원찮다면 알론소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순 있지만, 몇경기 맞춤식 변칙전술이라면 모를가 저게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우리팀이 외질을 보낸 가장 큰 이유가 저게 아닐까 해요. 비교적 빠른 템포로 볼이 흐를 때 힘을 발휘하는 게 외질인데, 알론소는 반시즌정도는 전력 외에 어차피 떠날 선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플랜 b를 짜더라도 외질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는 짜기 힘들테니까요.




2. 왜 4-4-2인가?


개인적으론 두가지 이유를 들고 싶어요.

- 호날두 딜레마의 해결책

- 포메이션 자체의 훌륭한 밸런스에서 나오는 용이한 풀백 활용

다만 호날두 딜레마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저는 지난 시즌의 호날두를 보면서 축구 머리가 여물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올시즌의 모습은 그런 측면에서 기복을 좀 타는 느낌이에요. 바뀐 포지션에서의 적응도 더뎌서 안첼로티가 볼받는 위치를 좀더 자유롭게 풀어주는 모습도 있었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호날두 시프트에 따른 밸런스 문제는 훨씬 덜 겪게 됐다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적인 시도라고 생각해요.

풀백 활용에 관해서는, 우리팀 풀백 풀이 양과 질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고 미드필더진을 좁게 쓰는 안첼로티의 성향상 풀백의 공격 기여도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배치가 중요합니다. 특히나 마르셀루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비부담을 좀 줄여줄 필요가 있는데, 이를 시프트가 아닌 자연스런 방식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4-4-2는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3. 완전한 3미들로의 전환?


저는 밸런스가 좋은 4-4-2를 약간 더 선호하지만, 4-3-2-1 혹은 4-3-3으로의 변화는 호날두와 베일에게 좀더 넓은 공간과 자유도를 부여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이쪽으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해요. 다만 지금 당장의 팀의 모습이라면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지고 풀백, 그중에서도 마르셀루의 활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지라 불가능할 거라 봅니다.

결국 이쪽으로 변화하려면 지금보다 전방 압박의 강도를 훨씬 끌어올려야겠죠. 아래쪽에서의 돌격형 역습을 시도하기 힘든 상황에서 호날두와 베일의 속도를 활용할 방법은 강력한 전방압박 이후의 숏 카운터밖에 없고, 3미들에서 밸런스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마르셀루를 활용할 방법도 강력한 압박으로 마르셀루가 위치로 복귀할 시간을 벌어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준비하다가 만 글이 있었는데, 밑에 포메이션에 대한 글들이 몇개 보여서 거기서 좀 추스려봤어요. 그럴 역량도 없지만서도 아직은 전술에 대해 깊이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구조에 대한 얘기만 해보려 했는데, 쓰고 보니 깊이도 없고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모를 뻘글이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여러분들의 생각이 담긴 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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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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