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수아레즈를 반대합니다

풍악을울려라 2013.09.28 04:16 조회 2,553 추천 1


고놈의 자전거 때문에 또 밤샘이네요.
사건이 더 복잡해져서 온갖 법률 용어를 훑어보다가 휴식 겸 축구 게시판에 처음 글을 써봐요.


사실 이 얘기는 슬슬 점퍼를 꺼내서 세탁소에 맡길 무렵에 해도 늦진 않지만 그만큼 아리송한 벤제마의 상태와 클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우려의 목소리란 걸 알고 있습니다.


몇달간 눈팅한 레매에서 공격수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게 수아레즈인 것 같아요.
돌림송처럼 벤제마가 수아레즈 말할 필요없는 활약을 하거나 수아레즈 오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 논쟁이겠죠.




---




여기까지 현 논쟁에 대한 저의 기본적인 자세이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수아레즈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할게요.



간략하게 두가지 이유를 뽑아봐요.

0. 귀요미 발로텔리와 달리 정색하게 만드는 멘탈
1. 자기 중심적 성향
2. 챔스 경험 부족







1. 현재 우리 클럽의 공격의 중심은 호날두이며 이에 무게가 다른 선수들에게 나눠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안첼로티의 지향점은 결국 명확하게 역할이 나뉘었던 무리뉴와는 달리 중앙미드필더 윗선의 공격자원들에게 각각의 부담과 역할을 그때마다 자유롭게 바꿔나가길 원하는 것 같아요.


무리뉴 체제하에서 찌르기만 하던 호날두가 안첼로티 하에서는 찌르는 건 물론 베고 찍는 다양한 공격전술을 갖춰 나가며, 이스코로 하여금 전시즌 2선 이하의 선수들이 갖지 못하였던 날카로운 문전쇄도와 결정력으로 두 골잡이의 부담을 낮추고 뜬금쇄도로 제한된 공격 전술의 활로를 열어주는 동시에 뒷공간을 노출하는 케디라가 굳이 전진할 필요가 적어짐에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수비가 구축 가능하죠. (이론은 그런데 실전이......)


수아레즈를 말하자면 리버풀의 축구는 로저스와 만난 이래로 뻥기타카 티키타카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로저스의 리버풀에서 수아레즈는 공격의 핵심선수로 패스의 재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지나친 볼소유욕을 심심치 않게 보여줬어요. 본인에게 볼이 왔을 때는 좋은 개인기로 축구팬의 이목을 끌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이마저도 막히면서 템포는 느려져요. 컨디션과 상관없이 때리는 좁은 각도의 슈팅은 의외성에서 훌륭한 점수는 줄수 있지만 골로 연결 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어서 오히려 낭비이다. 라는 평이 만연하고 이는 '수아레즈는 슛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탁월하나 슛대비 골 기록은 좋지 못하다'와 적잖이 연관이 있죠.


이토록 팀플레이를 지향하는 팀에서 수아레즈는 완벽한 퍼즐이 아님에도 그만이 가진 개인능력으로 인해 도저히 제외할 수 없는 선수로 입지를 구축했지만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서 이적해온 쿠티뉴와 스터리지는 리버풀로 하여금 새로운 공격루트와 보다나은 팀플레이가 가능해진 원동력이었어요.


리버풀의 현 전술에 수아레즈가 어울리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된 것은 지난시즌 수아레즈가 이바노비치 깨물기 사건으로 징계처리되어 제외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전력의 반을 잃었다는 세간의 평을 불식시키는 6:0의 스코어가 나왔을 때부터 입니다. 물론 한경기만 가지고 이게 수아레즈 탓이냐 라는 반발의견이 더 많았고 우리 클럽의 경우, 호날두가 빠진 발렌시아 전에서 8, 9, 20번이 대승을 주도한적도 있기에 수아레즈가 빠진 뉴캐슬 전의 6:0은 앞서 제기된 의문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졌죠.


그러나 올시즌 수아레즈가 결장한 리버풀의 초반 질주를 두고보면 다시금 앞선 질문이 떠오르게끔 만듭니다. EPL 빅클럽 중 세곳의 감독교체가 맞물렸기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쿠만이 아닌이상 감독교체만으로 수아레즈의 부재가 오히려 리버풀에게 득이다. 라는 주장에 반박하기에는 다소 빈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각자가 역할과 부담을 나눠갖고자 변해가는 우리팀에서 수아레즈가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잘 녹아들 수 있을까요. 분명 수아레즈에겐 팀플레이에 대한 재능이 있지만 그것을 본인이 적극적으로 활용할까요?




---




2. 수아레즈. 클럽에서, 국대에서 잘합니다. 앞서 말한 팀플레이를 떠나 때때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크랙이에요. 근데 이 선수 챔스 경험이 턱없이 부족해요. 수아레즈가 챔스에서 뛴 건 아약스에서 10-11, 07-08 뛴게 다에요.


스탯을 얘기하자면 11경기 5골로 보기엔 나쁘지 않으나 득점한 팀중 가장 유명한 팀을 말하라면 옥세르나 다이나모 키예프 겠네요. 아약스와 리버풀에서 뛴 유로파 리그는 27경기 15골이죠. 이중엔 마르세유, 제니트, 우디네세 정도가 상대적 강팀이죠.


챔스를 뛰어서 증명할 기회조차 없는 클럽에 몸을 담고 있으니 부당할 수 있다고도 봐요. 그래서 비교를 하고자 하는데 최근 이적생 중에 크랙인 이스코와 베일을 할까 했지만 포지션이 다르니 잠재적 경쟁자인 벤제마를 비교해볼게요. 참고로 벤제마(12월)와 수아레즈(1월)는 생일이 11개월 차이 나지만 87년생 동갑내기랍니다.


수아레즈가 아약스에서 챔스를 뛰었던 07-08, 10-11 시즌, 벤제마는 각각 리옹에서 7경기 4골(맨유, 슈투트 등), 우리팀에서 8경기 6골(친정팀 2골, 옥세르 헤트트릭, 프랑스 보약)이에요. 총 15경기 10골이죠. 


더욱 재미난 건, 수아레즈는 11번의 경기동안 모두 선발출전이었으며 단 3번 교체아웃 되었습니다만 벤제마는 리옹에서 7경기 동안 4번을 교체아웃되었고 우리팀에선 8경기 동안 4번씩 선발출전과 교체출전을 하였으며 선발출전 중 3번은 교체아웃 되었습니다. 즉 8경기 중 7경기는 벤치에 앉아 있었던거죠. 그리고 11경기를 뛴 수아레즈나 15경기를 뛴 벤제마나 플레이타임은 970분 가량으로 비슷해요.


깔끔하게 수아레즈의 모든 유럽대항전 기록과 벤제마의 챔스 기록을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수아레즈 - 38경기 20골 3146분 경고 12장, 시간대비 득점율 약 150분당 1득점
벤제마 - 54경기 33골 3561분 경고 1장(from 리옹), 시간대비 득점율 약 107분당 1득점

경고 카드의 경우, 수아레즈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투쟁적인 전방압박으로 인해 좀 많은 편이에요. 퇴장이 없다니.. 퇴장이 없다니!!!  오히려 벤제마가 이상할만큼 적어요 설렁탕 같은 전방압박의 결실일까요. 벤제마와 비슷한 시간을 뛴 라울과 900분 적게 뛴 이과인, 둘 다 4장을 받았으니까요.


벤제마의 커리어 로우인 09-10(5경기 1골)을 제외하고선 벤총무건, 벤돈이건간에 챔스에서의 스탯은 뭐라 할수 정도일만큼 챔스에선 남부럽지 않은 공격수에요. 그저 득점한 상대팀에 따라서 어떤 시즌은 폄하하고 어떤 시즌은 더 추켜세울 수 있을 뿐이죠. 


스탯을 곧 활약의 전부로 평가하는 것은 분명 오인의 소지가 있으나 둘의 포지션이 다름 아닌 톱자원이기에 골 스탯을 떼놓고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수아레즈의 경기를 많이 봐서 더 해박하다면 보다 나은 설명을 드릴텐데 그렇지 않기에 스탯을 중점으로 둘을 비교한 것에 대해선 양해 바라는 바입니다.




---

마음 같아선 벤제마가 훨훨 날아서 원톱 걱정 없이, 괜한 돈낭비 없이, 모라타에게도 여유롭게 기회를 주는 최선의 방법으로 얼른 나아갔으면 해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1

arrow_upward 마리오 만주키치 올시즌 스탯 arrow_downward 공격수에 수아레즈???